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피코] 우울한 하루, 그리고 셋
-피날레
따라랑따라랑-
"...7시네"
집에 돌아온뒤 씻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버렸다. 피곤이 내 온 몸에 들러붙어 날 놔주지 않는다.
밥도 먹지 않은 채 대충 준비한뒤 집을 나섰다.
학교 교문 앞까지 왔는데도 들어가지 않았다. 난 항상 일교시 시작전에 들어가려고 했기 때문에 학교에 일찍 도착한 날에도
그냥 기다렸다가 종이 치면 그제서야 교실로 움직이지 않는 발을 억지로 옮겼다.
탁탁-
교문 건너편 골목에서 고개를 숙이고 뒷꿈치를 바닥에 탁탁 내리치며 일교시 시작하는 종이 울리길 기다리고 있는데 자꾸만 아까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습관처럼 손등으로 입술을 벅벅 문질러댔다. 아직도 쓰리다. 한 숨이 저절로 나온다. 오늘은 재수 옴붙은 날이다.
그냥 길가다 똥밟은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몸 속 깊이 부글부글거리는 화에 나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다.
"좆같은새끼"
"안녕"
"으악!"
아 씨발! 어제 만난 그놈의 낮고도 낮은 목소리와 약간의 술냄새 때문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고개를 들어 그를 훑어보니 뭐야 교복이 나랑 똑같잖아. 우리 학교 다니는 애였어?
"놀라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봤다. 내눈을 응시하는 그의 눈동자는 지금껏 본것중 가장 부드러워보였다.
"꺼져, 말걸지말고"
저런놈들이 먼저 시비걸기전에 먼저 차단해야해. 일부로 인상을 쓰며 날카롭게 말했다.
"여기서 뭐하고 있냐, 학교 안들어가?"
아 진짜... 내 말이 들리지도 않나? 술을 많이 먹어서 정신이 오락가락 한가? 무시하자 무시가 답이다.
미친개를 피하기 위해 가방을 고쳐매곤 학교 뒷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왜 자꾸 계속 따라오냔말야
"같이가자. 나 학교처음이라 어딘지 모른단말야"
너랑 내가 같이있던곳이 학교 교문 앞이란다. 제발 주변을 둘러 봐.
그의 말을 무시한 채 걸음을 재촉했다. 그냥 지금 교실로 들어가야겠어. 미친놈이랑 있는것보단 훨 낫겠다.
"야, 내말 무시해?"
그놈이 갑자기 손목을 붙잡고는 자기쪽으로 돌려 세우더니 거친 목소리를 내뱉곤 내 가슴쪽을 본다.
"인사 다시할게 우지호, 반갑다 난 표지훈"
비꼬듯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짖궃은 웃음으로 말해온다.
내가 대답을 안하자 인상을 찡그리더니 다시 불필요한 미소를 보이며 내 대답을 기다린다.
"어"
나의 짧은 대답에 기분이 약간 상했는지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이거 놔, 수업 들어가야해"
"나 교실로좀 데려다줘, 오늘 처음이라 길을 모르겠어"
사람 귀찮게 하는데에 뭐 있나보다. 난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몇반인데"
"하! 나 7반이야~ 1학년 7반"
내 대답이 맘에 들었는지 혼자서 계속 싱글벙글 웃어댄다. 1학년 7반이면 아마 4층 화장실쪽인ㄷ... 뭐? 1학년?
"너 1학년이야?"
"응, 아까부터 말했잖아 학교 처음왔다고"
"말 놓지마"
내 똥씹은 표정에 그의 얼굴에서 궁금증이 떠오르더니 풋 하고 웃는다.
"선배님이세요?" 놀리듯 목소리에 비꼼이 가득차게 물어오는데. 눈빛만은 이상하리만큼 진지하다.
그 순간 1교시 시작종이 울렸다.
"너네 교실은 4층 화장실쪽이야" 그의 말을 무시하곤 내 할말만 하고 뒤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내 뒷덜미를 덥썩 잡더니 "형! 몇학년이에요?!"
이 짧은 순간 믿지도 않는 신에게 또 한번 기도했다. 제발 저놈이 날 좀 귀찮게 하지 말게 해달라고.
죄송해여..흑흑 |
저의 계획은 아침에 한편올리고 저녁에 한편올리는거였는데 모든게 틀어졌어용 어제 밤쯤 2편을 올린뒤 바로 잠을 안자구 보고싶다 중간까지랑 청담동앨리스를 한번에 몰아봤슴다.... 잠깐 눈좀 붙이구 점심이 지나서야 눈을떳는데 배가 넘아픈거에여..ㅋㅋㅋㅋㅋㅋ 평소보다 빠른매직이 터졌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리통이 무척이나 심한데 참 하늘은 날 안도와줘ㅠㅠㅠ 그래서 방금까지 뒹굴뒹굴대다가 삼십분만에 글써서 올립니다..ㅠㅠ 죄송해여 저질분량저질글... 좀 누워있다가 담편 오늘안으로 올릴게여... 부디 소인을 용서하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