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안개 낀 밤은 여전히 음울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빛나는 그 정적을 헤치고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기는 그를 주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비록 그가 방금 나타난 골목에 한 여인이 쓰러져 죽어 있다 해도 말이다.
다음 날 아침, 바로 그 거리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지인들과 수군거리며 신문을 펼쳐 보고 있었다.
'살인마 잭 더 리퍼 등장'. 신문의 제목이었다.
*
당신의 이름은 아이린 애들러.
오늘 당신은 뜻밖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런, 존 왓슨이 나한테 먼저 전화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 아이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무슨 일이죠?"
- 셜록이 사라졌어요. 잭 더 리퍼 건을 수사한다고 했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도울 수 있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 당신은 셜록을 이긴 적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셜록이 유일하게 마음을 품었던 여인이니까.'
왓슨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결국 다음 날 새벽, 가장 빠른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과연 당신은 홈즈의 행방을 찾고 잭 더 리퍼를 체포할 수 있을까요?
이번 주 토요일, 밤 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