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의 도시
" 재현아. 우리도 이제 1구에 갈 듯 싶구나. "
중년남자의 환한 웃음. 재현은 1구에 가면 이제 그 아이를 계속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
그 옆에 앉아있던 여자도 좋은듯 그저 웃기만 했다. 남자는 칼질을 하면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 3구에 사는 것도 지겨워. 1구 가려면 입장권도 필요한데 입장권도 비싸고. 차라리 그 입장권 사는 돈을 모아서 땅을 사는게 낫겠지. "
" 그래서 당신 결국 돈 모았잖아요. 사업도 잘되고 있고. "
" 그래. 이제 1구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만 남았어. 재현아 최근에 1구가 갔었잖아. 이곳보단 좋았었지? "
재현에겐 그런건 상관없었다. 1구에 갔었던 그 날. TV 속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봤었던 그 날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말하고싶은 것을 꾹 참고 1구가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갑자기 밖에서 차소리가 들려왔고 금새 초인종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창문으로 확인을 하시더니 심각한 표정을 지으셨다.
" 재현아. "
" 네 "
" 방에 들어가있어라. 무슨소리가 들려도 나오지말고. "
재현은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2층에 있는 방에 올라가 문을 꽉 잠구고 침대에 앉아있었다. 그게 아버지와의 마지막인사일줄은 몰랐다.
밖에는 고요했었고 그 순간 들려오는 총성소리. 재현은 흠칫했지만 꾹 참았다. 아버지가 나오지말랬으니까. 갑자기 쾅쾅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문이 부서졌다.
총을 들고 있고 검은정장을 입은 남자 2명이 보였다. 재현에게 총으로 제압하고 재현은 천천히 일어서 손을 들었다. 남자는 재현의 머리채를 잡고 꾹 누른 채 계단에서 내려왔다.
계단에 내려와 거실에 와서 재현을 무릎꿇게 만들었다. 그리고 재현 옆에 있는건 다름이 아닌 피 흘린채 쓰러져있는 여자
" .... 어머니? "
아무리 불러봐도 계속 눈 감은채 쓰러져있는 여자. 재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계속 불러댔다. 그리고 재현 앞에 있는 의자. 앞에 무언가 있었다. 역시나 피투성이인채 쓰러져있는 한 남자.
아버지였다. 아버지를 불렀지만 역시나 반응이 없었다. 재현은 치가 떨려왔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자들은 누구이며 왜 자기부모님을 죽인건지 아무것도 몰랐다. 재현은 발버둥쳤지만 그저 맞기만 할 뿐이였다. 밧줄로 묶인 채로.
" 얜 또 누구야. "
또 다른 누군가.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꾹 누르는 손으로 인해 부들부뜰 떨려오기만 했다.
" 아들인 것 같습니다. "
뒤에서 저벅저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아무소리가 들리지않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숨소리를.
" 누구야.. 우리한테 왜 이래!!! "
" 너희 아버지를 원망해. 땅을 사도 하필 욕심많은 남자에게 땅을 사다니. "
라며 총으로 재현의 옆구리를 꾹 눌렀다. 재현의 귀 가까이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
" 별로 죽이고싶진 않았지만 그 남자의 명령이니까. "
" ... 왜 우리냐고!!!! "
" 아버지 원망하기 싫다면 하늘을 원망해. 대신 내가 널 기억해줄테니 "
총성소리가 들려왔고 와이셔츠에 피가 흐물흐물 퍼지기 시작했다. 재현은 눈 앞이 흐려졌다. 그리고 앞에 있는 의자 위에 무언가가 있었다.
다름이 아닌 깃털모양의 귀걸이. 힘겹게 손을 뻡어 그것을 꽉 잡았다.
" 도련님. 아직 살아있습니다. "
" .. 아, 귀찮게. 밖에 수영장 있던데 거기에 던져. "
그 남자의 말에 재현을 들쳐메더니 밖에 나와 수영장에 던졌다. 풍덩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재현은 옆구리가 물에 스쳐 고통스러워했다.
점점 눈 앞이 흐릿해졌고 숨이 막혀왔다. 재현은 이런 생각을 했다. 마지막 한번만 더 그 아이보고 죽었으면 좋을텐데라고.
어디론가 가고있는 차. 게이트 앞에 도착했고 2구라고 적혀있었다. 또 다시 어디론가를 향해 출발했다.
" 도련님. 와이셔츠 소매에 피 묻었는데 가기전에 갈아입고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 1구 가서 갈아입지. 그리고 망할 회장. 이런 짓 이제 안한다고 했는데. "
" 도련님 왜 그 그룹 도와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최고의 대기업인건 알지만.. 그만큼 비리도 많잖아요. "
" ... 그 회장 부인때문이야. 내 생명의 은인이거든. "
그리고 또 한 게이트 앞에 도착했고 1구라고 적혀있었다. 게이트가 열리고 차 출발했다. 몇분도 안된 채 도착한 이 곳.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이였다.
차는 멈추고 남자가 내리더니 재빨리 문을 열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차 안에서 내리는 한 남자. 머리카락을 쓸어올리고 새로 바꾼 와이셔츠를 입었는지 하얗다 못해 너무 깨끗했다.
그리고 정장자켓을 고쳐입으면서 걸아갔을까. 일자로 서있는 누군가들. 그들은 남자를 향해 일제히 인사를 했다. 또한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 어서오십시오. 유타도련님. "
: 암호닉
우유 재현아윤오해 재연 흥항 윙윙
동혁해찬 더뀨 1978
: 작가의 말
오늘은 현재-과거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혹시 헷갈리는 분들 계실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