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춥다 그치?” “그러게요 바람장난아니다” 지용은 찬바람때문에 짐을 자신과 함께 나눠든 승현의 새빨개진 손을 빤히 바라보고는 아무말없이 승현이 힘겹게 들고있는짐을 빼앗았다. “근데 여기 되게...아 형!” “아서라. 너 손 진짜 빨갛거든? 요 손은 거짓말 못하나보네” 승현은 갑자기 가벼워진 자신의 손에 슬쩍 시선을 돌렸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짐은 지용의 손에 들린지 오래였다. 어이구, 이제는 하얗게 질려간다. 괜찮아? 자신의 손에서 눈을 떼지못하는 지용이 승현의 눈에는 마냥 고맙기만했고, 마냥 귀엽기만했다. “절 생각해주는거라 생각할께요 형” 자신에게 배시시 웃으며 찰싹 붙어걷는 승현에 지용은 다른 손으로 승현의 코를 튕겼다. “어이구, 네에 네-” 지용의 말에 승현은 또다시 지용을 바라보며 배시시 웃고는 아까부터 울리는 자신의 핸드폰에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야!어디야? 음식사온다해놓고 뭐 만들어오냐?” 이건 승현이 형 “...승현아 배고파..,” 이건 대성이 형 그리고 “.....죽을래 애들아?” 이건 영배형 “푸흐, 알겠어요 곧가요 어..신호등하나남았어요” 빨리좀 와 승현이 형을 마지막으로 한바탕 왁자지껄한 소리가들리더니 뚝하고 끊겨버렸다. 어? 뭐야, 승현은 갑자기 조용해진 건너편에 그제서야 끊긴걸 알고는 다시 푸흐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뭔데?” 지용의 물음에도 승현은 한동안 푸흐흐흐 하고 웃더니 이내 지용을 빤히 바라보며 알수없는 말을 남겼다. “우린 어쩜 이렇게 독특하죠?” “.. .무슨..” 지용이 승현의 말에 고개를 돌려 승현의 대답을 기다리며 자신의 목도리에 깊게 얼굴을 파묻자 승현은 다시 눈꼬리를 가만히 올려접으며 고개를 돌렸다. “어..어? 초록불!! 형, 뛰어요!!” “야, 다음꺼 기다리..아이씨, 그러다 넘어진다! 조심해” 다정한 연인 둘 뒤로 눈이 소복히 쌓이기 시작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