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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백]Twilight

W.셰이나

악몽 같았던 그 밤, 우린 마주섰다.눈이 부실정도로 환한 너의 피부가 주위 시야를 가리고 숨결의 향기가 나를 자극해 정신이 혼미해지던 그 방안은 불이 꺼지고 달이 비추었다.뒤척이는 명수의 움직임도 들리지 않을정도로 온 정신이 너에게로 쏟아지던 그날.내 목숨은 이미 끊어졌다.

Twilight 01

W.셰이나

"백현아 굳이 그곳에 가지 않아도 돼"

"..아니야 엄마.여기 공기도 별로고 맘에 들지 않아.아빠도,보고싶고"

"그래도 준비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가면 어떡해"

"원래부터 갈 생각이였어.여긴 너무 더워"

"그치만 시카고는 축축하고 어두침침해.수시로 비가 내리고 감기 걸리기 쉽상이야.무엇보다 백현이 넌 비를 싫어하잖아?"

어떻게 시카고로 떠나게되었다는 이야기를 아빠를 통해서 듣게 했냐며 시시콜콜 시원찮은 엄마의 말을 가볍게 넘기고 제대로 개지 않은 옷들을 캐리어에 쑤셔넣었다.괜히 아빠가 보고싶어서 간다는 모순어린 말로 대충 둘러대고 바삐 발걸음을 옮겨 급히 끊은 시카고행 비행기 티켓과 몇몇의 가방을 챙겨 도망간다고 생각들만한 긴 외출을 준비했다.엄마는 10년전 명수,그러니까 아빠와 이혼을했었다.그 뒤 7년뒤쯤 럭비 후보선수하는 직업 아닌 직업을 가진 힘찬과 교제를 했다.힘찬은 샌디에고에 길게 머물지 못했다.전지훈련이나 원정훈련을 잦은 횟수로 떠났기 때문에 말이 없는 나와 집에서 보내는 엄마는 매우 외롭고 지루해 보였다.자기 말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지만 얼굴은 따라가고 싶어 안달난건 아니지만 같이 가주지 못해서 매번 아쉽게 힘찬을 마중해주는 엄마의 얼굴은 하여금 내가 스스로 샌디에고를 떠나게 하는 이유로 충분했다.

"몸 조심해.무슨일 있으면 전화 꼭 하구.틈틈이 연락도 해"

"알았어.나 애 아니니까 걱정 좀 그만해.아빠도 있으니깐 괜찮아"

"그래도 엄마에겐 아직 애기야.공항까지 배웅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괜찮아"

공항까지 나와서 눈물자국 남기며 여운남는 헤어짐은 결코 내가 원하지 않았기에 부끄럽게도 배웅해주지 못하는 엄마가 조금 마음에 들었다.틱틱대는 내 말투에도 엄마는 기어코 나와 포옹을 하고 미리 불른 콜택시에 짐을 실어 공항으로 출발했다.그리고 난 시카고를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엄마 말대로 축축하고 찝찝한건 딱 싫지만 덥고 노출이 심한 샌디에고보단 괜찮다고 애써 자기화를 했다.분명 그곳에 가면 시선집중을 받겠지? 샌디에고에서 왔다면 선탠덕에 살짝 구릿빛 피부로 건강해보이는 당당함과 길고 큰 골격에 열등감을 느끼게 해줄 대부분의 샌디에고 아이들과는 달리 키도 조금 작고 얼굴도 허여멀건한 ,자칫 백색증 환자라고 치부할 정도로 하얀 피부때문에 키득키득 웃어댈 시카고 아이들이 저절로 상상이 되고 시선집중이 될 생각을 하니 걱정이 하늘을 찌르고 몸이 긴장하는거 같다.물론 내 성격이 사교성이 다분하고 활발한 성격이 아닌지라 조금은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다.혼자 사는게 아니라 다행일지 모르지만 나보다 더욱 사람들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경찰서장인 아빠덕에 골칫거리가 늘어난거 같다.차라리 혼자 사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 갔다.으으,잡생각은 나중에 해도 충분하니 지금은 휴식을 취해야 할것같다.아침부터 엄마와 입씨름을 하니 머리가 조금 아파오는거 같다.

-

정말로 시카고에 도착하자마자 숨고싶단 생각이 들었다.명수,그러니 아빠가 경찰차를 이끌고 공항으로 나온것이다.사이렌 안울린게 눈물나도록 감사했다.다른사람들이 보면 참으로 오해사기 쉬운 해프닝이다.아마 마약 밀수입 따위로 끌려가는 철없는 소년으로 보이겠지.경찰서장인 아빠는 매우 무뚝뚝하고 말이 없다. 가족보단 일에 관심이 더 많아 보이고 가끔 축구나 만화책 읽기를 취미로 하지만 내앞에선 전혀 그런 취미활동을 같이 하자고 권유해 보인적이 없었다.그닥 나도 하고싶진 않지만.집으로 가는 차안에선 정말로 형식적이고 간략한 안부와 잡담을 나누는게 전부였다.그리고 아빤 엄마에 대한 질문은 난감하고 어색하게 물어보셨다.유일하게 나와 아빠사이에서 길게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라 말할 수 있는.성열이는,잘 지내고있지?뻣뻣하게 굳은 얼굴과 부자연스럽게 올라간 입으로 질문하는 모습이 개그못지 않게 웃겼지만 나는 웃음을 마음속으로 꾹꾹 참아내며 나름 성의있고 어색하지 않게 답했다.

"잘 지내시고,빅뉴스라 하면 빅뉴스일지 모를 소식이죠.새로운 남자를 만나셨어요"

"새로운..남자?"

"김힘찬라고 럭비선수와 교제하는 중이에요"

"엄마가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니?"

"아마도요.매일 원정훈련갈 때마다 따라가고 싶어서 안달.."

술술 내뱉던 말이 갑자기 끊기고 뭐됐다는 심정으로 아빠의 눈치를 슬쩍 보았다.적잖이 당황한 기색인 아빠는 엄마가 만난다는 새로운 남자에게 관심을 갖었다.그 굳은 얼굴로 자잘한 질문 두어개를 던지는 모습에 입이 정말 방정이다 싶다.평소 내 성격과는 무슨 생각으로 말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결국 이곳에 오게된 가장 큰 이유라 생각되는 말을 언급하고선 잘못했다는 걸 느꼈다.핸들을 꽉 쥐고 창문에 기대선 아빠는 착잡해보였다.내가 생각없이 입이 나불거리는 성격으로 변화하게 되어가는건 엄마의 잘못이 90%는 차지하고 있는게 틀림없다.말이 끊기고 정적이 흐르는게 또 어색해져 짜증이 났다.아빤 분명 이혼한 그날 이후로도 엄마를 못 잊은게 확실했다.엄마가 신혼 때 사준 이니셜 목걸이를 아직까지 하고 있다는걸 보면 아빤 아직 엄마를 좋아하고 있다는걸 어느정도 유추해 낼 수 있다.허나 이곳을 떠나던 엄마는 매정하게도 모든것을 내버려두고 떠났다.엄마는 조신하고 차분한 성격이기도 하고 어떨땐 쾌활한 모습도 있는 사람이지만 시카고의 어두침침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싫어했다.그래서 아빠에게 모진말을 남기고 이곳을 떠나 홀로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근히 날 키우셨고.

'난 이곳이 싫어! 칙칙하고 암울하고! 내가 미쳐버릴것만 같아!그러니까 제발 나 좀 놓아줘!'

어렴풋이 중학생때 뭘 모르고 그 상태의,그 상황에 아빠의 반응이 궁금했던 철없던 나는 나름 아빠에겐 가슴아픈 부분인 구석을 콕콕 찔러냈고 충분히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 되었었다.아빤 그때 어떤 기분이였어?라며 능청하게 묻던 내가 생각이 났었다.씁쓸하게 책을 정리하며 명수는 웃었었다.머리에 총맞은 기분이랄까.그냥 정신이 멍하고 온몸 구석구석이 아파오는 기분이였어.근데 보내달라고 애원을 하는데 차마 외면을 할 수가 없더라고.그래서 보내주었지.시카고에서 너와 성열이 떠나가고도 난 시름시름 아팠어.병원에 가면 아무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밤마다 그날이 반복되는 악몽과 가위에 시달려야했지.팬던트 안에 들어있는 조그만한 엄마 사진을 엄지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빠의 모습은 쓸쓸해보였다.아빠의 아픈 구석을 들추기전에 엄마 이야기는 이쯤하고 오랜 생각이 잠긴 아빠와의 대화는 자연스레 단절되었다.차안의 적막한 공간에 나홀로,아니 아빠와 난 같이 과거를 회상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난 아빠와 엄마가 헤어지고 그날 이후로의 아빠 모습을,아빤 아마 엄마와 연애할적 행복하던 과거를 생각하고 계시겠지.

"아빠"

대답 대신 날 쳐다보는 아빠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난 창문 밖의 소년,그 때문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꽤나 공항과 떨어진 집은 시카고의 가로수길에 위치한걸 조금씩 기억하기 시작할쯤,가로수길 근방 경찰서 근처의 가게 앞에 아름다운 무리들이 시야에 잡혔다.무심코 쳐다본 무리는 입이 떡 벌어질정도로 아름다운 존재들이 구성한 무리같았다.무리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을때,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마주쳤다고 간주하기엔 오차가 있지만 나와 눈을 마주친 이외로 시선은 어긋나지 않았다.오히려 내가 먼저 아빠쪽으로 고개를 돌리기 전까지 뜨거운 시선을 받은거 같았다.불러놓고선 말이 없는 나에 아빠는 티는 안나더라도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있어 보였지만 나는 그걸 캐치해낼만큼 시선이 움직이지 않았다.가로수길 나무들을 쳐다보면서도 아까의 아이컨텍으로 짜릿하고 기묘하던 기운의 여운이 느껴지는거 같다.심장이 쿵쾅거리고 호흡이 조금 가파라진거 같지만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하지만,나무 사이로 소년과 눈이 마주친것같은 내 눈은 이미 커질대로 커졌고 아까보단 수 만배로 격하게 반응했다.환각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생생하고 잊을 수가 없다.마치 내 온몸의 세포들과 신경들이 그에게 집중적으로 몰두한것만 같아 손끝까지도 화끈 달아올라 버려 주체할 수 없다.

안녕 백현

소년이 나에게 말했다.

+)우와..엑소글은 처음 써보는데..혼자 끙끙 준비해서 뱀파이어물 보고싶은데 자급자족..혼자 열심히 연재해야죠 만약 같이 달려주시는분이 계신다면 훗날 외전선물을..☆★ 1화는 다소 따분하겠지만 2~3화부터 본격적인 찬백이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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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뱀파이어물... 감사합니다 작가님.. 오늘은 여기로 정했어여 이불깝시다 작가님 우리 한번 달려보자고요!!!! 암호닉은.. 받으시나요 ㅠㅠ
11년 전
셰이나
헐 암호닉이라니..감사합니다진짜ㅠㅠ 암호닉당연히 신청하셔도돼요! 독자분을위해 열심히달리겠습니다!ㅠㅠ
11년 전
독자2
저는 큥으로 해주세요!! 찬백이 있는 곳엔 언제나 제가 함께... 달립시다 작가님!!!!!!
11년 전
셰이나
큥님!기억하겠습니다!감사해요정말ㅠㅠ
11년 전
독자3
대박이에요!!! ㅠㅠㅠ뱀파이어물이라니.. 엑소픽먹고 자라는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ㅠㅠ 너무 재밌어요!! 신알신 하고갈게요♥♥♥
11년 전
셰이나
읽어주신다는것만으로도감사드립니다ㅠㅠ신알신이라니정말감사드립니다ㅠㅠ열심히달리겠습니다ㅠㅠ감사합니다!하트
11년 전
독자4
헐 대박,이제 재밌는걸 이제야보다니 제가봐요....ㅠㅠㅠㅜ2개월전글을ㅠ저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그럼 또라에몽으로 신청이요ㅠ아진짜사랑합니다ㅠ
11년 전
셰이나
와ㅠㅠ지금보셨다는것도정말감사드려요ㅠ흑역사같은글을...흑흑 또라에몽님!기억하겠습니다!
11년 전
독자5
ㅠㅠㅠㅠ흑역사라뇨ㅠㅠㅜ완벽한데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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