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찬이와 나와 나의 옛 친구. 셋이서 오순도순하게 초딩때부터 거의 같이 살다시피 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부승관이 전학을 온 이후, 부승관의 미친 친화력으로 찬이와 엄청난 속도로 친해졌다. 찬이에게 우리 찬이는 부승관같은 애랑 놀면 안됀다고 그렇게 말했지만 매번 돌아오는 답변은
"친구끼리 급이 어딨어. 누나도 부승관이랑 수준 맞잖아? 그럼 된거지 뭐. " 어쩜...우리 찬이는 초속 300km 돌직구를 강타하구 친구를 대하는 태도도 남달라~? 역시 우리 찬이는 못하는 게 없어.아무튼 그 이후로 나의 옛 친구, 찬이, 부승관과 함께 4명에서 다니게 되었다. 지금은 찬이랑 나는 나의 노력덕분에 꾸준히 연락을 해서 잘 다니지만 부승관과 그 옛 친구는 대학도 다 뿔뿔히 흩어져 연락할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 옛 친구는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고 한다.
부승관이 회사에 취직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몸이 부들부들 떨리던지... 나는 물론 한 회사만 고집해와서 그렇다 치지만, 나보다 어떻게 더 먼저 취직을 하냐구!! 학창시절 때 그렇게 몰래 도시락까먹고 방구만 뀐 새끼가!!! 근데 하필 또 그 회사가 여기야? 허, 참. 별일이 다 있어. 그러고 찬아. 부승관이 여기 회사를 다녔으면 말을 해줬어야지ㅠㅠ 찬이가 보고싶네..찬이야 어딨어. 회사는 쓸데없이 커가지고는 왜 우리 찬이를 못보게 만드는거야.
“여주씨, 나 이거 잠깐 권팀장한테 좀 갖다줘. 김팀장은 마켓팅 제 2팀에 있어."
"네! 갔다 오겠습니다."
마켓팅 제 2팀이라... 이 회사에 부서가 한 200개 정도 있으니까 200분의 1확률로 찬이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찬이야 기다려라~ 누나 간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김팀장님 계시나요~?"
여기 찬이있나? 바로 앞에 김팀장이 있었지만 김팀장을 찾는 척하며 심하게 두리번거렸다. 찬이가 어딨지...? 엇? 얼핏보니 '이 찬'이라는 이름이 책상에 있는 것이보였다.
할렐루야. 200분의 1확률로 찬이를 만나다니ㅠㅠ역시 나는 찬이와 운명의 데스티니♥
"찬ㅇ.."
"김팀장입니다만."
"아니 지금 김팀장이 문제에요? 우리 ㅊ... 어머머머 팀장님. 여기 계셨었구나ㅎㅎ 못 찾아서 한참을 찾았잖아요ㅎㅎ"
"저 바로 앞에 있었는데요. 근데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어요?"
"아 이거 최팀장님이 전달해달라고 해서요."
"네. 감사합니다. 그럼 가세요."
뭐어어어~? 그럼 가세요? 가세요? 가세에요오~? 참나 지금 내가 가게 생겼니. 내가 찬이를 찾았는데. 안그래? 허...참. 어이가 아리마셍.
"아니 제가 지금 가게 생겼습니까? 제가 이 회사를 왜 들어왔는데. 뭐 때문에 들어왔는데!!!!!!"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나의 그 쫄보성격때문에...맞아요. 제가 그 유명한 인티동 쫄보입니다^!^
"네~그럼 오늘 하루도 파이팅~"
쫄보의 끝판왕 나셨다. 참나. 오늘하루도 파이팅이라니... 나 정말 오늘 왜이러니?
우리 회사가 총 20층으로 되어있는 꽤 큰 회사다. 참 커서 부럽지? 근데 더 힘들어. 왠줄아니? 마켓팅 제 2팀은 4층에 있는데, 3팀은 13층에 있거든. 뭐 회사가 이러니 증말 짜증나게. 그래도 엘베(=엘레베이터)가 있어서 다행이지 뭐. 엇 저기 엘베문 닫힐라 한다. 엥? 저거 찬이아니야? 헐 찬아...누나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잠시만요!!! 어? 찬이? 찬이다. 찬아!!!!!!!"
그렇게 잠시만요. 찬이다. 찬아. 를 입이 마르고 닳도록 외쳤고만. 결국 엘레베이터의 문은 굳게 다친다. 이상하다...분명 찬이를 본 것같은데.
띠링-
어머, 우리아기 찬이에게 카톡이 왔네~~ 드디어 내 카톡을 읽었나~
안녕하세요! 세봉릠 입니다. 정말 죄송해요ㅠㅠ 오늘도 찬이는 못데리구 나왔어요..ㅠㅠ (찬이가 워낙 바빠야 말이지ㅇㅅㅇ) 그 다음화부터는 꼭꼭 델구오께요♥♥ (암호닉 받아요!) 암호닉확인) 슬곰 피죤 디노로운 전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