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저장소 순수-퍽픽-star's trip)
" 어, 여주야! "
" 아.. 선배! 갑자기 왜요? "
" 여주 부르는데 딱히 이유가 있어야하는건가... "
" 네? "
" 별 건 아니구. 암만 생각해도 너 손이 자꾸 신경쓰이더라고 "
집 앞을 나오자마자 보이는 편의점 앞에 보검선배가 서있었다. 선배가 내미는 봉투 안에는 연고와 밴드, 그리고 바나나우유까지!
표정관리를 어떻게 해야하지.. 너무 좋아하기도 부끄럽고, 이 좋은 마음을 감추기도 참 힘드네 하하. (행복한 고민)
" 응? 여주 아직 밴드도 안붙였네! "
" 아아- 방금 붙이려고 했는데, 그 때 선배한테 카톡와가지구 "
덥석- 내 손을 잡는 손길에 살짝 놀랐지만... 이런 남자다운 모습도 너무 멋있어....! 꺅
" 그런데 여주는 언제부터 강아지 키운거야? 나는 전혀 몰랐어 "
" 아.. 그게, 키운지 얼마 안돼서 저도... 하하하.. "
뽀뽀 얘기가 나오자마자 나도 모르게 안면근육이 막.. 막 이상하게... 지금 나는 웃는게 웃는게 아니여....
" ...근데 여주야 너 뒤에 누구야? "
" 네? 에.. 아?? "
제 뒤에 뭐 있나요? 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개 밥그릇을 물고,
서 있는
뽑... 잠깐
.
.
서있어...?
" 헐? "
나는 너무 놀라서 어버버- 거리며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빠르게 머리를 굴리는데, 보검선배가 갑자기 내 팔을 잡아 선배 쪽으로 끌어당겼다.
순간 당황해서 선배에게 잡힌 나의 팔을 바라보는데.. 그걸 멀뚱히 바라보던 뽀뽀가 내 반대편 팔을 잡아당겼다.
" 여주야, 이 사람 뭐야? "
" 이.. 이사람이요.... 그게- "
내 왼 팔과 오른 팔은 각각 두 남자에게 붙잡혀서 인간 줄다리기라도 하는듯한 기분이다. 그, 근데 진짜 뭐라고 하지..
' 아~ 선배! 얘는 제가 키우는 뽀뽀에요 '
라고 하면.. 다음주부터 아싸각일텐데....? 아니 그나저나 내 팔을 잡은 선배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서그런지 팔이 너무.. 아프다.
나도 모르게 표정을 찡그리게 됐는데 갑자기 아르르- 하는 무서운 소리가 들렸다.
" 뭐야.. 이 새끼 미친놈아니야? "
평소답지 않게 거친 말을 내뱉으며 나를 놓더니 그대로 뽀뽀에게 다가가는 선배를 급하게 막아섰다.
" 선배 그만두세요!! "
" ...여주야 "
" 나중에.. 나중에 다 말씀드릴테니까 지금은 못본척하고 지나가주세요.. 제발... "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진심으로 선배가 그냥 이 모든걸 못 본척하고 지나가주길 바랬다. 선배는 그대로 나중에 연락한다는 말을 남긴체 뒤로 돌아섰다.
선배가 내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서있었다.
" 저사람 맘에 안든다 "
" 너.. 너 어떻게 또 여기까지 온거야! "
" 냄새맡고 왔지! "
아 맞다.. 너 개였지.
하- 뒷골이야.
신발도 제대로 신지않고 밥그릇을 물고 후각에 의지해 나를 따라온 뽀뽀놈을.. 대체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걸까,
후- 이건 뭐 애를 키우는거랑 맞먹네.
" 발바닥 좀 봐.. 시꺼매가지고 더러워 죽겠네 "
" 이러케, 이러케 털면 되는건데 뭐- "
" 야야-! 방바닥에다 털면 어떡해! "
내 말에 슬쩍 눈치를 보더니 하던 짓을 멈추는 뽀뽀. 그리고 발을 털다가 손 바닥에 묻은 먼지를 그대로... 바닥에 스윽-스윽- 문질러버린다.
그 모습을 보니 저절로 이마에 손을 짚게된다.
" 아니 일단... 뽀뽀야, 나랑 약속부터 하자 "
" 무슨 약속? "
" 그렇게 막.. 막 함부로 인간으로 변하지 않기로 약속해 나랑 "
" 시러 "
시.. 싫어?
난 순간 당황해서 말을 잃었다.
" 그럼 주인도 나랑 약속해 "
" 뭔.. 약속 "
" 나 혼자 두지마 "
...
혼자 두지말라는 뽀뽀의 말에 갑자기 숨이 딱 멎는 듯 했다. 나는 뽀뽀의 앞에 무릎을 쭈그리고 앉아 대답했다.
" 그.. 그래, 혼자 두지 않을게. 내가 미안했어 그건 "
나의 말에 바닥에 고정됐던 시선을 내게 한 번 힐긋- 주더니 새침하게 눈을 피했다.
그 모습을 보니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나저나.. 인간일 때는 뽀뽀라고 부르기도 참 뭐한데. 방금처럼 제 삼자에게 들켰을 때도 부를 이름도 없고 말이야.
" 뽀뽀야, 우리 새로운 이름 하나 더 지을까? 어때? 멋있는걸루 "
" 왜? 난 뽀뽀가 좋은데 "
" 아.. 아니 원래 뭐든지 많을수록 좋은거야 "
나는 횡설수설하며 급하게 에이포용지 한 장과 볼펜 하나를 갖고왔다. 자, 뭐가좋을까나...
" 김여주. 이게 내 이름이야. 이렇게 세 글자로 너 이름을 또 만들건데 뽀뽀는 뭐 좋은 생각 없어? "
나의 물음에 앞으로 다가오던 뽀뽀가 볼펜을 집어들었다. 그러고선 꾹꾹 힘을주어 무언가를 열심히 적었다.
[이민형]
" 이걸로 하고싶은거야? "
" 응 "
" 그래! 너랑 잘 어울린다. 그런데 어떻게 딱 너랑 잘 어울리는 걸 생각했어? 대단해 "
나는 만족스럽게 꿈틀꿈틀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 같은 뽀뽀의 글씨체를 바라보았다. 이민형.. 뭔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쨌던! 사람다운 이름이 생겨서 너무 다행이야!
" 주인 그런데... "
" 응? "
" 맘마 안줘? "
.
.
지금 몇시냐. 어쩌다보니 벌써 12시가 지났네, 그런데 너 정말... 많이 먹는다. 가뜩이나 살기 힘든 세상에서 너 덕에 등골 휘것다.
줄게, 기다려
나는 왜인지 엄마가 된 듯한 기분으로 무릎을 짚고 일어났다. 앉아서 나를 바라볼 것 같던(계속 그 자세로 있었으니깐) 뽀뽀.. 가 아니라 민형이라고 불러야하나 이젠.
쨌던 내가 싱크대 쪽을 어슬렁 거리는 와중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 여주야 "
아직 같이 있던게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항상 나를 부를 때 주인! 이라고 부르던 애가 내 이름을 불렀다는거에 나는 너무나도 놀랐다.
아마 이젠 정말 강아지에서 사람으로 다가오는 듯해서 그런건가...
나는 꽤나 진지한 목소리에 놀라 토끼눈으로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 어...? "
" 그냥 "
헤- 하면서 입을 벌리고 웃는 모습에 나는 다시 안심인지 모를 감정을 느끼며 뭐야- 깜짝아. 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안녕하세요.. 주말동안 폭풍 업뎃을 하고있는 슨상님입니다 하하하
드림유치원은 너는,펫이랑 같은 게시글로 맞춘 후에 연재하겠습니다!
(암호닉) 맠맠님, 와니님 꼬미님♡
오늘 비지엠도 달아보고.. 치환기능도 노력해봤는데 둘다 실패하면 우짜죠ㅜㅜ 흑..
+) 하하.. 모바일에선 안되네요 비쥐엠이... 넘나 슬픈 것 ㅠㅠ 나중에 기회되시면 꼬옥! 피씨로 접속해서 아름다운 소리와 같이 즐겨주세용^^ 항상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바일도 비쥐엠 될거에요!!! 우와악!!!!! 제발 돼라 돼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