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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리더 최승철 X 연예부 기자 너봉 

 


 


 


 


 

대학생 때 우연히 세븐틴의 노래를 듣게 되어 팬이 된 지금은 세븐틴을 남들보다 더욱더 좋아한다고 굳게 확신할 수 있을 정도의 열렬한 팬인 저의 이름은 박여주였다. 


세븐틴의 예쁜 사진을 찍으며 돈을 받는 연예부 기자를 좋게 생각하여 국립대학교 일본어학과에서 명문 사립대 신문방송학과로 힘든 편입의 길을 뚫고 졸업하자마자 성윤 신문 연예부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되었다. 


 


성윤 신문은 나름 대형 회사였지만 연예부에서 만큼은 연예인들의 연애와 같은 사생활을 발 빠르게 전해주는 악성 신문 중에서 으뜸으로 유명해 혹평이 자자했다. 이 점은 조금은 걸렸지만 세븐틴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들떠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세븐틴은커녕 회사에서 오타 검토 따위의 사소한 일만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예상과 다른 기자의 일에 당황스러웠지만 표현할 시간도 없이 쌓여있는 기사들의 오타를 고쳐내곤 했다. 



 

어떤 날은 S급 스타의 열애설에 대부분의 선배 기자님들이 현장으로 뛰어나가느라 회사의 연예 부서 내부는 오랜 시간 동안 적막만이 가득했다. 회사는 저를 아직 신입이라서 회사의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제게 현장에 발을 들이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책상에 놓여있는 제 돈으로 산 일명 대포 카메라라고 불리는 카메라는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텅 빈 회사에서 몰컴은 짜릿했다. 회사에 남아있는 기자가 저를 포함한 서너 명 밖에 없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스릴 넘치는 몰컴을 반복하는 것이 적응되던 무렵, 오랜만에 회사에 오신 팀장님의 호출에 몰컴 하던 것이 들켜서 회사에서 잘리는 것인가 걱정하면서 무거운 발을 천천히 떼어내며 팀장님께 향했다. 


연예부 내부에서 한 성깔 한다고 유명하신 팀장님은 나름 부드러운 목소리로 웃으며 해야 할 일을 전해주었다. 

 


 


 


"여주 씨, 회사는 좀 적응되셨어요?"

 

"적성에 맞아서 괜찮습니다." 


"그럼 다행이네, 이번에 여주 씨 현장에서 뛰라는 지시가 왔거든요." 


 


 


 

드디어 바라던 현장 미션이었다. 아무도 없어 적막만 흐르고 있는 회사 내부에서 노트북을 자판을 조용히 혼자서 두들기는 건 생각보다 지루하고 따분했기 때문이다. 


오타 수정 따위의 일이 아닌 정말로 기자와 어울리는 새로운 일이 주어졌다는 생각에 하늘을 날아갈 정도로 기분이 좋았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팀장님께 괜찮다며 맡겨만 달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러자 팀장님이 웃으시다가 곧바로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현장에서 뛰는 거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서 신입 기자들이 쉽게 때려치우곤 해요. 근데 난 여주 씨 믿어서 빠르게 현장으로 투입하는 거예요. 알겠죠?"

 

"감사합니다." 


"음, 세븐틴 알죠?" 

 

"네! 당연히 알죠!!"

 

"다행이네요, 이번 현장 미션은 세븐틴과 관련된 일이니까."  


 


 


 

첫 현장 미션이 세븐틴과 관련된 것이라니, 기자가 갓 되었을 때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매우 기뻐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최근 화제가 된 S급 스타의 열애설 이후 그 스타의 인지도는 대폭 하락하게 되고 안티팬들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때는 마치 기자들이 안티팬들처럼 느껴졌었다. 그 이후 기자가 된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어 사퇴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곤 했었다. 


 


그러한 상태에서 세븐틴을 담당하게 되어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현장 미션을 하면서 기삿거리를 발견하여도 저 혼자서 조용히 쉬쉬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소심하게 끄덕여보았다. 그런 팀장님은 내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가벼운 격려를 해주었다. 


 


 


 

"아직 여주 씨는 초보니까 실패해도 그리 중요하진 않아요. 요즘 찌라시중에 최승철이 연애한다는 내용 본 적 있죠? 7일 동안 최승철을 조사해오세요. 실패해도 상관없으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일주일 동안 한 번 뒷조사해보시고, 절대 들키면 안 돼요. 한 번 들키면 소속사에서 가수들을 꽁꽁 싸매려고 하거든요. 실패해도 절대 들키지만 마세요. 알겠죠?" 


 


 


 


 

01 왠지 좋지 않은 예감 



 


 

들키지 말란 지시에 그저 묵묵히 응하였다. 멀리서 지켜보며 기삿거리를 구하는 것뿐인데 들킬 일이 뭐가 있겠는가? 진지하게 응하는 모습이 팀장의 마음에 쏙 들었는지 그제야 미소를 띠며 일주일 동안 기자 생활 제대로 해보세요.라며 농담 아닌 농담을 내뱉었다. 비로소 기자가 된 기분이라 설레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팀장님이 보내주신 파일에는 세븐틴의 공식적인 스케줄표였다. 세븐틴의 비활동 시기라서 다른 때보다는 제법 여유로운 스케줄이어서 안도감을 취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작은 기자노트에다 세븐틴의 스케줄 표를 반듯하게 적어두고 오늘의 스케줄을 확인해보자 텅 비어있었다. 


 


분명 플레디스 사옥에서 연습을 할 거라는 생각에 하루 종일 플레디스 사옥의 구석에서 숨어있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기자 박여주'라고 적혀있는 사원증을 벗어던지고 카메라 가방을 메었다.






"잘 다녀오세요."

"알겠습니다!"







경비의 눈을 피해 플레디스를 들어가려고 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삼엄한 편은 아니었다. 플레디스에 겨우 도착하고 나서 건물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여기에 있는 컴퓨터 서너 개는 자신이 사준 것이라는 생각을 하자 약간의 웃음이 나왔다. 현재 저는 팬의 신분이 아닌 세븐틴의 뒷조사를 해야 하는 기자라는 사실을 망각하니 기쁨은 곧 씁쓸함으로 변해갔다. 곧바로 자신의 몸을 플레디스 사옥의 옆 빌딩 입구로 몸을 숨겼다. 




오후 1시경 제 뱃소리는 요란하게 울렸다. 소속사의 출입문은 아무도 오가지 않아 살짝 외로워 보였다. 공복 상태라서 힘들 뿐만이 아니라 꽃샘추위 때문에 영하 기온을 웃도는 지금, 주머니에 있는 핫팩만으로 견디기는 조금 벅찼다. 잠복하기도 전에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 들어서 있는 건물의 음식점에 들어가려는 찰나 소속사의 문이 열렸다. 


 

 

[세븐틴/최승철] 세븐틴 리더 최승철 X 연예부 기자 너봉 01 | 인스티즈 


 


 

그토록 보고 싶었던 최승철과 이지훈이었다. 사진이라도 찍어서 팀장님께 제출해야겠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재빨리 켜 사진을 찍었다. 그저 가벼운 패션임에도 세븐틴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만큼 빛이 났다. 

 


 

 


 

찰칵- 







 생각했던 것보다 큰 카메라 셔터 음에 깜짝 놀라 벽에 제 몸을 붙였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도 예민해진 제게는 소음으로만 느껴졌다. 최대한 등을 벽에 붙이고 쪼그려 앉아서 카메라를 확인하자 승철과 지훈이 웃고 떠드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짓다가 승철과 지훈이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그들을 엿보았는데 자신이 있는 빌딩으로 오고 있었다.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방금 전까지 지루한 나머지 빌딩 엘리베이터에 적혀있는 층수와 가게 이름 따위를 꼼꼼하게 확인하였다. 


공복에 시달린 지라 많은 가게에서도 유독 음식점을 제 눈이 갈망했었지만, 음식점이라고는 2층 일본 라멘집밖에 없었다. 그것을 깨닫고 곧장 2층으로 뛰어가 2인석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미소 라멘을 주문했다. 승철과 지훈이 음식점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저의 촉을 믿을 뿐이었다. 


 


 


 

"역시 점심은 닥 라면이지." 


"아, 나는 다른 거 먹고 싶었는데..." 

 

[세븐틴/최승철] 세븐틴 리더 최승철 X 연예부 기자 너봉 01 | 인스티즈 

"그냥 닥치고 먹어라. 내가 연습생 때부터 존나 개 좋아하던 곳이니까." 


 


 

 

 제 촉이 통했던 것인지 승철과 지훈은 라면집에 입성했다. 승철이의 거친 언행이 당황스러웠지만, 그의 계속되는 욕설을 듣다 보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문장이 공감될 정도로 익숙해져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승철이가 이곳을 자주 온다는 말을 듣고 기자 수첩을 꺼내 그의 말을 옮겨 적었다. 기자 수첩의 현장 미션 칸이 채워지면 채워질수록 죄책감 또한 동시에 밀려왔다. 

 


 

한숨을 쉬며 기자수첩을 가방에 넣자 타이밍 좋게 라면이 나왔다. 오늘의 늦은 첫 끼라서 그런지 혹은 승철이의 말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라면은 제 입에 딱 맞았다. 라면을 순식간에 비워내고 기사에 실을 사진을 마저 찍기 위해 핸드폰 무음 카메라 어플로 맛있게 먹는 둘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렇게까지 하는 자신의 모습이 미웠다. 

 


 

 라면을 비워내고 지훈과 승철보다 먼저 가게를 나서서 플레디스 사옥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자 몸이 나른해지고 무거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있으면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기 십상이라고 판단이 들어 밖을 나서려는 순간 제 앞에 표정을 굳히고 서 있는 승철과 지훈이의 모습은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의 상황인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당황스러워 한 발자국 뒷걸음질 치자 최승철이 한 발자국 더 다가가와 제법 까칠해 보이는 억양으로 제 굵은 목소리를 뽐냈다. 

 


 


 

 

[세븐틴/최승철] 세븐틴 리더 최승철 X 연예부 기자 너봉 01 | 인스티즈 

"너, 뭐야?" 

 



 


 


 

다음 화 예고 + 사담

승철이가 말한 말이 생각나 당황함을 숨기지 못하자 한솔이가 형, 저 사람이 형이 말하던 사람 맞아요? 라며 저를 가리키며 수군거리자 네 명의 시선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승철이가 다시 한번 제게 다가오는 덕분에 저번 현장 미션 때 겁에 질려 얼굴을 최대한 숨기고 제 목소리보다 더 하이톤으로 누구세요? 라고 저의 목소리를 변조하며 저번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기를 소망했다. 


 


 


 


 


 

"또 쫓아온 거예요? 지겹다, 진짜." 


 

"아.... 오해에요." 


 


 


 

++++++ 


 

안 올릴까 한 것 중에서 베스트 1이었는데... 5월 초까지는 현생이 돌봐야 해서 올림미다... 

분량은 괜찮으신가요? 이 분량으로 하면 6~7화에 완결이 납니다! 완결까지 다 써둬서 올리기는 수월할 것 같아욤! 

음 아 뭔 말 해야 되나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달아주신 댓글들 답글 달고 싶은데 이제부터 시간 날 때마다 달래요!! 음음 감사합니당!! 

 


 


 

[세븐틴/최승철] 세븐틴 리더 최승철 X 연예부 기자 너봉 01 | 인스티즈 

언행이 거친 승철이와 연애하는 기자 여주의 아슬한 이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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