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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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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뭐지? 아침에 학교오자마자 엎드려서 자고, 1교시 시작되기 전에 눈을 떴는데 항상 빈 자리였던 내 옆자리에 처음 보는 얼굴의 아이가 앉아있었다. 내가 자는 사이에 자리를 바꾼건가. 아니다, 내가 아무리 우리 반 아이들과 고루고루 친하지 않더라도 이 아이는 정말 처음 보는 얼굴이다. 명찰을 보기 위해 왼쪽 가슴 쪽을 살짝 봤지만 명찰이 없다. ..누구지. 내가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정면을 보고 있던 아이가 내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

“......”

 

 

 

바보같이 그 아이와 눈만 껌벅-껌벅 거리며 쳐다봤다. 눈빛이 우리 또래에서 느낄 수 없는 느낌이였다. 뭐랄까, 더 깊다고 해야 되나? 그 눈빛에 나도 모르게 압도당해서 결국 내가 먼저 어색하게 웃으며 아이에게 너 누구냐고 물었다. 내 물음에 아이는 한 쪽 입 꼬리만 살짝 올린다. 저건 뭐지, 지금 날 비웃는건가. 아니면 정말 우리 반에 있던 아인데 내가 누구냐 그래서 기분 나빠서 저러는 건가.

 

 

 

“..아, 내가 사람 얼굴이랑 이름을 잘 기억 못해. 친한 애들 아니면. 혹시..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

“김종인.”

“응?”

“모를 수밖에 없지, 나 오늘 전학 왔어. 근데 너 혼자 엎드려서 자고 있더라.”

 

 

 

내가 아이, 아니 김종인의 입에서 나온 ‘전학’이란 단어에 살짝 입을 벌려 아-하고 작은 탄성을 내뱉으니 김종인이 아까처럼 한 쪽 입 꼬리만 올려 픽-하고 소리 내서 웃더니 정면을 보고 수업 할 준비를 한다. 헐, 뭔가 쪽팔리다. 왜 하필 오늘 같은 날 엎드려서 잔거지. 왜 담임은 날 깨우지 않았지. 별에 별 생각을 다 하며 나도 그냥 문학 교과서만 바라봤다.

 

 

 

문학 선생님이 지루한 목소리로 시를 읽는데 시 내용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냥 내 옆에 앉아있는 김종인이 매우 어색하고 신경 쓰였다. 1분단 창가 뒷자리는 항상 내 고정석이였다. 아무도 내 옆에 앉으려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 불알친구인 박찬열 때문 이였지만. 박찬열과는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아파트 라인에 살아서 친해졌다. 중학교에 들어서자 박찬열은 슬슬 남들보다 키가 빨리 크고 외모도 잘생겨졌다. 덕분에 박찬열은 소위 말하는 좀 노는애가 되었다. 나는 뭐, 박찬열과 절친이라 그런지 어느새 나도 다른 애들이 보기에 노는 아이로 찍혔다. 고등학교역시도 마찬가지로 박찬열과 친한 노는 애로 찍혀서 그런지 아무도 나와 친해지려 하지 않아 늘 혼자 앉았다. 그런데 이게 얼마 만에 짝인가. 더더욱 어색한 게 당연하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는데 1교시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렸다.

 

 

 

“도경수!”

 

 

 

종소리가 끝나는 동시에 뒷문이 드르륵 열리며 굵직한 목소리의 박찬열이 이빨을 보이고 크게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박찬열은 오자마자 내 머리를 쓰다듬고 오늘 왜 먼저 갔냐고 장난스런 투정을 부렸다. 내가 내 의자 뒤에 서있는 박찬열의 배 위에 머리를 살짝 기대고 너 때문에 나까지 지각 할 순 없으니까, 하고 말하니깐 박찬열은 내 머리를 아프지 않게 콩-하고 때린다. 박찬열을 살짝 흘겨보자 박찬열은 살짝 웃고 시선을 돌려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김종인을 본다.

 

 

 

“너네 반에 전학 왔다는 애가 얘야?”

“아, 응.”

“너랑 짝이네?”

“빈자리가 내 옆자리 밖에 없으니깐 당연하지.”

 

 

 

내 대답에 박찬열은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짓더니 김종인의 등을 툭툭 친다. 내가 당황스런 표정으로 박찬열한테 뭐하냐고 했지만 이미 김종인은 고개를 돌려 서있는 박찬열을 바라본다.

 

 

 

“야, 전학생. 앞으로 쉬는 시간 되면 알아서 자리 좀 비켜줘.”

 

 

 

뭐지, 박찬열의 저 어이없는 말은. 내가 들어도 이렇게 어이가 없는데 김종인은 얼마나 더할까. 김종인은 작은 한숨을 내쉬고 아무대답도 않고 박찬열을 계속 바라본다.

 

 

 

“야, 씹냐? 비켜달라고. 원래 쉬는 시간마다 경수 옆자리에 앉았었거든, 내가.”

“......”

“어라? 너 왜 내 말 계속 씹어? 설마 귀 병신이야?”

 

 

 

박찬열이 진짜 미쳤나. 부탁하는 것도 모 잘라 시비조라니. 누가 이런 부탁을 들어주겠어. ..아, 하긴 박찬열 말이라면 애들이 들어주긴 하겠다.

 

 

 

“싫어.”

 

 

 

응? 김종인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나도 당황스러워서 또 눈만 바보같이 껌벅-거렸다. 김종인은 박찬열을 보던 시선을 슬쩍 나한테 돌려 나를 살짝 보고 다시 박찬열을 쳐다보며 말한다.

 

 

 

“여기, 이제 내 자린데. 떠들고 싶으면 니네 둘이 나가서 떠들던가.”

 

 

 

김종인의 말에 박찬열은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지 하-하고 어이없다는 식에 웃음을 살짝 보이고 김종인의 머리를 툭툭 손으로 밀었다. 내가 박찬열의 팔을 붙잡고 하지 말라고 해도 듣질 않았다.

 

 

 

“야, 전학생.”

“.....”

“니가 아직 상황파악을 못하나 본데, 난 이 학교에서...”

“아, 뭐 니가 이 학교 짱. 그런거야?”

 

 

 

예상치 못한 김종인의 갑작스런 대답에 박찬열과 나 모두 당황해 김종인을 벙찐 눈으로 바라봤다.

 

 

 

“..뭐?”

“근데 어떡하지, 난 그런거 하나도 안 무서운데.”

 

 

 

말을 마친 김종인의 표정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박찬열은 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곧바로 앉아있던 김종인의 멱살을 쥐어 잡고 일으켰다. 나도 재빨리 일어나서 박찬열의 팔을 붙잡고 하지 말라고 말렸다. 박찬열은 계속 김종인의 멱살을 잡은 채 씩씩 거릴 뿐이였고 난 그런 박찬열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다가 슬쩍 김종인을 바라봤다. ....헐, 진짠가 보네. 쫄기는 커녕 매우 여유로운 표정이다, 김종인은.

 

 

 

그때 쉬는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내가 이때다 싶어 빨리 박찬열의 등을 툭툭 치고 빨리 니네 교실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박찬열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쥐었던 김종인의 멱살을 탁-하고 내리며 씨발, 욕을 하고는 우리 교실을 빠져나갔다. 김종인과 박찬열을 바라봤던 우리 반애들이 큼큼-헛기침을 하며 다들 제자리로 돌아갔고 나는 어색하게 앉아 김종인을 힐끗 바라봤다. 김종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음 교시 수업을 준비한다.

 

 

 

“...저기.”

 

 

 

김종인은 내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날 빤히 바라본다. 나도 모르게 괜히 김종인의 그 눈빛에 압도당해 멍하니 그 눈빛만 바라봤다.

 

 

 

“해.”

“...어?”

“할 말 있어서 나 부른 거 아니야?”

“..아, 응. ..미안.”

“뭐가.”

“아까 내 친구 때문에 많이 당황스러웠지, 걔가 원래 좀 자기 멋 대로에 다혈질이야. 나쁜 애는 아니니깐 너무 기분 나쁘게는 생각하지 마.”

 

 

 

내 말에 김종인은 또다시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날 빤히 쳐다보고는 특유의 나른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너 걔랑 친해? 라고. 김종인이 말하는 여기서 걔는, 박찬열이겠지? 난 어색하게 살짝 웃고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김종인은 내 대답에 다시 고개를 돌려 칠판 쪽을 바라보더니 예상치 못한 대답으로 날 놀래 켰다.

 

 

 

“얼만큼?”

“...어?”

“친하게 지내지 마.”

“.....”

“너랑 안 어울려.”

 

 

 

난 또다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김종인의 옆모습을 한참동안 멍하니 쳐다봤다. 충분히 내 시선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김종인은 계속 해서 칠판이 있는 정면만 바라보고 말을 이어 나갔다.

 

 

 

“나랑 친하게 지내자.”

 

 

 

김종인의 저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진짜 이상했다.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 내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이랄까?

 

 

 

-

완전 오랜만에 글잡에 찾아와서 글을 올리네요

맨날 엑독방에서 노닥거리다 글잡 못들어온건 비밀ㅎㅎ

 

지금까지 단편만 써왔는데 이건 한번 연재해볼까? 라는 맘으로 살짝 끄적였던 글입니다....

이렇게 보니깐 무슨 생각으로 쓴건지 모르겠네요... ㅠㅠ

 

*암호닉 확인해주세요*

새싹이,됴카엘,도토리,그린,아구찜,파파,안개꽃,백경수,에코,찬백햇쇼,푸헹,섹프싱

부족한 단편 글에 암호닉 신청해주셨던 윗 분들 정말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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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핳!!!!!재밌어요 신알신할게여!!!! 암호닉 신청해도 된다면 복숭아하겠습니다!!ㅎㅎ 작가님 글 다 읽어보고 와야겠어여!!금손이세여!!ㅎㅎ 잘봤습니다!!작가님 하트 ㅎ
11년 전
채도
암호닉 언제든지 환영합니다ㅎㅎ 복숭아님 감사해요~ 저도 하트
11년 전
독자2
찬열이 질투한건가? 경수자리옆에 종인이가 앉아서ㅋㅋㅋㅋ 애기같네요ㅋㅋㅋ 반전으로 찬열이랑 종인이랑 친해질수도 있겠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의미로 암호닉 신청을 해도 될까요? 된다면 수분크림으로 할게용
11년 전
채도
암호닉 진짜 환영해요 언제든지! 수분크림님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3
으아ㅠㅠㅜㅜㅠ 카디찬 조아요!!! 재밌어요ㅠㅠㅠㅠ 금손이시뮤ㅠㅠㅠㅠ
11년 전
채도
어? 아까 비회원님 댓글이라 안보였는데 보이네요! 저도 카디찬 엄청 좋아해요ㅎ
11년 전
독자4
헐이건뭐지헐???존잼이야ㅠㅠ암호닉 똥주라신청해도되나요? 너랑안울려라니ㅠㅠㅠㅠㅠㅠ나랑친하게지내자니ㅠㅠㅠㅠ아이고ㅠㅠ찬열가질투를하다니ㅠㅠㅠ허ㅠㅠㅠ카디찬이라니ㅠㅠㅠ저너무울기만하네요ㅋㅋㅋㅋㅋ작가님글재미쪄용
11년 전
채도
암호닉 완전 사랑해요! 똥주님ㅋㅋ 재밌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ㅠㅠ
11년 전
독자5
진차오랜만에오셨네요 저도토리입니당ㅜㅜㅜ카디찬좋아요♥♥♥
11년 전
채도
아, 도토리님 반가워요 ㅠㅠ 암호닉신청해주셨던 분들이 한분도 안보여서 너무 슬펐는데 ㅠㅠ 진짜 반갑네요 ㅠㅠ
11년 전
독자6
암호닉 됴경자로신청할게요ㅠㅠ진짜재밋어요ㅠㅠ역시금손 ㅠㅠ신알신해서 암호닉신청한줄알앗는데 아니엿네영 ㅠㅠㅠ진짜 너무재밋어요ㅠㅠ
11년 전
독자7
푸헹입니다 아이런거 너무 좋아여ㅠㅠ 굴러들어온돌vs박힌돌ㅠㅠ 거기다가 경수두고 신경전 벌이는거라 더!!더!!!ㅋㅋㅋ 브금도 제가 좋아하는거궁 흡..어쩜 절 이르케 잘아세요.....ㅋㅋㅋㅋㅋㅋㅋ 채돔 사랑합니다 하트ㅏ트
11년 전
독자8
헐 머지 이건.....트리플 구도 찾으러 다니고 있었는데 이런 글을 써주시면 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 알찬열매하고 신알신할께요!!!!!으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벌써부터 기대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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