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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박지민] 옆집누나 너탄X옆집동생 박지민 | 인스티즈






"누나,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익숙한 패턴이다. 나는 매일 아침 두번째로 울리는 핸드폰 알람을 듣고 일어난다. 식사는 간단한 유제품으로 대신하고 정장을 챙겨입는다. 그러면 휑하고 퀭한 얼굴을 한 여자가 거울 앞에 서있게 되는데 한숨을 내쉬면서 화장을 시작한다. 기본적인 준비를 마치고 집 문을 나서면 항상 지민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민이는 항상 어눌한 듯 귀여운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해준다. 하지만 나는 회식이나 야근 때문에 만성피로를 달고 살기 때문에 눈을 반짝이고 나를 쳐다보는 지민이에게 친절한 대답을 해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항상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지민이는 입꼬리를 올리고 자기 머리카락을 한 번 정리하면서 내 옆에 선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것이 귀여웠다.


지민이는 엘리베이터가 오고 1층에 도착할 때까지 소소한 이야기들을 한다. 어제 본 쪽지시험, 매점에 새로 나온 빵, 체육시간에 새로 배운 운동. 말하다가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는게 아직도 어릴 적 모습 그대로였다. 내가 아무말 없이 지민이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지민이는 머쩍은 듯 웃으며 '또 내 얘기만 했잖아요! 나중에는 누나 얘기도 해줘요.' 하고 말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지민이의 볼을 두어번 두드려주고 '잘 갔다와.' 라고 말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뒤에서 무언가 뛰는 것처럼 쿵쿵 소리가 들렸지만 뒤돌아보지는 않는다.









 옆집누나 너탄X옆집동생 박지민









"아이고 매번 미안해서 어떡하니. 이걸로 지민이랑 맛있는 거 사먹어, 알겠지?"


"네. 전 괜찮으니까 편히 다녀오세요."







아주머니와 엄마가 나가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면 저의 장난감을 손에 꼭 쥐고 있는 지민이만이 현관에 서있다. 지민이는 닫힌 문을 한 번 쳐다보고 나에게 달려와 안긴다. 그렇게 좋아하던 장난감도 툭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나는 안겨서 발을 파닥거리는 지민이의 엉덩이를 받쳐서 안아 든다. 그러면 지민이는 내 목덜미에 팔을 감고 기분 좋다는 듯이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옆집누나 너탄X옆집동생 박지민 | 인스티즈



"누나누나, 지민이 오늘 유치원에서 토끼 접는 거 배워써!"


"진짜? 지민이 대단하네. 누나는 토끼 못접는데."


"지민이가! 지민이가 알려주께!"








고사리같은 손을 말아 쥔 지민이는 저의 가슴팍을 통통 두드렸다. 그래그래. 지민이가 알려주세요. 지민이를 소파에 앉히고 내 방으로 가 서랍장 깊숙하게 숨어있는 색종이를 찾아 꺼낸다. 예전에 한창 배 접기에 빠졌던 지민이를 위해 사두었던 것인데 꽤 오랜만에 꺼내는 것이었다. 방에서 나와 소파에 앉아있는 지민이 옆으로 갔다. 지민이는 내 손에 들린 색종이를 보고 팔을 뻗었다. 나는 색종이 묶음 중 한장을 꺼내 지민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내 것도 한장 꺼냈다.









"여기서 이러케 접고... 여기를 펴바."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


"여기 귀를 이러케..."


"우와 지민이가 알려줘서 누나가 토끼 다 접었다!"










지민이는 내 손에 들린 주황색 종이 토끼를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나도 그런 지민이를 따라 같이 웃었다. 사실 나는 종이접기를 굉장히 잘했다. 토끼 같은 건 기본적으로 접고 초등학교 때는 공예를 따로 배우냐는 말을 들을만큼 손재주가 좋았다. 중학교에 와서 종이접기를 그만두었는데 그 이유도 더 이상 접을 것이 없어서였다. 그런 나한테 토끼 접기를 20분 동안 배우라는 것은 큰 고역이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하고 있는 지민이에게 '미안, 나는 용도 접을 줄 알아. 그니까 토끼는 안배워도 돼.' 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저 네가 좋으면 누나도 좋다라는 생각으로 지민이와 종이접기를 하는 것일 뿐이었다.






*******





"누나..."


"뭐야. 너 왜이래 지민아. 어떤 새... 누구야 도대체."


"몰라... 누나랑 똑같은 옷 입은 형들이..."


"이 미친... 누나랑 가자."











내가 한창 중2병의 과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였다. 그때 나는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고 학원에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으려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때 아파트 놀이터 정자에 앉아 울고 있는 지민이를 발견했다. 지민이는 무릎이고 팔꿈치고 성한 곳이 없었다. 다행히도 얼굴에는 상처가 없었는데 얼마나 울었던 건지 눈가와 코가 물감을 바른 것처럼 빨겠다.


가까스로 새어나오는 욕을 참고 울고 있는 지민이를 달랬다. 어느정도 진정이 된 것인지 내가 물어보는 것에 하나씩 대답을 해주었다. 집에 가는 길에 어떤 남자애들 무리가 돈이 있냐며 물었는데 지민이가 무서워 대답을 하지 않자 밀어 넘어뜨렸다는 것이었다. 아스팔트 위에 그대로 넘어진 지민이가 울기 시작하자 저들끼리 낄낄 거리며 가버렸다고. 얘기를 마치고 울먹거리는 지민이를 보니 학원이고 뭐고 참을 수가 없었다. 우리 지민이가 뭘 잘못했다고 애를 밀고 다치게해?


나는 지민이의 손을 잡고 당장 우리학교 남자애들을 찾으려 가려했다. 머릿속으로 비타민 씨, 포도씨를 외치며 아파트 입구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지민이가 내 팔을 확 당겼다. 난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애는 중학교 3학년 여자애를 당길 힘이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내가 뭐하냐는 얼굴로 쳐다보자 지민이는 눈썹을 한없이 아래로 떨어뜨리며 말했다.








"누나 가지마... 누나도 아야해..."


"아니야 지민아. 내가 그형들 다 혼구녕..."


"누나 아야하면 지민이 슬퍼..."









아 우리 지민이 너무 착해서 어떡해 진짜. 나는 나도 다칠거라면서 내 팔을 부여잡는 지민이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지민이의 등을 두드려주며 말했다. 알았어, 누나 안갈게. 누나랑 집 가자. 지민이는 그제서야 울먹거리던 얼굴을 버리고 웃기 시작했다. 웃는 얼굴을 보니 안심이 되었지만 이렇게 어리고 여린 애가 나중에 정말 큰 일이라도 당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지민이는 내 손을 작은 손으로 꼭 붙잡았다. 그리고는 '지민이 배고파!' 하고 해맑게 말했다. 내가 지민이에게 '지민이가 좋아하는 고기 먹을까?' 하고 말하자 좋다며 방방 뛰어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그래 내가 지민이 하나 못챙겨주겠어. 지민이는 엘리베이터 안에 먼저 타 나에게 얼른 오라고 손짓했고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












"야. 영화보자"


"허, 박지민 많이 컸네. 이제는 반말도 하고."


"영화보자고."


"그게 보러가자고 하는 사람 태도야? 그딴 식으로 말할 거면 절대 안가."









지민이는 어렸을 때부터 순둥이 그 자체였다. 낯을 가리지도 않았고 보채거나 징징 거리지도 않았다. 내가 뭘하고 놀자라고 말만해도 좋아했었고 내 옆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녀석이 나를 닮아 중2병이 거하게 왔는지 어느 순간부터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염색한 머리에 쫙 줄인 교복, 불량한 걸음걸이와 목소리가 지민이가 아닌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오늘도 똑같았다. 학교에서 돌아와 아파트 복도를 걷고 있으면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있던 지민이가 와서는 무작정 영화를 보자, 밥을 먹자 말했다. 솔직히 마냥 착한 동생, 어린 애기라고 생각했던 애가 이렇게 행동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이제 자기도 컸다는 걸 어필하고 싶었는지 나랑 얘기를 할 때면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하는데 자꾸 웃음이 터질 뻔해서 혼났다.


나는 지민이가 껄렁하게 말하면 우선 거절부터 한다. 귀여운 건 귀여운 거고 기본적인 예의도 없이 지민이를 키울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내가 엄마는 아니지만. 내가 그렇게 단호하게 거절하고 나면 지민이는 굉장히 복잡한 얼굴을 한다. 어떻게 하지 하고 고민을 하고 있지만 나에게 들키기는 싫은 지 아닌 척을 한다. 하지만 그 생각들이 내 눈에는 다 보여서 그저 웃기기만하다. 내가 팔짱을 끼고 가만히 지민이를 쳐다보면 지민이는 결국 저자세로 나온다.








"...어떻게 말하면 같이 영화보러 갈건데요."


"지금처럼 존댓말하고 야야 거리는 거 안하면."


"알았어요. 이번주 일요일인데 갈 수 있죠?"


"너는 내 일정도 안물어보고 정하냐. 내가 선약이라도 있으면?"


"못가요?!"








지민이의 목소리가 복도에 크게 울렸다. 내가 검지를 입술에 갖다대며 쉬- 하자 저가 제 입을 틀어막고 눈치를 살폈다. 아 지민이는 어떻게 아직도 애기같을까? 괜히 지민이가 귀여워 볼을 한 번 꼬집어 주었다. '으이구 귀여운 놈아. 약속 없어.' 지민이는 약속이 없다는 내 말에 잠시 웃더니 눈가를 찌푸렸다. 그리고는 '내가 아직도 애기인 줄 알아, 진짜...' 하면서 중얼거렸다. 애기지, 우리 지민이는. 속으로만 생각했다. 말하면 지민이가 삐져서 또 말 안들을 것이 뻔하니까.







*******








"여보세요?"


"지민아..."


"누나? 이 시간에 무슨 일..."


"빨리와... 지민이 보고싶어..."


"누나 지금 어디에요."


"나 여기..."


"잠시만요, 여보세요?"


"...누구세요?"


"저는 여주씨 다니는 회사 대리인데요. 혹시 여주씨 남동생이신가요? 여기 사거리 먹자 골목 호프집인데 여주씨가 많이 취해서요."


"아 네. 제가 지금 갈게요."








가끔씩 생각나면 너무 창피해서 이불을 걷어차는 일이다. 아마 일주일정도 지민이의 눈을 못봤던 것 같다. 나는 기적적으로 24살에 취업에 성공했다. 내노라하는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탄탄한 규모를 가진 회사였고 지금도 재직 중이다. 그날 신입사원 환영회랍시고 4시간을 부어라 마셔라로 달렸더니 일어서기도 힘들고 집으로 가야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단축키를 눌러 지민이에게 전화를 했다.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지민이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다.


대리님이 핸드폰을 다시 내 손에 쥐어주셨다. 사실 내가 걷지를 못해서 그렇지 대리님 말고는 다들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대리님은 환영회를 마무리하고 마지막까지 남아 지민이가 오는 걸 같이 기다려주셨다. 호프집 앞 계단에 쪼그려 앉아서 핸드폰만 껐다 켰다 눈 앞에 익숙한 회색 운동화가 보였다. 고개를 들자 보이는 건 숨을 고르고 있는 지민이었다. 대리님은 지민이에게 이만 가보겠다고 말한 뒤 택시를 타고 먼저 떠나셨다.


지민이는 내 앞에 나처럼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저를 쳐다보는 나의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내가 멍하니 지민이만 쳐다보고 있자 한숨을 내쉬면서 투덜거렸다. 자기가 전화를 안받았으면 어쩌려고 그랬냐,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냐 등 입을 비죽이며 열심히 말을 이어갔다. 내가 취해서인지 뭔지 그런 지민이의 모습도 너무 귀여워보였다. 나는 얼빠진 얼굴로 지민이에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우리 지민이."


"..."


"예뻐 죽겠어요, 아주... 너어무 예뻐."


"나는 누나한테 예뻐 보이기 싫어요."


"나 아니면 누가 우리 지민이 예뻐해! 아 아니다 우리 지민이는 착해서 어딜가도 예쁨 받을 거야. 그치-?"


"몰라요. 가요."









내 주정 섞인 말을 듣던 지민이는 훽하고 돌아서 내 앞에 등을 보이고 앉았다. 이게 뭔가 싶어 등을 바라만 보다가 무작정 등에 올라탔다. 지민이는 금방 나를 들어올렸고 묵묵히 걷기 시작했다. 지민이가 움직이는 대로 내 몸이 조금씩 흔들렸다. 이제 고등학교 들어간 놈 등판이 뭐 이리 넓어. 애기가 등판 넓어서 뭐하게. 지민이의 등에 업혀있으니 옛날 생각이 났다. 어릴 때는 내가 지민이를 이렇게 업고서 놀이터고 어디고 놀려다녔는데. 지민이가 컸다는 건 좋았지만 더 이상 내가 지켜주거나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어딘가 우울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괜히 지민이에게 투덜거렸던 것 같다.










"너 누가 이렇게 빨리 크래. 옛날에는 막 맨날 놀아달라고 붙어다니고 나만 따라다녔으면서."


"...지금도 그러고 싶어요."


"너가 이렇게 멋있게 커버리면 우리 지민이한테 여자애들이 막 좋다고 난리나고 싸우고 그런다고, 어?"










아무도 안싸우거든요! 지민이는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하면서 바람이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리고 나를 한 번 고쳐업고 다시 걸어갔다. 아마 나는 그 길로 지민이의 등에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그나마 기억이 나는 건 상점가의 빛나는 간판과 쌀쌀한 바람, 그리고 아기 냄새가 아니라 시원한 스킨향이 났던 지민이의 향기였다.










*******






[방탄소년단/박지민] 옆집누나 너탄X옆집동생 박지민 | 인스티즈





"어, 누나!"


"졸업 축하해."


"뭐야 회사 간 거 아니었어요?"


"누구 졸업식인데. 휴가내고 온 거야."










졸업식 기념 꽃다발을 안겨주고 웃어보이니 지민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렇게 좋은가. '야 박지민. 빨리와! 반 애들끼리 사진 찍는대.' 지민이는 저를 찾는 소리에 알았다고 대답하고 나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내가 다녀오라고 하자 금새 제 친구들에게 달려갔다.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내가 졸업하던 때를 보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는 사복을 입으라고 했지만 마지막이니 교복을 맞춰입고 와서는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지민이도 왔었는데 내가 우니까 안절부절을 못했던 기억이 난다.


나 홀로 회상에 빠져있었는데 어깨에 손이 닿는 감촉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지민이가 웃으며 핸드폰을 흔들고 있었다. 사진을 찍자는 뜻인 걸 알고 자연스럽게 지민이의 어깨 위에 팔을 올렸는데 어딘가 불편함을 느꼈다. 지민이가 이렇게 컸었나? 내가 지민이를 가만히 쳐다보자 지민이는 제 손으로 입을 가리며 고개를 돌려 웃었다. 그리고는 무릎을 굽혀 내가 저에게 어깨동무를 하기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뭔가 술을 들이킨 듯 알딸딸한 기분이었다.


지민이는 친구들과 놀지 않고 나와 함께 집으로 갔다. 친구들도 어차피 가족하고 보낼 것이고 내가 휴가도 냈으니 나와 놀겠다는 것이다. 장난으로 '토끼 접을래, 지민아?' 라고 하니 기겁을 하더라. 가방을 두고 옷을 갈아 입으로 먼저 지민이의 집으로 향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금방 회사에 가셔야 한다고 학교 앞에서 헤어졌다. 오랜만에 지민이 방 구경이나 해볼까 하며 방으로 들어갔는데 확실히 어렸을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어릴 때는 파란색, 연두색으로 가득한 방이었는데 검정색, 갈색, 흰색 등으로만 채워진 심플한 방이었다.


침대에 앉아 방을 둘러보는데 책상에 있는 액자들이 눈에 띄었다. 주로 졸업식 때 찍었던 사진들과 어릴 때 사진이었다. 혼자 어린 지민이 사진을 보며 귀여워하는데 지민이가 보지말라고 액자를 덮어버렸다. 내가 '귀여운 사진 좀 보면 어때서?' 라고 투덜거리니 자기 머리를 헝크러뜨린다. 그리고는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사뭇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한다.










"누나."


"왜?"


"나 오늘 졸업했어요. 나도 이제 성인인데."


"..."


"언제까지 그렇게 어린 동생 취급만 할 거예요?"


"야 그럼 네가 어린 동생이 아니면 뭐..."


"난 누나 남자친구 하고 싶어요."


"..."


"아 진짜... 오늘 저녁에 멋있게 말하려고 한 건데..."


"야 지민아 나는..."


"재촉 안해요. 여기서 말할 필요없으니까 천천히 해요."


"응..."


"그리고 누나가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해도 내가 기다릴 거예요. 어른 되는 것도 기다렸는데 그것도 기다려보죠 뭐."












내가 멍하니 지민이를 쳐다보자 지민이가 한 쪽 입꼬리를 올려 씩하고 웃었다. 그 얼굴을 보자 무언가 쿵 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닌데 지민인데 지민이는 동생인데. 일전에 지민이 얘기를 듣고 친구와 나눴던 대화가 떠오른다.

 

"야 내가 장담하는데 걔 백퍼 너한테 고백한다."

"뭐래 애기는 그런 거 못해."

"웃기시네. 너 그러다가 나중에 뒤늦게 반해서 난리칠 걸?"

"뭔 미친소리여."

"그럼 내기해. 나는 고백한다에 컴퓨터."

"난 냉장고."

"콜."


아 안돼. 이거 내기로 걸었다고. 지민아 누나 친구한테 냉장고 사줘야 돼. 지민이는 그런 내 속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나만 쳐다보고 있는데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피자 한 판만 걸 걸. 어떻게 말해. 지민이가 동생처럼 안보인다고.

















스케일은 전국님
캔디님
민윤기님


감사합니다. 원래 연하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어쩌다보니 또 연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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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스케일은 전국이에여 저도 연하는 별로지만..방탄이즈뭔들 아니겠습니까?...헤헤 오늘도 잘 보고 가용!
7년 전
독자2
냉장고사주고 겨론해영 갑시다!
7년 전
비회원65.45
워..ㅋㅋㅋㅋㅋ냉장고를 걸다니ㅋㅋㅋ 그땐 아예 감정이없었나베....ㅋㅋ스케일이..ㄷㄷ
7년 전
독자3
짐나..난 ㅊㅣㄴ구한테 냉장고사주고 너랑 연애하고 결혼할란다..
7년 전
독자4
민윤기입니당
7년 전
비회원224.9
헐 혹시 암호닉 신청된다면 [이월십일일] 로 신청합니다 와 지민이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분량도 진챠 알차고 잼게 읽었습니다♡♡
7년 전
독자5
유딩 지민이 너무 귀엽잖아요ㅜㅜㅜㅜ 암호닉 가능하다면 [크리스마스]로 신청합니다!
7년 전
독자6
캔디에요!와 일곱살 차이나는 연하남!!설레네여ㅎㅎㅎ
7년 전
독자7
오 세상에..하..너무 설레여..귀엽고 멋있고 다하네 지미니ㅠㅠㅠㅠ누나 남친 니가 해라ㅠㅠㅠㅠ
7년 전
독자8
어머 세상에나..세상에나 지민이 박력...설렘사당하고 갑니다...
7년 전
독자9
ㅠㅠㅜㅠㅠㅠㅠㅠㅜㅜㅠ와진짜ㅠㅠㅜㅜㅜㅠ대박이에여
7년 전
독자10
헐루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성인된 지민이라니 철컹철컹이 아니라니ㅜ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11
연하 지민이라니... 생각만해도ㅠㅠㅠ 너무 좋잖아요 작가님 ㅜ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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