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_03
By.푸른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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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 눈을 떠 보니 나는 어느순간 침대에 누워있었다.
분명 어젯밤에는 쇼파에서 잠들었는데....?
권순영씨는...?! 권순영씨 생각이 들자 나는 바로 몸을 일으켰고,
벽에 걸려있던 시계를 보니 벌써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출근한건가...그럼...내가 여기 누워있던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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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간단하게 씻고, 물을 마시려고 나오니 식타에 쪽지 하나가 있었다.
'아침은 매일 먹고 출근합니다.
그리고 침대에서 자요 저는 알아서 잘테니까'
아...그러고 보니 저번 상견례때 권순영씨 어머니께서.. 아침밥은 꼭 먹이고 출근시켜달라 했던 것 같은데...
생각이 들자 냉장고를 보니...
냉장고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전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하긴...어제 들어왔는데 음식이 있을리가... 오늘은 장을 보러 가야겠다.
부엌에서 나와 청소를 해야하나 거실을 둘러보니 케리어 두개가 있었다.
맞다..어제 우리 신혼여행가려 했었지... 어제 그 술취한 몸으로 캐리어까지 들고온건가?
우선 저것부터 정리하고 장을 보러 가야겠다.
그리고 순영씨의 캐리어를 열어보니...
빈캐리어였다.
......
"...아..원래 안 갈생각이였구나..나만 설레서 짐 쌌나보네..."
내 짐은 생각보다 많았고, 다 정리를 하니 벽시계는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점심시간도 됬으니.. 장보고 밖에서 밥 먹고 들어와야겠다.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바로 유학을 갔었다.
그러다보니 남들이 꿈꾸는 대학교의 로망..그런걸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와 여러가지 필요한 교육들을 받았던 것 같다.
요리부터 시작해서 운전,예절,서예,꽃꽂이....딱히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지만
오늘에서야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차를 끌고 가까운 마트에 도착해 여러가지 재료들도 사고 밥을 먹으러 나왔다.
혼자 밥먹는거 진짜 싫은데...
식당에 앉아 메뉴를 시키고 기다리며 든 생각은
갑자기 정해진 결혼이고, 서로가 낯설어서...권순영씨도 그렇게 행동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순영씨는 좋은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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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재료를 냉장고에 정리하니 벌써 3시였다.
아..그러고 보니 권순영씨.. 몇시에 퇴근하는지도 모르네...
전화를 해야되는건가.... 문자를 보낼까...그러다 보고 읽씹하면..어떻하지...
전화가 낫겠지....?
그래..그때처럼 쫄지말고..딱!용건만 말하고 끊어야지...
'권순영씨' 이름만을 계속 보다 손이 떨려 그만 전화를 눌러버렸다..
"어!!어떡해..!!!"
통화음이 계속 이어지다 권순영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말해요"
"아..그..그러니까..저녁! 준비하려고 하는데 몇시에 퇴근하세요?"
잘했어 딱 용건만 말했다! 이러면서 상대의 목소리를 기다리니
"8시요"
....
"아..! 네 알겠습니다"
"네"
휴....오늘은 그래도 잘했다
잘했어 여주야
아직 저녁 준비하기는 너무 이르니까...
6시까지 뭐하지...
아...!!!그림..!그림그려야겠다..!
근데...
종이가...있을리가 없지..
권순영씨 서재에는 종이가..있지 않을까...?
들어가도...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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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들어오니 책 냄새가 났다. 종이를 찾는다는 생각은 잠시 잊어버리고, 책들을 손으로 스치며
책들을 봤다. 그 중에도 경영학 책들이 정말 많았다.
아,맞다
저번에 엄마한테 권순영씨의 얘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권순영씨는 28살이라는 나이에 팀장자리까지 오게 되었고,
오로지 본인의 능력으로 올라와서 그런지 회사내에서는 낙하산이라는 말이 안나왔다고 했다.
28살이면...나보다 3살이 많네...
하긴..책이 이렇게 많은데...그만큼 노력도 했겠지...
이거 다 읽은책 들인건가? 생각을 하다 유독 눈에 띄게 헌책을 보게 되었다.
호기심에 책을 꺼내 피려하자 떨어진 종이에 손을 들어 종이를 주웠다.
종이는 사진이였고, 사진 속 사람들은 정말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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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사람들은 권순영씨와 권순영씨의 부모님이셨다.
저번부터 느꼈었는데..권순영씨는 부모님과 사이가 정말 좋은 것 같다.
가족사진...나도 찍고 싶었는데...
그렇게 얼마나 서재에 있었는지...벌써 시간이 4시반이였다.
빨리 종이를 찾고 나가야겠다
종이는 찾는데 얼마 안걸렸고,
종이와 펜을가지고 거실 쇼파에 앉아 뭘 그릴까...생각을 하다 어제 권순영씨가
나를 쳐다봤던게 생각이 났고, 의도치 않게 나는
지금 권순영씨를 그리고 있다.
높이 올라갔으면서 살짝 쳐진 눈매.. 오똑했던 코..
입꼬리는 내려갔지만 살짝 벌어진 입..술..
헐..김여주..얼굴이 왜 빨개져 미쳤어 미쳤어...!!
그림을 다 그리니 어제의 권순영씨의 모습이 그림에 담겼다...
아...이걸..근데...어디다 놓지...
권순영씨가 보게되면... 으...
어디다 숨기지....
아!!!화장대 서랍!!!
방에 들어가 화장대 중간의 서랍에 그림을 넣고,
방에서 나오니...
벌써 시간은 6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이제 저녁을 준비해야겠다..
사온 재료를 보며 갈비찜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랜만에
요리를 하려고 하니 어색하다보니 당근을 썰다 칼에 살짝 비었다.
아..! 으...따가워,..
흐르는 물에 피를 씻기고 대충 지혈을 하며 다시 음식을 만들었다.
쌀도 씻고 사온 김치도 새 그릇에 담았다. 약간의 반찬들도 만들다 보니 시간은 벌써
7시50분이였다..
밥도 거의 다 됬고...갈비찜도 조금만 더 끓이면 되겠다..!
그렇게 식탁을 세팅하고 의자에 앉아 권순영씨를 기다렸다
[8시20분]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고, 바로 나가서 권순영씨를 맞이했다.
권순영씨는 조금 피곤한 얼굴이였고, 내가 갑자기 나타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오셨어요..! 저녁..드셔야죠..!"
"..씻고 나올게요"
라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빨리 밥을 그릇에 펏고 갈비찜도 그릇에 담았다.
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니 권순영씨는 씻고 편안옷으로 갈아입고
내 앞에 앉았다.
"드세요!"
약간 들뜬 목소리로 말을하니 권순영씨는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었던것 같다.
갈비를 하나 젓가락으로 들며 입에 가져가는데
너무 떨려서 배가 고픈지도 모르겠다.. 맛있을까...맛있어야 되는데...
권순영씨의 얼굴을 계속 보고 있으니 권순영씨가 그제서야 나를 발견했는지
한마디를 했다.
"맛있네요"
그리고 나서 나도 기분 좋게 밥을 먹기 시작한것 같다.
그러다 권순영씨가 갑자기 나를 보며
"베였습니까?...손.."
"아.."
급히 손을 내리며
"그냥..살짝 베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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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티비 밑 서랍에 있습니다"
하고는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을 다 먹은 권순영씨는 바로 서제로 들어갔고, 나는 설거지를 다 끝내고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있었다.
티비를 보고 있으니 오늘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간것 같아 졸음이 몰려왔다.
쇼파에 기대어 티비를 보니 눈꺼풀이 너무 무겁다...
권순영씨는 서제에서 뭘 하길래 저렇게 오래 있는거지...벌써 11신데...
이제 진짜 못참겠다 자야겠어....
방으로 들어가려다 권순영씨는 어디서 잘건지 물어보려고 다시 발걸음을 서제로 돌렸다..
서제앞에서 계속 노크를 할까...문고리를 잡았다 땠다를 반복하며
망설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고리가 열려 놀라기도 잠시 잡아당기는 힘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감으며 아픔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딱딱하지도 아프지도 않은 일정하게 들리는 심장소리....
헐..설마...고개를 들으니 권순영씨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고...
"계속 이러고 있을겁니까"
라는 말이 무섭게 바로 뒤로 멀어졌다.
"아..저..그게..그러니까"
"어...내일 몇시에 출근하세요?"
"8시 반에 출근합니다"
"아..하하 그..그럼 7시에 밥차릴게요!! 그..그럼 안녕히주무세요!!"
미쳤어 미쳤어...
그렇게 뛰어가듯 방으로 들어왔고 방문에 기대 머리를 망가트렸다...
침대에 누워서도 계속 권순영씨의 가까운 얼굴이 떠올랐고, 웨딩촬영때의 권순영씨의 입맞춤까지 생각이 들자
귀가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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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겨우 정신을 붙잡고 6시에 알람을 하고 잤더니
시간에 맞춰 일어날수 있었고.. 간단하게 씻고 방을 나오니...권순영씨는 쇼파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어제의 일이 떠오르기도 잠시.. 쇼파에서 자는 권순영씨에게 미안해졌다.
나때문에...불편하게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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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고, 6시반 순영씨를 깨우러 갔다.
"권순영씨...아침드세요..권순영씨!"
"으음..5분만.."
"늦어요..빨리요.."
"으.."
힘들게 일어난 순영씨는 바로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고 나도 따라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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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씨는 밥을 먹고 분주하게 회사 갈 준비를 했고, 나도 설거지를 다하고 권순영씨가
방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넥타이를 매며 나오는데 잘 안묶이는지
"이거..묶을 수 있습니까?"
라는 말과 함께 나에게 다가왔다.
"아.."
잠깐 당황은 했지만 예전에 한번 가정부 아주머니가 알려주신게 생각나...묶어봤더니 예쁘게 잘묶였다.
"고마워요"
짧은 인사를 하고 권순영씨는 현관앞에서 신발을 신고 나도 따라 현관에서
"오늘도..8시반에 오시는거죠?"
조심스레 물으니.. 권순영씨는
"네"
라는 짧은 대답을 남기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권순영씨와 나와의 관계는 그 전과 다를게 없었다.
하지만 이 집에 들어온 이후 부터.. 달라진게 한가지 있다면...권순영씨는
예전보다 말투나 행동에서 부드러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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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푸른빛입니다!!!!
독자님들 ㅠㅠㅠㅠㅠ제가 계속 3화를 읽으면서 이걸 올려도 되나...
완전 똥손이 쓴 똥글을....과연 독자님들께서 몰입을 하실 수 있을까 너무 걱정이되요ㅠㅠㅠㅠ
아그리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아까 완전... 친구랑 카페에서 이제 어떻게 살아가지..이러면서
얘기하다가 인티들어왔는데.....
초록글에.....초록글에..........!!!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저 진짜 완전 놀래서....ㅠㅠㅠ
몇분동안 초록글만 봤어요ㅠㅠㅠㅠㅠ
다..독자님들의 관심과...사랑으로...ㅠㅠㅠㅠㅠ너무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
더 퀄리티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ㅠㅠㅠ!!!
아 그리고...프롤로그부터..2화까지 많은 분들께서...
"여주가 너무 불쌍해요ㅠㅠㅠㅠ"
"순영이 너무 나빠요ㅠㅠㅠ"
이러셔서ㅎㅎㅎㅎ
사실 저도 마음이 참 아팠어요...
그래서...글의 진로를 바꿨답니다....!ㅋㅋㅋㅋ진로ㅋㅋㅋ
물론...순영이도 갑자기 착해진건 아니겠죠...?ㅎㅎ
조만간 순영이 시점으로 다시 올 것 같아요...
저..자주 와도...괜찮을까요...? 독자님들....?
쓰다보니 또 주절주절...말이 많아졌네요...흡....
독자님들 정말 너무 감사해요...ㅠㅠ
정말 댓글 하나하나 놓지지 않고 다 읽고...
감동하고ㅠㅠㅠㅠ
독자님들의 소중한 댓글들 너무 감사해요
정말 많이 힘이 된답니다....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해주신 독자님들...♥
쑤녕둥둥님
호두님
권순영님
급식체님
낙지17인분님
10시10분님
꽃다발님
청량님
쀼밥이님
후니님
찜빵만두님
lovely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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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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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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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보은님
귤뿌뿌님
혹시 암호닉 안 적히신 분들은 바로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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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벌써..목요일이에요!!
도겸한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