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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옆집 오빠 민윤기 X 옆집 동생 너탄 02. 마음이 간지러워 | 인스티즈

 

 

옆집 오빠 민윤기 X 옆집 동생 너탄

 

02. 마음이 간지러워

 

 

#넘어져도 괜찮아#

 

 

 

 

 

 

*

 

처음은 무뚝뚝하던 어떤 남자, 그 다음은 옆집 사는 오빠.

 

그래 지금은 뭘까. 단순히 옆집 오빠로 민윤기를 정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 치킨 닭다리때문이라고 말하기 창피하긴 한데. 그때 왜 내 얼굴이 달아올랐는지. 왜 자꾸 그때 생각이 드는지 몰라 답답했다.

 

 

심지어 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한 손으로도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다. 손가락이 하나씩 접혀갈수록 마음이 더 간질거려오는 것도 같다. 마음은 무거운데 살짝씩 간질거려오는 느낌이 참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책상 유리 밑에 끼워둔 13살이었던 오빠와 8살이었던 나의 사진. 어느 순간 내 책상 밑에 자리잡은 그 사진. 그걸 볼수록 마음이 더 간질거려 오는 것 같기도 하고. 수능때문인지 오빠때문인지 헷갈려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내가 왜 이런 복잡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도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렀다. 월요일은 또 다시 돌아왔고, 내가 보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수능이 이번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득했다. 학교 가는 길에 바라본 세상은 어제와 똑같이 돌아가고 있는데, 나만 멈춰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하더라도 준비도 할 만큼 했는데, 걱정이 눈 앞을 가렸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거나 내가 느끼지도 못하게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빠를 생각하는 이 마음도 그냥 잠시 스쳐지나가는 바람이라고. 그래 그렇게 스쳐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

 

월요일 아침.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고삼냄새가 풍겼다. 얼굴에 걱정이 가득한 친구, 한숨을 푹푹 쉬는 친구,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 수시에 합격해 놀고 있는 친구... 그 모습을 보며 교실로 들어서자 자리에 앉아있던 지민이가 내게 인사를 건넸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옆집 오빠 민윤기 X 옆집 동생 너탄 02. 마음이 간지러워 | 인스티즈

 

 

 

 

지민이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절친이다. 지민이가 처음 부산에서 이사를 와 친구가 없었을 때 나와 가장 먼저 친구가 되었다. 어릴 때 비해 나보다 키는 컸는데 얼굴은 아직도 애다 애. 항상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아이 같이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래도 참 든든한게 내가 힘들 때마다 항상 옆에서 위로해주는 친구다. 여자인 친구들보다도 더 나를 잘 이해해줬으니까.

 

 

 

 

내가 자리에 앉자 지민이는 내 앞자리로 와서 나를 보고 앉았다.

 

 

"이제 왔나"

 

"응"

 

 

[방탄소년단/민윤기] 옆집 오빠 민윤기 X 옆집 동생 너탄 02. 마음이 간지러워 | 인스티즈

 

"표정이 왜 그래,

 

...뭔 일 있나?"

 

 

"아 아니야 그냥. 곧 수능이잖아"

 

 

 

평소와 달리 어두워보였던 내 표정때문인지 당황한듯한 지민의 얼굴이 보였다. 머리를 긁적이며 내 표정을 살피는 눈치가 마치 주인이 우울해할 때 주인을 바라보는 강아지같았다. 지민은 내 말을 듣고도 한참을 더 내 표정을 살폈다. 이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말했다.

 

 

 

"걱정마라. 니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잘 될거다."

 

 

 

지민이는 주먹을 쥐고 작게나마 파이팅을 외쳐주었다. 그래. 내 마음이 이런 건 당장 코 앞의 수능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나에게 윤기오빠는 단지 그냥 옆집에 사는 친한 오빠일 뿐이었다. 가끔씩 하는 그 행동들이 나를 좋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단지 친한 동생이기때문에 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별로 안 남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동안에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바른 자세로 앉아 책을 폈다. 물론 수능이라는 거대한 산이 날 향해 달려오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쉽사리 집중이 되지 않았다. 후배들이나 학교에서 주는 작은 선물들을 받을 때면 진짜 수능이구나 하는 생각들이 내 머릿 속을 가득 채웠다.

 

 

 

 

 

"미궁에 대한 추측이라..."

 

 

공부를 하던 중 마주친 소설 제목을 입으로 중얼거렸다. 추측... 만약 오빠가 나를 좋아한다면?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는데, 또 다시 돌아오는 건 오빠 생각 뿐이었다.

 

 

 

 

예전에도 몇 번 이런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친해지지 않았을 때다. 어쩌다 보이는 그 츤데레같은 행동들이 혹시나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닐까. 잠들기 직전 혼자서 설레어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이후 오빠의 철벽같은 말과 행동에 단념하기도 했고, 오빠가 가끔씩 보이는 그런 행동이 단지 이웃에 대한 호의라고 생각했다.

 

 

 

 

오빠는 딱히 여자에는 관심이 없어보였다.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도 없었고 자신의 입으로 자기는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했으니까. 남초인 건축학과에서 여자를 만날 일도 드물 뿐더러, 소개팅을 나가는 건 귀차니즘인 오빠가 할 리가 없었다. 집에 데려오던 친구라고는 동아리에서 만났다던 남..남준이 오빠던가? 하여튼 그 사람 뿐이었다.

 

 

 

그렇다면 자주 만날 수 있는 여자는 나 뿐일텐데. 나한테도 딱히 추파를 던지지 않았으니까. 아 생각해보니까 열받네.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아 아니다.. 내가 다시금 오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나는 고개를 젓고는 책을 보기 시작했다. 민윤기. 이 세글자가 머릿 속을 떠나갈 때까지.

 

 

 

 

 

 

 

 

*

 

야자를 하다가 도통 집중이 되지 않아 집으로 향했다. 교실 창문 밖으로 지민이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쳐다보자 나는 괜찮다는 의미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하지만 곧 한숨이 흘러나왔고 발걸음은 무거웠다. 수험생이란게 이런거였나. 세상의 모든 짐을 짊어진 것 같은 기분. 모든 사람들의 집중이 나에게로 꽂힌 것만 같고. 내 인생이 여기서 결정된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몰려왔다.

 

 

 

수시를 썼던 학교 중 오빠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내게 불합격 통보를 보내왔지만 그 학교 옆에 있는, 그래도 꽤 좋은 학교가 1차 합격 소식을 보내왔다. 이제 최저만 맞추면 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오빠는 이 힘든 시기를 어떻게 버틴걸까. 또 어김없이 윤기오빠가 떠올랐다. 그 귀차니즘이 공부를 했을거라고 생각하니 상상이 잘 되지는 않았다.

 

 

 

 

 

 

길을 걸어가는데 가로등이 일렬로 서서 불빛을 내려주었다. 바닥에는 낙엽들이 떨어져 있었고, 발걸음을 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녁이 되자 볼에 스치는 바람이 차가웠다.

 

 

 

나는 한산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버스를 기다렸다. 그때 내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야 김탄소"

 

 

[방탄소년단/민윤기] 옆집 오빠 민윤기 X 옆집 동생 너탄 02. 마음이 간지러워 | 인스티즈

 

 

방금까지 내 머릿 속을 돌아다니던 윤기오빠였다. 오빠는 이제야 집에 가는 모양인지 가방을 들고 있었다. 바람이 차가웠는지 오빠의 입에서 입김이 흘러나왔다.

 

 

"어 오빠다"

 

"학교 일찍 끝난거야?"

 

"아니, 그냥? 하하"

 

 

 

멋쩍게 웃는 내 모습에 오빠가 작게 웃어보였다. 이따금씩 오빠와 학교 앞 정류장에서 마주치곤 했다. 오빠의 학교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 오빠도 이 근처를 자주 돌아다니곤 했다.

 

이젠 정말 겨울이 다가오는지 차가운 바람에 손이 시려왔다. 나는 손에 입김을 불며 손을 녹였다.

 

 

 

"춥냐?"

 

"조금?"

 

 

춥냐고 묻는 오빠의 입에서 또 입김이 흘러나왔다. 오빠는 내 말에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내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오빠가 자주 뿌리는 향수인가, 익숙한 향기가 가까워졌다. 그리고 오빠는 내 손을 잡아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

 

 

 

"추우니까."

 

 

 

 

따뜻한 오빠의 손이 느껴졌다. 그리고 오빠의 특유의 그 목소리가, 그 말이, 그 따뜻함이 내게로 와 가슴에 쿵 소리를 냈다. 뭔가가 가슴에 떨어진 것 같았다.  다시 마음이 간질거려왔다.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오빠의 행동에 나는 잠시 숨을 멈췄다. 이내 숨이 막혀올 때쯤 크게 숨을 내쉬었다. 오빠한테서 자주 나던 그 익숙한 향기가 계속 풍겨왔다. 손이 맞닿아있는 지금, 가까운 이 거리가, 간질거리는 이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보이는 버스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자 오빠는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 나를 먼저 버스 쪽으로 보냈다. 그리고 나의 뒤를 따라왔다.

 

 

 

 

 

 

버스 안은 한적했다. 아직 야자가 끝날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드문드문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내가 자리에 앉고 이어서 오빠는 내 뒷 자석으로 와 앉았다. 조금 따뜻해진듯한 내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창문에 비치는 내 얼굴 뒤로 오빠의 얼굴을 흘끔 바라보았다.

 

 

 

 

무덤덤한 표정, 오빠도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듯 했다. 가로등과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조용한 버스 안은 왠지 모를 두근거림으로 가득 찼다.

 

 

 

 

 

 

 

이게 시작이었을 줄은... 몰랐다. 아니 그래 솔직해지자면, 그때 이미 알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저 돌아왔습니다!

수능이 이틀 남았네요.

수험생 여러분, 그동안 노력해오신 것들

후회 없이 다 보여주고 오시길 바랄게요.

저는 감사하게도 수시에 합격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요.

경쟁률이 높아서 걱정도 많이 되고

아무래도 저는 예체능 계열이다보니 입시가 더 막막했거든요.

안 될거라고 생각했던 저도 됐으니

여러분들은 더 잘해내실 수 있을거에요.

으아 말이 길어졌네요.

저는 수험생 독자님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을게요.

 

힘내세요. 누구보다 빛날 여러분의 미래를 응원합니다:D

 

 

-암호닉-

 

방울이 / 윤기윤기 / 캔디 / 바다 / 굥기 / 만두짱 / 붐바스틱 / 바라바라붐붐 / 검은여우 / 녹차마루

 

미니핀 / 바다코끼리 / 여운 / 밍기융기 / 김석진 

 

 

암호닉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부족한 글에도 이렇게 관심가져주시다니... 감동받았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오타 및 누락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암호닉은 계속 받고 있으니 주저말고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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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ㅠㅠㅠㅠㅠ짱설레요 짱 윤기오빠.....현실은 야자하고 파김치돼서 집가는거지만요.....8-8
7년 전
독자2
[짐태꾹]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윤기 넘 설레요 ㅠㅠㅠㅠ 진짜 수능이 2일밖에 안남았네요ㅠㅠㅜ 난 고3도 아닌데 살짝 초초한 느낌은 왜들까..하하
7년 전
비회원215.87
[ㅇㅇㅈ]으로 암호닉신청합니다 윤기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
[민들레]암호닉 신청할께오ㅡ!!!
7년 전
독자4
만두짱이에여 합격하신거 축하드려요!
7년 전
독자5
[무네큥] 으로 신청할게요! 수시 합격 축하드립니다❤
7년 전
독자6
일단 수시합격 너무축하드려요ㅠㅠㅠ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오늘부터 윤기는]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7년 전
비회원65.45
[몽마르뜨] 신청합니다!! 수시합격 축하드려요!!.. 곧수능이군요.....제발수능대박!!ㅠㅠ
7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아윤기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간질간질하고 설레고 아련하고 그러네여...⭐ㅠㅠㅠㅠㅠ윤기오빠....건축과.....ㅎㅏ...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8
녹차마루예요! 작가님 수시합격 축하드려요!!!!♥ 오늘 브금때문에 더 아련한 글이네요,,,, 저는 이제 1년 남아써요,,,, 벌써부터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되네요,,,,,ㅎ
7년 전
독자9
완전 설레야ㅜㅜㅜ
7년 전
독자10
밍기융기입니다!!!!!
오늘편은 뭔가 좀 더 와닿는 글이었어요ㅠㅠㅠㅠ 무뚝뚝한 척 하는 윤기도 설레고....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가님!!!!

!!

7년 전
독자11
캔디에요!수시합격 축하드려요!아 윤기의 마음은 뭘까요 그냥 아는 동생으로만 대하는건지 좋아하는건지 헷갈리네요..여주 힘내!
7년 전
독자12
[달슈가]로 암호닉 신청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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