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이동혁] 부잣집 도련님 이동혁 X 시각 장애인 너심 A
W.이터널
억지로 온 봉사 활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새 학년이 되어서는 제발 얌전히 지내라며 무언의 압박을 주던 부모님이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사고를 치는 내 행동에 부모님도 제 풀에 지치신 건지 나를 방치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러던 와중 제발 봉사 활동이라도 다니며 사람이 되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나는 유모의 손에 이끌려 이곳까지 이르게 되었다. 희망 보육원. 여느 보육원의 이름처럼 진부한 이름이었다. 평소 기부를 좋아하시던 부모님께서 내가 어릴 적부터 꾸준히 기부를 해오던 보육원이었다. 고아원의 입구를 지나쳐 내부로 들어오면 다 여섯 살 즈음 돼 보이는 아이들부터 시작해 초등학생, 얼핏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까지. 보육원에는 제법 많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보육원의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면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저보다 10살은 족히 어려 보이는 꼬마 아이의 손에 의지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언니, 여기 책상 모서리 있으니까 조심해야 해.”
“으, 응…. 고마워 재은아.”
“…….”
소녀는 눈이 보이지 않는지 ‘재은’ 이라는 꼬마의 도움을 받으며 살며시 걸음을 옮겼다. 그때 마침 내게 일거리를 주려고 했는지 보육원의 원장님이 내 옆으로 다가왔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나는 때를 놓치지 않고 혹여나 소녀가 내 목소리를 들을까 소리를 낮추며 조심스럽게 원장님에게 물었다.
“저…원장 님. 실례지만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네, 편하게 물어보세요.”
“저기 저 여자아이는 어디 아픈 건가요?”
“아, 시민이말인가요? 시민이는 어렸을 때 고열로 시력을 잃은 아이예요. 되도록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는 편이지만 이렇게 혼자 하기 힘든 건 저기 옆에 있는 재은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해요. 그나저나 동혁군, 온 김에 이것 좀 도와줄래요?”
몇 살인지, 학교는 다니고 있는 건지, 여전히 소녀에 대해 궁금한 점은 많았지만 나를 이끌고 보육원 방으로 들어가는 원장님에 나는 그저 입을 꾹 - 다물 수밖에 없었다.
***
[NCT/이동혁] 부잣집 도련님 이동혁 X 시각 장애인 너심
W.이터널
***
“…저기.”
“어…너는,”
“이거…마셔.”
“고마워.”
“…원장님이 오늘 고생했다고 전해 달라고 하셨어.”
“……그래. 고마워.”
이마에 송골송골 - 맺힌 땀을 소매로 훔치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으면 언제 온 건지 시원한 음료를 손에 들고 내 옆으로 선 시민이었다. 음료가 담긴 캔을 건네는 시민이의 손이 희고 고왔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시민과 스친 손은 불에라도 데인 것 마냥 화끈거려왔다. 시민이는 지팡이에 의지해 다시 뒤를 돌아 이 곳을 벗어나려 했지만 ‘저기,’ 하고 그녀를 멈춰 세운 내 목소리에 시민이는 다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시민이의 눈은 고요하게 감겨있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작게 일렁이는 시민이의 눈을. 그리고 나는 알면서도 그녀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야?”
“김시민…. 이야.”
“예쁘다, 이름.”
“…….”
“난 동혁이야, 이동혁.”
“…….”
“…….”
“…….”
이터널 |
안녕하세요, 이터널입니다. 예전에 묵혀뒀던 글인데 동혁이한테 어울릴 거 같아서 동혁이와 함께 데리고 왔답니다. ㅎㅎ 얼른 보여드리고 싶어서 서둘러 데려온 글이라 많이 허술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을 거예요. 오늘까지 구독료가 무료이니 오늘까지만 구독료를 50으로 걸어 놨습니다! 글잡 구독료 무료 시간이 지나면 원래 구독료로 돌려 놓을 예정이에요.
그리고 이 글에서는 아직 암호닉을 받지 않을 예정입니다. 테니스 민형이 글에서만 암호닉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이 글에서도 테니스 민형이 글의 암호닉으로 찾아오셔도 괜찮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월요일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