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민빠답
w. 슙빠답
01.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 슈가입니다.
요즘 제 여자친구는 굉장히 신경이 곤두서있네요.
정작 컴백하는 건 전데 저보다 더 불타오르는 눈으로 가끔 무언가를 중얼거립니다.
중간중간 스밍 어쩌구 하는데
누가 보면 쟤가 방탄인 줄 알겠어요.
저보다 예민해서 조금 무섭습니다.
"으아아아ㅏ!!!!!! 열두시ㅣ다!!! 뭐 안 떴나!!!!! 안 떴나!!!!"
"......"
"...... 아무것도 안 떴네."
저렇게 12시만 되면 재빨리 핸드폰을 확인하고 급 시무룩해지네요.
그 모습이 안타까워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니가 컴백하냐?"
"다음 주엔 티저 뜨겠죠?"
"나도 모르지."
"궁금해 미칠 것 같아..."
"스포 해줘?"
"싸우자고요?"
" 남자친구가 가순데 이러고 있는 애 너밖에 없을 거다.
왜 사서 고생이야?"
"아악 몰라요. 빨리 콘서트... 민윤기 개인무대.... 끄응... "
"(한심)"
"어릴ㄹ적 집ㅂ안에 구숵!!!!!!!!!!!! 한켠ㄴ에 자릐잡은 갈색 피애노!!!!!!! 엉엉어어어ㅓㅇ"
처음 개인곡 나왔을 때부터 저 난리네요. 노래만 들으면 울어.
그러길래 내가 불러준다니까 끝끝내 거절하고 콘서트에서 처음 듣겠다고 하질 않나.
할지 안 할지도 모르면서.
"흡ㅂㅎㅈㅂ후휴휴ㅠㅠㅠㅠ 포토카드 이번엔 민윤기 나왔음 좋겠다... "
"안 나오면 교환을 해. 많이들 하던데."
"어차피 8종 다 모을 건데요."
"? 그럼 왜 굳이 내가 나와야 하는데."
"그냥 처음부터 최애 나오면 기분이가 좋잖아요."
"..... 이건 뭐.."
어이가 없네요.
"왜요."
"됐다. 디비디는 포토카드 누구 나왔다고?"
"두 장 다 준이 오빠요."
"왜 두 개나 산 건데."
그보다,
"... 아.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또 김남준을 저렇게 친근하게 부르네요.
얼핏 보면 제 팬인 여자친구가 연애의 '을' 처럼 보이겠지만 전혀 아닙니다.
지금처럼 다른 멤버들을 앓을 때면 철저히 제가 '을' 이 되곤 하죠.
"아니 그럼 뭐라 불러요."
"랩몬스터."
"그건 너무 딱딱하잖아요. 준이 오빠는 준이라 부르는 게 더 좋댔는데."
"뭐래. 어디서."
"뷔앱이요."
"브이앱?"
"뷔앱."
"브이앱."
"V앱. 태태앱."
갑자기 김태형이 때리고 싶네요.
내일 때려야지.
"오빠 방금 또 태형 씨 때리고 싶다 생각했죠."
"아닌ㄷ.. 태형 씨?"
"동갑이지만 반말은 좀 그래서요. 그럼 태태?"
"태태?"
"아 뭐 어떻게 부르라고."
"부르지 마."
"저 아미입니다만."
"야. 너 그냥 그거 해라. 악성 개인팬. 민슈가 악개 해."
"와. 사스가 서치소년단. 그런 단어는 어디서 알아와요?"
"말 돌리지 말고."
"미쳤어요? 저 올수니라 안 돼요."
"가수가 허락하잖아."
"악개가 얼마나 안 좋은 건데요."
"그럼 개인팬."
"(무시)"
이젠 제 말도 무시하고 나가네요.
"집에 가면 또 보고 싶다고 영상 통화 걸 거면서."
"아닌데요. 열린음악회 직캠이나 봐야지."
"그럼 난 너 어떻게 봐."
"알아서 하세요. 덕질은 셀프."
저거 보세요 진짜.
누가 보면 지가 방탄이고 내가 아미야.
연애하기 참 각박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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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영상 통화 걸려왔다는 비하인드^~^
구독료는 앞으로도 없을 예정입니다. 글도 짧고.. 구독료 쪽지 오는 게 귀찮아서요.
놀랍게도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착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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