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팀장님! 결제 부탁드립니다"
"팀장님! 거래처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팀장님!"
"팀장님!"
"팀장님!"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을 때만해도 나는 정상에 올랐고, 우월하다 자만했다. 친구녀석들은 나를 부러워했고, 여자들은 내 학력과 스펙에 너도나도 만나주길 원했다. 그리고, 그토록 오르고싶었던 팀장자리에 28살, 최연소팀장이 되었을 때 나는, 점점 지루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더 이상 올라가고 싶은 욕심도 사라졌고, 고등학교시절 풋풋했던 첫사랑 처럼 두근거리는 사랑조차 없었다. 허무하고, 지루했다. 매일같은 일상에 지쳐가고 있을 때 쯤, 그 아이를 만났다.
".......누구세요"
"........."
우리집 현관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있던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