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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하는 게 없다. 대담하다.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들어왔던 말들이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무서워하는 것이 없다. 벌레는 징그럽지만 잡을 수 있고 귀신은 존제 자체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애들이 흔히 말하는 일진들한테 말을 거는 것도 무서워해본 적이 없다. 자랑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다. 간혹 친구들이 그런 부탁을 할 때가 있다. '나 쟤한테 할 말 있는데 네가 좀 말해주면 안돼?' 대부분 고백을 하기 위한 밑밥을 깔아달라는 부탁들이었다. 귀찮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니 흔쾌히 수락한다. 그리고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긴다. 어떤 일이냐면,







"여주야! 너 재료 사오기인데 괜찮지?"


"상관은 없어. 근데... 야 나 혼자 재료를 어떻게 다 사와? 남는 애들 없냐?"


"그게..."








사실 박지민이 남는데 아직 못물어봤어. 나는 회장의 말을 듣자 마자 '박지민?' 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회장은 목소리가 크다며 내 입을 손바닥으로 덮고 주위를 살폈다. 내가 회장의 손을 떼면서 알았다고 말하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왜 못물어봤냐고 하자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남자애들도 서로 떠넘기고 있어서 물어볼 사람이 없어...


박지민은 우리 반에서 그런 이미지다. 말 붙이기 어려운 애. 애들을 때리거나 욕하지도 않았고 봤을 때 이상한 애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주변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애들이 말도 못걸게 하는 무언가가 있나보다. 내가 봤을 때는 그저 반에 있는 남자애정도인데.


무심한 목소리로 반장에게 물었다. '박지민한테 재료 사러 가는 거 괜찮냐고 물어보면 돼?' 반장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내 뒤쪽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미안한 얘기지만 갑작스럽게 커진 눈과 벌어진 입이 조금은 멍청해보였다. 풉 하고 웃던 내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문 앞에 서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박지민이 보였다. 잘됐네, 일부러 찾아갈 필요도 없고. 나는 앞자리에 앉은 아이의 책상 위에 있는 검정 볼펜을 집고 딸깍 소리를 내어 심을 밖으로 꺼냈다. 그리고 그 볼펜을 박지민에게 건내며 말했다.







"박지민, 너랑 나랑 축제 준비할 때 재료 사러 갈 건데 괜찮아?"


"응. 괜찮아."


"오키. 온 김에 이름 좀 적고 가라."








박지민은 나에게 볼펜을 달라는 뜻으로 손을 내밀었다. 눈 앞에 놓여진 손이 하얗고 짧은 것이 무슨 애기들 손 같았다. 나는 흘리는 말투로 '너 손 되게 귀엽다. 애기 손 같아.' 하고 중얼거리며 볼펜을 건냈다. 박지민은 '그래?' 하고 대답하면서 종이에 저의 이름 석자를 적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바로 자리에 앉아서 국어 교과서를 피고 읽기 시작했다. 말 걸기 힘들다기 보다는 말을 걸 틈이 없어보였다.


내가 이제 됐냐는 얼굴로 명단 종이를 반장에게 쥐어주자 반장은 정말로 존경스럽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을 걸어?' 어떻게냐고 물어봐도 할 말을 딱히 없었다. '동갑인 애한테 말 거는 건데 뭐가 어려워. 쟤가 무슨 이상한 애도 아니고.' 이런 대답말고는. 









"여기 돈. 종이에 적혀진 것만 사면 돼. 돈 남으면 간식정도는 먹어도 괜찮아."


"올 재료 사오기 완전 꿀이네."


"간식만 사먹지 말고."


""네네."









반장에게 받은 돈을 소중히 지갑 안에 넣었다. 고등학생들이 모은 돈이라고는 했지만 상당한 액수였다. 창업을 할 것도 아닌데 뭘 이리 많이 모았어. 내가 문 앞에서 사야할 물건 목록을 읽고 있는데 드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자칫 넘어질 뻔 했는데 나오던 사람이 지탱해주어서 다행스럽게 넘어지지는 않았다.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돌리니 박지민이 내 어깨를 잡고 서있었다. 나는 고맙다고 중얼거리고 가만히 그에게 안겨있었다. 가까이에서 얼굴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내가 알고 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두발로 제대로 서니 그제서야 나의 어깨를 놓아주고 저가 먼저 앞서 걸었다. 멍하니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박지민과 걷는 길에서 말소리는 들을 수가 없었다. 복도에서 나는 실내화 끄는 소리, 운동장에서 나는 모래 굴러가는 소리들이 말소리를 대신했다. 나는 이런 것이 매우 싫었다. 어색해서 답답해지는 기분을 느끼는 일이 굉장히 불쾌하게 다가왔다.


우선 박지민의 옆에 바짝 붙어서 섰다. 내가 갑자기 옆에 붙으니 박지민이 나를 한 번 쳐다보았다. 그를 향해 하하 하고 웃어보이자 제 뒷머리를 살짝 긁적이고는 다시 앞을 보았다. 쳐다만 보고 말은 하지 않는 박지민이 답답해서 관둘까도 했지만 그렇다고 어색한 것은 더 싫기 때문에 멈추지 않기로 했다. 나는 최대한 평소같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너 저기 케이크 집 가봤어? 저기 조각 케이크 되게 맛있어."


"그래? 단 건 잘 안먹어서. 오히려 저 떡집이 더 맛있던데."


"아 저기. 저기는 인정. 그럼 저 포장마차는? 튀김이랑 떡볶이 맛있다고 하던대 나는 안가봤어."


"친구들이랑 가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어. 너무 밀가루 맛만 나."


"그건 좀 별로긴 하겠다."










솔직히 박지민과 나눈 대화들은 별다른 영양가도 의미도 없었다. 그저 어색함을 깨기 위해서 열심히 말을 하는 것일 뿐. 그래도 의외였던 점을 말해보자면 박지민이 생각보다 말을 잘한다는 점이다. 나는 박지민이 할 수 있는 말이 단답인 대답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수업시간에 본문을 읽는 모습도 본 적이 없었기에 그가 말을 많이 할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내 말을 잘들어주었다. 말을 가로채서 말하지도 않고 내가 얘기를 하면 눈을 마주치면서 듣다가 고개도 적당히 끄덕여준다. 다른 남자애들하고 대화를 할 때는 자기 말하느라 말도 안되는 개그를 치느라 남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었는데 박지민은 달랐다. 그래서 대화하기 좋은 상대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 박지민은 표정과 말투가 무뚝뚝해서 그렇지 사람 자체가 딱딱하고 무거운 사람은 아니었다.









"뭐야 그게."










아, 방금 좀 귀여웠다. 내가 이상한 드립을 치자 박지민이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었다. 살 많은 눈두덩이가 내려와 눈을 덮어 웃는데 그 얼굴이 꽤나 귀여워 보였다. 게다가 웃는 얼굴은 또 처음 보는 거라 신기하기까지 했다. 자세히 보고싶은 마음에 걸음을 멈추어 그의 얼굴을 관찰했다. 박지민은 잘 걷던 내가 갑자기 우뚝 멈춰서자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저번처럼 흘리는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웃는 거 진짜 귀엽다..."


"...부끄럽게 무슨. 빨리 가자."










박지민은 나의 예고없는 칭찬에 부끄러웠는지 검지로 제 볼을 삭삭 쓸었다. 그리고는 등을 돌려 잡화점으로 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뒤를 쫓아갔다.


우리는 잡화점에 들어서자마자 문구용품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가위와 테이프는 있어도 있어도 모자란 것이니 넉넉히 사기로하고 바구니에 넣었다.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색지들도 여러장 골라 담았다. 물건이 늘어나면서 바구니의 무게도 점점 무거워졌다. 팔에 걸려있는 손잡이가 마치 나를 짓누르는 것 같아서 잠시 바닥에 내려두었다. 손잡이가 걸려 있던 팔을 몇 번 주무르고 다시 집으려는데 전에 봤던 그 애기같은 손이 바구니를 번쩍 들어올렸다. 바구니를 집으려 굽혀졌던 허리가 들어올려진 바구니를 따라 그대로 펴졌다.


내가 달라는 뜻으로 팔을 뻗었지만 박지민은 바구니를 살피면서 물건들을 확인하기만할 뿐이었다. '나 달라니까?' 라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 망토 같은 건 안샀네. 아 저기 있다.' 하는 혼잣말 정도였다. 하는 수 없이 바구니는 그에게 맡기고 파티 용품 코너로 향했다. 그곳에는 망토, 모자, 날개 등 다양한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박지민이 핸드폰을 확인하면서 물건을 담는 걸 지켜보는데 다른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귀가 달려있는 마녀 모자였다.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모자를 보고있는데 문득 박지민과 잘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생각이 드니 해보지 않고서는 궁금해서 못배기겠다. 나는 그 모자를 집어들고 그대로 박지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바구니 안에 있는 물건들을 확인하고 있는 박지민의 머리에 살포시 모자를 씌어주었다. 박지민은 갑작스럽게 머리가 덮혀진 느낌에 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나에게 말했다.










"이거 뭐야?"


"그거 마녀 모자인데, 대박 너 지금 짱귀여워."


"거울 있어?"


"봐봐, 귀엽지."


"이게 뭐가 귀여워!"


"아니야 귀여워. 하나 더 가져올테니까 나랑 사진 찍자. 벗으면 안돼!"










박지민은 웃음 섞인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진열대로 가서 옆에 있는 같은 디자인의 모자를 가져왔다. 그리고 박지민을 바라보며 모자를 쓴 다음 앞머리를 정리하면서 그에게 물었다. '잘 어울려?' 박지민은 슬며시 웃으면서 내 옆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고 대답했다. '네가 쓰니까 이쁘긴 하네.' 예상하지 못했던 칭찬이 훅하고 들어오니 부끄러웠다. 그는 내가 부끄러워하는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그저 웃고만 있었다.


나는 민망함에 그의 팔을 치면서 '우리 사진 찍자.' 하고 말했다. 박지민은 알았다고 대답하면서 내 옆에 붙어섰다. 그리고 무릎을 굽혀서 나와 키를 맞추는데 가까워진 얼굴이 보였다. 둘 중 한사람이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닿을 것 같아서 괜히 긴장감도 들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각도를 재고 있는데 멀뚱히 액정을 바라보고있는 박지민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풉 하고 웃음이 새어나왔지만 입술을 지그시 눌러 겨우겨우 참았다.


찰칵 소리와 함께 찍힌 사진이 액정에 떴다. 이건 진짜 역대급으로 잘나왔다. 나도 그렇고 박지민은 표정이 좀 뚱했지만 꽤나 귀엽게 나왔었다. 간만에 처음 찍은 사진이 잘나오자 신난 내가 방방 뛰면서 박지민에게 말했다.










"야야, 박지민. 나 이거 카톡 프사로 해도 돼? 네가 싫으면 너는 잘라서 올릴게."


"뭐 굳이 자를 필요는 없어. 그냥 올려."


"대박 이거 너무 잘나왔어."










박지민과 찍은 사진을 선택해서 프로필 사진으로 지정했다. 적용한 화면을 띄워서 그에게 보여주니 피식 웃으며 좋냐고 물어왔다. 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래 그럼.' 하고 계산대로 향했다. 바구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산 물건들 수가 상당했다. 큰 봉지로 두봉지 작은 봉지가 한개가 나왔다. 나는 큰 봉지를 하나씩 나눠들고 작은 봉지 하나는 가위바위보로 정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대뜸 박지민이 큰 봉지 두개를 집어들더니 '미안한데 네가 이거 하나만 들어주라.' 라면서 작은 봉지 하나를 건냈다.


말이 작은 봉지, 큰 봉지지 작은 봉지에는 가위, 테이프 몇개가 들어있는게 전부였고 나머지는 다 큰 봉지 안에 들어있었다. 그 무거운 걸 어떻게 혼자 드나싶어 '나도 하나 들게. 줘.' 라고 해봤지만 박지민은 묵묵히 걸어갈 뿐이었다. 방금까지도 말 잘하다가 이런 순간에만 입을 꾹 다물어 괜히 더 미안했다. 옆에서 계속 말하면 귀찮을까봐 조용히 있었다. 그가 봉지를 고쳐 잡을 때마다 나 혼자 안절부절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좀 쉴 곳이 없을까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이스크림 가게가 눈에 띄었다. 나는 앞만 보고 걷고 있던 박지민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그리고 나를 쳐다보는 그에게 아이스크림 가게를 가리키고 말했다.










"우리 돈 조금 남았는데 아이스크림 먹고 가자. 여기 맛있어."


"그래."


"넌 무슨 맛 먹을 거야? 난 초코로 2단."


"나는 딸기, 바닐라로 2단."


"내가 주문하고 받아갈게 앉아있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스크림 두개가 나왔다. 동그랗고 예쁜 아이스크림에 기분이 좋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박지민에게 다가갔다. 그는 내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보고 웃었다. 저렇게 좋을까 싶어 나도 그를 따라서 웃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기 전 아이스크림을 먹는 척 입을 벌려 사진을 찍고 친구에게 보냈다. 핸드폰을 집어넣고 아이스크림을 한 입 배어무는데 박지민이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왜 그러냐는 표정을 짓자 박지민이 잘보라고 말하며 내가 했던 표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민망해진 내가 '뭘 그런 걸 따라해!' 하고 팔을 툭 치자 웃으면서 '왜, 이뻐서 따라한 건데-' 라며 답지도 않은 말을 하고는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박지민을 밉지 않게 노려보자 얼른 먹기나 하라며 내 고개를 살짝 돌려 아이스크림을 바라보게 한다. 아이스크림의 콘까지 다 먹고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카톡이 쏟아져 와있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카톡을 보낸 친구의 카톡을 확인했다.









[야]

[너랑 박지민 사귐?????]

[존나 어제 처음 말한 거 아니었어?]

[여주 진도 겁나 빠르넼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진짜 사귀냐]

[야야야야야야야야ㅑ야야야야 김여주 대답 좀]

[나 진짜 궁금하다고 답 좀 해]

[낰낰]

[김여주 끝까지 안보냐]

[나보다 박지민이냐]

[너무한 것]


[뭐래 박지민이랑 나 안사귀건든]

[아마도]


[아마도면 백퍼 사귄다]

[내가 많이는 못걸고 500원 건다]


[ㅗ]









얘는 교실 꾸미라니까 남의 프사나 보고있어. 보라고 올린게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 사귀녜 마녜야.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봉지를 집어들었다. 박지민은 벌써 양손에 봉지를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핸드폰을 집어넣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먼저 앞서 가던 박지민이 내 걸음걸이에 맞춰 걷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그의 발을 한 번 쳐다보다가 눈동자만 살짝 위로 올려 얼굴을 보는데 눈이 마주쳤다.















이러니까 내가 아마도라고 한 거야. 내가 겁도 없는만큼 불도저라서 한 번 반하면 겁나 밀어부치는데 박지민한테 좀 반한 것 같단 말이야. ...저쪽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눈이 마주치자 나를 보고 웃는데 당황한 내가 체조하는 사람이라도 되듯이 뻣뻣한 자세로 박지민을 제쳤다. 뒤에서 뭔가 웃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간 거라 금방 도착했다. 어딘가 아쉬운 마음이 들어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박지민을 계속 쳐다보았다. 박지민 역시 내 앞에 서기 전까지 나와 눈을 마주치며 걸어왔다. 그와 마주보고 서있는데 옆으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정말로 외출이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내가 아무말도 하지않고 박지민을 계속 바라보기만 하자 그가 먼저 말했다.









"오늘 재밌었어."


"나도."


"재료 사러 간다고 하길 잘했네. 반 친구랑 얘기도 많이 하고."


"그치? 하하."









박지민의 입에 나오는 말 중에 반친구라는 단어만 정확하게 들렸다. 그쪽에서 먼저 선을 그은 느낌이라서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섭섭함이 밀려왔다. 그런데 그때 박지민이 무릎을 굽혀 나와 확실하게 눈을 맞추며 말했다.










"나중에는 이런 거 말고 둘이서 제대로 놀러 가자.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도 보고."


"...응."


"볼 빨갛다."


"노을 때문이야."







박지민은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그리고 내 볼을 저의 검지로 두어번 두드리고는 '믿어줄게.' 라고 말하고는 저가 먼저 교문을 통과했다. 박지민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볼에 손을 대보니 정말로 달아올라 있었다. 여태까지 이랬던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박지민한테 제대로 반한 걸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그저 애들이 말 붙이기 어려워하는 남자애였는데. 어쩌다가 이리 된건지. 고민을 해봐도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우선은 먼저 앞서가다 멈춰서 나에게 손을 흔들며 얼른 오라고 하는 박지민에게 달려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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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억ㄱ심장에해로울정도로 달달하네요..잘보고갑니다♥
7년 전
비회원128.177
와우 녹겠어여.. 굿굿
7년 전
독자2
캔디에요!으어 박지민 엄청 ㅅ설렌다ㅠㅠ다 맞춰주는거봐ㅠㅠ힝
7년 전
독자3
여운입니다!
크..윽...심장에..해롭...하아.. 잘생긴 박지민을 불러주세요.. 개인적으로 웃는 지민이를 많이 좋아하는데 많이 웃어줘서 제 취향을 빵야 저격했습니다 작가님 사랑해요♡

7년 전
독자4
세상에ㅜㅜㅠㅠㅜ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박지미니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ㅁ설레주금...꽥
7년 전
비회원222.51
우유에용 작가님 설레요 ㅋㅋ
7년 전
독자5
저도 암호닉 [몽구스]신청해도 되나요?
7년 전
니냐니
네.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6
바다코끼리에요!!!!!!!
지미니 넘나 달달 셀카진짜 코피빵!!!!!!!
마지막에 놀러가잔 것도 코피빵!!!!!!!! 이래저래 쌍코피 흘리게된 바다코끼리였습니다

7년 전
독자7
시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미니어큐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69.32
바다에요 아 심쿵해서 진짜.....지민이 같은 남자가 있다면 왜 말을 못걸겠습니까 진짜 부럽네요
7년 전
독자8
아 너무 좋아요 어떡해..민윤기입니다..끄어끄어 번외는 없는건가여ㅠㅠ
7년 전
독자9
흐으..너무 달달한거.... 암호닉 신청하고 싶은데! [정연아]로 신청해도 될까요??
7년 전
니냐니
네.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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