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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으갸으갸 전체글ll조회 1982l 4
이소설은 저랑 친구가 릴레이로 몇시간도 안걸리에쓴 망작입니다..★

사실 제가 호현도 좋아하고 온쫑도 좋아하고 탬쫑도 좋아해서...☞☜

인티에는 샤이니 팬픽이 가뭄이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용기있게 올려요

망작이라도 잘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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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종현] 칵테일

w. 틱톡&으갸으갸

이 거리는 유독 그랬다. 늦은밤이 되서야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고 이곳에서 그들을 비추는건 밝게 빛나는 햇살이 아닌 현란한 네온사인들뿐이였다. 그리고 나는 이런 풍경에 더 익숙했다. 외로운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그들 사이에 끼어 위로를 받고 있노라면 다음날 나에게 남는게 술 한병 값의 영수증뿐이더라도 나는 그게 좋았다.

"오늘은 핑크 마티니"

평소 자주가던 게이바...라고 하기엔 꽤나 어린 여자들도 많이 다니는 단골바에서 오늘은 뭘 마실까 고심한 끝에 이름이 달아보이는 칵테일 하나를 주문하자 어깨를 으쓱이며 '도무지 니 취향을 모르겠다' 하고 중얼거린 기범이가 뒤에서 플레어를 하던 후배의 뒷통수를 때리며 똥폼 그만 잡고 여기 주문이나 받으라는 눈치를 줬다.

"오늘은 독한거 마실줄 알았어"

"왜?"

"너 최민호랑..."

"나랑 버무스를 안어울린다고 생각해?"

"야, 로제 마티니같은 스위트 버무스는 더욱 지금 니 상황에 안어울리거든?"

"나 차인거 아닌데"

"최민호 바람피다 걸려서 너한테 차였다는 얘기 이 자리에 10분만 앉아있으면 귀에 딱지 앉도록 듣는다 내가 보기엔 그거 니가 차인거야"

쯧쯧, 가볍게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린다. 핑크 마티니 한잔 나왔습니다- 냅킨 한장과 함께 테이블 위로 놓여지는 잔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들자 기범이에게 뒷통수를 맞았던 그 바텐이 나에게 찡긋 윙크를 해왔다. 그걸 본 기범이도 나처럼 어이가 없었는지 어디서 작업질이야 니 주제에! 하는 돌직구를 날렸지만 저 사람도 보통 사람은 아닌듯 '연애는 내 맘이잖아요' 하고 기범이의 눈치를 보면서도 꾸준히 나를 힐끔거렸다.

"야, 최민호 떨궈지니까 바로 벌레 꼬이는것봐"

"저 사람 게이야?"

"응. 얼마전에 사장님이 주워왔는데 애는 착한데 내가 보기엔 영~ 아니야"

왼쪽 가슴에 기범이와 같은 디자인의 이름표가 달려있는걸 보며 그냥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 일 처음 시작하는 사람치곤 꽤 어려보이네 저 태민이라는 사람. 마른 헝겊으로 안주 접시를 닦던 기범이 핑크 마티니를 단숨에 털어넘기는 나를 보며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 칵테일로는 어림도 없지? 그래도 마티니 술값만큼 얘기는 들어줄테니까 오늘은 그걸로 땡쳐라 여기서 술퍼봤자 최민호랑 엮인 니 소문만 커져"

"최민호 바람핀거 아니야"

"웃기고있네 그런다고 니 자존심 덜 무너지는거 아니야 보는눈 듣는귀가 몇개였는데 거짓말이냐"

"원나잇이 바람은 아니잖아. 그 새끼 나 놔두고 바람필만한놈 아니야 그럴 성격이 안되지"

확실히 난 차인게 아니라 찬게 맞았다. 오래된 연애에 질려서 또는 나를 아낀다는 이유로 나에겐 손도 안대던 민호가 다른 사람과 원나잇을 했다는 이유로..아니, 그런 핑계로. 게이가 한사람에게 정착한다는 말 자체가 굉장히 모순적일지도 몰랐다. 나는 최민호와 연애를 했고 그 사랑은 생각보다 길었다. 금방 헤어질거라는 주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민호와 사귄지 1년이 넘었을때 나는 어쩌면 평생 내 곁에 있어줄 사람을 찾은걸지도 모른다는 착각도 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지금 내 시야처럼 흐릿하기만한 이유로 헤어졌다.

"마티니 한잔에 취한건 아닐테고"

"짜증나게 눈물은 왜 나냐"

"후회하는거야?"

"뭘"

"헤어진거"

"그건 아닌데 그냥 2년동안 내가 뭘했나 싶어서"

"연애가 다 그런거야"

내 앞에 놓여있던 빈잔을 치우고 글라스에 얼음과 함께 물을 건낸 기범이가 답지않게 내 어깨를 두어번 토닥거려주었다. 그 행동에 피식 웃음을 흘리자 기범이도 조금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나와 마주본채로 자리에 앉았다.

"내일이면 김종현이 최민호랑 깨지고 여기와서 술먹고 울었다는 소문이 쫙 퍼지겠는걸"

"그 소문 니가 낼거지?"

"응, 당연하지"

"하여튼 입싸"

"이쪽 세상은 워낙 투명해서 비밀이 없거든"

꽃받침을 하고 앉아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금세 분위기를 바꾼다. 이태원에 위치한 이 거리에서도 이 바는 나름 단골이 많기로 유명했다. 그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가게의 사장과 김기범 때문이라던데 여기서 최민호를 처음 만났던 2년전부터 난 아직까지도 사장이란 사람을 만나본적은 없었다. 덕분에 내 첫 대화상대였던 김기범이랑은 이젠 친구라고 말할수있을정도로 지금까지 꽤나 괜찮은 관계를 유지할수있었다.

"새로운 사람이 왔으니까 이젠 좀 쉴수있겠네"

"안그래도 내일은 안나와"

"왜?"

"나말고 가게 볼 사람이 있으니까"

"저 사람 영 못미덥다더니 그래도 나름 잘하나봐"

"다른건 몰라도 베르무트 하나는 잘해 나머지가 시원치않아서 그러지 그리고 쟤 하나만 있는것도 아니고"

뒷말을 흐리는 기범이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자 아무것도 아니라며 살짝 고개를 젓는다. 더 주문하려고해도 기어코 오늘은 안된다며 뜯어말리는 김기범 때문에 결국 핑크 마티니 한잔값만 계산을 마친 나는 어제 오랜 연인과 결별을 한 사람치곤 엄청 멀쩡한 정신으로 집으로 돌아올수있었다. 아마 뒤가 안좋게 헤어졌다는 소문으로 엮이지 않도록 기범이가 미리 걱정을 해준덕분이겠지만 확실히 고마우면서도 여전히 가슴 한구석이 시린건 어쩔수가 없었다.

집앞에 도착해서도 안으로 들어가기가 싫었다. 뒤를 돌아보자 발에 밟힌 눈들이 발자국 그대로 자리에 남아 내가 지나온길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다시 그 발자국을 똑같이 밟으며 걷다가 골목 앞에 되돌아와서야 정신을 차리곤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몸을 쭈그리고 앉았다. 손이 얼어붙은것처럼 점점 감각이 둔해졌지만 호호 입김까지 불어가며 언 손을 녹이고는 한참동안이나 그렇게 길 잃은 아이처럼 골목을 헤맸다.

두르고있던 목도리를 한번더 모양을 살려 고쳐매곤 익숙하게 바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기범이가 쉰다고 했지만 그래서 더 오고싶었다. 어제처럼 잔소리하며 나를 말릴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마음껏 취해버리고싶다는 생각에 찾아온것도 아니였다. 그냥, 나도 잘모르겠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쩐일인지 어제보다도 더 사람이 많은것처럼 보였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평소 자주 앉던 자리에 가서 앉자 어제 봤던 그 바텐이 아는척을 하며 다가왔다.

"종현씨 오늘도 오셨네요?"

"뭐...근데 오늘 사람이 더 많은것 같은데 혼자서 안힘들어요?"

"아아~ 이거 사장님 효과에요. 오늘 나 혼자서 있는것도 아니고"

"사장님?"

"한번도 만난적 없어요?"

"응"

"와아...진짜? 우리 사장님 나름 인기 많아서 일부러 사장님이 출근하는날에 맞춰오는 사람도 많은데 종현씨는 오로지 범이형? 혹시 그쪽이 취향?"

"전혀요"

딱잘라 아니라고 대답하는 내 말에 흥미로운 눈을 하더니 아예 대놓고 내 앞에 앉아 '그럼 취향이 어떻게 되실까?' 하고 작업을 걸었다. 어려서 그런가 나를 보는 눈이 꽤나 당돌하다.어제 내게 추파를 던지던 모습이 진짜 장난은 아니였는지 빤히 바라보는 눈빛에서 알수없는 욕망이 일렁이는것 같기도했다.

"난 원나잇 안해요"

"그럼 연애는?"

"저기 나 오늘 파트너 구할 생각으로 여기 온거 아니..."

"실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거절하는데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나타난 한 남자 이 바텐의 뒷목을 잡아챘다. 처음보는 얼굴에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곧 그가 입고있는 옷에 달려있는 이름표를 보고 이 사람도 이 가게 직원이라는걸 깨달았고 그 생각이 그럼 이 사람이 그 유명하다던 여기 사장이겠구나까지 가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사장니임!"

"연애 하라고 주워다놓은거 아니다"

"그래두.."

"준벅이랑 엔젤키스 하나"

"사장님 저 준벅은 아직 안배웠거든요"

"너 어제 기범이랑 놀았냐?"

"논건 기범이형이고 전 열심히 일하느라 바빴거든요 다른거 배울틈도 없이!"

무표정한 얼굴이 꽤나 매력적이다. 잠깐 얼굴을 마주한것뿐인데도 오늘따라 이 가게에 왜이렇게 손님이 많았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버릴 정도로. 이진기. 그의 이름표에 새겨져있던 이름을 속으로 되뇌였다. 아, 그보다 주문...아직 안했는데. 사장님한테 까여서 그런지 툴툴거리며 자리에서 물러서는 이태민을 보면서 난감한 표정을 짓자 아직 내 앞에 머물러있던 이진기가 나를 내려다보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주문하겠어요?"

"아, 레드 러시안 한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등을 돌리는 이 남자를 보면서 아, 원래 성격이 이런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제서야 조금 내가 여기에 왜 왔을까 하는 후회가 들기도했다. 차라리 기범이가 있을때 올걸. 체리 브랜디의 붉은 빛이 나는 글라스를 바라보면서 한동안 다른 생각에 잠겨있었다. 나는 술을 잘 못하는 편이였다. 지금 주문한 레드 러시안 한잔이면 취하기엔 충분할 정도로 자주 술을 마시지만 그렇게 주량이 세지는 않았다.

도수가 높더라도 그 맛에 마시기는 편하다. 그래, 이게 문제였을지도 몰랐다. 편안함에 익숙해져서 취하는지도 모르고 계속 쏟아부엇던 지난 날들이 나는 지금 후회가 되고있는지도 몰랐다. 이곳에 매일같이 발걸음을 하는 이유도 어젯밤 내가 그랬던것처럼 내가 지나온 길을 다시 한번 되짚어가기위해 오는걸지도 몰랐다. 최민호를 처음 만났던 이 자리에서,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기위해.

"우는 이유가 뭐에요?"

"......"

"이해가 안되네"

"무슨말을 하는.."

"당신이 먼저 찬거잖아, 최민호"

"나한테 그 사람 얘기 꺼내지 말아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젓자 살짝 입꼬리를 끌어올린 이진기가 나에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정말 10분만 이곳에 서있어도 다 알게되는걸까 이 근처 게이바에서 아무리 나랑 최민호가 커플로 꽤 유명했다지만 이렇게나 소문이 빠를줄은 몰랐다.

"헤어진게 그렇게 슬퍼요?"

"......."

"아직도 좋아하는거면 당신 지금 굉장히 마련한짓을 하는건데"

"그런거 아니에요"

"표정봐선 그런게 맞아요"

도무지 알수없는 얼굴에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그런 억양으로, 위로도 아닌 울렁거리는 내 마음을 더 들쑤시는 말들을 한다. 그리고는 방금까지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해왔던 말들을 입밖으로 모두 꺼내놓도록 '그게 아니면 왜 우는데요?' 라는 질문을 내 앞에 내려놓았다.

"최민호랑 헤어진게 슬퍼서 이러는게 아니라 날 외롭게 만든 그 자식이 미워서요"

"그거나 그거나"

"그냥 혼자인게 싫은것 뿐인데"

"......."

"이렇게 빈틈을 보이면 지켜주고싶어할까요? 그럼 머물러주나 내 곁에"

"술에 취할 생각은 하지말아요"

머리 위로 익숙하지않은 무게감이 느껴졌다. 이게 뭔지 확인을 하기도전에 이 사람과 먼저 눈이 마주쳐버려서 나도 모르게 '아..' 하고 깜짝 놀란 소리를 내버렸다. 미묘하다. 이 사람에게서 풍겨오는 분위기가 내 손에 들린 레드러시안의 향보다 더 진하게 느껴졌다.

"이럴땐 술보단 섹스가 더 좋아요"

그러니까, 어쩌면 이 말 한마디 때문에...아니, 이 사람과 마주쳤던 시선에 취해서였는지도 몰랐다. 느닷없이 내가 그 사람의 입술에 입을 맞춰버린건. 하지만 거기서 더 나를 깜짝 놀라게한 사실은 금방이라도 내 몸을 밀쳐내버릴줄만 알았던 이 남자가 한손으로 내 뒷통수를 붙잡았다는것. 혀조차 맞물리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입을 맞추고있는것 뿐인데도 단단한 무언가로 머리를 강하게 맞은 느낌이 들었다. 몇센치 되지 않는 거리를 사이로 이진기와 나의 시선이 얽혔다. 마치 발가벗겨진 내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 훑어보는 기분이였다.

그 시선만으로도 호흡이 좀 곤란해졌다. 나와는 반대로 아무것도 읽히지않는 그 눈빛을 바라보며 나른해지는 눈을 천천히 깜빡거렸다. 살짝 벌어진 입술새로 작게 한숨을 내쉬자 내 뒷통수를 붙잡고있던 손에 좀 더 힘이 실리는게 느껴졌다. 그의 남자다운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 사이를 파고들고 마침내 우리의 혀끝이 닿았다.

원색적인 키스라고 할까 아니면 정말 키스다운 키스라고할까 사람이 입맞춤으로 느낄수있는 짜릿함을 한껏 맛보며 이진기의 목에 팔을 두르자 내 머리카락을 쥐고있던 반대쪽 팔이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싸왔다.

"유혹이라면 제대로해"

아무래도 내일 이곳에는 나에 대한 새로운 소문이 떠돌고 있을것 같다.

어지러워...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몸을 일으키자 내 허리에 둘러져있던 팔이 허벅지 위로 떨어졌다. 이게 왠 팔이야...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편안한 표정으로 잠들어있는 이진기의 얼굴이 보였다. 그러니까 어젯밤에...바에서 충동적으로 키스를 하고 그 뒤에 이 사람의 집까지 끌려와선 또 와인 한병, 그 후로는 기억이 없다. 몸이 멀쩡한걸보니 다행히 끝까지 가지는 않은것 같은데 왜 벗고 있는거지? 아무리 생각해보려해도 한번 물에 잠긴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오를 기미가 보이지가 않아 결국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리며 다시 침대 위에 늘어져버렸다. 날아가버린 온기에 몸을 움츠리며 이진기의 품속에 파고들자 꼼지락거리던 나 때문에 잠에서 깬건지 살짝 미간을 찌푸리던 이진기가 살짝 눈을 떴다 감더니 내 등에 팔을 두르고 천천히 쓸어내려주었다.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 안에 들어섰을때 나는 어젯밤에 정말 아무일도 없었던건 아니구나 하고 깨달을수있었다. 몸 여기저기에 남겨진 붉은 멍울과 잇자국이 오히려 끝까지 가지않은게 더 안믿길 정도여서 유난히 자국이 많이 남은 쇄골과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눈에 띄지 않는 곳부터 시작해서 목덜미며 심지어 눈 아래의 여린 살까지 깨물린 자국이 남아있다. 아아, 이거 얼굴은 좀 심한거 아닌가..

아마도 저 사람 애인이 있다면 소유욕이 엄청 강할게 분명했다.

"벌써 나가요?"

"주말엔"

"미안해요, 어제.."

"최민호"

"네?"

"부르더라 술에 취해서"

"아...저기.."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젯밤 내가 했던 행동은 분명히 실수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사과를 해야할지 고민하며 망설이고있자 묵묵히 와이셔츠의 단추를 채우던 이진기가 갑자기 짜증난다는듯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 처음이면서 왜그런짓을해? 니가 어제 붙잡고 키스했던 사람이 만약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였으면 그렇게 좋아하는 최민호한테도 안준 첫경험을 왠 이름도 모르는 놈한테 따먹힐뻔 한거 몰라?"

"......."

"하여튼 소문은 믿을게 하나도 없어"

"어떻게 알았어요? 나, 당신이랑 어제..."

"안잤어. 안잤는데 넌 소금인지 설탕인지 그걸 꼭 먹어봐야 아냐?"

잘생긴 눈썹이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지 살짝 찡그려져있다. 그의 얼굴을 보며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어야할지 아니면 당황스러워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건 지금 이사람이 내게 화를 내는게 어쩐지 조금 고맙다는것 그리고 어젯밤 이진기와 자지않은것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도 내 마음속에 남아있다는거였다.

"각오해둬"

"아?"

"니가 나랑 잤다는 소문이 지금쯤 쫙 퍼져있을테니까"

"신경안써요"

"최민호는 신경쓸걸?"

"......."

"이대로 헤어지던지 아니면 다시 만나던지 그건 최민호랑 네 선택이겠지만 어쨌든 난 오늘일 해명해줄 생각없으니까 둘이 해결해"

"응, 고마워요"

이진기의 허리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그냥, 왠지 그래도 될것같은 기분에 그의 품에 안겨 볼을 부볐다. 그러자 내 머리 위로 떨어져내리는 한숨에 어쩐지 조금 웃음이 났다.

"미쳤지, 미치지않고서야"

"여기 입소문은 Lte급이네"

"나 그날 새벽에 자고있는데 전화온거 알아?"

"설마"

"설마는 무슨 설마야! 이진기가 손님 데리고 나간거 처음이였단 말이야"

"아..그래?"

"태민이가 전화해서 그러더라 자기가 너 꼬시려는데 도중에 나타나서 방해하는게 어쩐지 수상하다싶더니 둘이 찐하게 입술 부비고는 같이 나갔다고"

기범이가 일하는 시간에 맞춰 바에 들리자 기다리고있었다는듯이 나를 낚아챈 기범이가 어떻게 된거냐며 나를 닥달했다. 피식 웃음을 흘리며 '진기씨랑 잔거 아니야' 하고 말하자 말도안된다는 얼굴로 거짓말하지말라며 내 팔을 찰싹찰싹 때리는데 이자식 꽤나 손이 맵다.

"둘이 잔게 아니면, 너 설마 맞았냐?"

"어?"

"이건 뭔데"

눈밑에 붙여진 반창고를 톡톡 건드리며 물은 기범이에게 뭐라고 대답할까 순간적으로 망설여졌다. 몇일이 지나도 사리지질 않던 자국 때문에 급한대로 데일밴드로 가리고 다니긴 했지만 역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사람이 부린 심술에 그저 웃음이날 뿐이였다.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젓자 싱겁다는듯이 쯧, 하고 혀를 찬 기범이가 문득 내 손목을 다시 붙잡았다.

"최민호 왔었어"

"아..그래?"

"너 찾더라"

"......."

"헤어졌다며 깨끗하게 끝난거 아니였어?"

"아마 진기씨랑 잤다는 소문이 돌아서 왔을거야 나한테 배신감 느낄만하거든"

"왜?"

"최민호는, 2년동안 나랑 잔적이 없으니까"

그것 때문에 민호가 다른 사람이랑 잤던거야. 사실 나 1년전부터 알고있었어. 민호가 그러는거...난 그래서 더 몸을 섞을수가 없었고 원나잇같은거 그냥 눈감아줬어. 그랬던 내가 자기랑 헤어지자마자 다른남자랑 잤다니까 억울하고 배신감 느껴지겠지.

"아마 오늘도 올거야"

"한대 맞아주면 괜찮지않을까"

"돌았냐? 남의 가게에서 행패 부리지마"

"너무 심하게 맞으면 경찰 불러줘야된다"

"어이구? 그냥 잔거 아니라고 말하지?"

"...헤어졌는데 뭐하러 해명해"

늘 내가 앉던 그자리에서 기다렸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는 나도 잘몰랐다. 나를 찾으러 이곳에 자주 왔었다는 최민호를 기다렸는지 아니면...지금 내 앞에 서서 아무말없이 엄지손가락으로 내 눈밑을 꾸욱 누르는 이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그로부터 한시간 정도가 지났을때 나는 이쪽으로 다가오던 최민호와 눈이 마주쳤다. 어쩐지 고작 몇일만에 만나는것뿐인데 시선을 마주하는것조차 낯설었다. 민호가 나를 바라보는것도 내가 민호를 이렇게 보는것도.

"얘기 들었어"

"이미 헤어진 사이에 그런 소문 들어봤자 상관없지않아?"

"아니, 상관있어"

"최민호 너..."

"안이랬잖아 깨끗한 너였잖아 근데 지저분해졌어 왜그랬어"

"형이라 불러 이새끼야 그리고 너는 나랑사귈때도 그짓거리했으면서 헤어진 나는 안....!"

둔탁한소리와함께 고개가 돌아갔고 뺨쪽에 욱씬거리는 느낌이들었다. 맞았구나 나... 예상했던 일임에도 마음한켠이 바늘로 찌르듯이 아파왔다.

탁-

아마 내가 올려다 보지 못하는 사이에 한번더 나를 때릴기세였는지 올려다봤을땐 내눈앞으로 민호의 손이올라가있었고 그 바로앞엔 이진기의 손이 민호의 팔을 잡고있었다.

"한번으로 되지않았나?"

"씨발"

"젠틀한 신사분께서 이러면안되지"

"김종현이랑 자니까 다가진거 같냐? 나보다 김종현에 대해서 뭘하는데? 니가 뭔데 막아"

"이 바 사장입니다. 내 바에서 행패 부리지 말란말이야"

그나마 미소 짓고있던 이진기의 입꼬리가 아예 내려가고 웃지않으면 차가운인상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위험하다. 머릿속에서 비상벨이 울리는듯이 이둘을 막지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기씨 그손 놔줘요 상대할 가치도없는 사람이야"

"김종현...."

"최민호 니가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 내가 너한테 다시 가기라도해? 그래 간다치자 그러면 전보다 뭐가달라지는데"

"김종현...!"

"진기씨 가게는 태민씨랑 기범이한테 맡기고 나가요 우리"

내이름을 외치는 최민호를 뒤로하고 이진기의 팔을 붙들고 뛰쳐나가듯이 나와버렸다.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런다고 지금 최민호와 내사이는 달라질게없었다

"괜찮냐고 안물어볼거야 내가 기분이 거지같으니까"

"미안해요 괜히 끌어들여서"

"최민호는 내가 괜히가 아닐거같은데"

장난끼있어보이는 그 목소리에 웃음이 났다 동시에 눈물도 나왔다. 왜 나오는진 몰랐다 이제 다끝났다는 허탈감의 눈물인지 마음고생 안해도된다는 속편한눈물인지... 아니면 티는 안나지만 날 위로해주는거같이 꼭잡은 손을 놓지않는 이남자에 대한 감동의 눈물인지...

이유가 어디있던간에 눈물을 주체할수가없어 이진기의 품을 파고들었다.

"좋아해, 사귀자 이런말은 못해"

"........."

"대신 이런말은 해줄수있어"

"..........."

"매일 칵테일 마시러와 공짜로 만들어줄게"

"나 아직 민호 못잊었을거에요. 그래도.. 괜찮아요?"

"아니 안괜찮아 근데 니앞에선 괜찮는척 해줄게

그러니까.. 칵테일마시러와 매일"

한달이 되던 1년이되던 최민호를 잊는 시간을 가늠하진 못하겠지만 하나쯤은 가늠할수있었다.

내가 이남자를 앞으로 최민호보다도 더 내 가슴과 머릿속에 채울것이라는 걸

"비싼거 주문해도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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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ㅎㅎㅎㅎㅎ 작까님 저도 쫑깔러... 아이신낰ㅋㅋㅋㅋㅋㅋㅋ 김종현워더..
11년 전
으갸으갸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근데 마지막글은 오타같네염
11년 전
독자1
와 님 좀 쩌네요 제가 쫑총러라 온쫑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 우리 쫑총러 화이팅. 다음은 탬쫑 보고싶네요^^ 사랑합니다. 아 전 패기가득한 연하남 태민이가 그렇게 좋더라고요....예뭐....그렇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 글 잘읽고갑니다 신알신청할게요 암호닉 혹시 받으시면 셜록으로 해주세요~
11년 전
으갸으갸
감사합니다 ㅋㅋ 탬쫑도 써둔거있긴한대 나중에꼭 보여드릴게요!
11년 전
독자2
탑시드는 탬쫑이지만 세컨은 종총... 온쫑 개져아염 쟈가운 남자 이진기는 레알이져 어빠 발바닥이라도 핥고싶다능 학.. 작ㄱ가님은 정말 제 사랑인거같아여 낄낄
11년 전
으갸으갸
읽어주셔서 감사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헐온쫑ㅠㅠㅠㅠ쫑총사랑해요ㅠㅠ잘읽고갑니다
11년 전
으갸으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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