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신
자, 이야기를 풀어보시지요.
W. 자축인묘
세상에는 믿기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는 순간이 존재한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십이지신들의 처음보는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북쪽의 구름위로 올라가보면 가장먼저 보이는 높이 솟아있는 의자, 그 의자를 자유자재로 앉을 수 있는 한 명의 이름은 신. 그를 칭하는 또 다른 이름은 승철이며, 세상의 모든 십이지신들을 다루는 그가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다스리는 권한을 십이지신에게 내려주었다는 그 신이다.
"요즘들어 너희와 같은 망나니들이 날뛰고 있어 큰일이구나."
"에이, 또 저희가 언제 망나니처럼 날뛰었다고,"
"아니라고 할거냐?"
"맞습니다, 저희가 망나니처럼 날뛰었습니다."
신의 의자 아래에 있는 12가지의 황금 의자에 앉아있는 3명의 소년들 중 한명이 코를 손으로 쓱 닦으며 말하자 신은 의자에서 내려와 소년들의 앞에 서서 말했다. 그러자 3명의 소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바닥을 보며 하나같이 외쳤다. 맞습니다.
"너희 자, 오, 인. 너희의 나라의 망나니들을 잡아올 것은 명한다."
"네..."
풀이 죽은 목소리를 내뱉은 자, 쥐의 눈가에는 벌써 눈물이 달려있는 듯, 울먹거리는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자, 오, 인 각자 모두 구름으로 몸을 감싸고 육지로 내려와 신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으며 투덜거리고, 서로를 향한 동정심에 마음이 짠해져 한번 서로를 부둥켜 안고는 3개의 방향으로 갈라져 날아갔다.
"항상 우리한테만 난리야! 묘의 나라도 사기꾼이 얼마나 많은데!"
자인 쥐가 투덜거리며 자신의 나라, 자 나라로 들어섰다. 하얀 빛이 가득한 자 나라는 어둠이라곤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얼른 자신의 궁을 찾아 걸어가는 자의 주위는 모두 엎드려 절하는 백성이 전부였다. 이 맛에 걸어다니지! 저 멀리서 들려오는 자의 속내였다.
*
오셨습니까, 쥐님.
귀찮으니 승관이라고 불러도 된다니까! 얼굴을 붉히며 자신을 부르는 호칭을 거부하는 쥐, 자의 이름은 승관이었다. 승관은 자신을 따라 들어온 -자신을 쥐님이라고 칭한- 궁녀를 내보내곤 자리에 대자로 뻗어 누워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쥐는 너무 이름이 살지않아! 신의 명령은 뒤로한 자, 승관이었다.
"쥐님, 궁 앞에 호시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거참, 쥐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들어오라고 해요"
"아뇨, 밖에서 하실 말씀이 있다 하십니다."
"그 양반이? 별 일이네, 알았어요!"
재빨리 침실을 나간 궁녀를 빤히 바라보던 승관은 곧 바로 오, 호랑이를 만나러 궁 앞으로 나갔다. 왜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이람! 승관은 호랑이를 만나자 자신을 가렸던 구름을 없애고 호랑이에게 말했다. 갑자기 왜 밖에서 보자는거야? 거의 처음인데?
"오늘 꽃이 예쁘더라고, 걸으면서 하자"
"에? 뭘?"
"이야기를."
승관의 몸과 자신의 몸을 같이 구름으로 감싼 호랑이는 승관을 데리고 승관의 궁 앞을 벗어났다.
*
자, 승관을 데리고 자신의 나라인 오 나라로 향한 호랑이 오, 순영은 자신의 꽃밭이 눈에 보이자 승관과 자신을 가렸던 구름을 치워버리고 승관을 보며 말했다. 승관아, 아무래도 망나니들이 보통 망나니가 아닌 것 같아. 그러자 넋이 나간 표정을 짓는 승관을 보며 순영은 말을 이었다. 그 망나니들이 티탄들인 것 같아, 우리의 나라를 망치러 살아 돌아온 놈들.
"형, 신에게 말하자."
"말은 해야지. 근데, 늦어."
"무슨 소리야?"
"꽃들이 바라보는 방향이 신이 아니라 묘의 나라야."
"설마, 묘를 끌어들이자고?"
"형님이 아무리 그래도 강하긴 하잖냐."
고개를 느리게 끄덕이는 승관을 본 호랑이 순영은 입꼬리에 잔잔한 미소를 짓고는 승관을 데리고 꽃밭을 걸었다. 승관아, 기억나냐. 갑작스레 말을 거는 순영을 바라보며 영문 모르는 표정을 짓는 승관에게 순영이 웃으며 말했다. 여기, 이 곳 네가 어릴 때 볼일을 본 곳이다.
"형님!!"
"농이다! 웃으니까 여전히 어린 티가 나네!"
"형 진짜,"
"농이래두, 그래도 이 곳은 너의 추억이 많은 곳은 확실하지."
"어머니 돌아가신 뒤로는 자주 오진 못 했지만, 다 기억하지."
개구진 웃음을 짓는 순영을 바라보는 승관은 마음이 초조해졌다. 티탄들이 몰려올 생각을 하고있다, 우리의 나라를 조만간 뭉개버릴 것이다. 그런데 이 양반은 넉살좋게 웃으며 농이나 치고있다. 머리를 한 대 때릴까. 자신의 형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승관이었다.
"자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호시야!"
"전 호시가 아니라 호시님의 혼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알지, 알고있지! 그래도 형의 혼이니까 호시지!"
백색의 호랑이가 나타나 승관을 보며 자님이라 칭하자 얼굴이 밝아지며 호랑이를 호시라 칭하는 승관이었다. 승관이 호랑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랜만에 본다 정말! 하며 웃음짓자 머리를 아래로 내리며 다시 한번 인사하는 호랑이, 혼이였다.
"갑자기 왜 나와있는거야?"
"호시님, 궁 안이 떠들썩합니다."
"에..?"
"놀라실 필요없습니다 승관님, 오늘 일어난 사건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호시님께서 없는 동안, 나라의 백성이 살해당했다고합니다."
웃던 표정을 굳혀버리는 순영의 뒤로 밝던 표정이 어느샌가 증오가 섞인 표정으로 바뀌어버린 승관이 혼에게 말했다. 혼, 그게 어디서 일어난거지? 정확한 장소는 모르겠지만, 호시님이 자주가시는 꽃집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고합니다.
혼의 말이 끝나자 구름에 의해 사라진 승관이었다.
안녕하세요 글잡담의 독자님들! 처음보는 얼굴이라 많이 어색하실거라 생각이드네요ㅎㅎ 앞으로 글잡담에서 글을 쓰게 된 자축인묘입니다...! 차차 이 세계관의 설명이 올라올테고, 멤버들의 동물이나 직책(?) 들이 올라올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화와 다음에 올라올 화는 프롤로그라고 하죠! 맛보기 식이라 구독료가 없습니다! 그 뒤로부터는 10포인트의 구독료가 있을 예정이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앞으로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