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미녀 01 : 첫만남
W. 구오역
조용한 겨울의 새벽, 오전 2시 22분 난 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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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인간인가...?
인간이라고 치기에는 너무나도 붉은 눈동자와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꼬리가 보인 것 같았다.
그 꼬리는 한 순간에 사라졌다
" 꼬리...? "
" 봤으면... 가까이 다가오지 마세요 "
남자는 조용히 일어나선 여자를 안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 김주인! 너 동네 공고문 봤어? "
" 무슨 공고문? "
" 어제 어떤 짐승인지 모를 사람이 여자 죽인 거 말이야 "
" 어? "
" 내용 보니까 사람이 아니고 늑대라는 말도 있고... "
" 무슨 도시에 늑대야 말도 안 돼 언제적 개그냐 "
" 아 진짜라니까! 아직 못 잡았다니까 너도 조심하라구 "
과제가 끝난 뒤 집에 가는데 괜히 그 말이 떠올라 발걸음을 빨리했다
그런데 웬 개로 추정되는 동물이 한마리 있다
그리고 그 개 앞에는 남자가 쇠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남자는 개의 머리를 쇠몽둥이로 크게 쳤고 개는 그대로 쓰러졌다.
개가 쓰러진 것을 두어번 확인하고선 조용히 사라졌고 나는 쓰러진 개에게 달려갔다
수의학과를 다니고 있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현장이였다.
" 헐... 멍멍아 괜찮아? 온냐가 치료해줄게 기다려ㅠㅠ "
쪼구려 앉아서 개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런 개도 있었나?
회색 빛의 털을 가지고 있었고 개라고 치기엔 조금 까칠까칠한 털이였다.
하지만 바보같은 나는 '발바리' 라고 생각하였고 다친 개를 안아들고선 집으로 데려왔다
" 안녕! "
혼자 사는 내 자취방에 웬 잘생긴 남자가 고개를 쑥 내밀고는 나에게 인사했다.
" 아~ 이렇게 생겼구나 너 되게 예쁘다 "
" 저... 아세요? "
" 저기... 여기 있던 개 못 봤어요? "
" 개? 태형이 말하는 거야? 그렇다면 나 개 아니야. 늑대야! 멍멍이라고 하지마 "
" 뭐라고...? "
상황 정리가 안 되었다
그러니까... 아까 데려온 개가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남자라는 말인가.
" 배고파! "
마치 자기가 정말 데려왔던 개 아 아니 늑대가 맞았다는 듯이 혀까지 내밀며 밥을 달라고 헥헥거렸다.
점점 갈 수록 제어가 안 되는 태형에 나는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태형에게 호구조사를 했지만 얻어온 답은 당연히 없었다.
내 앞에선 잘만 말하던 사람이 입을 꾹 다물고선 무서운 눈빛으로 경찰들을 째려봤다 마치 동물이 경계하듯이.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는 충격적이었다
" 뭐... 뭐야 "
없어졌던 개가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남자는 사라졌다.
이럴 수가... 그... 그 남자로 변했다.
" 주잉! 주잉은 나 어떤 모습이 더 좋아? 지금? 아니면 바로 전 모습? "
반인반수는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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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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