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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정호석] 그해 겨울은 따듯했네_01 | 인스티즈




안내받은 방은 생각했던 대로 쾌적했다. 딱 내가 들락날락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창문 아래로 폭신한 침대가 있었고 그 옆으로 텅 빈 옷장과 책장이 놓여있었다. 제가 가져온 짐들을 풀어봤자 더 빈곤해 보이기만 할 뿐이다. 입맛만 다시며 침대에 올라앉아 창을 열었다. 찬바람이 코를 벨 듯 지나갔다. 사람 손을 타지 않아 보이는 길고양이가 정원 안으로 들어와 세차게 울어댄다. 이어 사람이 나와 고양이를 쫓아내는 것을 마지막으로 소리를 단절시켰다. 고양이 울음소리나 사람 윽박이나 귀를 먹게 하는 것은 똑같은 것 같다고 이름이는 생각했다.




그해 겨울은 따듯했네_01

Written By. 론도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며 저를 데리고 내려온 보모는 또 어디로 사라졌다. 길게 뻗은 식탁 위로 여러 개의 식기가 놓여있었으나 정작 제 식기를 찾은 주인들은 이름과 호석뿐이었다. 어림짐작으로 훑어보아도 식기는 5개가 훌쩍 넘었다. 고개를 갸웃거리자 얼른 앉기나 하라는 눈초리를 쏘아대는 여자들에 입술만 말아 물며 의자를 빼고 앉았다. 이름 앞에 놓인 음식들을 조금씩 덜어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관상용이라도 되는 양 저만 흘끗거리는 시선들에 가슴이 답답했다. 어딜 가나 이 시선들은 떨어지질 않는구나. 목으로 넘어가는 음식에 가시라도 박힌 것 같이 따가웠다. 더욱 잘게 씹어 넘겨도 통증은 같았다. 수저를 내려놓았다. 거의 다 먹어 없어지는 음식들에도 식기의 주인들은 나오지 않았다. 일부러 부르지 않은 걸까? 뽀얀 접시 위로 전등에 비쳐 보이는 먼지들이 살포시 앉는다. 치맛단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틀었다. 시선이 자꾸만 아래로 떨궈진다.



"다른 사람들은 왜 나오질 않았어요?"



제 물음에 모든 시간이 멈춘 듯 했다. 억지로 시선을 올리자 당황하며 입술을 깨무는 여자들에 숨을 들이켰다.



"저녁시간인 걸 모르는 건가요?"



답을 재촉해도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괜히 찝찝함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우물쭈물 하는 걸 봐서 아예 없는 사람을 챙기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아직 온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았지만 어째 이 집은, 감추는 것이 이리 많은 걸까. 접시에 옮겨 담았던 음식들을 밀어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쩔 줄 모르는 여자들을 지나쳐 계단을 밟았다. 아가씨! 저 호칭은 날 지칭하는 단어일까? 잠시 생각했다. 제 옆으로 선 여자가 손을 맞대 비비며 허리를 조아리기 시작했다.



"도련님한테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뭐를요?"



순수한 물음이었음에도 그저 손만 비비는 여자에 인상을 찌푸렸다.



"뭐를 말하지 말란 거예요? 딱히 고자질할 것도 없었잖아요."



한숨을 자아내며 다시 계단을 올랐다. 말이 통하는 것 같진 않다. 막 걸음을 틀었을 때 늙은 보모가 그릇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 하얗던 앞치마는 무엇을 뒤집어쓴 것인지 누리틱틱한 얼룩이 묻어있었다. 곁으로 다가가자 고소한 미음 냄새가 풍겼다. 누가 아픈가? 눈썹을 일렁이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왜 그러세요? 아까의 여자와는 다른 고상한 목소리였다. 숨을 짧게 들이켰다, 뱉었다.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될까 염려됨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기다리는 보모의 눈을 마주했다.



"이 미음은 누구한테 먹이고 오는 길이세요?"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이름 아가씨."



단호한 어투에 눈을 크게 떴다. 짐짓 굳어졌던 표정을 놓치지도 않았다. 눈가에 접히는 주름이 다시 펴지고 보모는 저를 지나쳐 계단 난간을 손으로 짚고 내려간다. 그것을 빤히 쳐다보다 재빨리 방으로 몸을 숨겼다. 기분이 나빴다. 손님도, 이 집의 아가씨도 아닌 위치인 제가 이런 기분이 들어도 되나 싶었다.






**







자정을 가리키는 부엉이 시계를 뒤집었다. 작게 열어둔 창 때문인지 방에선 한기가 돌았다. 미세하게 들리는 소음에 화들짝 놀리며 몸을 일으켰다. 방문 쪽에서 나는 소리에 침을 삼켰다. 오후 11시가 넘으면 소등을 하고 다들 잠에 든다는 보모의 말에 얌전히 침대에 들었으니, 자정이 넘은 지금은 한 명도 빠짐없이 자신들의 침대에 몸을 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틈새로 들어오는 저 노란 빛은 뭘까. 입술을 깨물었다. 다시 똑똑똑, 작은 두들김이 들렸다. 침대에서 내려와 문고리를 잡아 돌리자 기다렸다는 듯 벌컥 문이 열렸다. 놀란 나머지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릿함에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이다.



"다행이다. 아직 안 갔네."

"정호석?"



제 입을 막은 손을 내렸다. 방문을 닫은 사내아이는 다름 아닌 정호석이었다. 랜턴을 조심히 바닥에 내려두는 호석을 눈으로 좇았다. 아직 안 갔네? 무슨 뜻이지. 저를 향해 씩 웃어 보인 호석이 저를 살핀다. 다치진 않았어? 바로 앞에 놓인 얼굴에 고개를 뒤로 뺐다.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었다가, 저 말간 입술과 투박한 제 입술이 스쳤을 것이 분명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여긴 왜 왔어? 들키면 어쩌려고."



괜한 뻘쭘함에 호석을 타박했다. 타박이라고 생각하고 뱉은 말이지만 엄연히 걱정이 더 맞는 표현에 가까웠다. 어깨만 으쓱여 보인 호석은 랜턴을 다시 집어 들었다. 야. 저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에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입을 뗐다. 제 목소리가 거슬리기라도 한 건지 머리를 짜증스레 헝클인 호석이 제 손을 잡아 일으켰다. 일단 내 방으로 가자. 어두컴컴한 복도로 잡아끌며 한 말이었다.





+)

안녕하세요...아니 프롤에선 어떻게 저기 테두리에만 배경을 넣었지...?

색은 뭐더라 1도 기억 안나네요ㅋㅋㅋ진짜 얼떨결에 된거라...

아는 분 저에게 좀 알려주세요...하...(마른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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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9
땅위입니다!! 으오... 이 집은 사람이 살기는 하는건가요... 탄소 오기전에 호석이가 많이 외로웠을거같네요...그리고 아직 안 갔네 라는 호석이의 의미심장한 말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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