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호찡] [낑깡] [8월의 겨울] [봄꽃] [열시십분] [여름밤] [호시 부인] [디케이] [쑤하진] [아니아니] 캔버스와 물감 [물감 다섯 방울] 나와 이지훈이 서로 잡고 있던 손을 떨어뜨리게 된 건 급식 판들 비우고 온 부승관이 우리를 보며 소리치고 난 후였다. "세상에! 지금 이게 무슨 일이야!"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화들짝 놀라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한 손으로는 자신의 입을 막고 남은 한 손으로는 권순영의 오른팔을 흔들며 연신 '어머어머'를 중얼거리는 부승관이 있었다. "내가 식판 놓으러 간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래? "쟤는 또 뭐래" 어느새 권순영의 팔을 놓고 두 손을 곱게 포개어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묻는 부승관의 모습에 이지훈은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검지로 자신의 볼 근처를 긁적였다. 그리고 그런 이지훈의 귓가가 약간 붉어진 것은 조용히 묻어두기로 했다. "둘이, 잘 맞나 봐? 그런 이지훈과 부승관의 모습을 보고 있었을까, 갑작스레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그 끝에는 권순영이 자리 잡아있었다. "아, 응. 좋은 애 같아, 이지훈" 꼭, 너 같이. 뒷말은 조심스레 삼켜내고는 살포시 웃어 보였다. 그런 내 모습에 권순영도 금세 웃어 보였다. '응, 맞아, 좋은 애' 여전히 재잘재잘 말을 하고 있는 부승관의 행동에 이지훈은 아무런 고민 없이 식판을 들고 일어섰다. '야, 쟤 버려' 그리고 그 말은 그 누구의 반대도 없이 실행됐다. "어? 야! 이지훈!" * "아, 나 음악실 들려야 하는데, 둘이 먼저 가" 부승관을 급식실에 버려놓은 체 유유히 걸음을 옮기던 중 갑작스레 음악실에 들려야 되는 일이 떠올랐다며 손을 흔들고는 사라지는 이지훈의 행동에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 옆에서 '우리는 이제 갈까?'라며 물어오는 권순영의 물음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훈은, 혹시 음악 쪽이야?" "아..응, 부승관이랑 같이" '아, 왠지 음악 잘할 거 같았어' 교실로 향하는 중, 나의 질문에 걸음을 멈춰 선 권순영이 고개를 돌려 시선을 맞추며 답했다. 부승관과 함께라는 답에 새삼 놀란 나는 '아'하고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아까 전 급식실에서의 부승관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목소리가 큰 게 이것 때문이었을까. "나는" "체육, 잘하는데" "어...?" 갑작스레 들려오는 권순영의 말에 무슨 말이냐는 듯 의문을 담아 말하자 다시금 발걸음을 멈추고는 시선을 맞춰왔다. '나는, 체육 잘한다고' "외동이고, 부모님 두 분 다 맞벌이하셔" "싫어하는 건 매운 음식이랑 닭 볶음탕" 갑작스러운 자기소개에 당황해 그저 그런 권순영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권순영은 아무 말 없는 나는 개의치 않은 체 계속해서 자신의 대한 얘기를 풀어나갔다. 가족관계, 싫어하는 것, 태권도 장을 다닌다는 것 등을.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네 그림" "이지훈 대신, 나에 대해서 아는 건 어때, 세봄아?" 그 말을 끝으로 입꼬리를 올려 활짝 웃어 보이는 권순영의 행동에 나는 역시 아무런 대답 없이 눈 만을 깜빡거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좋아하는 게 '내 그림',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오로지 그 말 한마디뿐이었다. - 저 일예 성공해서 10일에 팬미팅 가요 *'♡'*! 아직 약 20일 정도 남았는데 되게 떨리네요ㅎㅎ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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