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저것도 살까요?” “헐 진짜 예쁘다! 우리 저 케이크살까요?” “블루베리 케이크래요 대성이 형 좋아하겠다” 지용은 자신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작은 입으로 종알종알 떠들어대는 승현에 피식 웃었다. 얜 키도 작은게 온종일 떠들어대네 그냥. 그냥 승현이 형이랑 나올껄. 지용은 자신과 닮은 케이크를 보며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는 만족한듯 기분좋게 웃는 승현을 향해 작게 혀를 츳츳 차며 잠시 후회하다 이내 고개를 저어었다. 아냐 아냐, 얼마만에 둘만의 시간인데 스케쥴때문에 같이 못있었던거, 지금이라도 한을 풀어야지 그러나 지용은 끝내 자신의 팔에서 팔짱을 풀고는 총총총 걸어나가며 연신 두리번두리번 매장안을 둘러보는 승현의 동그란 뒷통수를 응시하다, 시계를 한번 바라보고는 서둘러 승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승현아” “에? 왜요?” 시간 많이 지났어 빨리 가자. 지용의 말에 승현은 아, 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산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 형 잠시만” 서둘러 계산을 마친 지용을 붙잡은 승현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고는 뭐냐는 듯 자신을 향해 의아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지용을 향해 배시시 웃어보였다. “인스타그램에 올릴꺼에요. 자, 여기봐요 하나 둘 셋-!” 지용은 자신의 옆에서 천진난만하게 웃고있는 승현을 한번 어이없다는듯 쳐다보고는 이내 자신도 개구진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헐 형 요즘 미모 물 올랐다..카메라빨봐..” “카메라 빨이 아니라 원래 잘생긴거야” “...아 예” 승현은 과도한 자신감에 물들은 지용을 가뿐히 무시하며 핸드폰을 자신의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빠르게 목도리를 매기 시작했다. “야, 내가 몇번을 알려줘야 하냐” 그게 아니라니까. 지용이 승현을 슬쩍 쳐다보았을때 승현은 되지도 않는 매듭을 풀겠다고 끙끙대고 있었다. 뭐 이거 똥마려운 강아지도 아니고. 지용은 자신의 목도리를 서둘러 매고는 이내 승현의 목에 팔을뻗어 목도리를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형 향기 진짜 좋다.” “...내 향기?” “응” 승현은 자신을 향해 푸흐 하고 한없이 밝게 웃어보이는 지용에 서둘러 시선을 내려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 “나한테 기적인거 같아.” “왜?” “다섯명이 같이 오랜만에 만나니까, 그리고” “..응” “형이 있으니까” 그순간 창밖에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와동시에 지용은 생각했다. 나도 너를 만나, 나도 이렇게 다섯명이 만나 함께맞는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마치 큰 기적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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