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 김탄소 오늘 마치고... "
" ... "
" 자냐? "
" ... "
" 그러게 남친이랑 노닥거리지 말고 일찍일찍 좀 자라니까... "
" 호석아. "
" 어, 왜... 뭐? 호석아? 미쳤냐? "
" 오늘은 못 놀아주겠다. 미안. "
늘 그랬듯 등교하자마자 내 옆에 깝죽대면서 붙는 정호석이다. 오늘만큼은 정호석을 받아줄 힘이 없어서 엎드린 채로 건성건성 대답하다가 남친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 ...뭔 일인데. "
" ... "
" 야, 오늘 어차피 니 고민상담친구 없다. 농구 대회 나가서 모레 올 걸. "
아, 김태형 농구 대회 오늘이댔지... 아저씨 때문에 신경도 못 써준 것 같다.
" 뭐, 그 아저씨 때문이냐? "
" ... "
" 에휴, 오늘 휴지 한 통 다 쓰겠네. 우리 김탄소. "
*
" 그래서,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다고? "
" 응... "
마치고 난 뒤 정호석과 아저씨와 늘 갔던 카페에 와서 다 이야기해주었다.
털어놓아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기분에 입술이 계속 삐죽 나왔다.
" 와, 그 아저씨가 너무하셨네. "
" ... "
" 연락도 한 통 없으시고? "
" 응... "
" 넌 해봤냐? "
" 어...? 뭘... "
" 전화라던가, 문자라던가. 이유라도 말해주라고 말할 수 있잖아. "
맞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난 무서웠다. 괜히 아저씨가 내게 확실히 마음을 접었단 게 보일까봐, 너무 단호하게 내게 이유를 말해줄까봐.
그저 하염없이 기다리면 언젠가 연락이 오겠지, 할 뿐이었다.
" 안했구나. "
" 어... "
" 병신아, 전화라도 해봐. 원래 그 나이대 남자들이 좀 막 회의감에 젖을 때가 있고 갑자기 좋았던 여자도 싫어지기도 하는 거야. "
" ... "
" 혹시 아냐, 니가 전화 한 통하면 바로 풀릴지. "
" 그럴까... ? "
" 지금처럼 있는다고 나아질 것도 없지 않냐. 이래도 상처받을 거고, 저래도 상처받을 수 있는 건데. 차라리 시도라도 해보는 게 낫잖아. "
그래, 전화해보자.
물어보는 거야.
*
- 여보세요.
" 으, 에...? "
아저씨에게 전화하자마자 받는 사람의 목소리는 아저씨가 아니라 부드러운 여자의 목소리였다. 어머니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젊은 여성의 목소리.
딱 아저씨의 연인이 될 만한 나이대인 여자.
- ...누구세요?
" 어, 그... 민윤기... 아저씨 아닌가요? "
- 맞는데요.
" 음, 아... 그... "
- 윤기씨, 조카 있어? 어린애가 전화왔는데.
" ... "
전화기 너머로 누구, 하는 아저씨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몰라. 누군지 말을 안해주네. 전화번호도 저장이 안되어있는데?
쿵.
마음속에 갑자기 뭔가 턱 걸리는 느낌이었다. 내 전화번호를 지운 건가. 진짜 헤어진 건가, 우리.
- 여보세요.
" ...아저씨... "
- ...김탄소?
" 그 여자 누구에...아니, 지...지금 이야기하실 수 있으세요? "
- 아, 지금은 좀...
" 잠, 잠깐이면 돼요. 잠깐만 뭐 묻고 싶어서... "
- ...잠만, 나 통화 좀 하고 올게.
그 여자에게 말한 건지, 곧바로 ' 응, 윤기씨. 빨리 끊고 와. ' 하는 여자의 대답이 들려왔다. 다시 한 번 목이 메어왔다.
- 미안. 왜.
" ...왜... "
- ...
" 왜 헤어지자는 거에요... ?
- ...
" 다시 만나달라는 건 아니에요... 그냥, 그냥... 이유가 있는... "
- 없어.
" ...네? "
- 그런 거 없다고. 질렸어.
" ... "
- 솔직히 내 나이에 너 같은 애 만나는 게 맞냐.
" ... "
- 재미도 없고.
*
재미도 없고.
그 한 마디를 듣고 전화를 어떻게 끊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내려놓고는 멍하니 있었다.
질렸다. 재미가 없다.
난 아저씨에게 그냥 어린 아이였나보다. 갖고 놀다가버리는. 적당히 재미보다가 재미가 없다 느껴지면 헤어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반대편에서는 또 수 천 가지 생각이 맴돌았다. 혹시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저 감추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면. 아니면 몰래카메라라면.
하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여자의 목소리도, 아저씨의 목소리도 너무 진짜 같았다.
거짓말이라기엔, 아저씨는 너무 차가웠고 여자는 아무렇지 않았다.
끌어안고 있던 베개의 배갯잇를 꼭 쥐고 울음을 참기 위해 애썼지만, 자꾸 생각나는 아저씨의 다정했던 모습에 눈물이 차올랐다. 자꾸, 자꾸 머릿속에 아저씨가 떠올랐다.
내게 웃던 모습, 나를 안던 모습, 내 손을 잡던 모습.
날 사랑스럽게 보던 그 눈빛.
그 무엇보다 소중한 걸 바라보는 듯한 그 눈빛.
다 거짓이었던 걸까.
난 아저씨에게,
무엇이었던 걸까.
*
안녕하세요 이치카에요
오랜만이죠헤헤
네 근데 짧아요...... 와우 작가의 인성탄로남 후~~!!
네죄송합니다 이렇게라도 침울한 분위기 띄우려구요 헤헤
담편 얼른 들구 올게요 기다려줘서 너무고마워요 늘 길게 말못남겨서 미안해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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