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세 오빠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새싹 홍일점 너봉 C
세븐틴의 어느 멋진날 (2)
여느 때처럼 여서도에서 낚시하고 요리하고 열심히 표류기에서 살아남던 중 하루는 여주가 많이 아팠었어. 워낙에 면역력이 약한 너봉인데 섬인 여서도에서 며칠 간 있자니 아무리 집이 따뜻하고 밥을 많이 먹어도 면역력이 약한 너봉한테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한 채 표류기 중 막내에게 감기가 찾아왔어.
" 여주야, 너 어디 아파? "
' 아니에요, 그냥 감기기운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 왜 말 안했어 조금이였어도 오빠한테 말해줬어야지. "
" 여주 아파? 어디가 아픈데, 빨리 들어가서 쉬어 왜 나와있어 "
" 그래 들어가서 누워있어 오늘은 밥 안에서 먹을까? "
아무리 봐도 항상 생글생글 웃으면서 오빠들 옆에 와서는 쫑알대며 쉴 새 없이 떠들어대던 여주인데 오늘따라 조용해 승철이 네 안색을 살피다가 표정도 안좋고 말도 잘 안하는 것 같아 걱정되는 마음에 아프냐고 물었더니 감기기운이 있다는 너봉의 말에 저녁을 준비하던 온 멤버들이 네게 시선을 고정하고서 차례대로 민규, 지수가 너봉을 걱정하기 시작했어. '아니, 많이 아픈 건 아니에요 그냥 옆에서 도울게요.' 라고 하는 너봉에 멤버들은 짜기라도 한 듯 한숨을 쉬며 들어가라고 입을 모았어. 여주 아버지회라고 봐도 무방할 오빠들의 여주사랑에 너봉은 방에 들어가 공주라도 된 듯 누워만 있을 수밖에 없었지.
계속 누워만 있는게 점점 지루해질 때 쯤 여주야! 라며 네 옆으로 달려오는 순영에 너봉은 사실 속으로 심심하지는 않겠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 평생 받을 대접은 몰아서 다 받은 것 같은 지루한 너봉이었는데 순영이랑 같이 거북손도 까고 쎄쎄쎄도 하고 특별한 놀이도구는 없었지만 한국인의 소울이 담긴 놀이들을 하며 열심히 놀고 있었는데 여주야 밥 먹자! 라는 한 마디에 쫄래쫄래 정한의 옆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는 너봉에 자타공인 너봉맘 순영이는 내심 서운한 내색을 감추지 못했어.
" 여주 이제 안 아파? "
" 맞아 여주 밥 잘 먹네? 귀여워 아기 돼지 같아! "
응 이제 괜찮아, 근데 준휘오빠 그건 칭찬이야? 차례대로 이어지는 원우와 준휘의 걱정에 너봉은 역시 오빠들 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기 돼지 같다는 준휘의 말에 저게 칭찬인지 욕인지 알쏭달쏭했지만 응 칭찬이야 여주 귀여워라며 세상 밝게 웃는 준휘와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주는 너봉맘 정한이 덕분에 기분 좋게 저녁식사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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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 마지막 밤이라고 다같이 담벼락 인터뷰를 한다며 핫팩 대신에 석민의 손을 꼭 붙잡고 표류하우스 밖으로 나섰던 너봉은 리더인 세 오빠들이 준비한 사진들에 편지를 읽기도 전에 눈시울이 붉어져 톡하고 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이 울먹이고 있었어. 이때를 놓칠쏘냐 우리의 스윗가이 한솔이가 울먹이던 너봉을 보고서 너봉 옆으로 와 조용히 팔로 너봉을 감싸 살살 토닥여주었어. 사실 토닥여주는 한솔이 덕분에 더 눈물이 날 뻔 했던 여주야.
" 자 우리 막내는 리더 오빠들이 편지 써줬는데 어땠어요? "
" 여주야 왜 울어 "
' 아.., 오빠 웃지마요! '
리더들이 어색하게 편지를 읽어주자 너봉은 맨 처음 회사에 들어오고서 세븐틴에 홍일점으로 합류한 날, 그리고 몇 년간 질리도록 연습했었던 그 초록색 일명 메로나감옥도 생각이 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기억들이 떠오름과 동시에 오만가지 감정이 들어 그만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승철이의 안녕 쿱스 형, 오빠야 한 마디에 눈물이 터졌어. 한솔이와는 다른 의미로 이때를 놓칠쏘냐 우리의 지훈이는 여주가 세상 서럽게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왜 우냐며 여주와는 반대로 세상 즐겁게 웃어대기 시작했지.
' 저는 그냥.., 오빠들이, 너무 잘해줘서 정말, 고맙고.. '
' 모르겠어요 그냥, 사랑해요 정말로. '
너봉이 열심히 오열하느라고 일정하지 못한 호흡에 끅끅대며 말을 이어가는 모습에 13명의 오빠들은 너를 그저 귀엽다는 듯이 꿀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여주 주위에 있던 몇 몇 오빠들은 예뻐 죽겠다며 여주를 끌어안고서 숨통을 조이기도 했어.
예쁜게 죄지.., ((((여주))))
" 마지막 담벼락 인터뷰에요 여주씨, 어때요? "
' 저는 뭔가 다시 서울로 가기는 아쉬운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아 그렇다고 가기 싫은 거 절대 아니에요! '
' 대표님이 보고싶어지더라고요 표류하는 동안'
" 아 그렇구나, 저는 평소에도 항상 보고싶은데 저희 대표님.. 정말 사랑합니다. "
승관이와 함께 담벼락에 다리를 쭉 펴고서 앉아 인터뷰를 하던 중 대표님을 언급했는데 대어를 낚은 승관이가 이때다 싶어 장난스럽게 웃으며 여주를 몰아가자 여주는 ' 그럼 내가 뭐가 돼요.., 저도 사랑합니다 대표님. ' 이라며 덕후들의 심장을 부여잡게 했어. 심부잡 헉헉
마지막 담벼락 인터뷰를 끝내고 슬레이트까지 야무지게 치고 온 너봉은 다시 따뜻한 표류하우스 안으로 들어갔어. 오빠들이 미리 다 깔아놓은 잠자리에 너봉은 빨리 자고싶다며 세면도구를 챙겨 18년 인생동안 아마 가장 빠른 속도로 씻고서 잠자리에 누워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라는 만화책을 보며 잠을 불러오고 있었어.
" 여주야 오늘은 오빠랑 자는거지? 마지막 날이니까 오빠랑 자자. "
' 응 상관없어요! '
" 여주야 마지막 날은 오빠랑 자기로 했잖아.., 형 얘 오늘 나랑 잘 거에요. '
한창 잠이 들으려 하던 너봉에게 대뜸 순영이가 와서 자기랑 같이 자자며 베개를 껴안고서 자연스럽게 네 옆에 앉았어. 네가 상관 없다고 말하자 이제 막 씻고 온 민규가 상처받은 표정으로 너를 봤어. 첫째 날에 같이 못 자서 마지막 날에는 꼭 같이 자자고 했던 약속을 너봉은 까먹고 있었던거야. 너봉이 민규와의 약속을 떠올리는 동안 오빠들 사이에서는 이미 '누가 여주와 잘 것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을 펼치고 있었지. 물론 말도 안되는 논리들로,
" 아니 얘 첫째 날부터 나랑 약속했다니까요? "
" 여주가 나랑 자도 상관 없댔어. "
" 그럼 그냥 나랑 자자 여주야- "
쓸 데 없이 치열한 민규와 순영의 토론에 당황한 표정으로 동공만 열심히 굴리던 너봉의 옆으로 반 쯤 풀린 눈을 하고 있는 승철이가 와서 자연스럽게 누웠어. 아, 형 권력남용하기 있어요? 라는 순영의 반발에 승철이는 억울하면 너도 맏형에 총괄리더 맡아. 1년만 일찍 태어나지 그랬어, 아가는 시간 늦었으니까 자자. 라며 뻔뻔하게 네 옆에서 잠을 청했어.
결국 여주는 좌 원우 우 승철과 함께 아침을 맞았어. 정작 토론하던 민규 순영은 중간에 승관이를 두고서 같이 밤을 보냈지. 너봉은 아쉬운 마음으로 챙겨놓은 짐을 가지고 선착장으로 향했어. 내리막길에서 끙끙대는 너봉에 보고있던 찬이가 답답하다며 자기가 끌고 가겠다고 너봉의 캐리어까지 끌고 가 너봉은 혼자서 민망하게 빈 손으로 유유히 선착장으로 가고 있었지.
내 글에 달리는 사람 게임 따위는 없어 고생했는데 우리 그냥 서울 보내줘요. 아무튼 그렇게해서 세븐틴은 정 든 여서도를 떠나는 배를 탔어 뱃멀미가 심한 너봉은 명호의 팔베개를 베고서 잠이나 편하게 자며 편안하고 안락한 어느 멋진날을 서울로 돌아가는 배에서야 보냈지.
명호의 중국 20년 산 꿀 떨어지는 눈빛은 덤이요-!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 공백 끝에 다시 찾아뵙게 된 열 세 오빠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새싹 홍일점 너봉의 작가 풍동쓰입니다. 매번 귀찮다는 이유로 여러분을 보러 올 생각을 하지않고 있었어요. 마지막 공지글을 시작점으로 기다려주셨을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제 힘이 닿는 최대한 자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풍동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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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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