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싫어.
몇번이고 니가 싫다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아련히 아파오는게 진짜 사랑인가 싶어 무서워 오만가지 욕설을 늘어놓은 적도 있다.
내가 마음속으로 너에대한 저주와 사랑을 왔다갔다 하는동안 넌 변함없이 하얗게 빛나며 웃었다.
내가 혼자 애끓고 달아올라도 너에겐 내가 특별해 질 수 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알아.그래서 싫다.
싫다고 밖에 의식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너무도 싫다,네가.
"형."
"왜 불러."
"내가 여자였으면 꼭 형이랑 결혼했을텐데."
"왜?"
"그냥.멋있잖아요,형은."
그냥 내뱉는 니말은 나에게 설렘과 아픔을 동시에 주고 지나친다.
하루에도 몇번씩 나를 스쳐가는 이 씁쓸한 달콤함에 익숙해졌다.
언제부턴가 니가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어느날은 나쁜 마음을 먹었었다.장난인척,한번쯤 내 공허함을 채워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어차피 넌 모든게 장난인채로 시간이 흐르면 옅어져 기억도 나지 않지 않을까.
너의 하얀 얼굴을 볼때마다,가끔씩 들었다.그런생각이.나쁜 생각이.실천할 생각 따윈 없었다.나쁜마음인걸 알고있었기에.
"..준홍아?"
"형..."
니가 울고 있었다.하얀 얼굴은 붉게 상기되있고 큰 눈에선 눈물이 방울져 흘러내렸다.
마음이 저렸다.알 수 없는 기분이 차올랐다.그리고 그 기분은 너에게 입맞춤으로 표현됬다.
"......형....?"
니가 싫다.
아니,좋아.
사랑해.미칠것 같아.니가 날 알아주고,날 인정해주고,날 봐줬으면 좋겠어.
내가 널 안으면 니가 날 안고 널 바라보면 니가 웃었으면..그랬으면.
"니가 좋아."
"형.."
"사랑해."
"....."
"미친놈같지.근데 이젠 못 참겠어.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어.몸에 덩어리가 생길 것 같아.말 하지 않으면 내가 죽을것 같아."
넌 아마 날 이해하지 못하겠지.날 이해하지 못하는 널 난 이해할 수 있어.그러니까 됬어.
너한테 복잡한 마음을 넘겨줘서 미안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