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게 아닌데
이건 내가 아닌데
집에 있는 전신거울도,
주머니 속의 손거울도,
거리를 채우는 거울들도
무엇 하나 환상 속의 내 모습은 아니어서
있는 그대로의 내가 미워서
시선을 피하고,
거울을 엎어버리고,
또 다시 반복.
억지로 치켜 뜬 눈이 부들부들 떨려 올 즈음에
그저 마냥 울었다.
환상 속의 내가 진짜인지,
거울 속의 내가 진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