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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둥부둥 전체글ll조회 1958l 2

 

 

 

 

“그러고보니 우리 종인씨 집만 못 가봤네.”
“맞네요, 종인씨. 우리 언제 종인 씨 집 한 번 놀러 가도 돼?”

 


종인이 다니는 회사는 직원들 간에 정이 깊었다. 같이 노는 것도 즐기는 편이었다. 팀장부터 인턴까지 전부 다 젊은 층이었기 때문에 함께 노는 것이 재밌기도 했다. 몇 년 째 다니고 있는 회사였지만 종인은 이런 분위기가 불편했다. 원래 회사 직원들끼리 동료끼리 집도 방문하고 하냔 말이다.

 

 

“그게, 전 괜찮은 데….”

 

 

집에 애가 하나 있어서요. 종인이 우물쭈물 말했다. 옆에서 여사원이 어머, 종인 씨 결혼 안 한거 아니었어요? 애 있어? 물었다.

 

 

“그게, 애가 제 자식이 아니고 제 조카요.”
“조카? 조카랑 같이 살아? 그럼 그 뭐 형 동생이랑도 같이 사는 거야?”
“그건 아니고… 조카만.”
“조카랑 삼촌이랑? 이상한데, 어쩌다가?”

 

 

질문을 받다보니 참, 오지랖도 넓다. 남이야 조카랑 같이 살던 자식 새끼랑 같이 살던 뭔 상관이래. 당장이라도 입 밖으로 까탈스런 말을 내 뱉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 못한 종인은 과거 회상에 빠졌다.

 

 

‘형, 삼촌.’
‘어? 뭔 일이야….’

 


새벽 2시, 종인도 모자라 종인네 집 강아지 몽구까지 잠에 빠진 시각. 세훈이 찾아왔었다. 손에는 아주 큰 캐리어를 쥔 채였다. 세훈은 종인이 대답하기 무섭게 춥다며 집 안으로 들어왔고, 짐을 풀며 말했다.


‘엄마랑 싸웠어요.’
‘뭐?’
‘친구들이 다 자기 집에서 못 재워준대요.’
‘그래서?’


설마 우리 집에서 신세 진다는 소린 아니지?

 

 

‘잠깐 형 집에 좀 있을 게요.’
‘…….’
‘돼죠?’
‘그게, 세훈아 형이….’
‘아 참, 형.’
‘응?’
‘저 그저께 형 게이바에서 나오는 거 봤어요. 형 맞죠?’

 

 

세훈이 능청스럽게 말했다. 종인은 세훈의 부탁 아닌 부탁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뭐, 그냥 어쩌다보니 같이 살게 됐어요.”
“불편하겠다. 조카는 몇 살인데? 유치원 다녀?”
“고등학생이요.”
“아, 종인씨랑 얼마 차이도 안 나네? 편하겠다. 동생 생긴거네.”

 


혜미 씨는 남동생이 편하던가요? 배틀이지? 묻고 싶어 진 종인이었다.

 

 

‘저랑 살면서 지켜줘야 할 게 있어요.’

 

 

아니, 내가 내 집 살면서 그런 거도 지켜야 돼? 이 새끼가 진짜…

 

 

‘그게… 뭔데.’
‘일번, 집안일은 형이 한다. 주말엔 뭐 제가 할 수도 있구요.’

 


두번째, 잠은 형이 바닥에서 자거나 아님 같이 침대에서 자거나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저 바닥에선 못 자겠더라구요. 체질인가. 아무튼 세번째, 형이 저 학교갈 시간 되면 깨워주셔야 해요. 아침 잠이 좀 많거든요, 아 참. 아침에 할 일이 좀 많아서 일찍 깨워주셔야 하구요. 자세한 건 나중에 말씀 드릴게요. 그리고 네번째, 저 용돈 좀 주세요. 이건 규칙 아니고 부탁.

 

종인은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지금, 나보고, 우리 집에 굴러 들어온 돌, 시종 행세를 하라는 거야? 내가 집안일을 왜 해. 난 청소, 빨래 아무것도 건들지 않는 사람이야. 몽구 밥만 꼬박꼬박 챙겨 주는 게 집안 일의 끝인 사람이라구. 왜? 집에선 잠만 자면 되니까. 그리고 뭐? 침대에서 잠을 자? 나도 뼛속까지 침대 체질이거든? 그리고 세번째, 후… 학교 갈 시간에, 뭐, 깨워 줘? 나도 아침에 못 일어나는 데? 그래, 여기까진 뭐. 귀엽다고 칠 게. 근데 뭐, 용돈? 지금 장난!!!!

 

 

‘해주실거죠?’
‘세훈아.’
‘아 형, 근데 형은 바텀이에요 탑이에요?’
‘……….’
‘게이들은 뭐, 그런 거 있지않나. 포지션, 성향.’

 

 

…그래, 내가 뭘 하면 된다고?

 

 

“아 뭐, 좋은 동생이죠. 동생. 네….”
“부럽다, 동생은 뭐. 잘 생겼어? 몇 살인데?”
“잘 생겼죠, 저희 집안 남자 유전자가 좋아서. 열아홉살요.”
“고삼이네? 고삼? 종인씨 완전 집에서 찍 소리도 못 내겠네. 공부 해야 하잖아.”

 


예, 뭐 공부…….

 


‘형, 저 오늘 좀 놀다 갈게요.’
‘형 저 오늘 애들이랑 저녁 먹고 갈 게요.’

 

 

세훈의 톡에 종인은 손톱을 깨물며 답했다.

 

 

‘세훈아, 너 이틀 후면 시험이라며….’

 


‘그러니까, 이 지문에서…’
‘뭐라고요?’
‘이 지문에서 이게, fusion 이게 어떤 역할을….’
‘다시, 다시. 퓨… 뭐요?’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는 세훈이었다. 세훈이 종인의 집에서 살고 있는 걸 아는 종인의 형은 종인에게 세훈의 공부를 가르치길 부탁했다. 시험기간만, 부탁할 게. 우리 집안에 엘리트라곤 너 하나 뿐이잖냐, 너 말곤 공부도 다 못하는 데 뭐. 형의 말에 종인은 어금니를 물 수 밖에 없었다. 애가 우리 집에 있는 걸 알면 데려갈 생각을 해야죠 형….

 

시간은 새벽 3시를 넘어가고 있었고, 세훈은 종인이 가르치고 있는 영어라는 과목에 관심이라곤 없는 사람이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손에 간신히 샤프를 쥐어줬더니 이젠 졸고있다. 잠깐 집중하나싶더니 까무룩 잠에 빠진 세훈을 보며 종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야 이 미친놈아, 나도… 나도 졸려….

 


“공부는 잘 해?”
“잘 하겠어요, 못해요.”
“종인씨 동생이라 잘 할줄 알았는 데.”

 


그 새낀 나 하나도 안 닮았는데.

 


“사진 있어?”
“사진, 아 주민등록증 나왔을 때. 찍어뒀는 데.”
“진짜? 나도 좀 보여줘. 잘생겼다며.”
“여기있다.”

 

 

핸드폰을 내밀자 여자 직원들이 핸드폰 앞에 다닥다닥 붙었다. 여직원들이 웅성거렸다. 어머, 진짜 훤칠하게 생겼네! 

 


“종인씨, 종인씨랑 완전 판박이야!”
“네?”
“조카랑 삼촌이 이렇게 닮을 수 있어? 완전 똑같아!”

 


그 새끼랑 나랑은 하나도 안 닮았다니까요!!!!!!!

 

 

 


* * *

 


“야 오세훈, 우리 니 집은 언제 한 번 가보냐?”
“내가 말 안했나? 나 삼촌이랑 같이 사는 데.”
“삼촌이랑? 불편하겠네.”
“걔가 나한테 꽉 잡혀 살아.”
“그래도, 아저씨면 좀 불편할 거 같은 데.”
“아저씨 아닌 데? 스물 여덟.”
“열 살 차이도 안 나?”

 

 

생각 해보니까 열 살도 차이 안 나네. 씹던 껌을 대충 뱉어낸 세훈이 주머니에서 거울을 꺼내 눈을 확인했다. 세훈이 옆에 앉아있는 여학생에게 손을 내밀자 여학생이 어? 왜? 하며 제 손을 세훈의 손 위에 올렸다. 세훈이 여학생의 손을 떼내며 말했다. 빗 줘.

 

여학생에게서 빗을 건네 받은 세훈이 골똘히 제 삼촌 종인을 생각했다. 스물 여덟 살이 나이 답지 않게 귀여운 짓을 많이 해서 스물 여덟살인 걸 잊고 살았었다. 근데 걘 보살인가, 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내가 깐족대고 놀리는 데 화도 안 나나보다. 세훈이 빗으로 앞머리를 슥슥 빗어내렸다.

 

 

“오세훈 진짜, 게이야? 거울 확인하고 머리 빗고 정신 없네.”
“미친 새끼, 진짜 게이가 어떤 줄 모르지?”
“넌 아냐?”

 

 

어, 난 안다 미친놈아. 진짜 게인 화장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예쁜 것도 아니야. 내 주변에 있거든. 근데 예쁜 건 아닌 데 좀 귀엽긴 해. 스물 여덟살이 하는 짓은 완전 꼬맹이다. 그 큰 키로, 아 물론 나보단 작은 데. 아무튼 그 큰 키로 밥 할라고 앞치마 매는 거 보면 진짜 귀여워. 저번에 눈 수술 했을 때 마취에서 딱 깼는 데 지 눈에 붕대 감겨있는 거도 모르고 눈 잘못 된 줄 알고 세훈아, 눈이 안 보여!!!! 하는 데 저건 진짜 병신인 가 생각도 들고. 가끔 자고 있는 거 보면 섹시한 거 같기도 하고. 물론 요즘은 애가 살짝 까칠해져서 귀여운 게 줄었긴 한 데. 그래도 까칠하게 구는 것도 뭐, 봐줄 만 하고.

 

…아, 내가 뭐라는 거냐 진짜.

 

 

 

 

오늘은 과거 회상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종인이와 세훈이는 오래 전부터 같이 살아 왔어요.
그리고 오늘 종인이 시점에서 쓴 부분은 세훈이와 종인이가 함께 살고 몇 달 안됐을 때, 그니까 초기랄까요??
초기에만 저랬고 일편에서도 썼듯이 요즘은 그냥 말빨은 세훈이한테 못 이기지만 저런 캐릭터는 아니엥여... 종인이 안 불쌍해....

 

한 해의 마지막 날이네요. 다들 계획들 있으신가요? 뭐 조금 밖에 안 남았지만 ''*

저는 그냥 밤에 피자 먹으면서 가요대제전이나 보려구요.

문자 투표나 열심히, 하면서 내가 진정한 호갱임을 보여줘야죠....

아무튼 좋은 밤 되시고 내년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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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기다렸어요2편! 과거 회상 재밌네여
세훈이 캐릭터 맞게 빗으로 머리빗는 장면까지..
종인이도 귀엽구여ㅋㅋㅋ오늘도 잘보고갑니당

10년 전
독자2
저는 아이스크림먹으면서 봐야겠어요. 오늘 종인이 귀엽네요ㅋㅋㅋㅋㅋㅋ속으로 소심히 까는게ㅋㅋㅋㅋㅋㅋ세훈이도 쫌 귀엽네요ㅋㅋㅋㅋ자기도 모르게 종인이 칭찬하구 있구ㅋㅋㅋㅋㅋ어유좋네유
10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세훈이랑 종인이 둘 다 귀여워요ㅋㅋㅋㅋㅋ세종 행쇼!
10년 전
독자4
헝귀여워덬ㅋㅋㅋㅋㅋㅋㅋ종이니우뭔디귀엽냨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하구가염
10년 전
독자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다 겁나귀엽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종 행쇼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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