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_배틀_세번째.txt |
이도저도 안된다. 민혁은 최후의 작전을 쓰기로 했다. 진짜 이 작전만은 안쓰려했는데... 고뇌에 빠졌지만 금방 마음을 먹었다. 이 작전밖에 더 이상 방법이 없다. 민혁은 자신의 가슴을 두어번 툭툭 쳤다. 자신을 토닥이며 화이팅 넘쳤다. -세번째, 다 필요없다 땡깡이나 부리자 그 날 저녁, 유권이 잠자리에 들기 전이였다. 여느 날 처럼 방 문을 잠그려드는 유권에게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며 손을 까딱였다. 민혁을 쳐다보단 유권이 또 뭔데, 귀찮다는 듯 어슬렁 어슬렁 걸어왔다. 민혁의 옆자리에 앉아 뭐,또? 고개를 홱 돌려 쳐다보니 진지한 표정으로 한다는 말이, "진짜 한번만 금지령 풀면 안되냐?" "안돼" 생각의 틈도 없이 유권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민혁은 유권의 팔을 붙잡았다. 아,진짜,내가 잘할게요,네? 김유권씨-.. 어린 애 같이 왜 이래! 팔을 격하게 흔들며 민혁을 떼어놓으려 발악이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은 민혁이 그렇게 쉽게 떨어질리가 없다. 제발요 내가 이렇게 구걸하잖아 유권의 표정이 구겨졌다. 이 사람 이거 왜이러나 싶다. 진짜 각방을 쓰더니 미친건가 유권은 자기 나름대로 심각해졌다. "아-유권아아-" "...왜 이래,진짜" "나 싫어?" 유권이 빤히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기 민혁이 형. 작게 민혁을 부르니 민혁이 휙 고개를 든다. 왜?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하다. 그 상황이 얼마나 한심한지 유권이 콧웃음을 쳤다. 진짜 형 한심하다.. 그 말에 민혁의 얼굴에 실망감이 잔뜩 끼였다.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유치하게 군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이 짧았다. 민혁이 유권의 팔을 놓고 앞에 뚱하게 앉아 입술을 삐죽였다. 흡사 사달라는 거 안 사줘서 삐진 유치원생 같다. 물론 삐진 유치원생이 더 어른이지만. 형- 유권의 부름에도 고개를 들지않고 묵묵히 있다. 지금까지의 행동에 대한 반성인지 쪽팔림인지. 유권이 크게 하하 웃었다. 아 진짜, 열심히 웃던 유권이 민혁의 목을 끌어안았다. 어? 민혁이 유권의 급작스러운 포옹에 당황한 듯 굳어있으니 귀에다 대고 큭큭 웃고있다. "내가 이래서 형 취급을 못하겠다" "...내가 뭐" "애도 아니고" 유권의 손이 움직이더니 민혁의 머릴 마구 헝크린다. 내 사촌동생도 이것보단 어른스럽겠다, 비교하니 민혁이 다 니 탓이야- 유권의 허릴 확 끌어안는다. 유권이 웃음을 참으며 귓가에 대고 계속 웅얼웅얼. 거기에 자극받아 어깨를 자꾸 움츠리는 민혁이다. 형이지만 귀엽다, 유권의 머릿 속에 든 생각이다. 머리칼을 몇 번 만지작거리다 고갤 틀어 귀를 확 깨물었다. 반사적으로 악 소릴 내뱉는 민혁이 뭐가 웃긴지 한참 웃기만 한다. "이러고있다가 너 자러갈꺼지?" "당연하지," 단조로운 투에 민혁이 또 다시 한숨을 푹 내쉬며 실망했다. 이럴 줄 알았지,내가. 이 김유권 요 놈이 항상 무릎에도 앉고 온갖 귀여운 짓은 골라하면서 딱 중요 할 때에 버럭 화를 내거나 끊어버리고 자기 할 일을 하러가니 내가 이래가지고 살겠냐고. 민혁이 궁시렁 궁시렁 불만을 토했다. 물론 속으로만. 입 밖으로 내뱉었다간 또 이 예민한 유권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포기다 포기. 언제 떨어져 나갈지 모를 유권을 꾹 끌어안고 어깨에 입술을 묻었다. 나쁜 김유권. 속으로 이를 으득으득 갈았다. 마치 유권이 이대로 자신을 성인군자로 만들 것 같아 슬픈 맘이 들었다. "진짜 자러갈꺼야?" "뭘 자꾸 물어..잘꺼라고" 현실이 믿기 싫었는 듯 민혁이 몇 번 더 물었지만 유권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무조건 자러간댄다. 마음 굳혔댄다. 민혁은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힘이 절로 쭉 빠져 말할 힘 조차 빠져버렸다. 사실 몇 시간은 더 투정부리고 땡깡부리고 싶지만 그랬다간 자신이 더 초라해질까봐 유권이가 싫어할까봐 더 이상 하지 못하는 민혁이다. 그렇게 끌어안은 채로 몇 분이 흐르니 유권이 이제 좀 팔 떼라며 등을 톡톡 친다. 싫다고 하면 어쩔거야? 민혁의 조용한 물음에 유권이 이럴꺼야? 되려 자기가 묻는다. 민혁이 입을 꾹 다물곤 팔에 힘을 푼다. 화도 나고 짜증도 나지만 티 내지 않기로 했다. "표정 봐라" "뭐,자러 안가?" "표정 풀면 잘게" ...됐어, 민혁이 고갤 돌렸다. 유권이 큭큭 작게 웃으며 우리 민혁이 삐졌어요? 애 달래듯 달랜다. 민혁이 하지마, 으르렁거렸다. "한 번만 웃어주면" "뭘 웃어, 지금 슬퍼" "나 형 웃는거 보고싶어" 응? 형아아- 갑자기 여태껏 안 부리던 애교를 부린다. 민혁은 이게 유권의 함정이란 걸 안다. 이렇게 사람 맘 다 설레게 해놓곤 홱 돌아설 것을. 그치만 저렇게 귀엽게 응응? 거리면 민혁도 저 모르게 웃음이 난다. 물론 지금은 기쁨의 웃음보단 허탈함과 황당함의 바람 빠지는 웃음이지만. 민혁이 입으로 바람 빠지는 소릴 내며 웃자 유권이 웃었네,웃었지? 고갤 확 들이댄다. 민혁이 그러니까 자러가라며 손을 휘휘 내젓는다. 유권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쇼파에서 일어섰다. 형. "자러가자" 민혁의 멍한 눈빛에 유권이 손을 내밀어 민혁의 팔을 잡아당겼다. 자러가자니까? 어쿠쿠 하며 민혁이 일어섰다. 각방 안 써? 하는 물음에 응 안써, 밝게 대답한다. 차라리 이게 어디야 민혁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졌다. 기분도. "아 맞다, 형" "응?" 방 문 앞에 서서 민혁을 뒤에 세운 채 민혁을 보지않고 문 만 본다. 혹시 잘 때 좀 떨어져서 자라던지 등 돌려 자라던지 하는 경계를 그을까 민혁의 맘이 초조해졌다. 유권이 한참을 가만히 문 만 보고 서 있더니 느리게 닫힌 입을 연다. "아프면 다시 금지령 내릴거야" 방 문이 열렸다. |
그 독자가 누구냐구요? 음... ㅇㅎ 글쎄요 하하 자기자신을 알겟죠
날 괴롭히지말아요 나 나쁜작가임ㅇㅇ
사실 써야할 것도 많고 해서 저렇게 단조롭게 끝냄
은 무슨 씬쓰기가 버거우어...씬을 너무 많이 썼더니 이젠 좀 다르게 써야할 것 같은데
매번 같은 식의 씬이라니...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