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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이새론 전체글ll조회 655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NCT/정재현] 내가 더 담대한 심장을 가져볼게 05 | 인스티즈






























기시감 같은 익숙한 느낌에 사로잡혀
나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자 불그레한 햇빛이 무릎 위로 따스하게 내려앉았다
밖을 내다보니 비가 그쳐 있었고 
처마의 붉은 차양에서 햇빛이 안으로 쏟아져들어오고 있는 참이었다

살갗에 닿는 햇살이 따뜻하다못해 뜨겁기까지 했다




































" 제가 시민씨 애정해요, 아주 많이 "



















집에 들어온 나는 심장이 쿵쾅댔다
난 그의 헤아릴 수 없는 수를 읽어내기 위해 머리를 굴렸지만
도저히 답이 안나왔다 그의 질문은 너무나도 포괄적이었다
우정의 애정인지 사랑의 애정인지 아니면 연민의 애정인지
나는 도저히 그를 나의 언어로 번역하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어쩜 매번 내게 이렇게나 큰 질문을 던지는건가


























방으로 들어와 겉옷을 침대에 풀썩 누웠다
마음속에 생각이 너무 많지만 않다면
소박하고 달콤하게 느껴질 만큼, 
공기 속에는 활기가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




















다음날 아침, 또 다시 비가 내렸다

흔들리는 크리스탈 비즈 커튼처럼
기울어진 회색 비였다

어제 침대에 잠깐 누워있는다는 게 결국 잠이 들어버린 모양이었다
몸을 돌려 탁상에 있는 시계를 보니 시침은 12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이불을 꼬옥 끌어안았다
꿈을 꾸지 않았는데 어제 일이 꼭 꿈만 같았다




















지이잉-















바지 주머니에 꽂아두었던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 ㅇㅇ번역 담당자 ' 였다

나는 통화버튼을 눌러 수화기를 귀에 갖다댔다















" 작가님 저 ㅇㅇ담당자 입니다 혹시 지금 통화 가능하세요? "

" 네, 괜찮아요 무슨 일이신데요? "
















나는 전화기를 귀에 그대로 갖다댄 채
거실로 나가 그대로 부엌을 향했다

냉장고 문을 열어당기자 냉기가 훅 하고 쏟아졌다

















" 저번에 부탁드렸던 번역본 혹시 시작하셨나요? "

" 시작은 했는데 아직 초안은 덜 완성 됐어요 "

" 아, 다행이네요 저희가 안그래도 작가님이

거의 다 끝내셨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하하 "

" 왜요? "

" 사실 저희가 그 책보다 다른 분 페이가 더 쎄셔서 

그분껄 먼저 하기로 했거든요 "

" 네, 그럼 메일로 자료 보내주세요 "

" 근데.. 문제가 하나 있는데... "



















나는 냉장고 문쪽 선반에 있던 생수를 들어 뚜껑을 열었고
수화기는 그대로 귀에 대곤 물을 한모금 마시고 무슨 문제냐며 물었다

















" 그게 뭔데요? "

" 번역 부탁하신 분께서.. 작가님을 직접 봽고 맡기고 싶다 하셔서요.. "

" 그럼 다른 분께 맡기세요 

저 그런 대면 안하는 거 잘 아시잖아요 "

" 근데.. 그 분이 시민씨를 콕. 집어서 부탁하신거라..

페이도 부르는 대로 해주겠다 하셔서.. 한번만 부탁드립니다 작가님 "




















종종 번역가들을 보고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에 맡긴다는 건 이런 경우 없이 바로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서인데,
대체 어떤 한량이 굳이 시간을 내면서까지 번역가를 만나려고 하는 걸까

다시 안하겠다 말하려고 했으나 그간 담당자한테 신세진 것도 있었고
더군다나 날 처음에 회사에 좋게 어필 해주신 분이라 고민했다

이번 한번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고
결국엔 제안에 승낙했다
















" 알겠습니다 그럼 약속시간이랑 장소 정해서 저한테 문자로 보내주세요 "















항상 반복적인 실수는 날 벼랑 끝으로 몰고가기 마련이다






























담당자와의 통화를 이후로 며칠이 지난 뒤,
나는 번역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에 왔다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오니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오히려 한가한 듯 해 보였다 

나는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하고 카페를 둘러보다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약속시간보다 10분 일찍 왔던 터라 미리 번역본들을 찬찬히 훑어보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우리 회사의 번역 일들은 소설,인문 또는 예술에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 사람이 맡긴 번역의 책은 '시집' 이었다

보통 시집을 맡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나 우리 회사는 시집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언어로 문학을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나는 책의 표지를 보다 한 장을 넘겼고 목차에 눈길이 가려는 찰나,
내 앞에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고 이내 나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 진짜 이시민이었어? "




















그말을 뒤로 그녀는 내 앞 의자에 앉았고
난 온 몸이 딱딱히 굳어갔다 다신 보고싶지 않았던
하지만 딱 한번은 보고 싶었던 그 사람이 
지금 내 눈앞에 있다




















" 너 번역한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진짜 하는 줄은 몰랐네

배짱도 쎄라 "

" 애들은 너 죽은 줄 아는데,

그동안 뭐하고 지냈니? "




















내 고통이 너에게서 왔음을 너는 알까
내 행복도 너에게서 왔음을 너는 깨달았을까





















" 내가 여기서 일하는 건 어떻게 알고 온거야? "

" 뭐, 이래저래 날고 긴다는 번역가들 찾다가

네 이름이 눈에 띄길래 혹시나 해서 와봤어

근데 진짜 너였을줄은 "


















그녀는 태연스럽게 고개를 까딱이며 웃음을 머금은 입가에 커피잔을 갖다댔다
커피를 한모금 홀짝이다 이내 잔을 내려놓곤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끔찍하다



















" 너 그때 정신병 있던 거 치료는 다 하고 일하는 거야?

설마 아직 다 낫지도 않았는데 회사에 말도 안하고 일하는 건 아니지? "

" 내가 너 학교에서 제대로 손 좀 봐줬어야 했는데

망할 담임 때문에 못했던 게 아직도 X치네 "

" 하여튼 돈 없는 선생들이 문제야 

물론 돈 있어도 정신병 있으면 개긴도긴이긴 하지 "
























이 여자의 모든 말을 다 듣고 있기엔 내 정신력이 버텨주질 못했다
테이블 밑 무릎 위에 놓여있던 두 손을 꽉 쥐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어 피가 맺히는 고통보다 더 아팠던 건
그동안 잊고 살았던 끔찍한 과거를 억지로 끄집어 내는 이 아이의 존재가 내겐 더 고통이었다




















" 일에 관련되지 않은 사적인 대화는 하고 싶지 않네요  

이만 가겠습니다 번역일은 다른 회사 알아보세요 "

" 야, 너 내가 지금 번역 때문에 온 것 같아?

앉아. 나 지금 할 말 많으니까. "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그 사람은 내 손을 잡더니 강제로 앉혔고 나는 놀라 쳐다봤다

어쩜 너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없니


















" 너한테 번역 맡길 생각은 당연히 없고

내 제안 하나 들어보는 게 어때? "

" 그만하자 이 정도 했으면 너 충분하잖아 "

" 뭐가? 나 아직 시작도 안했어

왜? 막 내가 예전처럼 구니까 또 쓰러질거같애?

막 발작할 거 같고 그래? 어? "























" 넌 어떻게.. 변한 게 하나도 없어? 

내가 그런것 까지 일일이 알려줘야되는 이유라도 있니?

너 예나 지금이나 항상 네 생각만 하고 네가 최곤줄 알고

모든 게 다 네 것인 것만 같지? "

" 갑자기 왠 지랄이야? 정신병도 가지가지네 "

" 어, 미쳤어 그때보다 나 더 미쳤어

적어도 너같은 애들한테는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넘어가지는 않아 이젠.

적당히 하고 집에 가라 너 정말 이런 꼴 추해, 알아? "





















울분을 토해내 듯 연달아 쏟아 내고 나니 이내 정신이 반쯤 들었다
나는 가방을 들고 얼굴이 울긋불긋해진 그녀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네가 무슨 이유로 친한 친구였던 나를 여럿이서 

그렇게 까지 벼랑 끝까지 몰고 갔던 건지 모르겠는데 "

" 안다고 쳐도 난 언제라도 네가 와서 용서를 구하면

진짜 용서해줄 생각도 했었어

왜냐면 너 나랑 정말 친했었잖아 죽고 못살 만큼 "

" 근데 오늘 너 보니까 그런 생각 했던 내가 부끄럽다

심지어는 어리석기까지해

평생 이렇게 살아 그게 너 답다 "

























나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카페를 나왔고
나오는 도중에도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가며 나를 욕해댔지만
난 후회 없었고 오히려 속시원했다

택시를 타기 전에 잠깐 걷고 싶어 가방을 어깨에 메곤
천천히 거리를 걸어갔다























예상에도 없던 일이 닥치고 나니,
온 몸에 긴장이 풀려 힘이 없었다

어제 담당자의 부탁을 거절했어야 했는데.













오랜만에 본 친구였던 그 아이를 보니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내 학창시절 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그 아이가 날 구해줬기도 했다
동시에 날 지옥 구렁텅이로 밀어넣은것도 그 친구였다



























20XX년, 5월

















" 시민아, 너 몇반이야? "

" 나 4반! 너는? "

" 헐 나도!! "

" 와 대박 ㅋㅋㅋ "




























" 야 저 오빠 진짜 잘생기지 않았어? "

" 누구? 아 저 선배? 난 별로던데 "

" 눈은 쓸데없이 높아서는

ㅇㅇ선배보다 잘생긴 사람이 어디있다고 그러냐 "

" 너 설마 저 오빠 좋아해? "

" ..애들한테 말하고 다니지마 비밀이다 "

" 참나 공부나 해라 이것아 "

























" 시민아 오빠 사실 너 좋아해 나랑 사귈래? "

" 와 이시민 대박! "
" 완전 부럽다 "
" 헐헐 대박사건 대박 "

" 어..저... "

" 오빠가 잘해줄게 받아주라 "

" 야 받아줘 이시민 ! "
" 받아줘! 받아줘! 받아줘! "
" 거절하면 진짜 웃기겠다 ㅋㅋ "

" 아..네...일단.. "

" 와~!! "
























복도 한가운 데 내 친구가 좋아한다던 남자선배가 뜬금없이 내게 고백을 했고
나는 분위기에 휩쓸려 고백을 받게 됐다
하지만 나중에 바로 정중하게 거절해야 겠다 생각했고
이내 그 날 저녁 학교가 끝나고 단둘이 만나 정중하게 거절했다
다행히도 그 선배는 자기도 아까 미안했다며 사과했다

그런 줄만 알았다



























다음 날 학교를 와보니
책상이랑 의자는 물론 사물함에 있는 교과서까지 다 엉망으로 되어있었고
반 친구들은 내 물음에도 그저 고개만 저었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친구에게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려 친구가 어디있는지 반애들에게 물어물어 뒷뜰에 가보니
저만치 끝에 선배들이 우르르 몰려있었고 그 중에 남자선배와 친구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사람들은 내 책상과 의자를 태워 남은 교과서까지 그 불길 속에 넣고 있었다

난 그들이 내 시야에서 사라질때가지 꼼짝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이유 모를 당혹함과 배신감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그렇게 1년 반 동안 학교를 다녔다

전학을 가도 상황은 여전히 똑같았고
상황이 더욱더 나빠지자 나는 마침내 발작을 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친구들의 눈빛이 더욱더 이상하게 변해갔고
난 매일을 지독하게 그 시선을 견뎌야만 했다

아이들은 서로 소곤소곤대기 바빴고 내 눈길이 갈때마다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




















내가 그렇게 몇년을 버텼는데
그 지옥에서 빠지기 위해 몇날 며칠을 밤새 기도했는데
결국 이렇게 난 제자리구나

















난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고 싶었을 뿐인데























목적지 없이 몇걸음 씩 걷다보니 어느새 하늘은 어둑어둑해져 있었고
빗방울이 하나 둘 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힘들게 그동안 버텨왔는데
감히 네가 이런 삶을 살려고 하다니 하는 듯 한
신의 벌을 받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집에 들어 가서 당분간은 나오고 싶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집 앞에 내린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집에 오는 길에 담당자에게 몸이 안좋아 당분간은 쉬겠다며 문자를 보냈고
한 며칠간은 집에 들어가 나오지 않아야겠다 다짐했다

오늘처럼 또 예고없이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두렵다 모든 게 다.



















가방을 품에 꼭 안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1층,2층.. 한 층씩 올라갈 때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무서웠다 어쩌면 나는 이렇게 또 정신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앞으로 나가다가
벽에 쿵 하고 부딫혔다

고개를 들어보니 재현이었다
















그런데 이유 모를 안도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품에 가방을 안은 채 고개를 숙여 눈물만 흐르니
당황한 재현이 나와 눈높이를 맞춰 허리를 숙였고

우는 나를 보더니 말없이 안아주는 그였다
물론 다정한 말도 잊지 안은 채































" 울지마요 나도 아파 "













그에게 걸어가는 길이 마치 별까지 걸어가는 길인 것만 같다







































암호닉

뿜뿜이 미니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저를 매우 치세요..
다음엔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일주일은 넘기지 않겠습니다ㅠ
혹시나 오타가 있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그리고 매번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당!
더위 조심하세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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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2.100
기다립니다!!
7년 전
이새론
(하트)
7년 전
비회원113.105
와 진짜 너무 슬퍼요 ㅠㅠ
7년 전
이새론

7년 전
독자1
뿜뿜이입니다ㅠㅠㅠㅠ저런 나쁜X를 친구라고 뒀덤게 저까지 후회가 되는...너무 악랄한 기지배네요...여쥬는 얼마나 힘들까ㅠㅠㅠ
7년 전
독자2
헐 이런 쩌는글을 이제보다니...ㅠㅠㅠㅠ
6년 전
이새론
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3
헐 ㅠㅠ 작가님 ㅠ...대박 ㅠㅠㅠ 이걸 제가 왜 이제 봤을까요 ㅠ헐.. 혹시 암호닉 [겨울바다]로 신청해도 될까요 ?...진찌 ㅠ 작가님 분위기 대박이에요 ㅠㅠ 다음화도 !!!!!! 기대하겠습니다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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