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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연하남이랑 알콩달콩 사는 신혼일기 (6)
[BEST] 4살 연하 남편 술주정 어떡할까요.
글쓴이: 익명
댓글 412 추천수 329 조회수 2105
안녕하세요. 지금.. 정신이 반쯤 가출한 것 같네요 ㅎㅎ
남편이 오늘 처음으로 자신의 주량을 넘겨서 술을 마시고 큰 일을 벌려놔서 놀랍고 웃긴 일이 있어서 왔어요.
수습은 다 끝났구요 지금 대자로 뻗어서 드르렁 거리면서 자고 있어요 어휴
일단 사건의 발단은 오늘 동창회가 있었어요 남편이.
말만 동창회지 같은 학교 나온 사람들 중에 친한 형, 동생들 만나서 밥먹고 온다길래 알았다고 했죠.
저도 몇 번 만나본 분들이라 별 의심이나 간섭같은거 할 마음도 없었구요.
남편이 친구관계가 넓다기 보단 좁고 단단해서 친한 사람들이랑 놀면 정말 신나고 재미있게 맘 편히 놀거라고 생각은 했다만.... 후
남편이랑 저랑 서로의 통금시간은 12시로 잡았어요.
아무리 재밌게 놀더라도 12시까진 들어오자, 이렇게 서로 약속을 했는데 남편이 11시 30분쯤엔 출발한다고 연락이 와야해서 그때부터 핸드폰을 자주 확인했죠.
전화가 와서 봤더니 010 이 아닌거에요. 그치만 일단은 받았어요.
" 안녕하세요 여기 서울00지점경찰서입니다. "
" 네? 무슨 일이시죠? "
" 혹시 마크리.. 보호자분 되십니까? "
" 네네 맞아요. 무슨일인가요 "
" 그게.... 일단 와보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술이 많이 취하셔가지고 "
경찰서라는 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정말 자리 박차고 일어나서 급하게 가디건만 걸치고 차끌고 경찰서로 달려갔죠.
엑셀을 밟는데 진짜 열받아서 분노의 질주 찍었네요 혼자.
술에 만땅 취한채로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다니요.. 이게 진짜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냐구요 ㅠㅠ
제가 자꾸 글에서도 한숨쉬는 이유입니다 ㅜ
여튼 헐레벌떡 경찰서로 달려갔더니 남편이 소파에서 담요를 고이 덮고 자고있었어요.
무슨 인형들에 둘러싸인체....
저건 또 뭐람,,
" 아 보호자분이세요? "
" 네네 아내에요 제가. 도대체 무슨 일인거에요? 우리 남편이 뭐 잘못했나요? "
" 아뇨 그런건 아니구요 일단 앉으세요 "
자리에 앉아서 경찰선생님이랑 이야기 나누는데 손까지 떨리더라니깐요ㅠㅠ
우리 남편 감옥가는건가.. 안되는데ㅠ 이러면서
그런데 자초지종을 듣다보니 허탈한 웃음만 나오더라구요 ㅎㅎ 저걸 때려야하나 웃어야하나 싶어서 나오는 웃음 ㅋㅋ..
" 남편분이 저희한테 신고전화를 줬어요. "
" 네? "
" 신고 이유가 인형뽑기 기계 안에 인형들이 불쌍해서 꺼내달라는 부탁이었거든요 그게 "
" ..... "
" 많이 취하신것 같아서 데려가려고 하는데 자꾸 울면서 주저 앉길래 저희가 몇 개 뽑아줬어요. "
" 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 아니에요 뭐 저희야 이 시간에 민원 들어오는 건 이런 경우가 많아서, 하하 그런데 기계를 부시는 사람은 봤어도 인형 꺼내달라고 우는 사람은 처음이었네요. "
그러니까 술 취해서 비틀대면서 걷다가.. 인형뽑기 기계를 봤는데
거기 안에 있는 인형들이 너무 불쌍해서 꺼내려고 자기 지갑 털어가면서 뽑다가 못 뽑고, 돈도 없으니까 경찰에 전화를 해서,
경찰아저씨이.. 인형 좀 구해주세요..ㅠㅠ 쟤네 구해주세요 엉엉 ㅜㅜ 이렇게 울어서 인형 몇 개 뽑아주니까
그걸 고이 품에 안고 경찰서에 와서 잠이 들었다는 거죠.
제가 열이 받겠어요 안 받겠어요 여러분 ..ㅋㅋ
하, 쨌던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고 창피해서 남편을 막 때리면서 깨웠어요.
" 야! 일어나! "
" 우응... 어, 여보야다~ "
" 얼른 일어나 집 가게, 이게 뭐야 너! "
" 아야 아포.. 때리지마 여보 "
" 시끄러 당장 일어나, 어휴 내가 못 살아 증말 "
아프다고 찡찡거리는 남편 손을 어깨에 들처매고 인형이 5개 정도 있었어요. 감사히도 많이도 뽑아주셨더라구요.. 망신살이야ㅠㅠ
남편이 또 술취해서 힘이 없어서 휘청거리다가 경찰선생님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차에 태울 수 있었어요.
뒷자석에 내팽겨치고 집으로 질주했죠.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집에 와서도 그냥 가만히 잠이나 자면 얼마나 좋아요..
그런데 또 하......
" 얼른 자, 빨리 "
" 여부! 이거.. 이거 이불 주세요 "
" 무슨 이불 "
" 이거어.. 이거, 여부 "
자꾸 이거거리길래 봤더니 인형을 주르륵 눕혀놓고 걔네 이불 덮어달라고... 하아...
한 대 때리려다가 그냥 수건으로 대충 덮어줬더니 좀 큰 인형이 있더라구요, 걔 발이 삐져나오니까 지 양말을 벗어서 신겨주는거 있죠.
진짜...
" 내가 못 살아 너 때문에.. "
" 여부야 베개는 없어요? "
" 뭔 베개여... "
" 얘네 베개 안 누우면 어지러워.. 베개 필요해요 "
" 뭐래 진짜 "
이제는 또 비틀거리면서 장롱으로 가더니 없는 베개를 막 찾아요.
둘이 사는 집에 베개가 많겠나요 여러분? 네? 남편이 계속 베개 찾다가 없으니까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저를 보더라고요. 뭐.. 왜 뭐,...
" 여보 베개 내가 찾아줄테니까 얼른 자세요 제발 "
" 베개도 없구... 어떠케.... "
" 뭐야 왜 울어. 왜 우는건데 "
" 흐아앙- "
털썩 주저앉더니 또 애처럼 엉엉 울어요 남편이. 내가 미쳐 진짜.
이마 짚고 남편한테 가서 울지말라고 하는데 베개가 업써요 으아앙- 이러면서 대성통곡을 해요 아주....
" 하.. 마크, 자꾸 울면 똥꼬에 털난다 "
" ..... "
" 이제 그만 울어, 알았지? "
제 말에 울음을 뚝 그치더니 저한테 막 안기더라구요. 똥꼬에 털나기는 또 싫어가지곤.. ㅋㅋㅋ
남편이 술을 이렇게 많이 마신적은 처음이었어요. 정말 난생 처음! 알딸딸하게 취했을땐 오히려 말도 없어지고 애가 자려고 하는 모습만 봤는데..
맛이 가버린 모습은 처음이네요. 근데 심각해서 더 놀랐구요.
술에 완전 취하니까 자꾸 애기처럼 굴고.. 침대에 눕히니까 안아달라고 땡깡부리고 자기가 애기인줄 아는거 같아요.
에효.. 덩치만 큰 애기에요.
지금은 남편 옷도 못 갈아입히고 벨트랑 옷 단추만 풀러주고 재우고 있어요.
몇 시간만에 10년은 늙어진듯한 이 기분..
내일 아침에 기억안난다고 할까봐 겁나네요. 그러면 진짜 말보다 주먹부터 나갈것 같은데, 어쩌죠. 참..
(베스트 댓글) 남편분 주사가 되게 교양있으시네요. 저희 남편은 전봇대랑 1대1로 싸우다 잡혀갔어요. 근데 웃긴게 전봇대한테 지고 왔다고 울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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