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피코] 사제지간
지호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옆방에 자고있을 지훈을 깨우는 일이었다. 한 손에 방향제를 꼭 쥔채 지훈의 방 앞에서 지호가 멈춰섰다. 심호흡을 깊게 들여마시고는 문고리를 돌렸다. 흡-, 지호는 깊게 숨을 들여마시며 숨을 멈췄다. 그리고 손에 들린 방향제를 사방간데 뿌렸다. 지훈의 방에서 나는 홀애비 냄새를 견딜 수가 없었다. 누가 지 아빠 안닮았을까봐 나는 체취마져도 똑같네, 지호는 한숨을 쉬며 숨을 정상적으로 쉬기 시작했다. 새 방향제를 반통 좀 안되게 써야 홀애비 냄새가 좀 거둬졌다. 지호는 인상을 찡그리고는 지훈에게 슬금슬금 다가가 발로 지훈을 툭 건들었다. 일어나 원숭이 새끼야, 존나 지각할려고 작정했지?. 지호의 칼날이선 말에 지훈은 으응..오분만 이라며 이불을 뒤집어 썼다. 지호의 이마에 힘줄이 섰다. 열받았다. 지호가 들고있던 방향제 통을 지훈에게 던져서야 지훈이 머리통을 붙잡으며 일어났다.
"아야..지호씨, 아침부터 너무 과격한거 아니야?"
"내가 지호씨라고 부르지말랬다"
"에이 뭐 어때 우리사이에"
뒤져 좆같은 원숭이새끼야, 지호가 책장에 꽂혀있던 수학의 정석 (상)을 꺼내들어 던지는 시늉을 하자 지훈이 벌떡 일어나며, 쌤쌤! 잘못했어요! 라며 슬금슬금 화장실로 몸을 피했다. 그래 지호와 지훈은 서로 사제지간이었다. 지훈은 이제 막 고3으로 19살이었고 지호는 그거보다 8살이나 많은 27살으로 지훈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수학선생님으로 교직원 생활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둘은 같은 집에서 동거하고있었다. 그렇다고 둘이 연인사이라거나 애틋한 감정이 있는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지호는 지훈을 책임져야할 의무감같은 걸 느꼈다. 때는 지훈이 막 중학교를 졸업했을 때, 지훈의 아버지가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셨다. 지훈의 어머니 또한 지훈을 낳고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친척들 중에 지훈을 거둘만한 경제적능력이 되는 사람도 없었다. 지훈이 그 어린나이에 학업을 중단을 해야하나 막연한 고민을 하고있을 때. 지호가 나타났다. 이제부터 내가 니 보호자야 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지훈은 그 때 지호를 처음봤지만 지호는 지훈이 처음이 아니었다. 초등학생부터 지훈을 꾸준히 봐왔다. 이유가 뭐냐함은 지호의 인생 판도를 바꿔준 사람이 지호가 고등학생일 때 지호를 담당했던 체육교사였는데. 그 체육교사가 바로 지훈의 아버지였다.
"표지훈 빨리 안나와?!"
"아! 아 쌤 잠깐, 거기다왔..흐"
"악! 시발 표지훈!!"
지호가 깨우는 아침이면 지훈이 통과의례처럼 하는게 있었다. 아침에 샤워하면서 자위를 하는 거였다. 지훈이 지호에게 욕정을 느끼냐 하면 그건 맞으면서도 아니었다. 한마디로 애매했다. 제가 왜 지호를 보면 흥분하는 지도 인지못하는 지훈이었다. 지호가 깨우는 아침이면 자위를 해대는 음란하기 짝이없는 지훈이었지만, 성에 관해서는 약간 덜떨어졌다. 그냥 관심이없다고 하는게 맞겠다. 그 흔한 연애도 강제로 한두번 하다가 질려서 얼마 못가는 경우도 태반이었다. 지훈이 사정을 끝내고 손을 대충 닦고는 욕실에서 나왔다. 지호는 지훈을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벌레보듯 쳐다봤다. 그리고는 국그릇을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지훈이 밥이다! 하며 애처럼 뛰어와 자리에 앉았다. 지호는 그걸 보고는 지훈의 맞은편에 앉았다. 너 손은 씻었어?, 비누로 다섯번 씻었어. 이게 어디서 약을 팔어? 빨리 안씻어? 정액비린내나, 에이 시발. 지훈이 식탁에서 일어나 싱크대로 향해 싱크대에서 물을 틀어놓고 퐁퐁으로 뽀득뽀득 소리 나게 씻고는 바지에다가 대충 닦고는 자리에 도로 앉았다.
"넌 아침마다 단백질을 그렇게 소모하면 안힘드냐?"
"단백질?"
"정액이 단백질로 되어있어 병신아"
"아아, 별로 안힘들어. 그리고 자위많이하면 예쁜 딸 낳는데"
"네 면상에 퍽이나 예쁜 딸 낳겠네"
지호가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면서 아침밥을 먹기 시작했다. 지훈이 밥 한숟갈 떠먹고는 젓가락을 들어 반찬들 앞에서 갈등했다. 시금치 먹어라 표지훈. 지호의 말에 지훈이 울상이 되었다. 아 나 시금치 안먹는데, 가리면 저녁 없을 줄 알어. 지호의 결단력있는 말에 지 목소리에 어울리지도 않을 애교를 펴가면서 안먹겠다고 발광을 하니 지호가 웃으면서 젓가락으로 시금치를 한웅큼 집으며 지훈 입 앞에 가져다 댔다.
"입 안벌리면 얼굴에 살충제 뿌릴꺼야 지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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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연재할까말까 고민중인건 함정
예전에 본 BL만화에서 따온거라는 것도 함정
내 첫작이라는 것도 함정
똥글이라는 것도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