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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성시경&박효신&이석훈&서인국&빅스 - 크리스마스니까





[임콩] 크리스마스니까
w. 빈진호



 2013년의 겨울 어느 날. 여기, 설렘에 부풀어 오른 한 남자가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옷장을 뒤적이질 않나, 인터넷을 뒤져 오늘 하루의 날씨를 검색하질 않나, 머리를 세웠다가 내렸다가 하며 멋을 부리질 않나. 누가 보면 정신이 반 쯤 나간 사람처럼 보였겠지만, 오늘은 이 남자에게 엄청난 기회를 줄 중요한 날이었다.


 "이제 됐겠지!"


 코트를 걸치며 남자가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 예약 좀 하려고 하는데요."


 네, 네. 남자는 직원의 전화에 꼬박꼬박 대답하며 자신의 코트 주머니를 뒤적였다. 지갑? 있고. 핸드폰? 지금 전화하고 있고. 차 키? 아차. 어딨지, 아까 들고 있다가 코트입… 아, 거기다가 놓고 왔나보다.
 차 키를 두고 온 것을 깨달은 남자는 신던 워커를 도로 벗으려다가 말고 열쇠가 있는 티테이블까지 무릎으로 기어서 다녀왔다. 그리곤 현관에서 다시 일어나 무릎을 툭툭 털었다.
 무릎이 조금 튀어나온 것 같았지만 뭐, 괜찮았다. 남자는 마지막으로 직원이 묻는 말에 대답하면서 현관문을 열어 제꼈다.


 "네, 네. 되도록 창가 쪽으로요. 네, 부탁합니다. 아, 예약자명은 임요환이요.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콧노래를 흥얼대며 요환이 손목에 걸친 시계를 쳐다보았다. 오후 세 시.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요환은 아랑곳 않고 주차된 차 문을 열었다. 하으, 춥다. 차 안에서도 입김이 나올 정도였다.
 차게 식어빠진 시트가 마음에 들지 않아 히터를 틀며 정성껏 준비한 선물 상자를 조수석에 놓고, 목에 맨 목도리를 고쳐 맨 후에야 그는 천천히 차를 몰기 시작했다. 매연을 뿜으며 차가 출발했다.
 흰 눈송이가 와이퍼와 차 창문에 조용히 내리기 시작했다. 따뜻해져 가는 차 안의 분위기가 좋아, 요환은 라디오를 틀었다. 낮 시간대의 라디오에서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흘러나왔다.
 한참 노래를 흥얼거리던 요환이 도착한 곳은 어느 동네였다. 갓길에 주차를 하고 팔짱을 끼던 그가 불현듯 무엇인가가 생각난 것인지 핸드폰을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호, 집이야? 형 너네 집 근천데. 빨리 나와, 놀자."


 전화를 건 곳으로부터 확답을 받은 것인지, 요환의 입이 귀에 걸릴 만큼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12월 25일, 한가로운 크리스마스였다.



*



 "웬 일이야, 크리스마스에?"
 "웬 일은, 무슨. 그냥, 너랑 놀려고 그러지."


 남자랑 둘이 놀아봤자 뭐해. 진호가 툴툴대자, 요환은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가자, 내가 재밌게 놀아줄게. 요환이 자신의 머릿속에 짜놓은 플롯을 다시 정리하며 차를 몰았다. 첫 번째 장소는 서점. 요환과 진호 둘 다 평소에도 서점은 자주 갔기에 오늘도 서점에 갔건만, 늘 가던 그 서점은 내부 공사를 한다며 문을 닫았다.


 "…어떡하지."
 "에이, 어떡하긴 뭘 어떡해. 우리 그냥 영화나 볼까, 형?"


 자신의 플랜이 처음부터 삐거덕 대자, 요환은 그 나름대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 어쩐지 시작이 불안했다. 진호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라도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요환은 자기 자신이 어떤 리액션을 취했어야만 했는지도 모르는 채 진호와의 놀이-를 가장한 데이트-를 망쳤을지도 모르겠다.
 그럴까? 요환이 애써 미소를 지었다. 서점 바로 근처가 영화관이었다. 8층짜리 건물에 위치한 영화관은 오늘따라 사람이 없었다. 보통 크리스마스라면 사람이 득시글득시글해야 정상이겠건만, 정말 이상하게, 오늘은 한산했다.


 "뭐 보지? 우리 저거 볼ㄲ…."
 "저거! 재밌겠다,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래!"


 노리고 찍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추천하기도 전에, 진호는 이미 저만큼이나 먼저 나가 공포 영화를 보자고 손으로 포스터까지 짚고 있었다. 왜! 왜 하필 크리스마스에 공포 영화를 상영하는 거야. 요환이 중얼거리며 진호에게 걸어갔다.
 형 좀 도와주라, 진호야. 요환은 속으로 말하며 피눈물을 쏟았지만, 겉으로는 진호가 보자는 영화의 포스터를 꼼꼼히 살피며 재밌겠네, 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는 도중에도 진호를 한 번 바라보며 웃어주기까지.


 "그럼 우리 이거 볼까?"


 피날레로 영화 확정까지 하면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는 약 15분 정도 여유가 있었다. 그동안 팝콘과 콜라를 사고, 화장실까지 다녀오면 딱일 짬이었다. 영화 티켓을 사고 나서 팝콘과 콜라까지 사뒀다. 진호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요환이 들고 있던 팝콘을 건네 받으며 말했다.


 "곧 시작하겠다. 갔다 와."


 요환이 화장실에서 막 나오니, 바닥에 팝콘과 콜라를 잔뜩 엎지르고 직원들과 함께 치우고 있는 진호가 보였다. 어, 뭐야? 뭐지? 아까의 그 멘탈 붕괴의 상태가 되어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던 요환이 금세 정신을 버쩍 차리고 진호에게 다가갔다.


 "뭐야, 뭔데?"
 "지, 지나가던 사람이. 괜찮아. 시간 다 됐다, 빨리 들어가자."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진호가 바닥을 치우던 직원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영화관 안으로 요환을 끌고 들어갔다. 8관 K열. 하필이면 영화가 제일 잘 보이는 뒷자리 가운데였다. 있잖아, 진호야. 나 사실 무서운 거 잘 못 보는데… 요환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조명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했다.
 오늘 일진이 왜 이렇게 사납지. 요환이 울다시피 하며 무서운 장면을 요리조리 피해 눈을 가렸다. 그에 반해 진호의 눈은 초롱초롱. 오히려 재밌다는 듯이 잔뜩 흥분된 것 같았다. 요환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다시 눈을 가렸다.



*



 "재밌었지. 응?"
 "어? 어어…."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어. 차마 말은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 외치며 요환은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예약해놓은 레스토랑이 있었다. 레스토랑은 취소될 일이 전혀 없으니까, 응. 요환은 심기일전하며 또 다시 차를 몰았다. 영화를 보고 나니 시간이 꽤 흐르긴 흘렀는지, 밖은 벌써 어두컴컴해졌다.


 "이번엔 어디 가는데?"
 "밥 먹으러. 배 안 고프냐?"
 "고파."


 진호가 어디서 사 온 건지 초코칩이 박혀 있는 소보루빵을 꺼내들어 영혼 없는 표정으로 뜯어먹고 있었다. 먹지 마. 좀 이따가 맛있는 거 먹자니까. 요환이 중얼대며 라디오를 틀었다. 밤 시간대의 라디오에서는 남자 가수들이 부른 '크리스마스니까'가 흘러나왔다. 진호가 빵을 뜯어먹다 말고 이 노래를 알고 있다며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풋, 요환은 그런 진호가 귀여워 웃으며 조용히 진호의 노래를 따라 듣고만 있었다. 가만히 들으니 가사가 꼭 저의 모습같아서 또 웃기기도 했고.


 "다 왔다."


 헐, 빕스? 비싸잖아. 진호가 입을 떡 벌리고 말했다. 요환은 괜찮다며 진호를 잡아 끌었다. 비싸다면 비싼 패밀리 레스토랑 앞에서 요환은 자신의 예약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 임요환으로 예약했는데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직원이 친절하게 말하더니 이내 자판을 두드렸다. 잠시 후, 직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몇 번이고 자판을 다시 두드렸고, 마우스로 클릭을 하는 횟수도 늘었다. 요환은 괜시리 불안해져 카운터 앞에 붙어 손가락으로 카운터 언덕만 톡톡 두드릴 뿐이었다.


 "죄송합니다, 손님. 누락된 모양인데요."


 네?! 어, 어떻게 그ㄹ… 요환이 말을 잇지 못하고 어버버거리자, 그 안에 직원은 죄송하다며, 지금 줄을 서시는 게 낫지 않겠냐고 물었다. 지금 줄을 서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설령 줄을 선다고 해도, 언제 밥을 먹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에이, 괜찮아요. 수고하세요. 형, 가자."
 "ㅇ, 어? 지, 진호야!"
 "차라리 잘 됐어. 나 비싼 건 오히려 몸에 잘 안 받더라. 나 매운 거 먹고 싶어. 짬뽕 사줘, 횽."


 특유의 혀 짧은 발음으로 말을 하곤 도도하게 앞서 먼저 나가는 진호를 간신히 붙잡으며, 요환은 착잡한 마음으로 어깨동무를 했다. 괜히 미안해져버렸다. 멋진 레스토랑에서 선물 주면서 고백하고 싶었는데. 점점 자신의 분위기가 가라앉아만 갔다.
 진호가 익숙하다는 듯이 차 뒷좌석에 올라탔다. 시동을 걸지 않고 가만히 있자, 진호는 왜 가지 않느냐며 보챘다. 요환은 조수석에 둔 선물 상자를 만지작거리다가 진호에게 건넸다.


 "…이거 뭐야?"
 "선물. 사실, 밥 먹으면서 주려고 했는데… 오늘 운수가 안 따라주네."


 진호는 선물 상자를 내려다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하다가 이내, 나는 형 선물 준비 못 했는데. 하며 툴툴댔다. 요환은 괜찮다고, 괜찮다고 웃어 넘겨버렸다.


 "이, 있잖아."
 "응?"
 "오늘 재밌었어?"


 뭐야, 싱겁게. 진호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 말은 꼭 해야 겠다."


 요환이 고개를 돌려 진호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가락을 까딱였다. 진호가 가까이 오자, 요환은 진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떨어졌다. 진호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때에, 용기를 내어, 요환이 고백했다.


 "좋아해."
 "…."
 "크리스마스… 기적이라고들 하잖아."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 다고. 요환이 버벅대자, 이번에는 진호가 요환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떨어지며 말했다.


 "기적, 일어났네."





------

하... 크리스마스에 맞추려고 막 쓰다보니 점점 짧아졌다고 한다...★☆
거기다 내용도 점점 이상해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남은 6분도 메리 크리스마스!!!
매번 짠내나는 내용만 쓰다가 오늘은 좀 달달한...가 암튼 그런 내용을 써봤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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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오일단선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일등이당임콩이들이당!!!!!!예ㅇ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응ㅇ앙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넘ㅜ조아...맘대로는안됬지만결국이☆루☆어☆짐임요환추카추카
10년 전
독자2
귀ㅠㅠㅠㅠㅠ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워ㅠㅠㅠㅠㅠㅠㅠㅠ 뭔데 아 짱 귀엽고 설레고 달달한 것 좀 봐 세상에 왜이렇게 애기들이쁜거죠?? 아... 세상에 진짜 이쁘다........ 으... 달달한 것 좀 봐ㅠㅠㅠㅠㅠ 하루 종일 애탔을 임도 그렇고ㅠㅠㅠㅠ 뭔데 아ㅠㅠㅠ 마지막에 뻐뻐하는 것 좀봐;;; 어휴;;; 왜 이렇게 이쁜 거죠;;; 으으ㅠㅠㅠ 나는 솔큰데 ㅓㄴ희는 컾크구나............. 부러워...... 그치마.ㄴ....... 행쇼.........또륵..
10년 전
독자3
네 일어났습니다 임콩의 기적이!!!!!!!!!아 이다ㅠㅠㅠ아진짜 임콩 귀여우시다ㅜㅜㅜㅜ임 짠내날뻔했는데ㅜㅜㅜ기쁘다 콩님 오셨네ㅜㅜ임을 구원하시니ㅜㅜㅜㅜ아 너무 좋다 그래 나는 솔ㄹ....여도 너네는 커플..이렴..행쇼하렴....
10년 전
독자4
헐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완전 귀여워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임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안절부절 애간장 탔을 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적을 내려쥬셔서 감사해요 콩느ㅠㅠㅠ
10년 전
독자7
아ㅠㅠㅠ임이랑콩이너무귀엽다ㅠㅠㅠㅠㅠ크리스마스라 임콩의 기적이!ㅎㅎ
10년 전
독자8
임호구ㅋㄲㅋㅋㅋㅋㅋㅋㄱㅋㅋ진짜귀여워ㅠㅠㅠ임콩의기적!!!
10년 전
독자9
ㅋㅋㅋㅋ귀여운 임 계획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어서 불안한 임ㅋㅋㅋㅋㅋ그래도 기적이!!!
10년 전
독자10
아 어벙한 임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콩이 위해주는게 보여서 알콩달콩하네요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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