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연애
00. 갑? 을?
W. 폴뎀
풋풋한 고등학교 3년을 바쳐 너와 연애한지 벌써 3년 째.
누구나 그렇듯 연애 초기에는 아주 불타올랐다. 것도 아주 뜨겁게.
서로 눈만 마주쳐도 부끄러워 하고, 손등만 스쳐도 수줍어 하고.
...그래.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연애가 불공평해지기 시작했다는 게 문제다.
언제부터였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딱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게 다 김민규. 망할 놈의 김민규때문이다!
잘생기긴 허벌나게 잘생긴 그 망할 놈 때문이라고!
"야, 김민규. 너 어제 클럽갔지?"
"어. 그게 왜?"
"왜라니? 그게 지금 나한테 할 소리야? 어제 말했던 중요한 일이 클럽이였냐?"
"응. 거기서 친구 만났는데?"
"친구? 야, 넌 친구가 처음보는 여자냐?!"
"뭔 소리야. 나 진짜 친구랑 만나서 술만 마셨어, 술만."
저 말은 분명히 개소리다. 내가 존나 확신할 수 있다. 지금은 분명히 내가 화를 낼 타이밍인데. 하지만, 근데.
"야, 너..."
"왜. 나 못 믿어?"
나는 항상 너에게 굴복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연애는 완벽한 갑과 을의 연애이기 때문에.
...아. 물론, 김민규가 갑이고, 내가 을이다.
시종일관 마이웨이 갑 김민규 X 짠내나는 을 너봉
W. 또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