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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귀농인들 - 문남리 청년회 편 

 

장원은 까끌하게 올라온 수염을 쓸며 생각했다. 

'이걸 어디에 둬야 심미성과 역학적 경제성 그리고 활용도 높은 곳에 배치할 수 있을까?' 

모두 눈치 챘겠지만 장원은 이삿짐을 정리하며 서랍장을 어디에 둘지 고민 중이다. 

그런 장원 뒤로 주인이 간식을 줬다 뺐었을 때의 뾰루퉁한 시츄의 표정을 지은 현무가 서있었다. 

"저기요." 

역시나 일곱 번째 부름에도 응답치 않는 장원이 이곳에서 흔적도 없이 소멸되기를 바란다고 

현무의 눈빛이 말했다. 

 

그렇다. 

이곳은 충청남도 문남군 문남리. 

대학 4년 포함 사회생활 11년을 제외한 사십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현무와 이방인 장원 사이에 장중한 청년회의 서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문제적 현무 

 

현무는 이곳 문남리에서 손 귀하기로 유명한 이장집 외동아들로 태어나 5대 독자의 명맥을 잇는 장손이었다. 온 가족의 관심뿐만 아니라 온 동네의 관심을 받는 일에 익숙했던 현무는 대학의 차디찬 냉혹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현무는 초중고 내내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었다. (전교생이 50명도 되지 않는 것이 흠이었지만) 그렇다보니 현무가 Y대 영문학과를 입학했을 적엔 동네가 떠들석하도록 잔치를 벌였더랬다. 심지어는 문남군에서도 현수막을 만들어 걸어 주었으니 말 다했다. 

 

하지만 현무는 입학 후 1달 만에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된다. 

동네에서나 수재, 천재였지 서울 큰물에 들어와보니 자신은 한낱 송사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모든 사람이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여 주는 것에 익숙했던 현무는 약간의 관심 병을 앓고 있었는데 대학에 와보니 아무도 자신을 신경써주지 않았고 관심은커녕 자신의 존재의 유무조차도 모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현무는 외로웠다. 주름 하나 없이 팽팽하고 미소가 가득했던 그의 얼굴에 큰 주름과 함께 시츄상이 찾아온 것도 그맘때였다. 기대했던 방탕한 캠퍼스의 삶과 싱그러운 연애의 행복함은 현무의 학점과 함께 멀리, 아주 머얼리 떠나가 버렸다. 

 

물론 그런 무관심에도 적응하는 날이 찾아오기는 했다.  강의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 현무는 기숙사에 처박혀 공부했다. 나중에는 교수님들이 졸업 후 그의 계획을 물어볼 정도로 성적이 올랐지만 현무는 담담히, 어쩌면 온 몸으로 몸부림치면서 귀향을 외쳤다. 그러나 Y대에 입학할 적의 기뻐하시던 부모님의 얼굴이 눈에 밟혀 현무는 그럴 수 없었다. 어떻게든 취직을 하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고 취직준비 3년 만에 겨우 얻은 직장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더 이상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던 현무는 직장생활 4년차에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귀향길에 접어든다. 

 

고향으로 돌아온 현무는 3개월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핼쑥해지고 자신감 없어진 아들의 모습에 현무의 어머니는 밤마다 잠자는 현무의 얼굴을 쓸어보며 숨죽여 우셨지만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아들의 귀환을 어머니는 사무치게 좋아하셨다. 

 

현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마을의 스타가 되었다. 

묻 시골에서 으레 그러하듯 서울에서 공부하다 내려온 사람들은 모두의 관심사이기 마련이니 말이다. 

까막눈 점순 할머니에게 온 문자 메시지를 읽어 드리는 일과 옆집 누렁이의 병명을 맞추는 일, 새로 산 경운기의 사용 설명서를 꼼꼼히 확인해 보는 일 등 하찮은 일부터 마을의 중대사까지 현무를 거치지 않고 지나가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현무도 귀찮다며 손 사레를 쳤지만 내심 즐거운 표정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그렇게 현무는 3년 만에 평균나이 71세 문남리의 청년회장이 되었다. 

 

그 전의 청년 회장이셨던 58세 방앗간 유재명 회장이 장년부 부회장으로 스카우트 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의 하나뿐인 청년부원 현무가 회장이 된 것이다. 

그렇게 서른넷의 현무는 사십의 현무가 되었다. 그동안 현무는 오백 하고도 한 번의 선 자리에서 퇴짜를 맞았다. 처음에는 유하게 웃으시며 괜찮다고 말씀하시던 아버지도 이젠 국제결혼도 괜찮다며 씁쓸하게 담뱃재를 터셨다. 

 

차츰 농사에 대한 열망도 줄고 모든 것이 시들해졌다. 

그런 현무 앞에 우리의 문제적 귀농인들이 나타났다. 

처음엔 석진과 지석이 그 다음엔 타일러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원까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청년부에 (강제로) 가입하게 된 부녀회장님 댁 막내아들 경이까지 포함하면 문남리 청년회는 이제 모두 여섯이었다. 

 

현무는 청년회원이 늘어난 것에 대해 뼈가 저리도록 기뻤다. 밤에 혼자 큭큭거리며 웃다가 어머니가 미친놈이라고 욕하기를 세 번. 그렇게 현무의 인생에 재미라는 것이 코끝을 내비치나 했던 찰나. 현무는 생각했다. 장원은 정상이 아니라고. 

 

현무는 자존심이 상했다. 대학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숱하게 당해본 무관심 그리고 무시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복수. 

 

그래 복수다. 현무는 끓어오르는 복수의 열망을 눈빛에 가득 담아 장원을 바라보았다. 내 기필코 저자를 망신주리. 내 꼭 저 인간을 동네사람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망신주리!  

그 때 현무는 알았을까. 장원과 자신 그리고 다른 네 명의 청년회원들이 평생을 함께 의지할 문제적 귀농인들이 될 것이란 걸. 

 

 

 

 

 

----------- 

안녕! 다시 돌아왔다! 

원래 어제 올리려고 열심히 썼는데 다 쓰고 맞춤법 검사하다 에러나서 날려버린 관계로 짜증나서 어젠 그냥 덮었고 오늘 다시 써서 올린다ㅠㅠㅋㅋㅋㅋ 

 

아무도 몰랐겠지만 문제적 귀농인들이 초록 글에 올랐었어! 

어떻게 올랐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ㅋㅋㅋ 

아, 원래는 포인트 벌이용으로 쓴 거였는데 댓글이 (그래봤자 두개지만...) 다 비회원이길래 비회원분들이 보시는 구나 싶어서 그냥 공개로 올려! 그니까 댓글좀 팍팍 써죠라...!!(오열) 

나도 문귀남 현무쨩 만큼이나 관종이어서 댓글 보고 힘낸다굿! 

 

스토리는 오늘처럼 큰 주제 (EX - 문남리 청년회장 편) 안에 작은 단락 (EX - 문제적 현무) 이런 식으로 진행할거고 다음 편은 문제적 석진과 지석이나 문제적 경이 편으로 돌아올 예정이야! 

 

피드백은 댓글로 남겨주고 문제시 장원쓰랑 연애함!ㅋㅋㅋ 다들 재밌게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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