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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 아이의 손목을 붙잡았다. 나조차도 놀랐는데 그 아이는 얼마나 놀랐을까

아니나다를까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내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는

“누구세요?”

꿈에서나 듣던 목소리로 말했다.

“아 죄송해요 그게, 아니 죄송합니다”

바보같이 사과하고 뒤돌아서 집으로 뛰어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바보 같았다. 전화번호라도 받아 올 걸, 이름이라도 물어 볼 걸, 내 꿈속의 그 아이가 정말 맞는지 확인 해 볼 걸

집에 오자마자 가뿐 숨을 내쉬고는 침대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정말일까? 아냐 아닐 수가 없어.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목소리조차 똑같았다. 그 아이가 아닐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다시 보고 나면 확신이 들 것 같았다. 급하게 신발을 신고 다시 그곳으로 뛰어갔다. 역시 그 아이는 없었다.

“하아... 뭐하냐 이민혁”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변을 둘러봤다. 그렇게 30분을 넘게 주변을 둘러보고서야 집에 왔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11월 22일만 되면 꾸던 꿈을 꾸지 않았다. 미치게 아프던 발목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6년 만에 처음으로 11월 22일에 밖에 나갔다 그리고... 그 아이를 봤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그 아이를 찾아야 한다. 뭔가 있다. 분명 뭔가 있다. 꿈속에서 느꼈던 애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찾아야 한다.

.

.

.

.

기현 시점

.

.

.

민혁이었다. 드디어 민혁이를 만났다.

전생에서부터 이번 생에만 벌써 19년을 찾아 헤맸는데 드디어 만났어

민혁이는 내 구원자였다. 전생에서 아버지라는 사람의 폭력에 못 이겨 도망친 날, 그날은 날씨가 무척 좋았다. 찢어진 옷에 피투성이가 된 나랑은 달랐다.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뛰고 또 뛰다가 어느 천막 밑에 들어가 앉았다. 한참을 그 안에 있다가 이쯤이면 아버지가 잠드셨겠다 싶어 집에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너무 정신없이 뛰다 보니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아버지한테 아무리 맞아도 운 적은 없었는데 그래서 지독한 새끼라고 맞고 또 맞았었는데 순간 그 지옥 같은 집도 집이라고 길을 잃은 게 너무 서러워 엉엉 소리를 내며 울었다.

”야 너 뭐야? 왜 거기서 울고 있어?“

민혁이와의 첫 만남이었다

”네가 무슨 상관이야“

엉엉 울면서 대답했다

”너 엄마한테 혼났냐?“

”나 엄마 없어!!!“

또 울면서 답했다

”그럼 나랑 같이 갈래? 나도 엄마 없어“

이상하게 같이 갈래 라는 말보다 나도 엄마 없어 라는 말이 더 끌렸다. 그렇게 나는 민혁이의 손을 잡고 동네의 유일한 보육원에 들어갔다. 아직도 내가 미친 듯이 달려서 어디까지 도망간 건지는 모른다.

보육원 원장 선생님은 마치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 포근하고 자상한 그런 아버지가 아니라 매일 술 먹고 돈만 찾는 그러다 나에게 미친 듯이 폭력을 행사하는 그런 아버지

민혁이는 나를 보육원에 데려간 첫날 혹을 달고 들어왔다며 원장 쌤에게 한참을 맞았다.

얼굴과 몸에 갖은 상처를 달고 돌아온 민혁이는 울고 있는 나를 보며 괜찮다며 웃어주었고 그날부터 우리는 보육원에서 같이 지내기 시작했다. 그때의 우리 나이는 13살이었다.

우리 둘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모두가 잠든 새벽, 보육원 뒷마당에 있는 평상에 누워 손잡고 별을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하늘을 바라보는 고요한 시간

민혁이는 원장 쌤에게 내가 맞는 일은 절대 없게 했었다. 원장 쌤 눈에 잘못 걸리면 누구든 찍소리도 못하고 폭력을 당했지만 나는 나 대신 맞아주는 민혁이 덕분에 유일하게 상처 없이 지낼 수 있었다. 그렇게 1년을 넘게 보육원에서 지내다 어느 날, 술에 취해 눈깔이 돌아버린 원장 선생님이 손에 칼을 쥐고 설친 적이 있었다. 그 칼날의 끝은 나를 향했고 민혁이는 그런 나를 감싸고 넘어졌다. 순간 민혁이의 왼쪽 발목에 칼날이 박혔고 놀란 원장 선생님은 칼을 집어던지고 쌍욕을 뱉은 후 나가버렸다.

“어떡해, 어떡해 민혁아 많이 아프지 어떡해”

나는 또 엉엉 울며 민혁이의 발목을 붙잡은 채 말했다

“괜찮아 기현아”

민혁이는 또 괜찮다며 웃어주었다

급하게 옷이며 뭐며 피를 멈출 수 있는 천으로 된 것들은 다 가지고 와서 민혁이의 발목을 감싼 채 나보다 한 뼘은 큰 민혁이를 업은 채 한 시간을 걸어 시내에 병원을 갔다. 원장의 서랍을 뒤져 찾은 돈으로 치료비를 내고 치료를 받았지만 민혁이는 평생 왼쪽 다리를 절며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입원 치료까지 받았으면 멀쩡하게 걸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럴 돈까진 없었다.

치료까지 다 받고 나서야 우리는 갈 곳 없는 14살, 어린아이들이란걸 알아챘다. 이 상태로는 찜질방도 여관도 갈 수가 없었다. 다시 보호자의 이름을 하는 그 원장에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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