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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국보커플 08 | 인스티즈

 

 

 

 

국보커플

 

08

 

 

 

 

 

 

 

아무리 생각해도 설렌다. 자꾸 설렌다. 설레는 이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는다. 샤워를 하는 동안에도 나를 괴롭히던 민윤기 씨 생각을 떨치기 위해 최대한 시끄러운 노래를 아주 큰 소리로 틀어놓고 샤워를 했는데, 다 씻고 나온 지금도 머리에 자꾸만 민윤기 씨가 떠다녔다. 얼굴의 물기를 닦기 위해 수건으로 톡톡 얼굴을 두드리던 나는 다시금 떠오른 민윤기 씨의 얼굴에 수건에 얼굴을 푹 파묻었다.

 

"하…."

 

진짜 이게 뭐야. 왜 이러는 거야.

 

깊은 한숨과 함께 얼굴을 닦던 수건을 침대 옆 탁자에 대충 놓아두곤 휴대폰을 잡았다. 매니저 오빠의 문자, 친구의 문자, 엄마의 문자에 차례로 답하던 내 손가락이 잠깐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사진첩으로 들어갔다. 가장 최근의 사진을 살짝 누르자 아까전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몰래 찍었던 민윤기 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흰색 셔츠 차림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민윤기 씨.

 

이상하게도 눈을 뗄 수가 없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사진첩을 나와 민윤기 씨와의 채팅방으로 들어갔다. 전에 나눴던 별 의미없는 대화들을 한 번 훑어보던 나는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휴대폰만 바라보았다. 한참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나는 결국 양쪽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한 글자 한 글자 채팅방에 꾹꾹 적어나갔다.

 

「자요?」

 

그리고는 전송 버튼을 꾹.

메세지를 보낸 뒤, 괜히 답이 오지 않은 다른 채팅방들을 괜히 들어갔다 나왔다만 반복했다. 마치 민윤기 씨에게 보낸 메세지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 일인 척. 하지만 내 모든 신경은 민윤기 씨의 답장에 쏠려 있었고,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민윤기 씨에게 답이 온 걸 알리는 진동이 울렸다.

진동이 울리기가 무섭게 허겁지겁 그와의 채팅방으로 들어간 건 안 비밀.

 

「빨리 자라, 키 안 큰다」

 

"아, 뭐야아…."

 

괜히 투정 섞인 말투로 뭐야아, 하고 중얼거렸지만 나도 모르게 베시시 웃음이 새어나왔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까 전보다 조금 더 빠르게 콩닥이는게 느껴졌다. 얼른 민윤기 씨의 메세지를 읽은 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답장을 썼다.

 

「내가 애도 아니구」

「ㅋㅋㅋㅋ」

 

보내자마자 바로 읽은 민윤기 씨. 그리고 바로 온 답장.

겨우 'ㅋㅋㅋㅋ'가 뭐라고 이렇게 간지러운 느낌이 드는 건지. 그의 답장을 본 내 볼이 발그레 물들었다. 혹시나 연락이 끊길까 싶어서 얼른 묻고 싶은 말을 꾹꾹 눌러 전송했다.

 

「민윤기 씨는 안 자고 뭐해요?」

「네 생각」

 

…!!!?!??!

 

"아!"

 

너무 놀라서 폰을 잡고있던 손에 힘이 풀렸고 그대로 휴대폰은 내 얼굴 위를 강타했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픈 느낌에 광대를 살살 문지르며 떨어트린 휴대폰을 다시 집었다. 잘못 본 걸까. 혹시나 싶어서 다시 확인하니, 잘못본 게 아니다. 내 생각, 그 세 글자에 멍하니 있던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거짓말 마요」 하고 보냈다.

 

「들켰네」

「씨이」

 

그럴줄 알았어. 입술만 삐죽.

 

「야」

「왜요」

「근데 넌 왜 자꾸 꼬박꼬박 씨 붙이냐」

「씨?」

 

저건 무슨 소리람. 씨? 방금 전에, 씨이, 하고 보낸 걸로 그러는 건가? 욕은 아니지만 욕 비슷한 거라고 그러는 걸까. 나 한 번 밖에 안 썼는데…. 그 짧은 순간에도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나였다.

 

「무슨 소리에요, 나 씨 조금 전에 한 번 밖에 안 썼는데..」

「그 씨 말고」

「엥?」

「너 맨날 민윤기 씨 민윤기 씨 그러잖아」

「아 그거요?」

「어 그거」

「난 또 뭐라고」

「성도 꼬박꼬박 붙이잖아, 민윤기 민윤기 하면서」

「민윤기 씨 이름 부르는 게 싫어요?」

「성이라도 떼고 부르던가, 민윤기 씨는 너무 정 없는데」

「그럼 뭐라고 불러요」

 

그럼 좋은 걸 한 번 말해봐요, 라는 의미로 보낸 내 메세지의 의미를 읽긴 한 건지 그는 잠깐동안 답장이 없다. 음? 하는 표정으로 멀뚱히 화면만 보면서 기다리는데 채팅방은 조금 전과는 다르게 조용하기만 하다.

혹시나 읽고 씹은 걸까 싶어서 「?」하나 보냈더니 읽음 표시를 나타내는 1이 바로 사라졌다. 읽고 있긴 한 거 같은데…. 의아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제서야 민윤기 씨의 답장이 왔다.

 

「자기야?」

 

…!!!!!!!!!!!!!!?!???!!!!!!!

아, 정말 이 사람이! 이 밤에 자꾸 왜 이러시는 거에요…. 조금 전 촬영장에서 민윤기 씨에게 자기야, 라고 부르던 내 모습이 떠오른 나는 얼른 고개를 휘휘 저으며 재빨리 민윤기 씨에게 답장을 썼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잠깐 잊고 있는 거 같은데 우리 사귀는 사이야」

「그거야 남들 앞에서만 그런 거죠, 남들 안 볼 땐 사귀는 사이 아니자나요 우리!!!」

「남들 볼 땐 뭐 사귀는 사이처럼 다정하게 불렀고?」

「그건 아닌데..」

 

그래도 그렇지, 자기야는 좀…. 놀리는 건지 진심인 건지 모를 민윤기 씨의 말에 당황한 내가 「그래도..」 하고 메세지를 하나 더 보내자 금방 민윤기 씨의 답이 왔다.

 

「됐다 그럼 자기야 말고」

「말고?」

「오빠라고 해봐」

 

"오빠?"

 

민윤기 씨의 메세지에 괜히 소리내어 오빠, 하고 불러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누가 귀에 스팀 다리미라도 붙여놓은 것처럼 귀가 화끈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사실 나이로 보면 당연히 민윤기 씨가 오빠이긴 한데, 그러니까, 그게… 민윤기 씨가 아무리 오빠가 맞다곤 하지만 참 이상하게도 그냥 싫었다. 왠지 죽어도 민윤기 씨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건 못 해! 이런 느낌이었다.

 

싫어요, 라고 썼다가 지우고, 오빠, 라고 썼다가 지우고를 반복하며 우물쭈물 하던 나는 괜히 말을 돌렸다.

 

「저 졸려요 민윤기 씨」

「오빠 소리 안 하는 거 봐라」

「못 하겠어요 저는 민윤기 씨가 익숙하다구요 ㅠ」

「ㅋㅋㅋㅋㅋㅋ」

 

텍스트로 전해진 웃음이지만 왠지 민윤기 씨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놀림받는 기분에 입술을 삐죽였다.

 

「근데 저 진짜 졸려요 잘거에요」

「그래」

「민윤기 씨도 얼른 자요」

「어」

 

민윤기 씨의 짧은 답장을 보고 잠깐 고민을 하던 나는 뭐라고 꾹꾹 누른 뒤 전송 버튼을 눌렀다.

 

「잘 자요 윤기 씨!」

 

민윤기 씨에서 한 걸음 정도 양보한 애칭. 그리곤 얼른 휴대폰 화면을 바닥에 덮고 몸을 돌려 엎드려 누웠다. 베개에 얼굴을 괜히 푹 파묻고 있으니 휴대폰에서 카톡을 알리는 짧은 진동이 울려온다. 괜히 곁눈질로 화면을 슬쩍 확인하자 민윤기 씨의 답장이 보였다.

 

「ㅋㅋ잘 자라」

 

잘 자란 그의 인사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끈화끈. 휴대폰의 화면을 끈 나는 휴대폰을 잡고 있던 손으로 괜히 죄 없는 베개만 팡팡 두드렸다. 아까보다 가슴이 더욱 더 빠르게 콩닥거리고 있었다.

 

 

 

 

 

 

민윤기 씨와 함께 찍은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반응은 아주 핫했다. 날로 상승하는 인기와 더불어서 민윤기 씨와 동반 출연이라는 게 크게 한몫을 한 건지, 이번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여태까지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들이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조회수를 기록했다. 덕분에 원래는 음악방송 활동을 안 하려고 했었던 애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음악방송에서 몇차례 무대를 선보이게 되었고, 예전과 다르게 객석 중간중간 나를 위한 플랜카드를 들고 나를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을 확인하며 날로 상승하는 인기를 실감중인 나였다.

무엇보다도 신나는 일은 바로 내 팬카페가 생긴 일이다. '메리와 나'라는 의미와 '결혼해줘' 라는 의미가 중의적으로 담긴 'marry me(메리 미)'라는 이름이 내 팬덤의 이름이 되었고, 메리미라는 예쁜 이름이 타이틀로 달린 사이트를 바라보자 절로 흐뭇한 미소가 새어나왔다. 아직 엄청난 회원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가입해있었고, 나 또한 최근에는 팬카페에 가입하여 팬들과 소통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ID:메리야 결혼하자

누나 너무 예뻐요 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 ㅎㅎㅎㅎㅎㅎ헤 날 좋아해주는 너도 예뻐요!

 

ID: ★메리★

메리 누나>_< 저는 초콜릿을 제일 좋아해요!! 누나는 저한테 초콜릿 같은 존재에요!! 누나도 초콜릿 좋아하나요??

: 그럼요! 없어서 못 먹죠~

 

ID: 메리와 나

저 요즘 빵 굽는 거 배우고 있어요 ㅎㅎㅎㅎ 언니는 어떤 디저트류 좋아해요?

: 저는 컵케이크요!!! 초코!!!!

: 앗, 혹시 OO역 근처에 있는 스위트 베이커리에 초코 컵케이크 드셔보셨어요?!

: 그럼요!!! ㅠㅠㅠㅠ 그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컵케이크에요 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진짜 맛있어요 ㅠㅠㅠㅠㅠ

 

…뭐 대충 이런 것들. 이렇게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요즘 툭하면 늦은 새벽에나 잠에 들곤 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소속사 사장님의 말씀에 따라 한창 물이 들어오는 시기에 놓여져 있는 나는 휴식기 없이 바로 다음 타이틀을 준비하기로 결정되었다. 이번 안무는 전보다 조금 더 힘들 거라는 말에 걸맞게 이번 안무는 정말 쉴틈이 없었다. 처음 배우는 날은 멘붕에 멘붕이었고, 다 배우고 난 지금도 매일이 연습에 연습, 또 연습이었다.

오늘도 대충 챙겨입은 후드티와 딱 붙는 레깅스 차림으로 연습을 반복하던 나는, 몇 번 쉴틈 없이 이어지는 연습에 온 몸의 에너지가 쭉 빠져버렸다. 흐르는 땀을 대충 닦으며 죽을 거 같다고 칭얼대는 내 말에 그제야 안무팀이 고개를 끄덕이고 노래를 멈췄다.

 

숨을 푹 내쉬며 거울에 기대 앉아 옆에 두었던 휴대폰을 확인하였다. 습관처럼 팬카페에 들어가서 새로 올라온 글들을 확인하는데, 갑작스레 화면이 바뀌며 전화가 울렸다.

'윤기 씨'

처음으로 민윤기 씨라는 호칭 대신 윤기 씨라고 불렀던 그 날, 바꿔 저장했던 그 이름이었다. 아직 낯설기만 한 이름에 얼굴이 갑작스레 확 빨개지는 게 느껴졌다. 갑자기 왜 전화가 왔지? 민윤기 씨가? 혹시라도 끊길까 얼른 통화 버튼을 누르곤 귀에 가져다 댔다.

 

"네, 네?"

 

바보같이 말은 왜 더듬은 건지.

 

-뭐 하냐.

"아, 연습 중이에요."

-지금 연습실?

"네에."

-잠깐만 나와봐.

"네?"

 

되묻는 내 말에 민윤기 씨가 다시 짧게 대답을 해왔다.

 

-연습실 앞이니까 잠깐만 나와보라고.

"지, 지금요?"

-어. 빨리 나와라.

 

민윤기 씨의 말을 마지막으로 뚝 끊겨버린 전화.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던 나는 "헐!" 하는 소리와 함께 얼른 앉은 몸을 일으켰다. 재빨리 뛰어 나가려다 말고 옆에 거울을 한 번 보는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추하고도 엉망인 모습에 급하게 머리를 정리하려고 손으로 대충 쓸어넘겼지만 이미 땀에 젖은 머리가 정리가 될리도 없고. 어쩌지, 하며 발만 동동 구르던 나는 후드티의 모자를 푹 뒤집어 썼다. 모자가 조금 큰 편이라 푹 눌러써지는 것이 다행이었다. 못난 모습 보여주는게 뭐 어때서 싶다가도, 그냥, 이상하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었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로 얼른 문을 열고 나가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민윤기 씨가 기대어 서있는 것이 보였다. 거기로 쪼르르 달려가자 날 발견한 민윤기 씨가 기댄 몸을 바로 세워 섰다. 그런 민윤기 씨 앞에 도착해 서자 민윤기 씨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러고 연습해?"

"네?"

"모자. 그렇게 푹 눌러 쓰고?"

"아, 아뇨, 이건…."

 

차마 민윤기 씨의 얼굴도 못 보고 고개를 들지도 못한 채로 땅만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좀 엉망이라서…."

 

내 말에 민윤기 씨가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엔 뭐 괜찮았고? 새삼스럽게."

"씨이…."

 

뭐라고 반박하려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던 나는 재빨리 다시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그래도 평소보다 심하다구요, 지금…. 땀도 흘렸고, 머리도 엉망이고…."

"그래서 고개도 못 들고 그러고 있어?"

"아니, 뭐…."

 

딱히 할말이 없어 우물쭈물 하다가 민윤기 씨를 아주 살짝 올려다보며 물었다.

 

"근데 여긴 왜 왔어요?"

 

내 물음에 민윤기 씨는 대답 대신 무언가를 내게 내밀었다. 작은 상자 위 새겨진 익숙한 가게 이름. 스위트 베이커리. 그리고 얇은 셀로판지 안으로 보이는 익숙한 모양. 색색의 컵케이크들.

내게 내밀어진 상자를 받아들곤 "이게 뭐에요?" 하고 시선을 상자에 고정한 채로 묻는데, 갑작스럽게 민윤기 씨가 "야." 하고 나를 불러온다.

"네?" 하고 반사적으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자 민윤기 씨가 자유로워진 양손으로 내 후드티의 양쪽 끈을 쭉 당겼다. 후드티 모자의 입구가 좁아져 얼굴의 이목구비만 겨우 보일 정도로 모자를 조여준 민윤기 씨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놀란 내가 벙찐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민윤기 씨가 끈을 잡고 있는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말했다.

 

"그냥 지나가다가 보이길래 샀어."

"아…."

"너 좋아할 거 같아서."

"……."

"몰래 먹어라. 매니저한테 뺏기지 말고."

"아, 아니, 그……."

 

뭐라고 말을 하려는데 내 끈을 만지작거리던 민윤기 씨가 손을 움직이던 걸 끝내곤 씩 웃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오후에 촬영 있어서. 간다."

 

짧게 말을 마친 그는 내 말을 들을 생각은 없는 듯 바로 뒤를 돌아 차를 향해 걸어갔다. 멍하니 그가 멀어지는 것만 바라보던 나는 민윤기 씨가 차를 타고 출발하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뭐라고 소리를 치려고 보니 이미 민윤기 씨를 태운 차는 출발한 뒤였다. 어벙한 표정으로 내 손에 들려진 상자만 내려다보던 나는 시선을 여전히 상자에 둔 채로 천천히 몸을 돌려 연습실로 향했다.

 

민윤기 씨가 날 위해 컵케이크를 사왔구나… 날 위해… 날 위해…? 근데 이거, 신기하게도 딱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 컵케이크 가게네. 내가 이걸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던가? 음… 아닌데. 말한 적 없는 거 같은데. 혹시 방송에서 말한 적은 있었나? 아닌데…? 말을 한 곳은 어제 그 팬카페 뿐인 거 같은데…. 하필이면 그것도 딱 어제 저녁에. 아아, 아닌가…? 내가 기억 못한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게 말한 적이 있었던 걸까? 여기가 유명한 집이라 그냥 사온 건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알 수 없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피어올랐다.

 

이게 무슨 일일까, 조금 전 일을 계속 곱씹으며 걷던 나는 몇 걸음 걷지 않아 연습실 앞에 도착했다. 연습실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은 나는 그제서야 연습실 문에 비춰진 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 턱 아래, 그러니까, 후드티의 끈이 있는 그 곳에는 예쁜 리본이 하나 자리잡고 있었다. 리본으로 예쁘게 묶여진 후드티 끈.

 

"아까 민윤기 씨가 만지작거리던 게 이거…."

 

그 리본을 바라보던 나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예쁘게 묶여진 리본, 아까 한참을 쪼물거리다가 완성된 리본을 보고 씩 웃던 그, 스케줄을 위해 가던 길에 날 위해 사다준 컵케이크, 뺏기지 말고 먹으라며 무심하게 던진 한 마디까지.

 

나는 살짝 열었던 연습실 문을 다시 슬며시 닫았다. 그리곤 그 문 위로 내 이마를 콩, 하고 갖다대었다. 이마에 자꾸만 열이 올랐다. 이 화끈거리는 느낌을 식혀줄 차가운 게 필요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바쁘게 살던 와중에 국보커플이 생각났어요 아주 문득...♡

오랜만에 제가 썼던 글 읽다보니 메리와 윤기가 너무 예뻐서 다음편 뽐뿌도 오고..♡

죄송한 마음을 담아 왔습니다..♡

사과의 글보다 이렇게 8화를 들고오는게 더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왔어요...♡

저와 여러분의 만족을 위해...♡

오늘도 즐거운 윤기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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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국보커플... 이건 꿈인가요
7년 전
커플링
아뇨.. 낫드림.. 메리와 윤기 트루..
7년 전
독자2
읽고 오겠슴다...❤️
7년 전
독자10
으헝헝 제가 많이 보고 싶었어요ㅜㅜㅜ 기다리고 있었습니당... 자기 전에 설렘폭탄 안겨주시네요...❤️ 진짜 국보커플 보고 싶었는데ㅜㅜㅜ 사랑해요 작가님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커플링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로요? 진짜로? 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야..
7년 전
독자4
저... 잘 들어온거져... 제 눈앞에 있는게 국보커플 맞는거져...?
7년 전
커플링
네.. 이게 바로 메리와 윤기.. 그 국보커플.. 마자요.. 맞다구요.. 맞아요!!!!!
7년 전
독자5
정주행할게용지금
7년 전
독자7
개나리에요 작가님ㅠㅠ 보고싶었어요ㅠㅠ 국보커플을 봐서 좋아요ㅠㅠ 윤기도 여주도 귀여워요ㅠㅠ
7년 전
독자8
작가님ㅠㅜㅜㅜㅜㅜㅜ진짜 너무 보고싶었습니다ㅠㅠㅜㅜ
7년 전
독자9
룬입니다!!!!!!!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ㅠㅜㅠㅜㅠㅜㅠㅜ ㅠㅡㅎ어ㅓㅇ러어ㅠㅜㅠㅜㅠㅜㅠㅜㅠ

7년 전
독자11
헐ㅋㅋㅋㅌㅌㅌ 대밧 진짜 댜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우와 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비회원196.9
헝... 너무 달달하네요... 정주행하려구요!! 만약 암호닉 아직 받으신다면 땅위로 신청가능한가요??
7년 전
독자12
허러ㅓ러러러러럴 작가님 진짜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3
헐 이게 얼마만이에요!!!!ㅠㅠㅠㅠ 저 정말 이제 안오시는줄알구ㅠㅠ 복습도 몇번씩이나 했다구요ㅜㅜ 그나저나국보커플은 여전히 달달하네요8ㅂ8
7년 전
비회원66.208
헐 방금 정주행하고 댓글 달러 왔습니다!!!! 여주와 윤기.. 비즈니스 관계라기엔 너무 달달하네요 ㅎㅎㅎㅎㅎㅎ 둘이 진짜로 사귀었으면!!!!!!!!!! 윤기가 여주 리본 묶어주는 걸 생각하니.... 엉엉... 날 가져요ㅠㅠㅠㅠㅠ 혹시 암호닉 신청 가능하다면 [왼쪽]으로 신청하겠습니다..!
7년 전
독자14
헐....국보.... 우리국보커플....
7년 전
독자15
헐.... 진짜 너무 설레는데요...??????? 이걸 왜 지금 봤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6
[레밍]으로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다ㅠㅠㅜㅜ국보커플은 사랑입니다ㅠㅠㅜㅜ
7년 전
독자17
요2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세세한거까지 신경써 주다니ㅠㅠㅠㅠㅠㅠㅠ완전 설레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8
윤기야 그런거니ㅠㅠㅠ그런거지????
7년 전
독자19
으앜 윤기는 어쩜 설레는 짓만 이렇게 막 하는 지 ㅠㅠㅠㅠㅠㅠ 심장 폳행범이어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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