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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리프 전체글ll조회 1161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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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n Roulette

 

 

 

 

 

 

 

01. 첫만남

 

 

 

 우리 학교엔 소문들이 많이 돈다. 그 소문들의 제공자 중 가장 많이 들리는 건 1년 복학하고 올해 재학한 2학년 그러니깐... 복학생, 권순영이다. 그는 복학 전 재학할 때 여러 여자들을 바꾸어 사귀는 그런 카사노바? 라는 설이 돌만큼 미스터리한 사람이었다. 오죽하면 과 회식 때마저도 그의 이야기가 떠돌았는지. 선배들은 쉬쉬하면서 권 선배를 모른 채 해달라고 부탁하기까지야 했다. 선배들 왈로는 권 선배의 집안은 엄청난 재벌이고 한 번 거리면 끝장난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맨 처음 권 선배가 복학한다고 학교에 소문이 돌았을 때엔 우리 학년 전부 그의 얼굴을 궁금해했다. 하긴, 그만큼 흉흉한 소문이 돌았으니깐 그 잘난 낯짝을 보자는 마인드겠지.

 

 

 

"그 소문 들었어?"

"권순영 선배, 아니 권순영 동기? 권순영 오빠가 복학한대,"

"소문으로만 전해 듣던 그 얼굴을 보는 건가, 이제..."

 

 

 강의실의 대화 주젠 전부 그 권 선배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다. 그게 뭐가 대수라고, 과제 나눠주신 건 다 하고 저렇게 떠드는 건가. 솔직히 말해서 난, 그 사람이 누구던 상관을 안 쓴다. 내게 관련이 없는 인물이니깐. 내 궤도 밖에 존재하는, 내 궤도 밖에서 그저 허공을 맴도는 그런 사람일테니깐. 그 때 문이 쾅하고 열렸다. 너무 놀라 어깨를 움추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아이들은 전부 수근거렸다. 그 선배잖아, 그 재벌? 이라는 말이 내 귓가를 맴돌았다. 다른 사람 배려도 안 하고 저렇게 문을 세게 열다니.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야, 후배들 전부 한 외모들 하는데?"

"난 이번에 복학한 권순영이라고 해. 다들 알게 뻔하지만."

 

 

 

 뭘 믿고 저렇게 행동하는 걸까. 시끄러워서 필통에서 작은 귀마개를 꺼내서 귀에 꽂았다. 시끄러운 소음들이 그나마 줄어들었다. 그리곤 손목을 거두어 시간을 확인 했다. 아직 강의 시작까지 한참 남았는데, 사람이 많은 걸 보니 전부 저 선배를 보기 위해서 온 거겠지. 민폐다, 민폐. 힐끗힐끗 그 권 선배가 있는 쪽으로 눈을 흘겼다. 그럼 알아서 조용해지겠지. 그런데, 그 선배가 내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리고 귀마개가 헐렁하게 꽂아져서 그런가 그 사이로 아이들의 목소리들이 새어 들어왔다. 아, 제발 가줬으면 좋겠다.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하이, 나한테 관심없는 후배여."

"내가, 궁금하지지 않아?"

 

 

 

 순간 적으로 욕이 밖으로 나올 뻔하였다. 도대체 내가 왜 그 쪽을 궁금해야 하는지. 귀마개를 똑바로 끼운 뒤 다시 전공책을 보았다. 그래도 옆에서 권 선배가 재잘거리는 소리가 자꾸 들린다. 진짜 말 많네. 권 선배는 내가 끼고 있는 귀마개의 한 쪽을 빼고 내 옆에 앉아 나를 쳐다봤다, 뚫어지게.

 

 

"너 괜히 관심 없는 척 안 해도 돼."

"다 알아. 내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하는 거."

"전혀 아니거든요. 그리고 저 공부해야하니깐 제발 가주세요."

"어째? 나 이 자리에 앉을 거라서 말야."

 

 

 정말로, 말을 지독하게 안 듣는다. 그 쪽이 안 온긴다면 제가 옮기는 수 밖에 없내요. 한 쪽 귀마개 마저 빼고 전공책과 가방을 들었다. 오늘은 재수가 없으려나.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권 선배가 내 팔목을 턱하고 잡았다.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거 같았다. 이번에 꼬실 상대는 난가? 권 선배 쪽으로 돌아보니 선배는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날 쳐다봤다.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너, 마음에 든다."

"얼굴은 딱 봐도 귀여운 강아지진데 튕기는게 딱 고양이야."

 

 

 

  그대로 난 권 선배 옆에 앉아버렸다. 아니,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내 손목을 그렇게 꽉 쥐고 힘으로 앉히면 누가 이기겠는가. 오늘은 정말 재수가 없으려나보다.

 

 

 

 

 

02. 감정의 변화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이너봉 진짜 바보냐? PPT를 아주 그냥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셨네."

"아 그럼 선배가 해보시던가요."

"어쭈 내가 잘해주니깐 바락바락 대든다 이건가?"

 

 

 

 그러니깐,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교수님께서 2인 1조로 조별과제를 내주셨는데 나는 권 선배랑 되었고 그래서 내가 PPT를 만들어 왔는데 선배가 이상하다고 뭐라하는 거다. 애초에 그 쪽이 먼저 조사를 이상하게 했으면서 참 누구한테 꾸짖는지. 이럴 땐 나이가 어린게 죄다. 뭔 말만 하면 기어오른다고 하고, 못 됐어. 그리고 카페에서 큰 소리 내면 안 되는 거 모르나. 아, 저 선배는 기본 배려같은 것도 모르지. 혼자 마음 속으로 그 선배를 곱씹었다. 그러면 그나마 기분이 나았으니깐.

 

 

"너 지금 내 욕하지."

"에? 아, 아니 그건 어떻게 아셨는지... 참"

"이게 귀여워서 때릴 수도 없고."

"그런 말을 선배는 왜이리 서스름 없이 하세요?

"내가 전에 말했지. 너한테 관심있는 거라고."

 

 

 그래봤자 저 선배는 바람을 잘 핀다고 소문난 선배일 뿐이다. 이러며 언젠가는 날 버리겠지. 아니, 이런 생각은 왜 하는 거지. 정신을 차리려 차가운 얼음이 들은 컵을 볼에 갖다댔다. PPT 어느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데요? 달아오른 볼을 식히며 선배에게 물었다. 선배는 그런 내 모습에 크게 포복절도를 하였다. 난 왜 그런 선배의 모습이 귀여워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냥 한 순간에 지나가는 감정이겠지.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지금 그 행동 너무 귀여운 거 알아?"

"진짜, 귀여운 짓만 골라해, 이너봉."

"아, 그런 말 하지말아요 진짜."

"왜. 내가 내 할 말 하겠다는데."

 

 

  왜인지 모르게 심장이 빠르게 뛰어왔다. 정말 이해 안 됐다, 저 선배가 뭐라고. 권 선배는 웃다말고 갑자기 표정을 싹 굳게 만들었다.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근데 넌 왜 나보고 오빠라고 안 하고 계속 선배라고만 해?"

"선배니깐, 선배라고 하죠."

"난 너랑 같은 학년인데?"

"... 그래도 복학하셨잖아요."

 

 

 그래도. 난 너봉이가 나보고 오빠라고 하는 모습 보고 싶은데. 권 선배는 턱을 괸 채 나를 쳐다보았다. 나랑 마주쳤던 첫만남처럼. 그러지말고 저희 발표 준비해야 하잖아요. PPT 같이 상의해서 고쳐봐요. 대화의 주제를 바꾸려고 애썼다. 정상이 아닌 것처럼 뛰는 심장을 괜히 부정한 채. 선배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옅게 입가에 조소를 띄웠다.

 

 

"한 번만 오빠라고 불러봐, 너봉아. 응?"

"그러면 여기를 이렇게 하지말고 더 간략하게 만드는게 더 좋겠죠?"

"제발, 아가. 오빠 소리 좀 들어보자."

 

 

 얼굴이 정말 붉어질 것만 같았다. 아니 붉어졌을지도 모르지.

 

"이 슬라이드는 그냥 다 삭제할게요."

"순영이 오빠 해 봐."

"딱 한 번이면 되니깐. 이것만 들으면 내가 열심히 할게."

"..."

"권, 권순영 오빠."

 

 

 자꾸 심장박동 수가 올라가는 듯 하였다. 땀도 조금씩 나는 거 같고. 여기가 에어컨이 잘 안 되나보다. 부끄러워서 선배의 눈을 못 마주치고 괜한 노트북 화면이랑 눈을 마주쳤다. 선배가 나를 보는게 너무 느껴진다. 몇 초간 정적이 흘렀을까. 선배는 다시 웃기 시작했다.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누가 너보고 권순영 오빠라고 하라고 했어."

"순영이 오빠라고 하라했지. 진짜, 애기 맞지? 다시 한 번만 더 해봐, 제대로."

 

 

 그는 정말 연애의 고수인가보다. 사람을 잘 홀린다. 빨리 하고 과제를 해야겠다 싶어 눈 딱 감고 말했다.

 


"순영이 오빠, 얼른 과제해요."

"옳지, 잘한다. 우리 너봉이."

 

 권 선배는 그런 말을 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떄문에 내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어왔다. 난 이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은 내가 권 선배를, 아니 순영이 오빠를 좋아한다고.

 

 

 

 

03. 감정의 최고도

 

 

 

 

 

 그 일이 있고나서 난 권 선배를 계속 피해 다녔던거 같다. 마주치면 괜히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쿵쾅 되어서 무슨 말이라도 더듬거리면서 할 거 같아서. 전공 수업이 있는 날은 더욱 심했다. 옆 자리가 권 선배라서 더욱 힘들었던 거 같다. 그 선배가 계속 내 눈을 마주칠려고 하면 난 딴 곳을 보기 일 수 였고, 권 선배가 내 손을 잡으려고 하면 움찔하며 손을 재빠르게 빼었는게 일상인 거 같다. 난 그런 나로 인해 더욱 확신이 들었다,  내가 그 선배를 좋아한다는 걸.

 

 오늘도 전공 수업을 듣기 위해 자리에 앉아 전공 책을 펴 글자 하나하나 눈으로 핥았는데 권 선배가 어느 여성, 아니 여 선배님과 같이 들어왔다.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했는데 자꾸 귀가 그 쪽을 향해 쫑긋거렸다.

 

 

"아이, 순영아 그런 말도 참."

"왜 내가 한 두번 그런 말 하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낯간지럽단 말야, 누가 들을까봐."

 

 

 순간 귀를 의심했다. 설마, 둘이 사귀나... 나도 모르게 불안해졌다.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해질 때마다 나타나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나왔다. 탁탁, 손톱이 치아에 닿아 생기는 소리가 옅게 들렸다. 그래, 저 선배는 카사노바라는 설이 돌 정도로 소문이 흉흉했던 선배인데 그런 선배를 좋아하는 내가 잘못이지. 사람 보는 눈도 더럽게 없어, 이너봉.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 진짜, 이러면 안 되는데 괜히 질투가 나고 화가 난다.

 

 

 

"아, 자리 다 왔다. 너도 그만 네 자리로 가봐."

"응, 마치고 같이 학식 먹으러 가자."

 "응응. 안녕, 너봉...? 야, 너 울어?"

 

 

 제발 나한테 신경을 꺼줬으면 좋겠다. 선배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 노력 중이니깐.

 

 

"안 울어요. 그리고 저 딴 자리 가봐도 괜찮죠?"

 

 

 내 감정을 숨기려 난 애썼다. 그리고, 천천히 멀어져야지. 그런데, 난 너무 권 선배가 좋다. 선배 곁에 계속 있고 싶다.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졌다.

 

 

"야아, 왜 울고 그래."

"그러고 보니 너 요즘 왜 그래? 나만 보면 피하고..."

"응? 대답해 봐. 아가."

 

 

 왜 자꾸, 저한테 미련을 심어주시는 건데요. 권 선배는 내 양볼을 두 손으로 감싸쥐며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마음을 접겠다고 했는데, 그건 안 될 거 같다. 이미 나한테 권 선배란 큰 존재가 되어버렸으니깐. 내 궤도 밖에서 떠돌던 권 선배의 행성은 어느세 내 궤도 안으로 들어와 내 주변을 돌고 있었으니깐. 무심코 지나쳤던 인연도 어느 순간 보면 내 사람이 되어있었다. 감정이 주채 할 수 없이 계속 새어나왔다.

 

 아이들은 우릴 보고 수근거렸다. 또 권순영 오빠가 뭔 짓을 저질렀나봐, 저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라는 등의 말을 내뱉고 있었다. 전혀, 아닌데. 나 혼자 착각하고 내가 잘못한 선택의 길을 택한 것 뿐인데.

 

"저 아무렇지도 않으니깐... 제발, 선배..."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뭐가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한테 까지 숨기고 싶은 일이라도 있어?"

"선배, 저희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잖아,"

"이너봉, 너 진짜 눈치없는거야? 아님 모르는 척이라도 하는 거야."

 

 

 이게 뭔 소리인지 몰라 눈물만 계속 흘리고 있었다. 최대한 내 감정을 숨긴채. 선배는 한숨을 쉬더니 나를 쳐다봤다. 그리곤 일어나 내 손목을 잡고 나를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우리가 강의실 문을 닫고 나오자마자 강의실 안의 이야기거린 우리의 일로 되었다. 문을 굳게 닫아도 수근거리는 소리가 얼마나 큰지 다 밖으로 나왔다. 학교 밖까지 나와 사람이 없는 곳에 멈춰섰다.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건 전부 진실이야. 거짓말이라고 오해하지말고 들어."

"난 맨 처음 널 봤을 때부터 관심이 갔고, 널 좋아했어."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고."

 

 

 난 순간 머리를 한 대 크게 맞은 거 같았다. 너무 놀라서 그냥 멍 때린 채로 선배를 봤던거 같다. 권 선배는 흔들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나에 대한 소문이 그리 좋지않다는 걸 알아. 그건 소문일 뿐이라고."

"난 여자를 좋아하고 많이 갈아타는 그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아니란 말야."

 

 

 선배도 알고 있었구나. 전부 다, 선배는 알고 있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던 거였다.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좋아해, 너봉아. 나랑 사귀자."

 



 권 선배를 좋아하게 된 이후로 제일 빠르게 심장이 뛰는 거 같았다. 좋아한다는 감정, 사심이 펑하고 터진 것 같았다. 눈물이 이번엔 다른 이유로 흘렀다.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닌 너무 좋아서 흘리는 눈물. 나는 흐느껴 울었다. 권 선배는 그런 내 모습에 당황해 나를 안아 다독여줬고, 내 울음이 멈출 때까지 내 등을 토닥여줬다.

 

 

 

04. 러시안 룰렛

 

 

 

 그 날의 내 대답은 당연히 긍정의 대답이었고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우리가 강의실에 들어오자마자 모든 주목을 이끌었고 아이들은 또 다시 수근거렸다. 당연히 권 선배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권 선배는 앞으로 나가 자기 스스로 소문에 대한 진실을 밝혔다. 그러자 모든 아이들이 놀란 듯 자기 자신을 반성하기 시작했고 권 선배는 모든게 잘 풀렸다는 듯 환하게 웃었다.

 

 

"너봉아, 우리 끝나고 뭐 마시러 갈까?"

"저 끝나고 교양 수업있는데요?"

"교양 수업은 빼도 괜찮아. 오빠가 사줄게."

 

 

 나는 잠시동안 고민에 빠졌다. 물론, 빠진 척을 한 거였다. 권 선배는 내 팔을 두 손으로 잡고 흔들었다, 어린 아이처럼. 좋아요, 마시러 가죠 뭐. 내 대답에 신이 난 권 선배는 입꼬리가 귀에까지 걸리도록 만들었다. 보너스로 엄청나게 올라가있는 광대는 덤이었다.

 

 지루한 전공 수업을 듣고 우린 학교 근처 카페에 갔다. 여기에 오니깐 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때부터 내가 권 선배를 좋아했었지. 뭐 마실 거야? 권 선배가 물어왔다. 나는 쓴 커피를 못 마신다, 그래서 늘 카페에 오면 차가운 아이스 초코를 마셨다. 쓴 걸 싫어하는 난 쓰디쓴 이별도 무서워 연애를 안 한 거 일 수도 있다. 선배는 주문을 마치고 내 앞자리에 앉아 턱을 괸 채 나를 쳐다보았다. 선배는 쓴 거 잘 마셔요? 내가 묻자 선배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난 단 거 좋아해. 그리곤 의미심장하게 웃어왔다.

 

 

"저도 단 거 좋아하는데, 특히 초콜렛이요. 선배는요?"

"나는 젤리 같은 거 좋아해. 근데, 그 놈의 선배 소리 좀 그만 하면 안 돼?"

"이제 애인인데 오빠 소리도 못 듣고..."

 

 

 선배는 뾰루퉁한 얼굴을 지은 채 고갤 숙였다. 아아, 삐지지 마요! 순, 순영이 오빠. 당황스러워서 말을 더듬었다. 권 선... 순영이 오빤 나를 보며 활짝 웃어왔다. 그러곤 아까랑 같이 묘한 웃음을 지으며 날 쳐다봤다.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또 해봐. 듣기 좋네."

"순영이 오빠..."

 

 

 순간이었다. 짧은 몇 초 속에 선배의 입이 내 입에 살짝 맞닿았다. 그리곤 떨어지며 촉, 하는 소리가 났다.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이젠 애인인데, 뽀뽀 정도는 그냥 해도 되는 거 잖아."

"단 것 중에 좋아하는 거 추가해야겠다."

"너봉이 입술, 달다."

 

 

 얼굴이 삽시간 안에 붉어졌다. 순영이 오빤 정말 연애 고수가 맞는 거 같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하는 기술이 장난 아니다. 사,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요... 더듬거리며 말했다. 카페 안 사람들 전부 우리를 보는 거 같았다. 뭐 어때, 우리가 카페 안에서 연애하겠다는데. 순영이 오빠는 울리는 진동벨을 들고 커피를 받으러 갔고 나는 순영이 오빠가 올 동안 최대한 열을 식히려고 했다. 그대로 자꾸 커지는 심장박동 수는 어쩔 수 없나보다. 이참에, 그냥 말해버릴까. 나도 순영이 오빠를 좋아했다고.

 

 

"여기, 아이스 초코."

"아 근데, 저 카페 알바생이 커피 주면서 뭐라고 한 줄 알아?"

"뭐라고 했는데요?"

"우리 둘 잘 어울린데, 잘 사귀래."

 

 

 기꺼이 식힌 열을 또 올리게 만들었다. 이왕 이렇게 부끄러운 거 그냥 확 말해버리는 게 더 나았다. 아이스 초코를 한 입 들이 마시고 쉼호흡을 했다.

 

 

"선배, 아니... 오빠 저도 사실 오빠 좋아했었어요."

"알고 있었는데?"

"그쵸? ... 네? 알, 알고 있었다고요?"

"응, 다 알고 있었어. 네 행동만 보면 딱 봐도 보였거든."

"그, 근데 왜 모, 모르는 척 했어요? 선배 진짜 연애 엄청 해봤죠?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2차로 충격 받았다. 다 알고 있었다니... 너무 쪽팔려서 더더욱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났다. 내가 언성을 높인 탓에 사람들은 힐끗 우리들을 쳐다보았다. 선배 연애 고수 맞죠? 나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 뒤로 들려온 순영이 오빠의 말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오빠는 마지막까지 내가 오빠에 대해 가지거 있는 사심을 팡하고 터트려버렸다. 마지막 한 발까지 정통으로 내게 맞혀버리고 말았다. 아마도, 난 영원히 순영이 오빠를 사랑할 거 같다.

 

 

 

[세븐틴/권순영] Russian Roulette | 인스티즈

 

 

"연애 고수는 아닌데. 너봉이 네가 너무 귀여워서 놀리는 맛이 있거든."

"지금도 너무 아기같이 구는 거 알지?"

 

 

 

 

 

 

 

 

 


사실 이건 여러분에게 주는 프레젠또

타임 리프가 쪼금 늦ㅇ을 거 같아요... 이거 보시면서 기다리시라고 보내는 선물입니다.... 구독료도 선물이라서 없앴구요....

 

사랑해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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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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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리프
추석 연휴 종합선물세트입니다(?)
7년 전
독자1
스틴입니다. 아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달다구리한 느낌..?
7년 전
독자2
냐하입니다! 순영이 너무 설레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
와 진짜 너무 달달 ㅠㅠㅠㅠㅠㅠㅠ달달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장을 부여잡고 봤네요 후...... 진짜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러시안룰렛이길래 막 뒤에 찌통일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다행이다 이러고봤네요 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4
후 작가님 ㅠㅠㅠ심장폭행당하고갑니다...! 수녕이 귀엽고 설레고 다 해먹네ㅠㅠㅜㅠㅠㅠㅜ 진짜 설레오....
7년 전
독자5
헐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막 보는데 같이 떨리네요ㅎㅎㅎㅎㅎ 4ㅏ랑합니다 작가님♡
7년 전
독자6
순두부에요!아진짜순영이너므좋아여여요ㅛ요으악순영이짤들은넘나잘생긴것..ㅎㅎㅎㅎㅎㅎㅎㅎ그리고추석잘보내세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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