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진짜 야하네요"
".......닥쳐, 개새끼야"
"성질머리하곤.."
맹수00
몸을 웅크리고 최대한 고통을 줄이려 애썼다. 온 몸이 불을 지른듯 화끈거렸고 욱신거렸다. 구토가 밀려오는 걸 꾹 참고 거친 발길질을 한참이나 참아냈을 때 쯤, 발질길이 멈췄다.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머리채가 잡혀 강제로 고개가 들려지고, 비릿하게 웃고있는 우지호 씨발새끼 얼굴이 가득찼다. 씨발새끼. 개새끼.
"태일아, 너는 왜 맞는지 알고 맞냐?"
"....흐으....흐..으....하아....으..."
"대답해봐,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병신같은 질문만 골라서 한다. 왜 맞냐니. 굳히 대답하자면 이유따위는 없다. 그건 우지호도 알고있을 것이다. 개같은 성격으로 유명한 녀석에게 애초에 이유따윈 없었다. 우지호 곁을 맴돌며 허세부리는 날파리들이 낄낄 거리며 웃기시작했고, 한없이 밀려오는 비참함과 수치심에 눈물이 날려는걸 꾹 참았다. 여기서 울면 진짜 나는 바닥까지 떨어지는 거다. 대답없는 내가 재미없었는지 내 머리를 거칠게 치고는 다시 발을 들어올렸고 나는 다가올 고통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왠 미친놈이 나타났다.
"와, 교내폭력이에요? 이제 그만 좀 하지. 아프겠다"
"이건 뭐야, 미쳤냐 너"
"그런 소리 종종 들어요. 궁금한게 있는데 여기 1학년7반 교실이 어디에요?"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다. 보통 피하거나 도망가거나 그게 그거지만 어쨋든 이자리를 외면하기 일쑤였다. 그것도 1학년이라면, 더욱 더. 날파리들 미간이 좁혀지고 그 중 한 놈이 생글생글 웃고있는 1학년의 어깨를 툭툭치며 고개짓을 했다. 꺼져 병신아, 형들 바쁘니까. 이쯤되면 아무리 돌아이라도 꺼져야했다. 그러나 녀석은
"바쁜거 아는데, 좀 알려줘요. 얄팍하게.."
"이 미친새끼가!!"
머리를 후려치려는 듯 손을 높이 쳐들어 녀석의 머리 근처까지 날아왔을 때, 마찰소리가 아닌 비명소리가 들렸다. 순식간에 꺾인 손목에 어쩔줄모르고 버둥거리는 놈과 손목을 놔 줄 생각이 없는 듯 여전히 웃고있는 미친놈. 나는 할 말을 잃었고, 다른 날파리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주춤하는 듯 했다. 힐긋 우지호를 올려다보니, 미간이 잔뜩 좁혀져 꽤나 볼만했다. 웃고싶은데 웃을수가 없다.
"1학년 7반이라고 했지, 3층 오른쪽 끝 반이다. 그리고 너 이름 뭐야"
"와우, 친절하시네요. 표지훈이에요. 그 쪽은?"
"됬고, 그 손목 놔 줘. 그새끼 게임말고는 할 줄아는 것도 없는 새끼라서 손목병신되면 아무것도 못 해"
그래요? 웃으며 손목을 놓음과 동시에 놈의 복부를 걷어찬 녀석이 아무렇지 않게 나와 시선을 맞췄다. 샐쭉 웃어보이는 얼굴. 도통 알 수가 없다. 우지호가 잔디밭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던 백팩을 메고는 나를 쓱 돌아봤다. 내일보자, 태일아. 나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돌렸고 날파리들 역시 분해하면서도 우지호가 얌전히 떠날기미를 보이자 주춤거리며 각자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우지호는 표지훈이라는 녀석 앞에 서서 으르렁거렸다.
"1학년 7반 표지훈. 기억할께. 조만간 보자"
"그럼 영광이죠. 그런데 그 쪽"
".......?"
"굉장히 야하네요"
조용해진 뒷 뜰과 숨막히는 정적. 사정없이 구겨진 우지호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미친새끼, 진짜 미친새끼다. 어디서 쌈박질 좀 해 본 모양이다만, 우지호를 건드렸다. 아니, 이미 건드렸었나. 어쨋든 잘하면, 내가 아닌 저 미친놈으로 타겟이 돌아갈 수도 있단 생각에 잠시나마 희망을 느꼈다. 우지호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한건지 날파리들 역시 조용히 우지호 눈치를 살폈고, 나 역시 조금 가라앉은 복통에 몸을 추스리고 겨우 자리에 앉아 둘의 눈치를 살폈다.
"닥쳐, 개새끼야"
역시, 우지호는 우지호다. 미련없이 돌아서자 날파리들도 우왕자왕 녀석을 따라나섰다. 그리고 남은 사람은 나와 표지훈이라는 미친놈. 고맙다고 해야하나. 사실 구타를 막아준다거나, 도움을 준 건 아닌데 고맙다고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럼, 우지호를 조금이나마 엿 먹여줘서 고마워? 라고 해야 하나. 뭔가 고마워해야 할 것 같았다. 말 없이 앉아있는 내 앞으로 다가온 녀석이 쭈그려 앉아 헤벌쭉 웃었다. 뭘 웃어 병신아. 너 이제 좇됬는데.
"저 사람, 누구에요? 완전 내 타입"
"........진짜 미쳤니, 너?"
"하하, 글쎄요. 그나저나 괜찮아요?"
"괜찮아. 네 걱정이나 해. 너 이제 좇 됨"
왜요? 나만한 좇도 있어요? 대박! 웃으라고 하는 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신 대박을 외쳐대는 놈이 그래도 웃겨서 큭큭거리며 웃었다. 크게 웃질 못하겠다. 터진 입가가 너무 아파서. 웃다가 찌푸리를 나를 아는건지 조심스럽게 내 입가를 더듬거린다. 미친게 아니라, 후로게이인가
"아프겠다. 여기 양호실있어요?"
"있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넌 그만 가 봐. 전학생 아니야?"
"오! 똑똑하네요. 맞아요, 전학생. 근데, 이름이 뭐에요?"
".....이태일"
"나는 표지훈이에요!"
알아 병신아. 헐, 어떻게 알아요? 너 진짜 병신이지? 네 맞아요. 결국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이새끼. 존나 웃겨. 내가 크게 웃는게 신기한 듯 보던 표지훈이 주머니를 뒤적거려 핸드폰을 건넸다. 뭐 병신아.
"번호 찍어요"
"내가 왜"
"에이, 딱 보니까 맞고 다니네! 누가 괴롭히면 전화해요, 나 쎄요!"
뭐래 병신이. 너 그러다가 진짜 훅간다. 말은 그렇게해도 누군가 이렇게 선뜻 다가와주는게 밉지가 않아 얌전히 번호를 찍어줬다. 흐흥 거리며 번호를 저장하던 녀석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곧 이어 멀리 나뒹굴던 내 휴대혼이 울렸다. 녀석을 보자, 내 번호 라며 싱긋 웃는다.
"근데, 아까 그 야한사람 번호 알아요?"
"몰라, 임마"
"푸흐, 근데 그 쪽도 되게 귀엽다. 2학년?"
"...어..."
"그럼 그 사람도 2학년?"
"그래. 근데 너 게이냐"
"헐, 티나요?"
그렇게 미친놈과의 미묘한 관계가 시작됬다.
*
호스트는 일단 연중하고, 멍멍이랑 이것만 연재할려구요.
아, 자꾸 저질러. 막....엉엉
오일같다고요?
느에느에, 피코오일이에요.
피오총공 흥흥
전 피오총공도 좋고 피오총수도 좋은 피오 덕순이라서ㅋ...
완결은 여기서 안해요. 나중에 텍파만들때 꼽싸리 껴서 드려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