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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꾸엥 전체글ll조회 1148l 6
표지훈은 정말 또 우리 반을 찾아왔다. 다음 시간에도, 다음 다음 시간에도, 다음 다음 다음 시간에도, 다음 다음 다음 다음 시간에도!! 내 앞에 마주보고 앉아서는 혈액형이 뭐에요? 생일은 언제에요? 이름 무슨 뜻이에요? 형제 있어요? 제일 친한 친구 누구에요? 이상형이 뭐에요? 등의 질문을 쉴새없이 물었다. 처음 보는 녀석에게 내 얘기를 하는 게 어색해서 우물쭈물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했는데 녀석이 워낙 붙임성이 좋다보니 금방 친해졌다. 웃는 얼굴이라 쏟아지는 질문에도 귀찮다고 할 수 없었다. 박경도 뜬금없는 표지훈의 등장에 놀라는 듯 싶더니 나중엔 신나서 같이 내 얘기를 조잘거렸다. 

"얘 존나 눈 높아. 지 주제에. 허벅지가 꽉 찬 여자가 좋다나?"
"헉 그게 뭐에요. 완전 변태네 변태야!"

너네는 수다떠는게 아줌마 급이냐.

"야 종쳤다. 빨리 가."
"벌써요? 으아~"

재빨리 뛰쳐나가는 모습이 생긴 것과 다르게 귀엽다. 자주 웃는 거 하며, 표정과 몸짓 하며, 아무튼 귀여운 구석이 좀 있는 거 같다. 박경은 표지훈이 사라지자마자 내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야. 야야."
"으 간지러! 왜."
"쟤 왜이렇게 니 좋아해? 둘이 뭐 있냐?"

이건 뭔 개소리야. 날 좋아한다니? 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자 박경이 답답한 듯 말한다. 넌 꼭 사람관계는 둔하더라, 쟤 계속 찾아와서 네 얘기만 하고 가잖아. 그러고보니 그랬다. 전 상황을 곱씹어보니 그런 정도가 아니라 나한테 관심이 아주 많은 것처럼 보인다. 계속 찾아오는 이유조차 불명확했다. 수다떨고 싶어서? 그건 당연히 아니겠고. 박경은 생각에 잠긴 날 조용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쟤가 너... 아니, 못맡았을리가 없지."
"뭐? 내 냄새?"

박경은 한숨을 길게 쉬더니 잔다면서 책상에 얼굴을 묻었다. 내 냄새 얘기는 왜 나와? 내 냄새. 내 향. 그러고보니 표지훈이 내 손목을 붙잡은 것도 내가 스쳐지나간 직후였다. 날 붙잡은건 내가 풍기는 향 때문이었나. 지금은 귀여워 보이는 표지훈이지만, 녀석에게 손목을 붙잡혔을 때 신비스럽고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던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내 냄새가 뭐길래 그런 표정을 지은거야. 나한테 관심을 보이고 계속 찾아오는 것도 내 냄새 때문이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억울하고 자존심이 상했다. 오늘 하루 이야기를 나눈 게 전부지만 솔직히 말하면 표지훈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무서운 표정으로 말을 까더니 계속 선배, 선배 부르면서 말을 거는 것도, 목소리는 굵고 낮은 주제에 귀여워보이는 웃는 얼굴도 , 덩치는 커서 야무진 제스쳐도, 모두 의외였고 그게 표지훈에게 관심을 갖게 했다. 근데 녀석이 내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고작 내 체취뿐이라는 거야? 나는 이게 항상 콤플렉스였다. 내게 다가 온 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을 보는 게 아니라 내 향을 맡고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는 작은 두려움. 잊고 있던 그 두려움이 지금 내 가슴 속에 일렁이는 듯 했다. 표지훈도 결국 그 중 한 명일까.
마지막 수업시간이 끝났다. 담임선생님의 종례가 끝나고 가방을 주섬주섬 챙겼다. 우리 학교는 꼴통학교라고 소문난 곳이라 보충이나 야자를 하는 애들은 거의 없다. 시험기간에만 반짝 공부하는 애들이 대부분이고 꾸준히 공부하는 애들은 상위권 몇 명 뿐이다. 선생님들이 강제로 야자를 시키면 난장판이 돼서 역효과만 날 뿐이라 백퍼센트 자율이 된 후로는 더 그렇다. 나 또한 공부에 흥미 없는 애들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바로 집에 갈 준비를 하고있었다.

"우지호! 나 먼저간다."

박경은 먼저 교실을 나갔다. 집이 완전 반대방향인 것도 있고, 저 녀석은 하도 여자가 많아서 하교할 때 같이 간 적이 없다. 이번엔 누굴 만나러 가려나, 하고 박경이 사라진 뒷문을 멍하니 쳐다보는데 표지훈 얼굴이 불쑥 나타났다.

"선배! 아까 우체국 쪽 사신다고 하셨죠? 같이 가요."

방금까지도 표지훈을 생각하면서 심란했던 마음이 싱글벙글 웃는 녀석의 얼굴을 보니 풀리는 듯 했다. 그래, 같이 가자, 하고 교실을 나섰다. 옆에서 쫑알쫑알 얘기하는 모습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게 했다.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법을 아는 것 같았다. 내가 무심하게 대꾸해도 녀석은 계속 웃었다.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은 사람은 얘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근데... 얘가 정말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내 냄새때문이면 어떡하지? 또 다시 나를 감싸는 두려움에 좋았던 기분이 다시 가라앉는다. 내가 표지훈한테 호감을 느낄수록 그 두려움이 점점 더 커졌다. 겨우 오늘 몇 시간 얘기 나눈 것 뿐인데 이 녀석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진짜 미치겠네.

"선배? 왜 갑자기 표정이 굳었어요?"
"아니... 아니야."
"아니긴요. 선배 아까 향수 얘기할 때랑 표정 똑같아요."

내가 말이 없자 표지훈도 말을 아꼈다. 터벅터벅 발소리만 우리 사이를 메꾸고 있었다.
 
"나 사실... 좀 두려워."
 
곧 나도 모르게 말문을 열었다. 누구에게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내 오랜 친구 박경에게도. 처음 본 녀석에게 내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춰 보여줘도 되는걸까? 아니, 오히려 처음 본 녀석이기에 내 마음을 보이기 편했다. 게다가 표지훈은 날 따르고 존중해 주는 게 눈에 보여서 더 솔직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우지호가 아니라 우지호의 향... 냄새만을 좋아할까봐. 그리고 너도 그럴까봐..."
 
표지훈과 나는 걸음을 멈췄다. 괜히 말했나, 하는 후회와 뭔지 모를 쑥스러움 때문에 진지하게 변한 표지훈의 눈빛을 피했다.

"선배, 있잖아요."

그 무거운 분위기를 먼저 깬 건 표지훈이었다.

"선배 굉장히 매력있는 사람이에요. 그 향... 그것만 매력있는 게 아니라요. 그니까, 음, 그... 이렇게... 아... 뭐라고 말해야되지? 그... 얼굴도 이쁘구요, 아, 이쁘다고 하면 안되나? 눈도 매력있고 코랑 입술도 매력있고 키도 크고 이르케.... 막 풍기는 분위기가요.... 막 일케, 막...!"
"푸핫, 야 너 왜 이렇게 말을 못 해!"

횡설수설하는 표지훈이 귀여워서 굳어진 얼굴이 풀리고 웃음이 나왔다. 핀잔 아닌 핀잔을 주자 그러니까, 제 말은요 하면서 설명하려고 하는 게 완전 애같다. 

"선배가 좋다구요... 모든 게 다."

'내 모든 것이 좋다.' ...이 한마디에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구 얽혀있던 실뭉치가 풀렸다. 너는 내 모든 것을 좋아하는구나.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내 향만이 아니라. 날 이렇게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는데 난 왜 향수를 뿌린 듯한 나를 그토록 싫어했을까. 그 향마저 온전히 '내 것', '나'인 것을 왜 몰랐을까. 그 향을 떼어놓으려고만 하지 말고 나의 일부임을 인정했어야 했다. 자연스러운 내 모습 그대로를 봐야 했었다. 지금 표지훈이 날 보는 것처럼.
 
"고마워. 나도 너 좋다."

홀가분했다. 내 오랜 고민을 표지훈이 해결해 준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선배... 근데 제가 좋다고 한 건 그런 뜻이 아니라,"
"야 너 평소에 책 많이 안읽지? 말하는데 이르케가 몇 번이나 들어가는거야!"

내가 크게 웃자 표지훈이 뭔가 더 말하려는 듯 입술을 꼬물거렸다. 저 하트입술, 진짜 귀여워. 기분 좋다.

"아, 난 이 쪽으로 가야돼. 오늘 만나서 좋았고, 고맙다, 지훈아."

오글거려서 성 떼는거 진짜 싫어하는데 이 녀석은 그게 더 어울린다. 욕쟁이에다 싸가지 없다고 날 욕하던 박경이 들으면 평생 놀림감이 되겠지. 표지훈은 살가운 내 말투에 놀라는 듯 하더니 어버버 말을 더듬는다. 내가 좋아하는 키티보다 더 귀엽다니까,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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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쓰고싶은뎅 컴할 시간은 없고 모티는 불편하고 ㅠㅠ 죄송해여

수능 끝ㄴㅏ면 더 자주 쓰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댓글 꼼꼼히 읽고 있어요! 계속! 부끄러워서 댓댓글은 못썼지만 헤헿

다음편도 기대해주th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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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설레♥
11년 전
독자2
^~^ / 하.......달닳애ㅠㅕㅠㅠㅠㅠㅠㅠㅠ너무재밌쓰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으앙 보는 제가 다 간질간질 붂흐럽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ㅜ♥ 전 제가 모티라 그런지 글케 짧은것 같진 않네유!
11년 전
독자3
헠 그리고 수능이라면 혹시 고삼수니....?............. 공부 열심히 하시구요.... 물론 저두요 동지^^@ 수능 10일 남아따!
11년 전
꾸엥
고삼맞는데 수시로 끝내서요 힣ㅎㅎ 수능끝나면 학교 일찍 끝나니까 더 자주 쓸 수 있을거에요 고삼화이팅!!!!
11년 전
독자4
사람말을 자르면안되는 거야 우죠야!!!ㅠ수능인데 시간내서 써주셔서 감사해요ㅠ화이팅!!
11년 전
독자5
흐아>< 조으네여.... ㅠㅠㅠㅠ 아ㅠㅠㅠ 달달해요
11년 전
독자7
아히히ㅣㅎ힣.........설렌다............흐히히힣힣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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