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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Irara 전체글ll조회 1782l 13

 

[인피니트/현성] 장난이 아니야 (for 규닝) | 인스티즈

도도시크쟈가운 김성규는, 이 글에선 없어요.

오직 러블리규 뿐이랍니다.

 

 

 

 

 


장난이 아니야 (for 규닝)

 

 

 

 

 

 

 

 

 

 

 

 

장난이 아니야

W. Irara

 

 

 

 

 

 

 

 

 

 

 

 

처음엔 버스를 함께 타고 다니는 애- 정도였다. 반반한 얼굴에 늘 꽂고 있는 하얀 이어폰. 어두운 교복 마이 밖으로 새하얀 이어폰 줄이 삐죽이 튀어 나와 있던 게 묘하게 어울리던 아이였다.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그저 같은 교복과 같은 정류장에서 내리는 걸 보며 나는 녀석이 나와 같은 학교라는 것 정도만 짐작했다. 단 한 번도 말을 섞은 적은 없지만, 단 하루도 등하교를 함께하지 않은 적 또한 없었다. 그러면서 어느 샌가 부터 녀석이 나에게 익숙해져 버린 거다. 조금의 지각과 결석마저 알아차릴 정도로, 어쩌면 나는 녀석에게 신경을 쓰고 있었고.

 

 

성규는 노트위로 동그라미를 그려 넣었다. 동그라미 안으로 눈, 코, 입을 그려 넣고 머리카락을 쓱쓱- 축 쳐진 눈 꼬리와 도톰한 입술. 잘 그리지 못하는 그림이지만 성규가 그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얼마 전에 우연히 알게 된 ‘그 이름’도 얼굴 밑으로 적어 넣었다. 남우현. 반듯하게 적힌 세 글자 아래로 수 없이도 많은 밑줄을 그었다. 사각거리는 연필소리가 안 그래도 고리타분한 역사수업을 방해했다. 성규는 책상위로 푹 엎드려버렸다. 우리 학년 전교 일등이라는 녀석을 나는 여태 몰라보고 있었던 거야.

 

 

그냥 기분이 이상했다. 힐끔힐끔 곁눈질로 보기만 했던 녀석과 일주일전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나는 생양아치 이호원 놈이 그런 전교 일등과 어울려 놀고 있었다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물론 내가 말하기에 ‘생양아치’ 이지만, 이호원도 못지않게 공부를 잘하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불알친구 이호원은 만년 내 꼬봉일 줄만 알았는데 제 딴에 공부를 하며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더라. 그런 녀석의 친구관계나 인간관계를 모두 꿰차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남우현’의 존재는 가히 충격이었고.

 

 

 

 

 

 

 

‘아, 인사해. 나랑 같은 반 친구. 너도 알지? 우리 학년 전교 일등.’

‘안녕, 남우현이야. 또 보네.’

‘……어, 어어….’

 

 

 

 

 

 

 

그 얼굴을 마주하니 ‘이호원 시발 놈아, 니가 내 아이스크림 다 처먹었지!’라고 하려했던 말이 목뒤로 쏙 넘어갔다. 처음 본 안경 쓴 얼굴. 차가워 보이면서도 안경 뒤로 가볍게 짓는 눈웃음이 참 ‘호감형’이라고 생각했다. 익숙하지만 낯선 그 얼굴을 넋을 넣고 보다가 독서실을 가야한다는 녀석의 말에 정신이 돌아왔다. 내일 버스에서 또 보자. 살짝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녀석의 말에 아무 생각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을 흔들며 사라진 녀석의 뒤꽁무니를 계속해서 뒤쫓는 내 눈을 보고 이호원은 팔꿈치로 아프게 옆구리를 쿡쿡 찔러왔다. ‘아는 사이냐?’ 하고.

 

 

성규의 공책, 우현의 이름 아래로 ‘아는 사이?’하는 물음이 적혔다. 뭐라 답을 해야 할까. 아는 사이이긴 한데, 막상 아는 척은 못하는 사이. 아, 무슨 이런 개 같은 사이가 다 있어. 머리를 제멋대로 헝클어트린 성규는 때맞춰 치는 수업 종소리를 듣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고 나발이고 답답해 죽겠네.

 

 

녀석과 이름을 주고받은 후에는 살갑게 구는 녀석이 낯설었다. 버스에서 눈으로 나를 찾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녀석에 어색한 미소로 답을 했을 뿐이었다. 그것도 나중에 가니 피하게 되더라. 고개를 돌리고 이어폰을 꽂고, 아무리 못 본 척을 해도 녀석은 웃는 얼굴로 내 옆으로 와서 섰다. 좋은 아침- 하면서.

 

 

쉬는 시간의 교실은 무척이나 어수선했다. 시끌한 복도를 지나 호원의 교실 문 앞에 서서 망설였다. 호원을 보는 척, 우현을 보러갈 셈이었다. 뭐가 비밀인지 상체를 낮게 낮춘 성규를 지나가는 아이들은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성규는 좁은 창문 틈으로 교실 안의 우현을 보았다. 안경을 벗은 채 친구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괜히 가슴이 간질거려서 성규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딱히 할 말이 있어서 온 것도 아니니까 뜬금없이 들어가 말을 붙이면 이상하게 생각할거야. 애써 합리화를 시키며 고개를 끄덕끄덕. 그래, 그럴 거야.

 

 

한참 넋을 놓고 녀석이 친구들과 어울려 웃고 떠드는 것을 보고 있었다. 전교 일등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었다. ‘쉬는 시간 마다 예습 복습에 충실했어요.’ 하고 말하는 어느 재수 없는 일등과는 달랐다. 녀석은 친구들과 어울려 웃기도 하고 시시한 농담도 던지는, 보통과 다를 거 없는 남학생이었다. 경계가 모호한 기분으로 돌아섰다. 이러고 있었다는 걸 들키게 된다면 아마 쪽 팔려 죽어 버릴지도 모르니까. 허리를 펴고 일어나 사뿐히 교실로 돌아가면서 성규는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왠지 모르게 솟아오르는 기분. 지금 당장 축구를 한다면 가볍게 한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야, 김성규! 축구할래?!”

“꺼져, 더워.”

 

 

 

 

 

 

 

…물론 기분과 행동이라는 건, 다를 수도 있는 법이지만.

 

 

 

 

 

 

 

 

 

 

-

 

 

 

 

 

나른한 5교시. 성규의 교실에는 도덕 수업이 한창이었다. 배불리 점심을 먹고 앉아만 있어도 잠이 솔솔 오는 5교시는 어째서 그 이름마저 재미없는 도덕 수업이 들어있는지. 자꾸만 아래로 떨어지는 고개를 애써 들어 올리던 성규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깊어지고 있는 가을과 늦여름의 경계 속에서 열심히 체육 수업을 받고 있는 우현의 반 친구들. 오늘은 체력검사를 하는 건지, 다들 하나같이 긴장하고 있는 게 보였다. 성규의 눈 끝에 호원이 걸렸다. 100m를 꽤 만족스러운 시간대로 달렸는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돌아오는 호원을 보며 혀를 찼다. 저 괴물 같은 새끼. 그리고 자동적으로 눈이 가는 다른 한사람.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신발 끈을 묶고 있는 우현이 눈에 들어왔다. 긴 트레이닝복 바지를 걷어 올려 다리를 살짝 드러낸 우현. 말없이 묵묵히 신발 끈을 묶는 그 모습을 보고는 성규는 저도 모르게 ‘잘생겼다’ 하고 말해버렸다.

 

 

시발, 내가 미쳤어! 수업 중 이었다는 걸 잊고 짝- 하는 소리가 크게 날 정도로 입을 내리쳤다. 내가 지금 뭐라고 말한 거야. 사실을 부정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신 사납다며 선생님께 지적을 받았지만 한번 빠져나간 정신은 쉽게 되돌아오지 않았다. 제 이름을 호명함에 여유로운 걸음으로 스타트 라인에 선 우현이를 보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학교에 오는 버스 안에서 어김없이 만나 함께 나란히 등교를 했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오고갔던 몇 마디.

 

 

 

 

 

 

 

‘오늘 우리 체력 검사해. 나 달리기 못하는 데 큰일 났다.’

‘너 달리기 잘하게 생겼는데?’

‘생긴 것만 이렇지, 나 순 약골이야.’

 

 

“준비- 시작!”

 

 

 

 

 

 

 

힘찬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땅을 박차고 나간 녀석을 보고, 또 몇 초 안되어 끝 지점에 도착해 가쁜 숨을 몰아쉬는 녀석을 보고 나는 그대로 멍- 넋을 놓아버렸다. 뭐, 약골? 언제부터 우리나라 약골이 저렇게 잘 달렸던가.

 

 

이제는 아예 대놓고 창밖을 보고 있었다. 성규를 꾸짖으려던 도덕 선생님은 왜인지 아련한 얼굴의 성규를 보고는 그냥 내버려 두었다. 평소 수업태도가 나쁘지는 않던 성규인데, 오늘은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영 수업에 집중을 못한다. 아마 반드시 이유가 있겠지. 성적이 좋지는 못해도 수업태도는 바른 아이이니까. 그렇게 성규를 이해하며 계속해서 수업을 진행하셨다. 이쯤하면 성규의 세상이 펼쳐 진 거다. 성규는 창밖으로 우현을 계속해서 주시했다. 친구들이 치켜 올리는 엄지손가락에 멋쩍게 웃는 거, 더운지 옷자락을 펄럭이는 거, 스탠드에 놓인 물을 벌컥벌컥 들이 마시는 거, 그러다가…

 

 

 

 

 

 

 

“………!!”

 

 

 

 

 

 

 

…아주 보기 좋게 눈이 마주치는 거 까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분명 눈이 마주친 건 마주 친 거다. 도둑고양이 마냥 훔쳐보고 있던 걸 들켜버렸다. 죄 지은 건 아니지만, 이건 그런 것과는 달랐다. 간질간질 가슴이 간지럽고 얼굴이 화르륵 달아오르는 게 분명 ‘부끄러운’ 거였다. 심장을 자꾸 간지럽게 만드는 이건 설마 내가 우현이를 좋아하나.

 

 

 

 

 

 

 

“아오, 시발. 뭘 좋아해.”

 

 

 

 

 

 

 

조용히 어금니를 악물고 혼자 내뱉는 소리를 아마 성규의 짝꿍은 들었을 거다.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책상을 살짝 떼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 지, 계속해서 작은 머리통을 부여잡고 낑낑 거리는 성규를 보다 못한 선생님은 그를 보건실로 쫓아냈다. 보건실로 내려가면서 성규는 혹시나 우현을 마주칠까봐 부들부들 떨었다. 머리 위로 귀가 달린 듯, 요리조리 눈을 굴리면서 우현이 있나 없나를 살폈다. 그러다 지잉-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화들짝 놀라 소리를 꽥- 지르고는 보건실로 달음질 쳤다는 것은 아마 혼자만 알아야 할 비밀이 되겠다.

 

 

보건실 문 앞에 서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도착해 있는 카톡. 팝업창에 떠있는 메시지의 주인공이 우현이라는 걸 확인하고 망부석처럼 그 자리에서 굳고 말았다. 어쩌지? 정말 나를 본건가? 확실하게 눈이 마주쳤다 느끼긴 했지만, 이렇게 단도직입적인 반응이 나올 줄이야. 뭐라고 보냈을까? 왜 보고 있었냐고 물어보면 어쩌지?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나서야 성규는 카톡을 확인했다.

 

 

 

 

 

 

 

[수업 지루하지? -우현이]

 

 

 

 

 

 

 

눈이 마주쳐 보낸 카톡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일상적인 물음. 오히려 짐작했던 것과 다소 상반되는 내용에 멍해져 버린 성규는 핸드폰을 들고 가만히 눈을 깜박였다. 그러자 연달아 오는 카톡.

 

 

 

 

 

 

 

[보건실 가더라. 어디 아파? -우현이]

[오늘 양호 선생님 안 계실 텐데. 내가 가줄까? -우현이]

 

 

 

 

 

 

 

생각 외의 물음들에 자꾸만 정신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럴 때에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지? 우선은 안 아프다고 말을…. 아픈 게 아니라고 타이핑을 하자마자 내 뒤로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아니길.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 인물이 아니길. 눈을 부릅뜨고 핸드폰을 꾹- 쥐었다. 타타탁 달리던 소리가 점차 늦춰지고 타박타박 걷는 소리로 변했다. 그에 맞춰 성규의 심장소리 또한 달라졌다. 발소리와는 반대로 점점 빠르게 더 빠르게. 툭- 건드리면 입 밖으로 튀어나와버릴 것 같은 심장에 입술을 꾹 깨물고 성규는 눈을 감았다.

 

 

 

 

 

 

 

“성규야.”

 

 

 

 

 

 

 

설마는 역시나. 성규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어깨를 잡아 돌린 건 우현이었다.

 

 

분명 나를 걱정해서 여기까지 따라온 건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방금 전, 부끄러워 얼굴도 못들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얼굴을 맞대고 있어야 한다니. 내게는 고문이 아닐 수 없었다. 둘 곳을 찾지 못해 여기저기 방황하는 눈동자는 우현이의 윗입술에 머물렀다. 어디 아픈 거야? 정말 걱정이 되는 듯 누그러진 목소리에 나는 우물쭈물 대답을 망설였다. 그러자 내 이마 위로 얹히는 녀석의 큰 손.

 

 

어디 보자. 성규의 이마를 덮은 우현의 손에 성규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열은 없는 데-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우현을 보며 괜찮다며 어색하게 웃었다. 손사래를 치는 성규를 보며 다행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우현을 향해 성규는 물었다. 너 수업 중 아니야? 이렇게 와버리면 혼나지 않아?

 

 

 

 

 

 

 

“나 걱정해 주는 거야?”

“어?”

“기분 좋다. 성규 네가 내 걱정도 해주고.”

 

 

 

 

 

 

 

활짝 웃으면서 하는 말이 그거다. 얼이 빠진 성규의 얼굴을 보고 와하하 웃어젖히며 볼을 잡아 늘린 우현은 성규의 얼굴을 잡고 흔들었다. 귀여워, 진짜.

 

 

귓가에서 삐- 하고 이상한 새소리가 들렸다. 위험 신호였다. 얼굴이 금방이라도 뻥 하고 터져버릴 것처럼 빨개져 있을 게 뻔했다. 그런 내 얼굴을 잡고 이리저리 흔드는 우현이 때문에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를 향해 웃는 우현이 얼굴을 보며 이제는 정말 알아버린 거 같았다.

 

 

 

 

 

 

 

“성규야, 오늘 우리 집에 갈래? 엄마가 쿠키 구워주신다고 했는데, 같이 먹자.”

 

 

 

 

 

 

 

아무렇지 않게 자기 집에 나를 초대하는 우현이를….

 

 

 

 

 

 

 

“아, 우리 집 가면 우리 형 있는데 진짜 못되게 굴어. 그러니까 혹시 너한테 뭐라고 하면 바로 말해. 알았지?”

 

 

 

 

 

 

 

밉지 않게 형의 흉을 보는 우현이를….

 

 

 

 

 

 

 

 

“나 성규 너 진짜 마음에 들어.”

 

 

 

 

 

 

 

……좋아하는 것 같다.

 

 

 

 

 

 

 

 

 

 

 

-

 

 

 

 

 

마음을 인정하고 나니까 온통 위험한 것들 투성이었다. 심지어 늘 해오던 ‘같은 버스를 타는 일’마저 위험해 질 정도로, 나는 우현이를 좋아하고 있었다. 원래 먼저 좋아하는 쪽이 손해라지. 물론 나는 ‘먼저 좋아하는 쪽’이 아닌 ‘혼자 좋아하는 쪽’이지만.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데 오늘따라 힘이 없고 몸이 축축 쳐지는 게 아무래도 감기에 들 것 같았다. 그 독하다는 환절기 감기를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는 내게 이번 환절기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저기 뻐근한 몸을 질질 끌고 정류장에 도착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우현이가 걱정이 되어 카톡을 했더니 거의 다 왔단다.

 

 

전의 우현의 뜬금없는 ‘나 성규 너 진짜 마음에 들어.’하는 말 후로 둘은 급속도로 친해졌다. 물론 몇 마디 나누기는 했었지만 조금 서먹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런 허물이 다 벗겨진 것이었다. 둘 사이에 대체 무슨 거래가 있었던 거냐는 호원의 의심을 뒤로한 채 둘은 계속해서 붙어 다녔다. 급기야 절교 선언을 한 호원 때문에 끙끙 대며 그의 기분을 풀어주는 고된 숙제가 있었지만 모두 다 좋게 좋게 해결이 된 거다. 오늘도 같은 버스를 타고 함께 등교할 우현과 성규는 누가 봐도 친한 단짝이 되었다. 물론 성규는 단짝이라는 타이틀이 썩 좋지만은 않았지만.

 

 

 

 

 

 

 

“성규야!”

“어, 우현아. 빨리 와!”

 

 

 

 

 

 

 

멀리서부터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고 있는 우현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침부터 힘들게 달리기를 시키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지만 전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어서 안심했다. 아직 버스 안 왔지? 조금 빠르게 숨을 쉬는 우현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왜 늦게 나왔어. 투정 어린 목소리에 우현이는 미안하다며 내 손목을 살짝 그러쥐었다. 스킨십도 제법 자연스러워 졌다. 나중에 돼서야 알았는데, 우현이는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받는 스킨십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라 저도 다른 사람을 끌어안거나 손을 잡는 걸 좋아한다고. 그러니 불쾌하게는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우현이의 말에 전혀 불쾌하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솔직히 나에게는 우현이의 스킨십은 심장 떨리는 설렘이었다. 불쾌하기는커녕 오히려 좋다 이 말이다.

 

 

둘의 앞으로 와서 멈추는 버스에 우현과 성규는 나란히 올라탔다. 늘 그렇듯 북적거리는 버스 안. 다른 학교들의 등교시간과도 겹쳐서인지 항상 등교하는 버스는 사람이 많았다. 비좁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겨우 자리를 잡고 섰다. 심하게 흔들거리는 버스를 따라 휘청거리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손잡이를 잡았다. 그 속에서도 우현은 성규의 손목을 놓지 않았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인지, 좀처럼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자꾸만 미끄러져 내리는 손에 몇 번이고 손잡이를 고쳐 잡았는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서있는 것조차 힘이 드는 와중에 버스는 유난히도 심하게 흔들거리는 것 같았다. 으으-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는 나를 보며 괜찮으냐고 묻는 우현이에게 그냥 고개를 끄덕여 줬다. 그러자마자 갑자기 앞으로 쏠리는 버스에 나는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앞으로 고꾸라지려고 했다.

 

 

 

 

 

 

 

“으아!”

 

 

 

 

 

 

 

지금쯤이면 버스 바닥에 코를 박고 넘어져 있어야 마땅한 것을, 나는 누군가의 손에 허리가 덥석 잡혀있었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급정지를 한 버스에 투덜대며 손잡이들을 고쳐 잡았다. 너무 놀라 완벽하게 멍을 때리고 있던 나를 제자리로 돌려준 건 내 허리를 붙잡았던 손.

 

 

 

 

 

 

 

“안 다쳤어?”

“어?”

“아아, 너 넘어지는 줄 알고 나 진짜 놀랬다.”

 

 

 

 

 

 

 

…크고 다부진 우현이의 손.

 

 

이번에는 아예 제 앞으로 성규를 끌어다 놓는 우현의 손에 이끌려 성규는 우현의 품 안으로 가두어졌다. 너 아파서 안 되겠다. 안색도 안 좋은데 또 넘어질지도 모르니까 그냥 여기에 서 있어. 불과 몇 센티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선 우현과 성규. 우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었지만 성규는 눈을 어디에 둘 줄 몰라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렸다. 똑바로 앞을 보면 우현의 입술이 눈에 들어오고 고개를 숙이면 우현의 굵은 목젖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 한군데에도 눈을 고정시킬 수 없는 상황. 성규는 차라리 눈을 감는 것을 택했다. 눈을 감고 나니 느껴지는 우현의 향기. 시원한 향기에 성규는 기분 좋게 웃었다.

 

 

 

 

 

 

 

“우현아, 너한테서 좋은 향기 난다.”

“나한테서? 그런가. 엄마가 섬유유연제를 바꿨나.”

“그게 아니고 네 향기 말이야. 너한테서만 나는 향기.”

“내 향기?”

“응, 그런 거 있어. 그 사람한테서만 나는 특유의 향기 같은 거.”

“……냄새별로야?”

“아니, 좋아.”

 

 

 

 

 

 

 

그럼 됐어.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우현이 때문에 숨이 멎을 뻔 했다. 언제나 근사한 우현이의 미소는 가까이에서 보니 살인 무기가 따로 없었다. 물론 나에 한해서지만. 벌어지는 입 양 옆으로 굵게 패인 팔자주름. 나는 그게 좋았다. 할아버지 같다고 놀리긴 했지만 강아지 같은 게 머리를 쓰다듬고 싶게 만든 다고나 할까. 전적으로 콩깍지에 쓰인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이니 누구에게 말도 못한다. 부쩍 우리 사이를 질투하는 호원이 놈 때문에 안 그래도 마음 놓고 좋아하지도 못하는데. 남우현은 이런 나를 알까. 언젠가 누가 말했듯, 짝사랑은 역시 슬프게 끝나는 건가.

 

 

학교 앞 정류장이 가까워지자 우현은 손을 뻗어 부저를 눌렀다. 버스가 멈춰서고 몇몇의 학생들 사이에서 우현과 성규도 내렸다. 아직 시간 많이 남았다며 천천히 걷자는 우현의 말에 성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점점 머리가 세게 아파오는 게 확실히 감기가 오는 듯 했다. 자꾸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는 성규를 보던 우현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많이 아파? 그리고 팔을 뻗어 성규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에 움찔- 머리가 아픈 것 보다 우현이 제 어깨를 끌어 온 게 더 큰 자극인지 성규는 손을 얼굴 앞에 대고 부채질을 했다.

 

 

 

 

 

 

 

“안되겠다. 너 조퇴하고 병원 가라.”

“괜찮아. 원래 환절기 때면 감기 걸려.”

“괜찮은 게 어디 있어. 그냥 병원 가서 진찰 받고 집에 가서 푹 쉬어.”

“괜찮은 데….”

“뭐가 괜찮아. 이렇게 아픈 얼굴을 하고서는 씨알도 안 먹힙니다.”

“너랑 같이 집에 가고 싶은데.”

 

 

 

 

 

 

 

개미 목소리만큼 작은 목소리로 중얼중얼 거리는 성규의 말을 용케도 알아들었다. 우현은 활짝 웃으며 성규의 머리를 헝클었다. 성규, 이 형이랑 집에 같이 가고 싶었어요? 그래도 병원은 가야지요, 응? 어린 아이를 달래 듯 엉덩이를 토닥이는 우현을 노려본 성규는 앞으로 휘적휘적 먼저 걸어 나갔다. 남우현 완전 재수 뿡- 이다. 그렇게 말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앞서 나가는 성규의 뒤를 따라 달리며 우현은 계속해서 놀려댔다.

 

우리 성규, 우리 성규. 형이 그렇게 좋아요? 우쭈쭈, 그랬어요?

 

 

 

 

 

 

 

“이씨….”

 

 

 

 

 

 

 

물론 부끄러움에 폭발 직전인 성규의 얼굴은 보지 못한 채.

 

 

 

 

 

 

 

 

 

 

 

-

 

 

 

 

 

감기도 다 나았겠다, 이제 완전한 가을이 되어가고 있겠다. 점점 높아지는 하늘 때문에 기분이 이상했다. 물론 나 혼자만의 완벽한 착각일 수도 있기만 그래도 이상하긴 이상하다. 얼마 전 호원이 녀석이 나에게 뜬금없이 다가와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말했었다. 야, 니들 사귀는 거냐? 장난인 그 말을 알지만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 해져서 그러는 거다.

 

 

 

 

 

 

 

‘미쳤냐?’

‘아니, 이상하잖아.’

‘뭐가?’

‘생각을 해봐. 너 우현이가 내 손 잡는 거 봤어?’

‘아니.’

‘그럼 우현이가 내 어깨 끌어안는 거 봤어?’

‘…아니.’

‘근데 너한테는 하잖아. 안 그래?’

‘……그래.’

‘그 새끼 아무래도 수상하다니까? 요즘 들어 교실에서 실없이 웃고 그런다니까? 애인 생겼냐고 물어도 어깨만 으쓱하고는 아무 말도 안 해. 너는 뭐 아는 거 있냐? 진짜 걔 속을 모르겠어.’

 

 

 

 

 

 

 

아씨, 진짜. 이호원. 괜히 나한테 바람 집어넣어서는.

 

 

성규는 머리를 잔뜩 헤집었다. 모처럼 맞은 휴일에 우현을 근처 공원으로 불러냈다. 같이 자전거를 타자고 불러내긴 했는데 정작 본인은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게 아무래도 무슨 꿍꿍이가 있는 듯, 벤치에 앉아 자전거 한 대와 함께 잔뜩 고뇌하는 얼굴 위로 어두운 그림자가 졌다. 성규야! 멀리서 우현이 저를 부르는 듯 한 목소리. 어떡해, 괜히 불렀나. 진짜.

 

 

 

 

 

 

 

“여기 있었네?”

“아, 어. 우현아, 왔어?”

“자전거는 한 대야?”

“아… 응.”

“괜찮아. 한 대로 타면 되지.”

 

 

 

 

 

 

 

이제 와서 자전거 탈 줄 모른다고 하면 너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가 억지로 웃는 게 보였는지 너는 나에게 다가와 볼을 잡아 늘렸다.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왜 죽상이야. 절대 죽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족집게처럼 내 기분을 알아냈다. 애써 웃던 얼굴을 끌어 내리니 머리를 쓰다듬는다. 오늘 무슨 일 있구나, 우리 성규. 녀석의 앞에서는 어린아이가 되어 마냥 칭얼거리고 싶은 기분. 고개를 숙인 채 살살 젓자 손을 잡고 제 옆으로 나를 끌어다 놓는 녀석.

 

 

우현은 벤치로 성규를 앉혔다. 무슨 일인데 그래? 자전거를 핑계 삼아 나를 불러낼 정도의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달래는 듯 묻는 우현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성규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성규가 마냥 걱정이 되는지 등을 어루만지는 우현. 성규는 그런 우현에게 괜스레 미안해서 괜찮다며 우현의 손을 밀어냈다.

 

 

사실 마음먹고 나오기는 했다. 무슨 마음이냐 하면, 바로 ‘고백’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해본적도 받아본 적도 없는 고백이라는 걸 해보려고 했다. 가을은 남자들의 계절이라고, 나도 가을을 타는 남자였던지. 침대에 누울 때면 호원이가 했던 말들과 겹쳐 녀석이 떠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는 우현이를 많이 생각했다. 그래서 어제 넌지시 누나에게 물었다.

 

 

 

 

 

 

 

‘누나, 나한테만 특별하게 대하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해?’

‘왜, 누가 너 좋대?’

‘아니.’

‘그럼 왜.’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거야.’

‘이유 없이 특별하게 대하진 않아. 분명 이유가 있겠지.’

‘이유?’

‘응. 예를 들면 좋아한다― 라든지.’

 

 

 

 

 

 

 

호원이의 말에 따르면 우현이는 나에게만 특별하다고 했고, 또 누나의 말에 따르면 특별하게 대하는 이유는 주로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그렇게 되면, ‘우현이가 나를 좋아한다.’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데, 그 결론 하나가 나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다. 어제 밤부터 계속해서 고민했다. 고백을 해봐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물론 사람 일이야 모르는 거니까, 불확실한 우현이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딱히 좋을 것도 없었다. 하지만 결국 내가 이렇게 우현이를 불러내고야 만 결정적 계기는 바로 우현이의 어머님.

 

 

 

 

 

 

 

‘우현이가 단 한 번도 집에 친구를 데려온 적이 없었어. 그래서인지 나는 성규 네가 참 좋은 아이라는 확신이 강하게 드는 구나. 우현이가 선택한 아이라면 분명 좋은 아이일 테니 말이야.’

 

 

 

 

 

 

 

내게 직접 만든 빵을 건네며 하셨던 말씀. 그 말씀이 내 결정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우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내가 어떤 말을 할지, 왜 자기를 이곳까지 부른 건지. 그저 내게 무슨 일이 있다는 것만 알아채고는 내 기분을 풀어주려 하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에게 착하게만 대해주는 녀석이 행여나 화를 내면 어쩌지. 녀석의 앞에서 나의 소심함은 극에 달하고 있었다.

 

 

성규야 말해봐, 괜찮아. 조심스럽게 달래는 우현의 눈을 마주한 성규가 옷자락 끝을 말아 쥐었다. 겉에서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큰 소리를 내며 넘어간 침과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한 몸. 눈을 크게 뜨고 성규에게 집중한 우현을 마주하며 성규는 입술을 축였다. 아, 미칠 거 같아. 죽을 거 같아. 속에서 온갖 아우성을 쳤지만 확고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우현아- 우선 이름을 불렀다. 물고를 텄으니 이제 물이 쏟아지는 일만 남았다.

 

 

“좋아해.”

“……어?”

“진짜 많이 좋아해, 우현아.”

 

 

다소 놀란 듯 한 얼굴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원래의 웃는 얼굴로 돌아온다. 나도 너 많이 좋아해, 성규야. 그저 친구로서 하는 말인 줄 알아들은 건가? 답답해져서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 아니, 친구로서 말고. 나는 네가 진짜로 좋단 말이야! 아, 그게… 그러니까….

 

 

 

 

 

 

 

“아, 그래. 사랑한다고!”

“…성규야?”

 

 

 

 

 

 

 

고백을 하면서 화가 난 듯 씩씩 거리는 성규. 그런 성규를 놀랜 얼굴로 보다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와하하 웃어버린 우현이었다. 우현의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성규는 눈을 깜박이며 우현을 바라보았다. 크게 웃던 우현은 웃음기를 추스르고는 성규의 머리통을 와락 끌어안았다. 귀여워, 귀여워서 미칠 것 같아.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었다. 잘된 건가 싶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불안한 그런 복합적인 마음. 내 머리를 끌어안은 우현이의 가슴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면서도 아직 제대로 듣지 못한 대답에 불안해 우현이의 가슴을 밀어냈다.

 

 

 

 

 

 

 

“뭐야, 왜 웃는데! 나는 지금 진지해! 진심이라고!”

“그래. 성규야.”

“너어- 장난으로 넘기지 마!”

“나도 장난 아니야. 내가 말 했잖아. 나 너 진짜 마음에 든다고.”

“그것도 장난 같아!”

“장난 아니야. 나 누구한테 좋다는 말 잘 안 해. 그런데 너한테는 했잖아.”

 

 

 

 

 

 

 

웃는 얼굴에는 침도 못 뱉는다고 했다. 이 상황 속에서 과연 이 속담이 어울리는 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게는 필요한 속담이었다. 웃는 얼굴을 하고서 그렇게 장난스러운 말투. 어딘지 모르게 얄미웠는데 거기에 대놓고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씩씩거리는 내 어깨를 가볍게 끌어안으며 너는 말했다. 나는 다- 진심이었어. 전부 다- 그 말을 믿어야 하는지, 아니면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악마의 속삭임인지. 자꾸 헷갈려서 녀석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조금 진지하게 바뀌는 얼굴. 이 얼굴을 어디서 봤더라? 그래, 전에 체력검사 100m 달리기 할 때.

 

 

우현은 성규의 양 어깨를 다부지게 잡았다. 성규야, 내 말 잘 들어. 운을 떼는 우현의 목소리에 성규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단 한순간도 진심이 아닌 적 없었어. 어쩌면 나는 네 이름조차 모르고 그냥 버스를 함께 타고 다녔을 때부터, 너를 좋아했는지도 몰라.”

“……….”

“내가 호원이한테 너 소개시켜 달라고 했어. 친해지고 싶다고.”

“……뭐?”

“이럼 좀 이해가 돼? 그 동안의 내 행동들이?”

 

 

 

 

 

 

 

배시시 웃는 우현의 얼굴에 성규는 눈 꼬리를 누그러뜨렸다. 우현아…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가 조금씩 물기에 젖어들더니 곧 와앙- 하고 울어버릴 태세를 취한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에 대놓고 우현은 고개를 저었다. 울지 마, 울면 예쁜 얼굴 못나져.

 

 

 

 

 

 

 

“남우현, 나 방금 고백한 거야.”

“응.”

“답은?”

“……….”

“응? 답은?”

“…자전거 태워 줄게.”

 

 

 

 

 

 

 

앞 안장에 올라탄 우현은 뒷자리를 두드렸다. 여기 타. 내가 태워줄게. 특유의 환하게 웃는 얼굴에 성규는 못이기는 척 뒷자리로 올라탔다. 꽉 잡아. 제 허리로 성규의 팔을 끌어와 끌어안게 만든 우현은 페달을 밟아 나갔다. 대답 안 해줄 거야? 끝까지 대답을 요구하는 성규의 어리광에 웃음을 터트리며 조용히 말했다. 성규야, 나도 너 좋아해. 작은 목소리였지만 분명히 들은 그 목소리에 성규는 우현의 등 뒤로 얼굴을 묻었다. 약간 쌀쌀한 바람이었지만 전혀 춥지 않다고 느낀 건 둘이 함께였기 때문에.

 

 

 

 

 

 

다시 말해줘.

 

좋아해.

 

또 말해줘.

 

많이 좋아해.

 

또.

 

김성규 사랑해.

 

내일 버스에서도 말해줘.

 

그래, 내일은 더 사랑할게.

 

 

 

 

 

 

 

 

 

 

 

 

-Fin.

 

 

 

 규닝님께 바치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그대, 그대 나를 아주 잘 알잖아요.

나 달달 죽어라고 못쓰는거 알잖아요.

그대가 떡 못쓰는 것 만큼, 나 달달 못쓰는거 알잖아요.

뭔가 허접슈레기같은 전개고 다급한 결말이지만 그래도 아껴줄 그대를 알고 있어서

마음 놓고 이 아이, 이곳에 내려두고 갑니다 T^T

부디 마음에 들어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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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뇽하세여 나으 정간! 규닝이야 '.^
11년 전
독자2
그대 헐 무슨 고등학생버전 건축학개론을 보는것같고 좋네요, 내가 계속 부담에 부담에 부담에 부담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이로케 달달해도 되는거에요?;.....;;;;;;;물론 캐달달해요 엄청 달달 녹아내려버릴것같지만 쓰는 주체가 너라는 것이 뭐랄까..뭐라하지...마치 이순재가 팝핀을 추는것만 같은 기분이에요 그래서인지 브금만 듣고도 빵터져서 한참동안이나 네..예...어쨌든 그대 금손 입증이요; 비록 내가 요구했던 어촌을 배경으로 한 거지물은 아니지만 나는 달달한 학원물이라면 그냥 죽으니까!!!!!!그대는 사랑이고 이것도 사랑이고!!!!!!!그나저나 나 지금 열나는데..선배 나 지금 열나는데 의도하고 열나는 부분 넣은거에여? 그리고 막 음 익숙한 대화들이 보이는데? 응? 으으으믐???? 어쨌든 ㄴㅏ 이따 번외 쓰고 잘때 이거 두번 복습하고 잘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상에 그대가 나한테 선물픽을 줄 줄 누가알았겠어 그쵸..ㅇㄸㅇ이 알까요? 하늘이 알았네요. 아라리가 티비를 트릉ㄹ줄 몰라~우우우ㅡ우 그대 이거 메일링 언제할겅에요? 아니면 그냥 여기다 쓰면되나?이메일..아니다 ㄴㅌ으로 쓸게요 어쨌든 결론은 그대스릉,나스릉, 우리행쇼, 제티행쇼, 제티..제티..보고싶고...네.. 사랑해어 다시말해줄까요? 사랑해 또말해줄까요? 사랑해 또? 사랑해 버스에서도 말해줄까요? 사랑해 내일은 더사랑행^3^ 거마워요 내스릉 나 오늘 달달해 돌아가셔!어또케 난몰라!♡
11년 전
독자3
아참 브금과 글이 마시멜로같아요..불에 구운 마시멜로ㅠㅠ♡ 한마디로 너는 사랑..내사랑 어화둥둥 내사랑
11년 전
Irara
이 공간없이 꽉꽉찬 댓글이 너무 벅찹니다T^T 제가 과연 달디단거 좋아하는 춰딩입맛 그대의 입에 젖절한 달픽을 쓸 수 있을지가 우선 의문, 그래도 쓰고보자는게 저의 패기. 그래요ㅠㅠㅠ 이글은 제 패기의 결과물입니다ㅠㅠㅠㅠㅠㅠ 그대, 맛있게 드셨어요? 혀가 녹으셨어? 어? 그랬다면 다행입니다 ㅠㅠㅠㅠㅠ 우리 ㅇㄸㅇ에게는 아뭉ㄹ도 없었던 걸로 할게요^0^ 오늘 그대는 달달해 돌아가셨으니까 내 마음속에 묻겠슴돠 그대 내 스릉, 극흐그 스릉흔드................♡
11년 전
독자4
달달해요
11년 전
독자5
정말 좋아요
11년 전
Irara
우와 짧고 간결한, 그렇지만 임펙트있는. 그대 글 읽어주어 고마워요 ㅠㅠ
11년 전
독자6
헐 그대..ㅐᆞ......마지막 대화가 너무 달달해서 저 설레쥬금...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Irara
데헷, 마지막 대화는 저도 쓰면서 아 왜 나는 이런 남우현이 없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T^T
11년 전
독자7
무럭자라예요ㅋ.ㅋ 잠 푹은 아니고 대충자고 인났는데 아침부터 달달하고좋네요☞☜ 성규귀여워서 제주머니에넣고다닐래여
11년 전
Irara
성규를 그대의 주머니에 넣기 전에, 그대부터 내 주머니 안으로 들어오실게요^0^
11년 전
독자8
헐 ㅠㅠㅠㅠㅠ 감성이에요 ㅠㅜ 흑흑아놔완전개달달하대 ㅠㅠ 아진짜 쩔어 아대박 ㅠㅠ 아진심 ㅠㅠ 달달해서미치겠네 ㅠㅠ 둘이 완전 너희잘어울린다내가 너희아낀다 아진심 애기애기하게사귀네 ㅠㅠ 둘이행쇼
11년 전
Irara
요새 현실에는 없는 픗픗한 고등학생 들이죠. 하아, 아닌가. 사랑앞에서는 다 어려지는 건가. 글쎄요, 저는 사랑을 아진 안해 봤...................^_T
11년 전
독자9
남군이에요...그대 진짜 달달하고 좋네요
11년 전
Irara
남군, 그대도 나에게 남우현이 되어 주세요*0*
11년 전
독자10
우아... 달달하고 좋네요 아침부터 당충전되는 기분 ㅠㅠㅠㅠ 신알신 신청하고 가요 ㅠㅠㅠ 성규 귀여워서 진짜 깨물어주고싶었음 ㅠㅠㅠ 양호실갈때 모습상상되서 아침부터 정신나간애처럼 혼자 핸드폰보면서 실실거렸어요 ㅠㅠㅠㅠ
11년 전
Irara
아침부터 당충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대 댓글 왜이렇게 귀엽나요!!! 신알신 고마워요 앞으로도 자주봐요!!!*_*
11년 전
독자11
헐ㄹㅇㅇㄹㄹㄹ번와가시긎하다
11년 전
Irara
ㅂ...번외는 없.............T^T
11년 전
독자12
우왕 for에 헐 내가 아는 그대야! 하고 눌러봤더니 이런 달달한 픽이 금픽이 있나 허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업 가기 전에 당충전하고 갑니다^*^ 아이 조아라......thㅓㅇ규가 귀엽네요 매우 아주 많이............ 루팡하고 싶닭...............Hㅏ............신알신 누르고 갑니당 암호닉 받으시면 제나로 기억해주십셔.......☆★.......
11년 전
Irara
ㅋㅋㅋㅋㅋㅋㅋㅋ제나님 앙영하세여! 서로 한 여인을 알고 있었다니 이 무슨 알게 모르게 인연인가요 .........☆★ 그대 기억 할테니 그대 또한 저를 기억해 주소서*_*
11년 전
독자13
헐..성규빙의... 왜내가떨리죠ㅠㅠㅠㅠ 완전달달달달ㄹ달초달다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스릉흡느드ㅠㅠ 좋다는말을 이렇게밖에표현못하는 이과생을 용서하thㅔ요ㅜㅠㅠ 아 난 루뜨에요~!!
11년 전
Irara
루뜨. 이과생이라서 루뜨인가요??^0^ 는 너무 드립이였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서와요. 좋다는 말 그렇게 밖에 표현 못하는 이과생이라도 저는 사랑할 수 있답니다.
11년 전
독자14
후.........내 사랑 그대!!!!! 제 사랑 그대!!! 그대!!!!!! 제가 왔어요.... 댓글 하나 날렸음.....ㅠㅠㅠㅠ 하지만 전 굴하지 않고 그대에 대한 저의 무한한 사랑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겠어요! 아..ㅠㅠㅠ ㅠㅣ자ㅠ퓨ㅠㅠㅠ 엄마ㅠㅠㅠㅠㅠㅠ 저 울어요ㅠㅠㅠㅠ 울어..ㅠㅠㅠㅠㅠ 허헝ㅇㅇㅇ 이건 저의 눈물샘을 말려버리려는 그대의 아쥬ㅜ아쥬유유유 거대한 음모야!!!! 그쳐?......는 오글거린다고 한다.... 사실 제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그대만 보면 이케 막,... 이케 오글거리는 멘트도 치고 싶고 그럼당. 아진짜..... 느무느무 달달한거 아니예여? 이건 마치 쪼꼬렛 플러스 사탕 플러스 마카롱 플러스 딸기케잌을 먹는듯한 달달함이랄까... 아니 이걸로도 표현할 수 없어여..ㅠㅠㅠㅠ 흐엉ㅇㅇ 자전거ㅠㅠㅠㅠ 자전거 그거 저는 우리 엄마 뒤에 밖에 안타봤는데... 우리 엄마 왜 안 남우현?.... 아니아니....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예요 현성 행쇼!!!! 행쇼!!!!!!! 자전거 행쇼!!!!!!!!!!!!!!!!!!! 사랑해요 그대...ㅠㅠㅠㅠㅠㅠㅠ 그대 제가 그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져? 그처? 모른다구요? 아니 지금 제가 누군지 모른다구여? 안알려줄거지롱.......!!!!!!!!!!!! .....그대 장난인거 알져...? 하튜하튜 그대 사랑해요 오늘 비 온다던데 어쩐지 밖은 화창한것같고.... 날씨가 차요! 그대 감기 조심하세요! 하트하트
11년 전
Irara
누구야!!! 누구냐고!!!!!!!!!! 이름을 밝혀요!!!!!!!!!!!!!! 이런식으로 키다리 아저씨 노릇 말고,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으면 이름을 밝히란 말야!!!!!!!!!!!그래야 얼굴이라도 부여잡고 뽀뽀를 해줄거 아니냐고!!!!!!!!!!!!!!!!!!!!!.........................는 괜히 외쳐봤어요. 내 그대, 그대가 누구든, 성규든 우현이든 간에 사랑해요.
11년 전
독자17
날 모르다니... 그대 미워요!....는 저도 괜히 외쳐봤어요 제가 어떻게 그대를 미워해 내 사랑인데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Irara
질투 난다면 저랑 저런 연애 하십시다. 케헹, 이리와요. 오늘도 사랑해 내일도 사랑해 버스안에서도 사랑해요.
11년 전
독자16
ㅇ와.댕열이라구해요!달달 ㅠㅠㅠ잘읽구가요!!
11년 전
Irara
댕열님, 어솨요! 가지말고 여기 있쒀여!!
11년 전
독자18
빡휠이라거해여ㅠㅠㅠㅠㅠ너무달달해서쥬글것같아...님이달달을못쓰신다구요!!!!!무슨그런망언을..!!!!!잘보고가요ㅠㅠ
11년 전
Irara
T^T 달달물은 제게 너무 어려운 것인 것을요................. 저거 쓰고 배터리 방전되서 뻗었....다죠 ^0^
11년 전
독자19
하............ 롱롱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그대 저 이런 달달한 학원물 좋아하는거 또 어떻게 아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둘다 제가 딱 좋아하는 캐릭터에여........ 풋풋하고 막 ㅠㅠㅠㅠㅠㅠ 흡 고3으로써 이제 교복입고 다닐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저는 이런 달달함에 빠져 쥬금.......... 왜!!!!! 제 주위엔 나무나 규같은 아이들이 없을까여!!!!!!!!!!!!!!!!!!!!!!!!!!!!!
11년 전
Irara
롱롱님 고삼이시구나T^T 하아, 수능을 끝내고 마음이 가벼우시겠어요. 그시기가 가장 부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주위에도 나무와 규같은 아이들이 없어 이렇게 글로 욕구표출.ㅋ.
11년 전
독자20
으앙 호규예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유 진짜 이런ㅠㅠㅠㅠ 현성은 떡뿐만 아니라 달달도 이렇게 케미가 터지는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걸 이제서야 알다니ㅠㅠㅠㅠ 사ㅣ실 저번에도 말했다싶히 김성규는 공이다 이생각이 항상 박혀 있었ㄴ지만 점점 ... 현성으로 가고 ㅅ있는듯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드디어 컴퓨터네요 저의 격한 마음을 표출할 수 있겠어요!!!!!!!!!! 사실 김성규 수 볼때도 여우규나 깍쟁이같은 규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 그랬는데 이렇게 사랑스ㅇ러우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성규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규규하고 울어요 정마류ㅠㅠㅠㅠㅠㅠ ㄱ그리고 달달물은 오글거리기 마련인데 오글거리지도 않고 담백하고 달고 좋아여... 이래서 제가 그대글을 좋아한다져ㅠㅠㅠㅠ? 항상 느끼지ㅏ만 그대글의 남우현은 존멋으로 나오네요ㅠㅠㅠㅠㅠ 규수니인데.. 아유 좋아요.... 이런 뭐랄까 은근 챙겨주는 이런 오빠st... 혼자 김성규 삽질하게 만들지도 않고 딱 자기 마음 남자답게 말하ㅣ니까 멋있ㅇ어요 좋아요ㅠㅠㅠㅠㅠ 사실 저 폰으로 보다가 이 격한마음 주체못해 컴퓨터 켰습니닼ㅋㅋㅋㅋㅋ 여튼 혼자 뭐이리 떠들었나요ㅠㅠㅠㅠ 결론은 달달하고 짱이라는거ㅠㅠㅠㅠㅠ
11년 전
Irara
어서와요 우리 호규♡ 그대가 '짱'이라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주심에 저는 오늘도 기뻐 이리저리 길길이 날뛰고 있어요. 항상 생각하지만 잘쓰지도 못하는 글 읽고 매번 눈물을 흘려주어 고마워요 정말 그대뿐이야. 그대, 오늘도 저를 찾아와 주어 사랑하고 내일은 남우현이 김성규 사랑하듯, 저 또한 그대를 더더 사랑하겠습니다. 쪽 -3-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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