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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24l 1

 

2003년 2월 18일, 나는 그 날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분노가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똑같이 사랑받았을 수많은 이들을 죽인 그를 아직도 용서 할수 없다.

이미 10년이 지난 지금, 세상 마저 악랄한 그를 잊어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

 

한창 바빠죽겠는데 윤두준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다.

"야, 양요섭 너 어디냐?"

"밖이다, 왜 인마-"

"넌 나 없이도 잘 쳐먹고 잘 살겠지? 그치?"

     이게 갑자기 왠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인걸까. 이 미친놈, 또 술 쳐마셨나보네. 나랑 말장난 치자는건가.

"그래, 너 없어도 잘 쳐먹고 잘 산다."

"뭐 그렇다면 다행이네. 근데 어쩌냐, 난 너 없인 못 살것 같다. 그래서 먼저 가나봐.

조금 더 일찍 말하고 싶었는데 뒤질 때 되니까 이제 와서 비겁하게 튀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사랑해, 양요섭…"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가긴 어딜 가고 그도 나와 마음이 같았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내 머릿속은 정말이지 복잡하기 그지 없었다.

"뭔 소리야 갑자기, 너 진짜 대낮부터 미쳤냐? 어..? 야, 야 대답 좀 해봐! 너 지금 어딘데!"

"어딘지 알면 니가 찾아오기라도 할거냐? 못 와, 오지마. 그냥 대답이라도 속 시원히 해줘. 차일 각오 이미 다 했거든."

"차이긴 뭘 차여! 안 차니까 빨리 어딘지 대답이나 해 봐. 나도 너 사랑해, 사랑한다고! 그러니까 끊지 말아봐, 어?"

"세상 살 다 보니 별 일이 다있네. 네 입에서 사랑한다는 소리가 나올 줄이야. 그래도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는 말 들으니까 기분은 좋다- 나도 사랑해, 진짜 사랑ㅎ……"

 

 

그렇게 그는 마지막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기를 떨어뜨렸다.

나도 똑같이 말해줄걸. 내가 먼저 너 없으면 못 산다고 진작에 말해줄걸.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둘걸.

난 왜 뒤늦게 깨달았을까. 애써 퉁명스럽게 말을 건네는 듯한 그 모습들 뒤에 담겨있던 애정어린 목소리들을…….

 

*) 많이 오글거려요.. 처녀작이라.. 올리기도 매우 부끄럽지만 그래도 쓴게 아까워서.. 죄송합니다.. 흐규ㅠㅠㅠㅠ 조용히 묻혀야지.. (소금소금)

대구 지하철 실화가 모티브였는데 슬퍼서 그냥..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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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잡에 두섭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쓰니 고마워요 잘 보고 갑니다!!
10년 전
글쓴이
헉.. 읽어주시다니.. 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 몸 둘 바를 모르겠..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2
두섭이라니우선정말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요!
10년 전
글쓴이
저같이 두섭에 굶주린 분이 많으셨군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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