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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e - Rolling in the deep

 

 

 

 

[세븐틴] 107mile 3 | 인스티즈[세븐틴] 107mile 3 | 인스티즈[세븐틴] 107mile 3 | 인스티즈 

[세븐틴] 107mile 3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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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AM 08:15 

 

 

 

 

 

 

 

 

 

 

 

 

 

"윤정한, 어디 가?" 

 

 

 

 

 

 

이른 아침부터 캐리어를 끌고 로비를 나서는 정한의 뒷모습이 보였다. 부스스한 얼굴을 두 손으로 쓸어내리며 마침 로비에 볼 일이 있어 내려온 승철이 정한을 발견하고 불러세웠다.  

어제와 같은 수트차림인걸 보아하니 또 무슨 중요한 일을 해결하러 가는 모양이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향해 뒤를 돌아본 정한은 못보던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묘하게 흐르는 남성미에 승철은 '오-' 하며 물개박수를 쳤다.  

 

 

 

 

 

"윤길동님, 이번엔 어디로 가시는지." 

"궁금해? 궁금하면 거기서 영상통화 하던지." 

"재미없다." 

"나도 재미 좀 보나 싶었는데, 다를거 없어. 어쩌다보니 또 거길 가게 됐네." 

"뭐? 또 베를린?" 

"응." 

"왜? 일 다 끝난거 아니였어? 거기서 계약 파기하재? 그래서 한 대 치러가는거야?" 

"내가 이석민인줄 아니." 

"나는 언제 또 동네북이 된건데?" 

 

 

 

 

 

배를 긁적이며 잠에서 덜 깬 얼굴로 내려온 석민이 어느새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쟤는 언제부터 저기 서있던거야. 소름돋네. 정한이 그를 흘끔 쳐다보며 오소소 소름이 돋는  

제 팔을 문질렀다.  

 

 

 

 

 

"다녀올게." 

"얼마나 걸려?" 

"이번엔 오래 안걸려. 한 삼일이면 돼." 

"응, 기다릴만 하네." 

"잠시." 

"어?" 

 

 

 

 

 

정한은 석민이 로비의 벤치에 앉아 잠시 다른 일을 할때 승철을 조심스레 불러 자신에게 귓가를 대도록 손짓했다. 승철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정한이 한 가지 부탁을 했다. 

 

 

 

 

 

"당분간 팀 내부에 조금 어지러운 일이 생길수도 있어." 

"......" 

"혼란스럽더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해야돼. 알겠어?" 

"......" 

"지켜봐야할 구석이 한 두군데가 아니야. 상황이 꽤..." 

"......" 

"꽤, 별로라구." 

 

 

 

 

 

 

선글라스 사이로 보이는 정한의 눈에서 알 수 없는 살기가 느껴졌다. 물론 그 살기가 승철 자신을 향한게 아니라는걸 알지만 그는 알아들었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었다. 

 

 

 

 

 

 

"그만 가볼게." 

"그래. 몸 조심 하고." 

 

 

 

 

 

 

정한이 자신의 벤츠 트렁크에 캐리어를 담은채, 운전석으로 넘어가 시동을 걸고 유유히 건물을 빠져나갔다. 승철은 로비에 팔을 기댄채로 한숨을 쉬며 멀리 떠나가는 정한의 차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기지개를 쭉 켜고, 뒤에 있는 석민에게 뛰어가듯 다가가 헤드록을 걸며 말했다.  

 

 

 

 

 

"으아악- 아파. 놔줘." 

"이제 그만 농땡이 피우고 올라가자." 

"알았어, 알았다고." 

"어제 몇 병이나 마신거야? 네 얼굴 정말 못봐주겠네." 

 

 

 

 

 

석민이 승철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 발버둥을 쳤지만 석민을 간단히 제압한 승철이 크게 웃으며 그만 가자며 그를 일으켜세웠다. 

 

 

 

 

 

 

 

 

 

 

 

 

 

 

 

 

 

 

 

 

 

 

 

 

 

 

 

 

 

 

 

 

 

 

 

 

 

 

 

 

 

 

 

 

 

 

 

 

 

 

 

 

 

제 시간에 시카고 공항으로 도착한 정한은 큰 정체 없이 출국수속을 밟고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략 비행기 탑승까지 1시간이라는 시간이 남기에, 근처에 보이는 공항 내 스타벅스로 

들어가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 한 뒤 사람이 제일 없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 자신의 왼 팔에 걸쳐진 시계 속 초침을 바라보며 아메리카노가 나오길 기다리 

고 있었다. 그러다 오른편에서 왜인지 모를 시선이 닿는게 느껴지자 고개를 돌려보니 검은 머리의 흑인여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Hi." 

"..Hi." 

 

 

 

 

 

 

정한이 그녀를 향해 인사하자, 여자가 수줍게 웃으며 함께 손인사를 했다. 그가 영국의 신사처럼 고개로 다시 한 번 인사를 한 후, 자신의 시계로 시선을 돌리던 그 때였다. 

 

 

 

 

 

 

 

"다 비켜! 비키라는 소리 안들려? 이런 무례한 인간들같으니.." 

 

 

 

 

 

 

정한이 앉아있던 카페 안으로 덩치 큰 사내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문을 부술듯 치고 들어왔다. 대충 흘겨보아도 죄다 검은 옷에, 문신투성이였다. 위협적인 등장에 모든 민간인들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요즈음 보기드문 갱스터들을 공항에서 다 보네. 그것도 카페에서. 정한은 눈에 띄지 않게 다리를 꼬아 앉고, 쓰고 있던 선글라스 속으로 그들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마침 그 타이밍에 

65번 손님의 아메리카노가 나왔으니 가져가달라는 안내가 들려왔고, 정한은 번호표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것이다. 

하필 프론트와 카운터 전체를 막고 있는 사내들 탓에 정한은 앞서 등장한 검은 무리들 중 한 명을 향해 잠시 비켜달라며 매너있게 부탁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욕지거리뿐이였다. 

 

 

 

 

 

"잠시만 비켜주시겠어요?" 

"뭐? 이봐. 전부 비키라는 말 못들었어? 여기에 들러붙지 말라는 말이야!"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돈을 이미 지불했는걸요. 저건 제 아메리카노인데." 

 

 

 

 

 

 

정한이 번호표를 그의 눈 앞에 보여주고는 어쩔수 없었다는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사내들의 눈에 정한은 그저 작고, 여리여리한 동양인 남성일 뿐이였다. 

모두가 그를 보고 비웃으며 서로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제스쳐를 취했다. 정한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프론트에 있는 여자에게 정중히 '그냥 그거 저한테 주시겠어요?' 하며 물었다.  

그 순간, 가장 덩치 큰 사내가 정한의 팔을 가로막으며 거세게 잡아끌었다. 정한의 웃고 있던 얼굴이 구겨졌다. 

 

 

 

 

 

 

"계집애 같은 새끼. 우리가 무섭지도 않나보지? 어디서 시건방을 떨어?" 

"이거 완전 한주먹거리도 안되겠는데. 아가야. 지금 네 주제에 커피를 마시겠다는거야?" 

"가서 우유나 더 마시고 와." 

 

 

 

 

 

차례로 정한을 향한 비난을 쏟자 그가 여전히 웃지 않는 얼굴로 사내들을 훑었다. 일제히 모든 이들의 시선은 그들에게 꽂혔고, 카운터에 있는 직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얼어 붙었다.  

누군가 몰래 고개를 숙여 911에 전화를 하기 시작하자, 검은 무리 중 한 명이 그를 간단히 제압했다. 그나마 전화를 하려던 자가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자 카페 안은 본격적으로 어수선해지기 시작했 

고, 정한은 포커페이스로 머리를 굴렸다. 비행기에 탑승할 시간은 대략 40여분이 남았는데, 어떻게 할까. 눈 앞에 있는 불의를 참고 넘어가기엔 그 주인공이 본인이니 열이 받는건 사실이였다. 

 

 

 

 

 

 

"아, 보다시피 우유먹을 나이는 지나서." 

"너 지금 말 다했나? 미쳤군."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설명부터 해봐. 납득이 가는 일이라면 순순히 비켜줄테니까." 

"네가 아직 이 곳 문화를 모르나본데. 설명해줄까?" 

"뭐든. 설명해보라니까." 

 

 

 

 

 

 

왼쪽 뺨에 아랍어로 문신을 새긴 남자가 정한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들었다. 일순간 카페 안은 비명으로 어지럽혀졌고, 카운터에 있는 직원들 또 

한 소리를 지르며 다들 정신없이 엎드렸다. 정작 정한은 예기치 못한 이 상황을 즐기는것인지 코끝으로 미끄러져 내려간 선글라스를 오른쪽 검지로 치켜 올렸다. 정말, 사람 하나 찾으러 가는길이 이 

렇게 멀고도 험할줄이야.  

 

 

 

 

 

"목숨만은 살려줄테니까 잘 들어, 아가야." 

"......" 

"지금 나는 이 카페의 사장을 만나러왔단다. 왜? 그 사장자식이 내 돈을 무려 10억이나 먹고 도망쳤기 때문이야." 

"......" 

"보통 좋은말을 해서는 돌아오지를 않잖아. 그럼 내가 이렇게 나오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 

 

 

 

 

 

정한에게 총을 겨눈 남자가 소름돋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정한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런식으로 위협하면 곤란하지." 

"뭐?" 

"여기가 니들 구역도 아니고." 

 

 

 

 

 

 

찰나였다. 정한이 남자의 손을 제압하고 바닥으로 무너져 뒹굴게 한뒤 다리로 엎어진 자의 목을 눌러 그가 들고있던 총을 빼앗은건. 

 

 

 

 

 

 

"꼭 너희같은 자식들이 맨손으로 싸우는걸 못해서 무기를 들고 오는 경우가 많던데." 

"뭐야, 저 새끼! 다들 총 꺼내!!" 

"소용없어." 

 

 

 

 

 

 

정한이 빼앗은 총을 한 번 훑어보더니, 안에 있는 탄피를 빠르게 세었다. 그리고는 비상구를 향해 총을 겨누어 정확히 세 번, 나누어 쏘았다.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고 모든 민간인들의 비명으로 카페  

안이 미친듯이 소란스러워질때 정한이 그들에게 총을 겨누며 말했다. 

 

 

 

 

 

 

"콜트 리볼버. 꽤 구식인데, 너희들 다 이딴걸 쓰고 있나?" 

"뭐해, 저 새끼 쏴!" 

"지금 정확히 탄피가 두 발 남았어. 이걸로 네 우두머리를 먼저 죽일지, 아니면 그 옆에 얼굴에 그림 그린 놈을 죽일지 생각중인데. 어떻게 할까?" 

"저 새끼 쏘라고!!" 

"아, 그런데 아직 열 발이 더 남아있다는걸 말 안했네." 

 

 

 

 

 

 

머릿수가 일곱 정도로 보이는 사내 전부가 정한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고, 정한은 빠르게 자신의 허리춤에 있던 마카로프 권총을 꺼내 들었다. 공항을 시끄럽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일이 꼬이고 꼬인 

다. 남은 시간은 30분. 

 

 

 

 

 

 

"누구든 선빵을 날리고 싶으면 날리라구." 

"존, 처리해." 

"대신에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보내줘. 아무런 죄 없는 사람들이잖아." 

 

 

 

 

 

존이라는 자가 먼저 정한에게 달려들려는 준비태세를 보였다. 그 순간에도 정한은 머리를 굴렸다. 여기는 공항이고, 공공장소이다. 사람들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 우선 사람들을 대피 시켜야겠다고  

판단한 끝에, 그들에게 타협을 제안했다. 이 상황에 말이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미쳤어? 내가 순순히 보내줄것 같아?" 

"어쩔 수 없지." 

 

 

 

 

 

역시 말이 안통하네. 그렇다면 내가 먼저 치는 수밖에. 

 

 

 

 

 

"아." 

 

 

 

 

 

생각났다. 내 감각적인 무기. 

 

 

 

 

 

"잠시." 

 

 

 

 

 

정한이 젠틀한 손짓으로 잠시 기다려달라는 포즈를 취했다. 검은 무리들이 정한을 노려보며 사태를 파악한다.  

아무래도 이런 장소에서 총격전은 조금 위험한데. 난 레이서지, 싸움꾼이 아니란 말이다. 그렇다면 리더의 선물을 시험 삼아 한 번 사용해볼까. 그것도 안되면 정말 어쩔수 없이 전쟁이다. 정한이 자 

신의 선글라스를 다시 한 번 고쳐썼다. 

 

 

 

 

 

"어디보자...." 

"뭐하는거야!" 

"음, 보인다. 존, 올해 서른 넷이나 드셨군." 

"뭐?" 

"딸래미가 셋이나 있어." 

"...뭐야, 저새끼." 

"와이프가 심장병으로 제작년에 죽었다니. 아쉬운 일이네. 그렇다고 고작 이런 조직에 몸 담고 있으면 쓰나." 

"너, 네가 그걸 어떻게.." 

"아...이런. 잭슨." 

"......" 

"당신은 팀 원들을 속였어." 

"......" 

"여기에 오기전에 당신은 이미 사장과 연락이 닿았잖아. 맞지?" 

 

 

 

 

 

정한이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각자의 사연을 내뱉었다. 그 중, 아까 자신에게 사장 이야기를 들먹거리며 떼먹은 돈을 받아야겠다고 했던 남자의 속사정을 읊자 그들이 놀란 얼굴로 욕을 지껄였다.  

특히나, 애초부터 사장과 내통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정한의 말에 잭슨을 두고 그들 사이에서 내부분열이 일어났다. 순식간에 서로를 치고박는 정신없는 싸움이 일어나자 정한은 여유롭게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그들을 제외한 민간인들에게 나가라고 손짓했다. 어서들 나가요. 

 

 

 

 

 

"잭슨, 네가 어떻게!"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고. 나는 아무것도 몰라!" 

"그런데 저 자식이 내 프로필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너도 저 자식에게 다 들킨거야!!" 

"나는 몰라! 사장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를 다 죽이겠다고..!" 

 

 

 

 

 

본인도 모르게 사실을 말해버린 남자가 놀라며 결국 민간인들 사이에 섞여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검은 무리의 사내들이 전부 그 자를 잡으러 우르르 뛰쳐나가는걸 보자, 정한은 한숨을 쉬며 이마 

를 문질렀다. 

 

 

 

 

 

 

"뭐가 이리 허무하게 끝나. 장렬한 시작 치고는 좀 허술한데." 

"......" 

"그렇죠?" 

 

 

 

 

 

 

카페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정한을 향해 박수쳤다. 정한은 머쓱하게 웃어보인후, 다시 카운터 직원에게 말했다. 

 

 

 

 

 

 

 

"이거 가져갈게요. 65번입니다." 

"네, 그럼요..!" 

"아. 그리고..저 비상구 없애버린건 돌아오는 날에 보상할테니, 꽃이라던가..뭐 그런걸로 장식 좀 부탁해요. 돌아오는 날에 보상할게요. 정말." 

 

 

 

 

 

 

 

정한이 카운터의 여직원과 약속을 하고서, 그제서야 자신이 주문한 커피를 손에 들고 카페 밖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탑승을 하러 가는길에, 리더에게 전화를 걸었다. 꽤 유쾌한 목소리였다. 

 

 

 

 

 

 

 

 

"이제 곧 탑승해. 아, 네가 준 선물, 진짜 쓸모있더라." 

- 그걸 벌써? 민간인을 사찰했을리는 없고. 어디에 사용한거야? 

"응. 카페에서 갱스터를 만났거든." 

- 아, 그랬나. 

"정말 모든 정보가 다 보이던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인간의 몸에 바코드가 심어져있는것도 아니고." 

- 간단해. 거기엔 위성 카메라가 달려있어. 모든 사람들의 핸드폰이나, 블랙박스나 CCTV에 한 번이라도 스쳐 지나가면 그 위성 카메라에 다 담기게 돼.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한데 모아지는거지. 

"아. 그런거군. 하지만 전혀 간단하지 않은것 같은데? 개발하는데 꽤나 힘들었겠어." 

- 그거 꽤 고가야. 독일에 도착할때 까지만이라도 조심히 다뤄. 

"걱정마." 

 

 

 

 

 

 

 

 

 

 

 

 

 

 

 

 

 

 

 

 

 

 

 

 

 

 

 

 

 

 

 

 

 

 

 

 

 

 

 

 

 

 

 

- 2017/04/10 PM 15:00 

 

 

 

 

 

 

 

 

"그 클럽 말이야. 폭발이 일어난 후로 경찰 바리케인때문에 출입이 금지 됐어." 

 

 

 

 

 

 

지수와 지훈이 테라스에 앉아 비어를 마시며 지난 밤 클럽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나누었다. 

 

 

 

 

 

"아침이라면 출입이 가능할까 싶어서 가봤는데, 역시나 모든 출입구가 봉쇄되어 있더라고." 

"......" 

"모르핀 넘버 전부를 기억하고 싶었는데, 역시나 내 머리에도 한계는 있는거지. 아주 일부만 기억해." 

"대단해. 그걸 기억하는건 형밖에 없을거야." 

"하지만 그곳이 정말로 그들의 아지트였다면, 바코드 넘버와 어떤 상관이 있는걸까. 확실히 연관이 있다는건 알겠는데." 

 

 

 

 

 

지수의 말이 맞았다. 처음부터 지훈은 그곳이 자신들의 정보를 빼앗아간 이들의 아지트로 생각하고 팀 원을 보냈던 것이고, 그들이 하던 마약들이였다면 앞, 뒤가 맞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더이상 그 

들의 위치추적을 하지 않고 그 근방에서 잠복을 하다 범인을 잡아내면 되는게 맞는것이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랐다. 지훈과 지수는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지수가 번쩍 뜨인 생각에 지훈의 팔을 건들 

었다. 

 

 

 

 

 

 

"그것들을 한 곳에 모으면, 좌표가 생기지 않을까." 

"..좌표.." 

"위성상에도 그들 위치는 한 군데가 아니였어. 모든곳에 있었지. 마치, 흩어진 약가루들처럼." 

"그것도 엄청 구식이였어. 쓸데없는 분산작전이였으니까." 

"다시 한 번 그 모르핀의 바코드 넘버를 알아내야겠어." 

"형 말은, 그게 단순한 해킹프로그램의 암호만으로는 그치지 않는다는 이야기구나." 

"맞아." 

 

 

 

 

 

지수가 자신의 아이패드를 챙겨 일어났다.  

 

 

 

 

 

"당장은 그 곳에는 출입하기 힘들테니, 또 다른 아지트를 알아봐야겠어. 아마 분명히 다른곳에도 모르핀이 있을거야." 

"몇 군데 더 의심가는 곳이 있어. 내가 정보를 모아서 줄게." 

"알겠어." 

 

 

 

 

 

지훈은 지수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다 무언가 생각난듯 6층으로 향했다. 

 

 

 

 

 

 

 

 

 

 

 

 

 

 

 

 

 

 

 

 

 

 

 

 

 

 

 

 

 

 

 

 

 

 

 

 

 

 

 

 

 

 

 

 

 

 

 

 

 

 

 

 

 

 

 

 

 

 

 

 

 

 

 

 

 

 

 

 

 

 

 

 

 

 

- 2017/04/11 AM 12:44 

 

 

 

 

 

 

 

 

 

 

 

 

정한은 독일 시간으로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베를린 공항으로 무사 도착 할 수 있었다. 장시간의 비행 탓에 목이 뻐근해왔지만 간밤에 해소하지 못했던 잠을 자버리고 나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 

었다. 자, 삼일만에 돌아온 이 곳이다. 이제부터 미션을 시작해보도록 할까. 

 

 

 

 

 

 

 

 

 

 

 

 

 

 

 

 

 

 

 

 

 

 

 

 

 

- 2017/04/11 AM 09:00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대충 몇 시간을 묵고,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밖을 나선 정한이 공항 앞 픽업되어 있던 택시를 세워 품에서 꺼낸 지도를 기사에게 보였다. 

 

 

 

 

 

 

"이 쪽으로 가주세요." 

 

 

 

 

 

 

노년의 택시기사는 지도가 잘 안보이는지 인상을 쓰며 지도를 한동안 뚫어지게 쳐다보다, 이내 알겠다는 듯 차에 시동을 걸었다. 정한은 기사에게 얼마나 걸릴지 물었고, 대략 40분의 시간이 걸릴거라 

는 답변이 들리자 정한은 알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늘 시원하게 달리기만 하던 스포츠카만 직접 운전하다가, 느긋한 동네 택시를 타려니 기분이 조금 묘했다. 여유롭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조금 답답하다고 해야하나. 인생이 레이싱이였기에 차의 엔진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배기장치의 상태라던가, 제어장치는 아직 쓸만한지 그런것들. 정한은 창 밖을 바라보며 갑자기 유리를 타고 내려오는 비를 바라보았다. 

 

 

 

 

 

 

 

 

 

 

 

 

 

 

 

 

 

 

 

약 45분에 걸쳐서 이동해온 곳은 베를린의 작은 동네였다. 그가 찾으려 하는 남자 권순영은 이 동네의 유일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정비사로 자리잡고 있었다. 괜시리 만나기도 전부터 관심과 동정이 갔다. 게다가 같은 한국인이라니.  

 

 

 

 

 

 

"감사합니다." 

 

 

 

 

 

 

택시가 멈추고, 정한이 택시기사에게 돈을 지불한 뒤 땅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 사이에 비가 거세게 내린 탓에 땅은 진득한 흙으로 젖어있었다. 정한은 아직도 내리고 있는 비를 막기 위해 검은 장우 

산을 펼쳐 들어올렸고, 하나의 길이 펼쳐진 곳으로 한없이 걸었다.  

 

대략 15분 정도를 걸으니 아기자기한 카페가 보였다. 카페라. 어제 일이 생각나서 요 며칠은 카페에 가기 싫을것 같지만, 또 다시 쓴 아메리카노가 생각난다. 정한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원우에게 

서 꼭 커피를 얻어마셔야겠다고 생각하며 입맛을 다시고는 자신의 가던길을 향해 한참을 다시 걸었다. 또 다시 5분을 걸으니 자신이 찾던 그 곳이 보이는것 같았다. 폐차장이다. 

 

 

 

 

 

"음..." 

 

 

 

 

 

어느새 비가 그쳤다. 정한은 우산을 내려 걷었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정말 허름하기 짝이 없는 정비소였다. 알 수 없는 매캐한 연기가 한 쪽에서 피어올랐고, 그것때문인지 화학약품 냄새가 강했다.  

마치 다 쓴 폐오일의 냄새. 늘 화려한 A1의 건물에서 365일을 살다가 한 번씩 다른 곳으로 출장을 가면 늘 적응을 못하던 정한이였다. 하지만 이 곳은 왜인지 허름한줄은 알겠는데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다. 

 

콘크리트로 구조되어 있는 낡은 정비소의 문을 노크했다. 아직 영업 시간이 아닌건지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정한이 다시 한 번 노크를 했다. 역시나 인기척이 없었다. 그가 자신의 손 

목시계를 한 번 쳐다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렸다. 노크 세 번만에 안에서 다다다- 두 발이 달려오는 인기척이 들려왔다. 

 

 

 

 

 

"...안녕?" 

 

 

 

 

 

 

문 안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보인건 고작 다섯 살밖에 되지 않아보이는 어린 소년이였다. 보아하니, 그 자의 동생같은데. 한국말로 해야하나. 대충 독일어로 인사했으니 이렇게 하면 알아들을런지. 

 

 

 

 

 

 

"안에 아무도 없니?" 

"......."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니야. 누구를 찾으러 왔는데," 

"누구세요." 

 

 

 

 

 

 

그렇게 노크를 해도 나타나지 않더니, 꼬마에게 말을 걸자 갑작스레 아이의 눈을 가리며 나타난 한 남성이 날카로운 눈매를 한채로 문 앞에 서있는 정한을 노려보았다.  

그래. 그 남자다. 지훈이 찾던. 

 

 

 

 

 

 

"안녕하세요." 

 

 

 

 

 

 

정한이 망설임없이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남자는 난데없이 듣게 된 한국어에 조금 흠칫하며 정한을 또 다시 노려보았다.  

 

 

 

 

 

 

"뭐야, 당신은.." 

"윤정한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정한씨라고 해도 돼요." 

"...무슨 소리야. 그게 뭐." 

"음, 당신 이름이..권순영씨. 맞죠?" 

".....당신 누구야? 누구인데 날.." 

"이 쪽은 순영씨 동생인가보네." 

"......" 

"아, 미안. 아이 얘기 하는거 안좋아하는구나." 

 

 

 

 

 

정한이 자신의 바지춤을 건드는 꼬마를 보며 웃으며 물었다. 꼬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을 한채로 정한의 바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순영은 꼬마의 손을 냉큼 치우며 '하지마. 안으로 들어가.'  

하며 혼을 냈고, 꼬마는 순영을 쳐다보다가 울상인 얼굴로 안으로 뛰쳐들어갔다. 

 

 

 

 

 

 

"아직 일 할 시간은 아닌가보네요." 

"......" 

"그 전에 저랑 볼 시간 있으면, 잠깐 이야기 좀." 

"..없어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하고 무슨 말을 하라는거에요. 그렇지 않아도 일이 밀려서 바쁘니까-" 

"딱 30분이면 되는데." 

"뭐때문에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지금 굉장히 바쁘거든요." 

"멀리서 찾아온 사람 성의를 봐서라도, 한 번만요." 

"......." 

"나랑 딱 30분만 대화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누가 알아요." 

"......." 

"당신, 구제해줄수 있는데. 내가." 

"...구제라니. 내가 무슨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도 하고 있다는것처럼 말하는데. 당신 정체가 뭐야?" 

"궁금하면 제가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설명해도 될까요?" 

 

 

 

 

 

 

정한이 여유를 잃지않고 묻자 순영은 이유를 모르게 화가 머리끝까지 난듯 주먹을 꽉 쥐었다. 정한은 흘긋, 그 것을 쳐다보더니 능청스럽게 문 안으로 들어섰다. 순영은 얼이 빠진 얼굴로 자신의 정비 

소 안으로 들어오는 내쫓으려고 했지만 힘으로 밀리지 않는 정한이 결국 정비소 안까지 들어와 오히려 순영을 가로질러 폐차장 내부까지 들어와버리고 말았다. 정한이 폐차 작업중인 것으로 보이는 자 

동차의 본넷에 자연스레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내부를 둘러보았다. 

 

순영은 아침부터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정리가 되지 않아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정한은 멀리서 그걸 지켜보며 어쩌면 조금 사악해보일지도 모르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대화를 시도했 

다. 

 

 

 

 

 

 

"왜 여기서 혼자 이러고 있는지 물어봐도 돼요? 동료가 없는것 같은데. 아, 동생은 제외하고." 

"다 필요없으니까...쳐들어왔으면 용건만 간단하게 말하고 가요." 

"나도 꽤 멀리서 왔어요. 미국에서 장장 11시간을 달려서 왔다구요. 권순영씨 당신 보러." 

"그러니까 대체 왜요. 가만히 살고 있는 사람을 왜 건드는거냐구요.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요? 잡아가요, 잡아가서 경찰서에서 말하라구요." 

"..앞서 말했잖아요. 구제해주려 왔다고." 

"미치겠네. 당신이 무슨 악마야? 뭐 그런거라도 돼? 못된 인간들 구제하고 새사람 만드는 그런 영화같은 이야기나 하러 온거냐고. 아침부터 빡치게 이게 뭐하는 짓인데!" 

 

 

 

 

 

 

순영이 결국 참지 못하고 화를 터뜨렸다. 빡친다-라..... 오랜만에 듣는 정겨운 한국식 비속어에 정한은 꽤 순영을 매력적으로 생각했다. 재미있는 사람이네. 이 사람. 

 

 

 

 

 

 

"오키와 겐지." 

"....뭐?" 

"그 사람이 당신네 가족을 전부 몰살시켰지. 정확히 6년 전에." 

".....네가 그걸 어떻게." 

 

 

 

 

 

 

처음부터 좋게 넘어올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마음속에 상처가 깊히 남은 사람이라, 최대한 달래야 했다. 하지만 강경하게 나가는것도 달래는것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리더의 말이였다. 

 

 

 

 

 

 

 

 

"권순영 당신은 한국에서 카레이서 유망주로 촉망받던 인물이였어. 딱히 한국 뿐만이 아니라 중국과 대만에서도 탐내던 인재였다고. 일본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 아마. 네가 눈만 딱감고 중국과 손  

잡았다면 이미 전세계 최고 카레이싱 선수가 되어 있었을지도 몰라. 넌 정말 그 당시 최고의 라이징스타였거든." 

"야. 너. 그 입," 

"근데 그러기도 전에, 겐지라는 자가 당신의 어머니로 시작해서 둘째 동생까지 싹 없애버렸어. 왜?" 

"......"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했더니. 달랑 그 뿐이더군." 

"......" 

"네 재능이 탐나서." 

".....하. 하. 하하.." 

"겐지 그 녀석도 한때는 너와 같은 팀이였던데." 

 

 

 

 

 

정한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말이 순영의 가슴에 유리가 되어 꽂혀왔다. 미칠것 같았다. 속에서 헛구역질이 올라오는것을 참으려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비열하게도 유치한 방법을 택한거야. 네 가족을 없애버리면 너는 평생 레이싱에 발을 들이지도 못하고 재기조차 하지 못할거라 생각한거지." 

"제발, 제발 그만.." 

"그 새끼가 널 물로 본거라고." 

"제발!!! 내가..!!!!" 

"......" 

"내가 어떻게 잊은 이름인데..!" 

"......" 

"내가 어떻게 잊은 그 새끼 이름인데!!!!!!!!!!!!" 

 

 

 

 

 

 

순영은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어떻게 잊고 살아온 인물인데, 갑자기 들이닥친 의문의 남자에게 자신의 과거를 들키고 또 자신이 그렇게 미친척 잊어왔던 남자의 이름을 듣자니 순영은 더이상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미친놈처럼 정한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평소대로라면 가만히 맞고만 있을 정한이 아니였지만, 지금은 그저 가만히 있어주었다. 내 임무는 이 녀석을 여기서 소리소문 없이 죽 

이는게 아니라 그저 가만히 지훈에게 데려가는 것이였으니까. 꽤 주먹이 아프다. 정한의 입가에 피가 고였다. 매력적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매력적이고 주먹이 꽤 센 남자라고 생각해야겠다. 그렇게  

한없이 다른 생각을 하며 순영의 주먹을 맞아주던 정한이, 한 열 대쯤 맞고나서야 그의 팔을 잡았다. 

 

 

 

 

 

"그만." 

"하, 정말. 미쳐버리겠다. 나 지금 미쳐서 죽어버릴것 같다고." 

"진정해." 

"진정? 너같으면 진정할 수 있을것 같아? 미치지 않고서야, 네가 누군가에게 네 과거를 들었는데 미치지 않고서야..!" 

"정신차려. 내 말 잊었어? 널 구제해주겠다고 했잖아." 

"도대체 어떻게!!!!!!!" 

"그 자식한테 복수할 기회를 줄게." 

"...뭐? 복수? 장난해? 할 수 있으면 진작에," 

"오키와 겐지. 그 녀석한테 제대로 복수할 기회를 주겠다고." 

"하- 어떻게..대체 어떻게.." 

"그 녀석은 나랑 6년을 함께 했어. 그 말은, 나와 늘, 항상,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이야기지." 

"......." 

"현재 내 팀에 소속되어 있다고. 아, 물론 곧 박탈 당하게 될거지만."  

 

 

 

 

 

정한이 옷을 털며 일어났다. 입가를 손등으로 닦아내자 핏물이 묻어나왔다. 거, 엄청 세게도 때렸네. 

 

 

 

 

 

 

"묶어놓을 이유는 많아. 한 번에 조질수 있게 해줄게." 

"......." 

"대신에 조건이 있어." 

"......." 

"너, 그 녀석의 배후가 누군지 알지." 

"......." 

 

 

 

 

 

 

순영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다 정한의 쏟아지는 말들에 흥분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구제라. 그것 참 빛좋은 개살구같은 말처럼 들린다. 그런데, 그런데 왜 마냥 거절을 할 수 없는걸까.  

겐지의 배후라 함은 역시 알고 있다. 그건 순영이 아주 잘 알고 있는 문제였다. 

 

 

 

 

 

 

"알았지. 알았었어. 그래봤자 다 과거의 일이야." 

"......."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다 소용없을거야." 

"아니. 필요해." 

"......." 

"그거 알고 있어? 인간은 굉장히 이기적이라는거. 우리는 사실 너를 구제하는게 최우선의 목적이 아니야. 우리를 구하면서 그 다음에 너를 구하는게 목적인거지." 

"아, 너 말고 또 누구들이 있나보네." 

"네 동생은 우리가 책임지고 맡을테니까, 믿고 나를 따라와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너의 어디를 믿고 따르라는거야. 겐지....씹, 입에 담기도 싫은 그 새끼랑 같은 팀이라며. 내가 그런 너를 어떻게 믿어. 어떻게 믿으라는 말이야. 너 같으면 믿겠어?" 

 

 

 

 

 

아니, 못믿는다. 그래. 잘 알고 있다. 그의 질문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 나같아도 죽고싶을만큼 힘들었을것이다. 

 

 

 

 

 

 

"..최소한 이런 보호받지 못할 곳에서 썩게 놔두진 않을게." 

 

 

 

 

 

 

순영이 숨가쁘게 눈물을 흘려댔다. 

 

 

 

 

 

 

"설령 복수에 실패한다고 해도, 달리게 해줄게." 

"네가, 네가 뭘 어떻게.." 

"넌 단순히 겐지의 배후만 찾아내면 돼." 

"말했지만, 이미 다 지난 일이라니까.." 

"겐지 그 녀석은 지금 똑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어. 이번엔 살인이 아니야. 우리의 사업을 망치려 하고 있지." 

"......" 

"이유는 몰라. 그래서 네 도움이 더욱 더 필요해. 정말 작은 조각이라도." 

"......" 

"네 기억을 빌려야겠어. 우리는." 

"......" 

"이제 이유가 충분해졌어?" 

 

 

 

 

 

 

정한이 그에게 손을 뻗었다. 

 

 

 

 

 

 

"다시 달리고 싶지 않아?" 

"......" 

"다시 달리고 싶지 않냐고." 

"....달리고 싶지 않은적 없었어. 난, 나는 늘 그러고 싶었어." 

"좋아." 

 

 

 

 

 

 

순영이 손을 뻗어 정한의 손을 잡았다. 모르겠다. 이런 삶이 지친건지도. 어차피 망한 삶이라고 생각했다면, 더는 망할것도 없겠다고 생각했다. 복수라. 어쩌면 내가 가장 꿈꿔온 일일지도 모르는데,  

정말 어쩌면 내가 생각하지 않은 다른 길이 열리는걸지도 모르겠다. 순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다가도 터져나오는 울음에 입을 막았다. 정한은 그를 향해 오른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당장 준비해. 오늘 비행기로 떠날거야." 

 

 

 

 

 

 

순영은 고개를 들어 정한을 바라보았다. 정한이 어쩔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순영은 고개를 떨구어 한숨을 내쉬었다.  

 

 

 

 

 

 

"내 동생은, 그럼.." 

"걱정마. 잘 아는 곳에 맡길테니까. 어서 준비해." 

 

 

 

 

 

 

 

 

 

 

 

 

 

 

 

 

 

 

 

 

 

 

 

 

 

 

 

 

 

 

 

 

 

 

 

 

 

 

 

 

 

 

 

 

 

 

 

 

 

 

 

 

 

 

 

 

 

 

 

 

 

 

 

 

 

 

 

 

 

 

 

 

 

 

 

-

 

아마 이번 일주일동안 텀이 길어질것 같아서 미리 올리는 3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델의 음악을 비지엠으로 쓸 날을 기다렸는데, 소원 하나 이루었네요*_* 아, 그리고 정한이의 선글라스는 분노의질주7에 나오는 '신의 눈'을 따 만든 내용입니다. 참고부탁드려요^^

 

 

 

암호닉 : 카나슈님❤️ / 수박맛단무지님❤️ / 냔냐니뇨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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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수박맛 단무지 입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이런선물이 ㅠㅠㅠㅠㅠㅠ 공항에서 정한이가 선글라스끼고 총들고 있는 모습이 상되서 하.. 진심 침넘어가는기분이였어요 ㅠㅠㅠㅠㅠ 얼마나 섹시할까 싶은마음에 심장이 도키도키☆ 순영이도 빨리 복수이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ㅠㅠㅠ 작가님 정말 정말로 아무리 생각해도 어쩜 이런 서재를 게다가 어쩜 이런 필력으로 ㅠㅠㅠㅠ 좋은글 써주셔서 고마워요♡♡♡♡♡
7년 전
리베르
수박맛단무지님❤️ 제가 답글이 너무 늦었죠ㅠㅠ 인티에 접속을 자주 못해서ㅠㅠ 이번편도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좋은 소재도, 좋은 필력도 아니지만 늘 찾아봐주시는 우리 수박맛단무지님께 너무너무 감사해요❤️ 최대한 멤버들 한 명 한 명을 나름대로 돋보이게 해주고 싶어서 공을 들여보긴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ㅎㅎ; 잘되길 바라며...아무튼! 다음편이 업데이트 되기까지 기다려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감사해요^^
7년 전
리베르
+ 안녕하세요~! 이번주 내에 107마일 4편을 올리는게 목적이였는데, 정말 늦어지면 다음주로 넘어갈수도 있을것 같아서 이렇게 댓글로 미리 알려드려요! 정말 정말 혹시나 기다리실까봐..! 현생의 일이 많이 밀리다보니 글도 늦어지네요 ㅠㅠ 빠른 시일 안에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6년 전
독자2
으억 아침에 다 읽고 댓글을 이제서야 다네요,,,암호닉 [붐분붕] 신청할게요! 아 애들 넘 까리구요,,,, (까리한 애들에게 미치는 한사람) 그리구 정한이 썬구리,,, 총,,, 하, 넘 완벽한 조합이에요,,,☆ 그리고 순영이ㅠㅠ처음보는사람이 자기 과거 얘기해서 힘들어하는거 넘 맘아프구요,,,ㅠ 복수가 꼭 성공적으로 끝났으면 좋겠네여,, 이런 글 너무 좋어요ㅠㅠ 완전 취저,,,
7년 전
리베르
붐분붕님❤️ 제가 답글을 너무 늦게 달아드렸죠! 현생이 바빠서 인티에 접속을 자주 못하게 되어서 연재 텀도 길어졌지만 이번주에 4편 업뎃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별거 없는 이야기인데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최대한 아이들 캐릭터를 여러가지로 만들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잘 안그려져서 난제네요ㅎㅎ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뿐이에요~ 감사합니다^^
6년 전
리베르
+ 안녕하세요~! 위의 댓글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빠른 시일 안에 업데이트 하도록 할게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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