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입니다.
요즘 날씨 너무 춥죠ㅜㅜ 옷 따신거 입고가세요
입시시험이 20일인데..하..
그래도 독자님들도 저 기다려 주시니까.
아모니모 |
ㅅㅇ님, 무한쏘쏘밍님,흥미니 님, 녹두 님, 찬봄 님, 후드티 님, 마댓 님, 찬찬 님, 서애 님, 쪼꼬 님,노트투 님, 경상도 님, 와이파이 님, 태태 님, 큥큥 님, 아보카도 님,빼빼로니 님, 유모차 님,찬열맘 님,밍쓔 님,딤첸 님,히융융 님,플랑크톤회장 님, 다람 님,가르송 님, 새벽별 님,올빼미 님, 두부 님, 언어영역 님,어바 님,종구멍멍 님,비비빅 님,스프라이트님,이도내 님, 체리밤 님, 단호박 님,누나 님,밍숭맹숭 님,난로 님,후야 님, 사이다 님, 텐더 님 조무래기 님 슘슘 님, 뒁네슈퍼 님, 검은별 님, 궁디 님, 린기린 님, 변맥현 님,수험생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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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강요에 못이겨 수화기를 들어 귀에 가져다대니 뚜-뚜- 하는 소리와 함께 신호음이 갔다.
아무리 기다려도 받지않는 전화에 더이상 매달리고 싶지않아 할머니에게 도리도리 고갯짓을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으려고 하는 순간.
'여보세요'
무슨 의미인지, 인사는 아니다 전화기 너머에 낮은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오고 큼, 하며 목을 가다듬더니
다시 아까와 같은 말을 반복했고 할머니가 나에 표정을 살피셨다.
그리곤 입꼬리를 올려 살짝 웃으시더니 수화기를 달라고 하시는 손짓에 바로 건네드렸다.
"찬열이니? 응, 그래 이모야..그래서 잘 지내고? 응.."
한국어다. 할머니는 한국어로 조용조용 통화를 하셨고 1분 정도 지났나 나에게 수화기를 쥐어주시곤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한국어라곤 안녕, 할머니 밖에 못하는 나는 얼떨떨한 심정으로 조심스래 귀에 수화기를 가져다 댔고,
이번에는 아까와 다른 한국어가 들려왔다.
'백현아?'
"...삼촌?"
'여보세요? 백..현이야?'
알수없는 말만 반복하고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가 내 귀를 울렸다.
백현..하나 알아 들은건 백현. 이유는 모르겠으나 귀에 익어 머릿속까지 정확하게 울렸다.
가만 수화기를 들고 있자니 조용한 분위기만 흘러 아무말도 못하고 전화기 건너의 나의 삼촌도, 그러니까 나를 잠깐 보살펴준
내가 아빠라고 부르고 따랐던 삼촌도 아무말 없이 한숨만 크게 내쉬었다.
'응..삼촌이야 백현아'
"백현..?"
'...할머니좀 바꿔주겠니'
전화 도중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백현'과 영어로 말해 준 할머니를 바꿔달라는 말
그 말을 듣고 조금은 반가워서 수화기를 손으로 가리고 할머니를 부르니 할머니는 치맛자락에 손을 닦으시면서 나에게 다가와 수화기를
건네받으셨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시다가 전화를 끊으셨다.
잠깐 종이에 무언갈 적는 듯 하시더니 차갑고 거친 손으로 내 손을 꼭 잡으셨고 뜬금없는 행동에 당황해서 할머니를 조용히 처다만 보았다.
할머니는 내 볼을 한손으로 쓸으시더니 입을 여셨다.
"잘들어 닉"
"응..."
"이거..삼촌 집 주소야"
"..."
"가서 아빠라고 안불러도 좋으니까 얼굴만 잠깐 보고와"
"할머니 나 가고 싶지 않아"
"가서 후회할 일 없으니까 한번만 가봐"
할머니는 아까 적으셨던 종이는 나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셨고 별로 내키지 않은 제안에 도리짓을 했다.
할머니의 반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고 몇년동안 잠시 묻어뒀던 어릴적 아빠를 이제와서 10년도 더 넘은 이제와서
찾아 뵙기란 별로 반갑지도 않았다.
할머니는 내손을 꼬옥 잡고 다시한번 말씀하셨다.
"네 아빠야. 비록 널 낳고 지금까지 키워온건 아니지만 짧은 시간 어쩌면 나보다 더 훌륭하게 널 키웠을 수도 있어"
"무슨 뜻이야 그게..?"
"저 일기. 네 육아일기 읽다보니 느껴지더라"
"내 아빠에 대해..아니 내 삼촌
에 대해서?"
"다 마련해 둘테니까 이번주 일요일, 그러니까 내일모레 출발 해"
전혀 예상하지도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일이 지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아가고 있었고
할머니를 이렇게 설득시켜버린 저 책 한권도 그랬다.
짐을 다시 확인하시면서 아차! 하시더니 어느 한 곳으로 달려가셨고 책 두권을 가지고 오셔서 캐리어에 넣으셨다.
"꼭 들고가서 읽어달라고 해"
"하지만 삼촌은 영어를.."
할머니는 아무런 대답없이 웃으셨고 주머니에 꼭 챙겨넣어주신 종이조각과 그것을 똑같이 적어둔 종이를 캐리어에 넣어주셨다.
삼촌의 주소가 적힌 종이.
길을 모르겠으면 캐리어 안에 종이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잘 찾아갈 수 있겠으면 주머니의 종이를 확인하라고
아무래도 할머니에게 어린 손자인 나를 혼자 보내시자니 마음이 불안하셨는지 문 앞에 서서 몇번이나 기도를 하셨고
할머니의 포옹을 끝으로 당장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 올랐다.
*
벌써 두번째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으로 와서 처음보는 집을 찾기는 어렵기 그지 없었고
심지어 생긴것도 똑같아 이곳이 저곳 같고 저곳이 이곳 같았다.
내 고향이라지만 별로 정감이 없는 여기 한국에서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어 어느 한 어린이집? 유치원 앞에서 안절부절 손톱만 뜯고있었다.
"야"
"..."
"어쭈? 보고 가만있는거 봐"
교복을 입고있던 학생이 나의 어깨를 무심하게 툭 첬고 당황해서 돌아보자 2명이 나란히 서서 나를 껄렁하게 처다보고 있었다.
나를 건드렸던 남학생이 내가 쓰고 있는 파란색 비니 모자위로 내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한번 툭 치더니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었다.
이 애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만히 올려다 처다보고 있으니 교복 마이에 무언가가 써있다.
Kim Jong Dae. 김종대?
"아 새끼 재미없다"
"..."
아무말 없이 그냥 지나가버린 고등학생 두명은 어린이집 뒤 골목으로 숨어들어갔고 나는 다시 내짐을 내 옆으로 바싹 옮겨
짐을 가만 처다봤다. 이렇게 된 이상 길을 물어볼 수 밖에
나는 캐리어 앞 주머니에 손을 뻗어 한 종이를 꺼냈고 할머니 말대로 이건 한국사람에게 보여주며 길을 물어야 했다.
어린이집 앞 에서 가만히 기다린다고 해서 나에게 길을 알려줄 사람은 없다 고 생각해서
무작정 종이를 손에 쥐고 보이는 사람 앞으로 가서 실례합니다.
"길을 물을 수 있을까요?"
"아, 물론이죠"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가벼운 영어는 통했고,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는 내가 내민 종이를 받아 유심히 읽으시더니
무어라 말하시고는 손짓으로 앞으로 쭉 가라고 했고 나는 감사하다며 다시 종이를 받아 그냥 앞으로 쭉 걷고있는 중이다.
수엠슈퍼 맞은편...여긴가?
몇층을 올라가 도착한 대문앞에 서서 호수를 확인했다 402호 맞다!
갑작스레 두근거리며 뛰어오는 심장에 머릿속은 뒤죽박죽 석여있었다 들어가서 뭐라고 하지? 아빠?
아니면 삼촌? 잘지내셨어요? 아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면 어쩌지, 혹시 가정을 이루고 있다던가...
아기가 있다던..가...
아기가 있어 키우고 있다면 그렇다면 조금 상상하기 싫어진다
괜스래 기분이 묘해지고 아직 확실히 알게된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마음속에서 꽁기한 기분이 들어 입술을 한번 깨물고 눈 질끔 감고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벨을 누르고 표정을 살짝 푼 후, 입꼬리를 당겨 웃은 뒤 문 앞에 서있었지만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은 없었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시 한번 벨을 누르고 문 앞에서 기다려도 아무 소리도 안들렸다.
혹시 잘못 찾아온건 아닐까 종이를 확인 해 봤지만 여기가 확실히 맞다
연락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고 찾아 나서자니 막연하게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가만히 문 앞에 서서 기다렸지만 10분이 돼도 개미 한마리도
얼굴을 내 보이지 않았고 다리가 슬슬 아파와 문 옆 벽에 기대 쪼그려 앉고 캐리어를 당겨 내 옆에 두었다.
차가운 맨 바닥에 앉아 시선을 아래에 두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고작 삼촌을 보러 한국까지 혼자와서 차가운 맨 바닥에 앉아있다니
"..."
"어..."
인기척이 느껴저 고개를 드니 한참이나 고개를 들어올려야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빨리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얼굴을 처다보니 한참이나 고개를 들어야 했고 큰 키에 큰 눈, 그리고 깔끔한 옷차림이 가장먼저 눈에 띄고
그다음 놀란 눈이 되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백현이야?"
"..."
또, 또 들었다 '백현'
할머니와 함께 삼촌에게 전화를 걸어 들었던 말도 백현 이었고 지금 내 앞에 키크고 심지어 잘생긴 이 남자도 나를보고 백현이라 한다.
혹시나...
"삼촌?"
"...응"
조심스래 물어보니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던 남자가 입술을 한번 깨물더니 현관문을 열었고, 나는 뒤에서 가만히 처다보고 있었다.
할머니에게 지금 내 나이에 어린 나를 키웠다고 듣긴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삼촌은 젊었고, 내 생각보다 훨씬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던 삼촌이 내 짐을 들어 집 안으로 넣고 나는 나에게 등을 보이며 집 안으로 들어가는 삼촌을 따라
나도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뭔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았다 적당항 채광과 보들한 카펫
"..."
"삼촌, 영어 할줄 알아요?"
"실은 잘 몰라"
조심스래 물어본 질문에 살짝 웃으며 대답하셨고 유창한 발음과 문장에 금방 농담이었다는걸 눈치 챌 수 있었다.
처음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지만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 덕에 삼촌이 쇼파에 앉자 나도 따라 쇼파에 앉았다.
"나 기억해?"
"..."
"네 이름은?"
"아무것도 기억 안나요"
"그럼.."
삼촌은 일어나 어딘가로 걸어갔고 나는 눈으로 삼촌을 따라갔고 어느 방으로 들어간 삼촌은 인형하나를 가지고 나오셨다.
이름이..니모 였나? 큰 물고기 인형. 주황색과 흰색이 줄무늬로 섞여 예전부터 귀엽다고 느껴왔던 캐릭터가 니모였고
삼촌은 지금 그 인형을 가지고 거실로 나오셨다.
"니 이름...니 이름이 변백현이야"
"백현? 내 이름이?"
"오랜만이다 니 이름 불러본거"
묘한 감정이 내 온몸을 뒤덮었고 삼촌은 가만히 고개를 떨구어 나를 처다보지도 않으셨다.
백현. 삼촌의 말대로라면 내 이름은 백현이고, 심지어 그 니모 인형이름도 백현이었다.
정리 되지 않아.
*
백현이가 이모곁으로 간 후 2~3달 동안은 거의 죽은 사람 처럼 살고 있었다.
방학내내 눈물만 흘리다 탈수로 병원까지 갔었고 밥도 제때 먹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는건 다반사였다.
그렇게 아무런 감정없이 지내다가 언제쯤이었는지 모든 일의 처음을 잡아냈고 백현이를 이모에게로 보낸 원인을 생각해보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정신차려 공부를 시작했고 울컥 울컥 올라올때면 백현이인형을 꼭 붙잡고 목이 쉴때까지 울기도 했었다.
영어라면 질색팔색을 하던 내가 백현이는 미국에 갔다고 생각하니 필사적으로 영어 공부만 하기 시작했고
매번 시험을 칠 때마다 쭉쭉 오르는 성적에 나름 쾌감도 느끼기도 했었다.
아 그리고 종인이랑 경수는 고 3 이후 각자 다른 학교에 붙어 초기에는 서로 연락을 하면서 연인사이로 이어가다가
언제부턴가 연락이 드물고 날 잡고 만나 술을 마시며 연인사이에서 친구사이로 하락했다고 한다.
나는 영어선생님을 하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당당히 선생이 된 나는 지금 현재 14년전 가슴시리게 보내버린 조카
아니 아들 백현이를 만나 삼촌 이라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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핳 종대 출연과 카디의 결말 ㅠㅠ 결국엔 헤어졌.......으아규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