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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김남길
니냐니 전체글ll조회 2059l 1










8시 20분. 종례가 끝나고 담임 선생님이 나가는 시간. 아침연습을 끝내고 들어오는 농구부 남자애들이 땀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들어오는 시간. 그리고






"보건계장, 파스 있어?"







민윤기가 나에게 말을 거는 시간.








보건계장과 농구부








"그럼 조직도는 다 짠 것 같으니까 다들 자습해. 오늘 배운 거 많지?"







아이들이 무기력한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한다. 담임 선생님은 출석부로 교탁을 몇 번 치시더니 의자를 끌고 와 앉아 핸드폰을 확인하셨다. 나는 친구와 말하기 위해 뒤돌아아있던 몸을 돌려 교실 정면을 보았다. 그리고 칠판에 쓰여진 조직도를 한 번 훑어 보았다. 보건계장 옆에 정갈하게 쓰여있는 내 이름 석자를 보고 흡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대로 고개를 내려 과학 교과서를 읽기 시작했다. 학급 회의 전 시간이 과학이었기 때문에 바로 복습을 하려던 것인데 당최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읽어도 읽어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참을 문장들과 씨름을 하다가 포기하고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차피 친구도 공부를 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친구를 부르려고 몸을 트는 순간 뒷자리에서 나를 쳐다보던 민윤기와 눈이 마주쳤다.





뭐지. 왜 쳐다보는 거지.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나. 뭘 그렇게 쳐다보냐고 묻고싶었지만 괜히 시비를 거는 것 같아 한 번 어색한 웃음을 날려주고 친구의 팔을 두드렸다. 내가 할 말을 다 하고 사는 성격이긴 했지만 차마 민윤기에게는 무어라 말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우선 그의 무표정이 굉장히 무뚝뚝해 보여서 말을 걸기 힘들어보였다. 사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는데 그가 농구부라는 점이다. 모든 농구부 애들이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우리학교에서 농구부는 소위 노는 애들이 모여있는 곳이라서 다들 꺼려하는 편이다. 게다가 괜히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일년을 화장실에서 보낸 애들이 한 반을 채운다 이런 소문을 들었더니 왜 쳐다보냐 물어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그래 몸 사려서 나쁠게 어디있어. 그냥 상대하지 말자.


이어폰을 끼고 엠피쓰리로 게임을 하던 친구는 뭐냐고 물었다. 나는 심심해서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친구의 필통을 만지작 거렸다. 그러다가 아직도 나를 보고있나 해서 힐끔 민윤기의 자리를 쳐다보았는데 또 눈이 마주쳤다. 세모진 눈이 나를 뚫어버릴 것처럼 쳐다보는데 오기가 생겨서인지 끝까지 눈을 피하지 않고 민윤기를 쳐다보았다. 내가 계속 눈을 마주치자 민윤기는 입꼬리 한 쪽을 쓱 올려 웃었다. 예상하지 못한 미소에 당황한 나는 바로 친구의 책상에 고개를 박았다. 뭐야, 이게 뭐야. 민윤기가 나한테 왜 저러지. 내가 거슬리는 행동이라도 했나. 그건 아니지 오늘 새학기 시작한지 이틀 지났는데. 


친구는 내가 화들짝 놀라며 엎드리자 미쳤냐고 했다. 나는 '미친 건 민윤기지. 친하지도 않은 애를 보고 갑자기 왜 웃어.'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혹여나 민윤기가 들을까봐 신경쓰지 말라고 대충 얼버무렸다. 나는 어디 이상하냐고 물어보는 친구를 뒤로 하고 조심스럽게 다시 앞을 보았다. 그리고 전혀 읽어지지 않는 과학책을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야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이 덜 느껴질 것 같았다. 하지만 한 번 알기 시작하니 그 느낌이 너무 선명하게 느껴졌다. 뭔가를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민윤기 앞에서 알몸으로 서있는 기분이었다. 결국 시선을 참다못해 화장실에 가겠다고 하고 반에서 나왔다.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안에 비치고 있는 나는 손톱을 잘근잘근 씹고있었다. 버릇을 고치려고 방지제까지 발라봤지만 그마저도 내가 다 먹어버려서 소용이 없었다. 또 피가 송글송글 맺힐 때까지 손톱을 괴롭혔다. 엄마는 이럴 때마다 팔뚝을 한 대씩 치시면서 그만 좀 하라고 소리치시곤 했다. 나는 입가에 가져갔던 손을 내려놓고 세면대에 손을 짚고 기대섰다. 오늘 하루만 저러는 거겠지. 내일부터는 아는 척할 일이 없는데 뭐. 하지만 나의 바람은 다음발 아침 8시 20분에 처참히 깨졌다.







"보건계장, 나 반창고 좀."






나는 급하게 외우고 있던 영단어 종이를 바닥에 툭 떨어뜨렸다. 다급하게 보아서 잔뜩 구겨져있던 종이가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바닥과 맞닿았다. 당황한 내가 우선 영단어 종이를 줍기 위해 허리를 숙였다. 사실 민윤기가 내 자리에 온 것이 환상이라서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모습이 눈 앞에 보이지 않기를 바랐다. 조심스럽게 아래에서부터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흰색 운동화가 그대로 내 눈앞에 보였고 나는 절망적인 표정을 잠깐 짓고 허리를 폈다.


영단어 종이를 들어올리자 다시 세모진 눈이 보였다. 그눈빛이 별다른 감정을 알 수가 없는 눈빛이라서 내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나는 최대한 입꼬리를 올려가며 민윤기에게 되물었다.








"뭘 달라고?"


"반창고."


"어디 다쳤니?"


"여기."









민윤기는 제 손으로 저의 무릎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손끝에는 빨갛게 쓸린 자국과 약간의 피가 맺혀있었다. 그의 피부가 굉장히 하얀 편이었는데 그래서 그 빨간 상처가 더욱 돋보였다. 나는 상대가 민윤기라는 사실도 망각하고 놀라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쭈그리고 앉아서 그의 다리 상태를 살폈다. 뭐가 닿으면 아플까봐 손으로 만지지는 못하겠고 그래도 상태는 봐야겠고. 둘 중에서 갈등하는 내 손이 허공에서 멈춰있었다. 내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저의 상처만 바라보고 있으니 민망한 건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니까 일어나."


"이게 어떻게 안심각해? 무릎 다 쓸렸는데."


"반창고 붙여놓으면 돼."


"아니야. 제대로 약 발라야지. 보건실 가자."









나는 다급한 걸음으로 곧장 뒷문으로 향했다. 함께 영단어를 외우던 친구는 멍하니 내가 하는 행동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친구의 팔을 두드리며 '선생님 오시면 우리 보건실 갔다고 말씀드려.' 라고 뒷문에서 소리쳤다. 그리고 내 자리에서 가만히 서서 나를 쳐다보는 민윤기에게 손을 흔들어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농구부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서있던 민윤기는 한 번 피식하고 웃더니 저벅저벅 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다쳐서 마음이 급한 건 민윤기가 아니라 나인 것 같았다. 나는 조금이라도 빨리 가서 치료해주고 위로 올라가고 싶었는데 민윤기는 무슨 노인내처럼 멀찍이 떨어져서는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답답해서 빨리 올리오라고 화라도 내고싶은데 아픈 애가 괜히 또 넘어질까봐 뭐하고 하지도 못하겠다. 내가 보건실 앞에서 얼른 오라고 손을 흔들자 그제서야 제대로 걷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보건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보건 선생님이 급하게 뛰어나오셨다. 뭔가싶어 쳐다보는데 선생님은 '회의가 있으니 심각한 거 아니면 네가 좀 해주고 올라가.' 라는 말만 남기고 교무실로 뛰어가셨다. 내가 해주라니. 민윤기를 여기 데리고 온 건 선생님이 해주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라고 데려온 건데. 내가 보건실 문 손잡이를 잡은 채로 서서 고개만 돌려 민윤기를 쳐다보니 민윤기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보건실 안으로 들어갔다. 민윤기가 들어가는 모습을 그대로 눈으로 쫓던 나도 한숨을 내쉬면서 보건실로 들어섰다.








"간단하게 소독하고 약 바르고 반창고 붙이자."


"그래. 네가 해주는 거지?"


"어? 뭐... 그래..."










우선 민윤기를 진로용 침대에 앉히고 약을 찾기 시작했다. 뒤에 있는 선반에서 소독약과 연고를 찾아 민윤기의 옆에 툭 소리가 나게 두었다. 그의 시선이 약을 따라서 움직였다가 다시 나에게 고정되었다. 주변에 있던 아무 의자를 가져와 앉아 허리를 숙여 그의 무릎을 보았다. 아까보다 핏방울이 더 선면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선생님 책상 옆에 놓여있는 집게로 솜을 한 조각 집어서 소독약을 발라 주었다. 민윤기는 소독하는 부위가 따가운지 저의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는데 연분홍빛이던 입술에 약간의 붉은기가 도는 듯 했다.


소독 후에는 바로 연고를 발라주었다. 면봉에 연고를 짜서 그 주위에 살살 펴발랐다. 이번에는 연고의 촉감이 간지러운지 손을 들어 제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손가락 틈새로 웃음 소리가 새어 나왔고 그대로 내 귀에 들어왔다. 내가 슬쩍 웃으며 민윤기를 한 번 쳐다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덤덤한 얼굴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연고까지 바른 상처부위 위에 메디폼을 크게 잘라 떨어지지 않게 붙여주었다. 메디폼 위를 싹 쓸어주고 굽혔던 허리를 펴 일어났다. 내가 허리를 톡톡 치면서 민윤기를 쳐다보는데 민윤기는 내가 붙여준 메디폼 위를 엄지 손가락으로 쓸면서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안일어나나 해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낮게 깔린 목소릴 말했다. 









"고마워."


"아,아냐. 내가 보건계장이잖아. 이정도는 해줘야지."


"그럼 앞으로도 종종 부탁할게."


"그래. 아프면 참지말고 나한테 말해."









아마 이때는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던 애가 고맙다고 말해줘서 신이 났었나보다. 아니면 내가 붙여준 메디폼을 한참 만지작 거리던 민윤기의 모습에 간질거렸던 것인지. 겉치레처럼 참지 말고 말하라고 했더니 정말 사소한 것까지 다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 일주일은 자잘한 상처를 달고와서는 같이 보건실을 가자는 것이다. 내가 보건 계장이라서 다치면 나에게 말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민윤기는 정말로 아픈지도 의심스러웠다. 왜냐하면,








"아니다. 별로 안아픈 것 같아. 그냥 가자."








자기 아프다고 해서 기껏 보건실까지 같이 와주면 보건실 문을 살짝 열고 안을 살피다가 갑자기 돌아가자고 한다. 아프면 피료해달라고 하지 왜 그냥 가냐고 물어보면 지금 보니까 별 거 아니다 라고 하면서 저 먼저 교실로 걸어가고있다. 저 동그란 뒷통수를 딱 쳐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말로 싸웠을 때 싸울 자신은 없으니 손만 부들거리면서 참을 뿐이었다.


한달동안 그짓을 반복하더니 그뒤로는 아프지 않아도 먼저 내게 와서 말을 걸었다. 내용은 정말 가벼운 것들이었다. 방과후에 한 거, 농구부 활동, 어제 인터넷에서 뭘 보았고 친구들하고 뭘 하고 놀았는지. 처음에는 얘가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뭘까를 오후 시간 내내 고민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만한 답은 찾지 못했다.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거라고 생각하기에는 민윤기와 나의 접점이 거의 없었고 좋아한다고 생각하기에는 민윤기가 너무 가벼워보였다.


나는 민윤기가 굉장히 과묵하고 말수도 적도 장난기도 없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한달 전까지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근래 민윤기와 대화를 나눠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애들하고 활발하게 어울리고 재밌는 농담이나 장난도 많이 쳤었다. 또 의외인 것 한가지는 귀여운 것에 굉장히 약하다는 점이었다. 나는 집에서 작은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프로필 사진이나 배경화면이 우리 집 강아지와 찍은 사진이다. 말이 강아지하고 내가 찍은 사진이지 포커스는 오로지 강아지에게만 집중되어있는 사진들이었다. 


어느날 민윤기가 내 프로필 사진을 봤는지 카톡으로








[너 강아지 키워?]

[너네 집 강아지 겁나 귀엽네.]

[사진 좀 보내줘봐.]








대뜸 강아지의 사진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가 강아지를 귀여워할 거라는 상상을 해보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우리 집 강아지가 귀엽다고 하니 기분은 좋았다. 신나는 마음으로 강아지 사진을 한도까지 꽉꽉 채워 보내주었다. 사진을 보내주면서도 '우리 애기. 이렇게나 귀엽다니.' 하고 감탄을 내뱉고 있었다. 나도 오랫만에 강아지 사진울 처음부터 보고 있는데 카톡 3개가 한 번에 도착했다.









[대박 ㅈㄴ 귀엽다 진심.]

[야 나 이거 배경화면 해도 돼?]

[(사진)]









민윤기가 보낸 사진은 내가 라이더 자켓을 입고 외출했을 때 강아지와 찍었던 사진인데 내 얼굴이 있어서 보낼까 말까하다가 강아지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보낸 사진이었다. 보내고 나서도 괜히 보냈다싶어서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강아지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하는 건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내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와 있는데 그걸 배경화면으로 하겠다니. 이게 무슨 수치플이야.









[미친 왜 그걸 배경화면으로 해.] 

[왜. 너랑 강아지 둘 다 이쁘게 나옴.]

[그리고 이미 이걸로 했어.]

[(사진)]










그래 너 좋을대로 해라. 대신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는 말고. 어차피 민윤기가 내가 하지 말란다고 할 인물은 아니라 그냥 해탈한 자세로 나가기로 했다. 넋빠진 웃음소리를 내면서 민윤기한테 보냈던 사진을 다시 보고있는데 새삼 내가 언제 민윤기랑 이런 카톡까지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도 짜는 날 갑자기 쳐다보더니 무작정 다쳤다고 찾아오고. 그러더니 나랑 얘기한답시고 맨날 내 짝꿍 자리 뺏어서 앉아있고. 짝꿍한테 약간 미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 민윤기랑 있으면 깃털로 가슴 언저리를 살살 간지럽히는 것 같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같기도 하다. 걔랑 나랑 한게 뭐가 있다고 이러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꽤 마음에 드는 기분들이었다.










"##여주야. 잠깐 일어나볼래?"


"나 부르지마... 머리 아파..."


"##김여주, 보건실 가자."








토가 나올 것 같다. 머리는 어지럽고 제대로 앉아있는 것도 힘들다. 그나마 엎드려 있어야 좀 괜찮은데 자꾸 주변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국어 선생님이랑... 누구지...









"선생님. 제가 여주 눕혀주고 올게요."


"어, 윤기 네가...?"


"어차피 여자애들은 여주 데리고 보건실 갔다 오기 힘들 것 같아요. 제가 다녀올게요."


"그래. 그럼 네가 여주 좀 침대에 눕혀주고 와라."









네. 아 민윤기구나. 민윤기 특유의 낮은 목소리가 들리자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아픈 와중에도 지금 나를 안아서 보건실에 가는 사람이 친하지도 않은 엄한 사람이나 선생님이 아니라 민윤기라서 다행이라고 느꼈다. 보건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빨랐던 민윤기의 걸음도 조금씩 느려지고 있었다. 보건 선생님이 보건 수업 때문에 보건실에 없는 건지 보건실 안이 굉장히 조용했다.민윤기는 그대로 환자용 침대로 향했다. 그리고 내 머리를 받치고 천천히 침대에 나를 눕혀주었다. 푹신한 베개가 머리에 닿는게 느껴지는데 확실히 교실에 엎드려있던 것보다 훨씬 편했다.


곧 문여는 소리가 들리고 민윤기가 갈 줄 알았는데 옆에서 계속 인기척이 느껴졌다. 인기척 뿐만 아니라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너무나도 확연하게 느껴졌다. 눈을 감고 있는데도 나를 바라보고 있을 민윤기의 모습이 퍽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만 올라가라고 할까 했지만 입을 열 기력도 없었다. 그래도 말해야겠지 하고 입을 열려는데







"너는 보건계장이라는 애가 왜 아프고 그러냐. 속상하게."


"..."


"원래 내가 누워있고 네가 나를 이렇게 쳐다봐줘야 하는 거야, 바보야."









뭐야 이게. 민윤기는 이불 밖으로 빠져 나온 내 손등을 피아노 치듯이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손이 움찔움찔했는데 내가 깨어있다는 걸 들키는 거 아닌가했다. 얘는 언제부터 저런 낯간지러운 소리를 했다고. 민윤기의 생각지도 못한 멘트에 천천히 등을 돌려 누울까 아니면 계속 천장을 보고 누울까 고민하고 있는데








"안자는 거 알거든."


"..."


"나 이제 갈 거니까. 편하게 누워있어. 좀 있다가 데리러 올게."









민윤기 멍청아. 네가 그렇게 말하고 가면 내가 편히 자겠냐? 별 것도 아닌 말인데 왜 사람 가슴을 이리도 떨리게 하는지. 분명 민윤기가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민윤기의 목소리는 저의 주인을 따라가지 않고 계속 내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손등에 스친 그의 촉감이 선명했다. 아까는 머리가 아파서 어지러웠는데 지금은 열병이 나는 것 같았다. 전기장판을 틀지도 않았는데 열이 후끈 오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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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티는 안내지만 확인하면서 실실 거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졸려서 마무리가 넘나 허술한 것... 부족한 글이지만 쓴게 아까워서 올립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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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앙 설렘먹은글 잘읽고가요 민윤기 츤츤하면서 스윗미 짱이네요 ㅎㅎㅎㅎㅎㅎㅎ잘보고갑니다아
7년 전
비회원215.87
[ㅇㅇㅈ]암호닉신청해도될까요????윤기 멋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설레요...윤기야ㅠㅠ 심장... 귀여워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
헐헐헐 레드불1일1캔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의 글처럼 마음을 막 깃털로 살랑살랑.. ㅎㅎㅎㅎ 넘나 설렙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설렘글이네용 잘보고갑니다 ♥♥
7년 전
독자5
바다코끼리에요!!!
와 윤기 넘나 달달..그와중에 라이더자켓 입고있는 여주 보고 이쁘다는건 너무 설레잖아요 왜 저런남자 현실에는 없는거죠 의문이네...

7년 전
비회원169.32
[바다]신청할게요! 윤기 완전 달달하네요...진짜 슈가같이 녹아버릴것같아요 진짬 멋진것같아요
7년 전
독자6
와 이거 진짜 최근 본 글 중에 제일 설렘 ㅠ
7년 전
독자7
캔디에요!와 엄청 설렌다 민윤기ㅠㅠ여주 사진 보고싶어서 강아지 핑계 되고말이여!으 짱짱
7년 전
비회원65.45
부족한글.....??!.?.....어.....어디가......??? 놈나 설레는것!!!!!!!!!!!!! (입틀막) 이런글 너무 사랑합니다...ㅠㅠ
7년 전
독자8
여운이에요! 세상에 윤기 너무 설레는 거 아니에요? 하.. 사랑합니다 작가님♡♡
7년 전
독자9
ㅜㅠㅠ민윤기 겁나 설레네요ㅠㅠ엉엉 ㅠㅠㅠㅠ
7년 전
독자10
ㄱ엉엉 이좋은작품들을 왜사람들이많이안볼까여 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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