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 Mermaid
_ Drop by 01. |
“성열아” “왜?” “너는 만약에, 아주 만약에 말이야.. 사람이 될 수 있으면 뭘 가장 하고 싶어?” “으음.... 나는... 예쁜 여자 만나서 같이 결혼하고 알콩달콩 살고 싶어. 헤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할거야..?” “글쎄에...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그럼... 빨리 생각해 두는 게 좋겠다.” “응, 뭐라고?” “아니야.. 나 먼저 갈게, 어머니가 기다리셔..” “응. 잘 가, 명수야!!”
그렇게 도망치듯 성열이에게서 멀어졌다. 그렇게 곧장 마녀에게로 헤엄쳐갔다. 그 짧지 않은 시간에도 내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이 헤매고 있었다. 머지않아 여기를 떠나게 된다. 세상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사랑했던 성열이 곁을 떠나고 나면, 나는 한낱 물거품이 되어버리면서 흔적조차 찾아볼 틈 없이 사라져버리겠지...
얼마 전 수중에서 가장 능력이 좋다던 마녀가 찾아와서 나에게 선뜻 제안을 해왔다. 나에게도 분명 이득이 있을 거란 사탕발림에 보기 좋게 당하고 말았다. 성열이는 한 달 전부터인가 나에게 계속 인간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말했었다. 어쩌다가 그게 마녀의 귀로 들어갔는지는 몰라도 그 일을 들먹이면서 내 몸으로 성열이를 인간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자신을 믿고 따르라는 말에 욱 했지만 뒤이어 성열이를 사랑하면서 그런 것도 못해주냐면서 나를 협박해오기 시작했다. 내가 성열이를 좋아하는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나 자신밖에 모르던 것이었다. 아무런 배짱도 없이 그렇게 그냥 허락을 했다. 그리고 그 제안을 실행하는 날이 바로 오늘, 지금이었다.
“준비는 다 되었겠지...” “..네.” “이 일을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된다. ” “빨리... 시작이나 하세요..”
말이 끝나는 동시에 나는 깰 수 없는 잠에 빠져들었다.
========================================
“으음....?”
명수가 집에 가자마자 나 역시도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내 방으로 들어 와 피곤함에 바로 잠이 들어버렸고... 눈을 떠보니 생전 처음 보는 곳에 있었다.
“정신이 드셨어요?” “누구...?” “아, 장동우라고 합니다. 아침에 잠시 산책하러 나갔다가 그쪽이 해안가에 쓰러져서는 의식도 없으시기래 호텔로 모시고 왔는데...” “호텔이요...?” “네. 부산 롯데 호텔이라고...” “.....네..?! 호,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그 선해 보이는 남자는 나에게 친절히 말을 해주었다. 부산 해운대에 내가 쓰러져있어 데리고 왔다고.. 그리고 옷을 입혀주었다고. 옷이라는 말에 푹신한 무언가에서 일어나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니, 정확히 내 모습이라고 단정을 지을 수 없었다. 분명 상체는 전의 내 모습이 맞았지만, 나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내가 그토록 바라던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쁜 마음에 호텔을 빠져나와 바닷가로 달려가 물에 뛰어들었지만 인어일 때의 수영실력은 온데간데없이 물에 빠지고 말았다. 어서 이 기쁜 소식을 명수와 가족들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그러고 보니 이상하게도 명수가 보고 싶었다.
“마음대로 돌아다니시면 안 돼요!! 아직 몸이 덜 따뜻해졌는데...” “명수야...”
나를 뒤따라 온 건지 숨을 헥헥거리며 다가온 남자는 명수를 애타게 부르는 날 붙잡았다.
“얼른 돌아가서 몸부터 녹여요.”
그러고선 나를 질질 끌고 방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침대라는 곳에 눕히고 코코아라는 것을 타오겠다며 방을 나갔다. 밖에서도 들려오는 말소리에 대답을 해주었다. 이성열 이에요. 이름 말고도 많은 것을 물어왔다.
“나이는요?” “어...인간나이로 하면 22살이요..” “인간, 나이?” “그게..” “음, 곤란하면 그냥 넘어가죠.”
명수, 명수가 보고 싶었다. 어제도 내가 인간이 되면 무얼 하고 싶냐며 물어왔던 명수가 보고 싶었다. 분명 우리집 문 앞에서 서성이며 날 기다릴게 눈에 보인다. 그녀석 어둑해질 때까지 기다리는데...
“흐으....” “우,울어요...? 울지마요!!” “흐으...명수야아...” “성열씨... 울지마요... 성열씨...?”
잠이 들어버린건지 앞이 어둑해져간다....
========================================
|
⊙⊙ |
일단 사과부터..... 제가 분량이 짧습니다ㅠㅠㅠ 본의아니게 휴일이 저를 찾아와서는 연재를 시작하라고 공갈협박을 하더군요... 아, 개드립은 지송... 그냥 예전에 작사를 하는데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걍 수열을 대입하였더닠ㅋㅋㅋ 저 혼자 상상의 나래를 막 펼치고 있더군눀ㅋㅋㅋㅋㅋ 끈기가 없어서 잘 완결을 낼지는 모르겠지만... 잘 부탁드려요... ㅎㅎ헣ㅎㅎㅎㅇㅎㅎ허헣호히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