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새 가족인데 서로 소개부터 해야지.안 그래?"
머뭇대는 사이로 준면이 입을 열었다.
"나는 김준면이야.사람 나이로 25살.
그쪽 나이론 46살.뭐 나이는 중요하지않으니까 편하게 불러."
"내 이름은 오세훈이야."
"난 김종인."
"난 도경수 쟨.."
"박찬열."
"잘 부탁해.난 변백현이야."
백현이 찬열에게 악수를 청한다.
"어...?어.."
몇번 손을 마주잡고 흔들던 백현은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고 거실은 묘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뭔 속셈이야.저거."
"쟤 뭐 잘못된거같은데.."
"혹시 몰라.밤에 우리를 물려 올지.다들 방문 좀 잠궈놓는게 좋을거같아."
"쓸데없는 소리하지마.오세훈.그리고 쟤한테 아무것도 묻지마.왜 마음이 바꿨냐는 둥 이런거.일부러 평화를 깰 필욘 없잖아.안그래?박찬열?"
"왜 나야?!"
"왜 너겠어."
경수가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간다.그리고 곧 방문이 잠기는 소리가 난다.
"경수야.난 소파에서 물리고 싶지않으니까 문 좀 열어줄래?..경수야?"
.
.
.
"다행히 아무도 안 물렸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안 그래,경수야?"
"다들 아침부터 목에 구멍내고싶지않으면 조용히 수저를 들어줘."
경수가 식탁에 각자의 밥그릇을 놓으며 말한다.
"수저 들지마.다 안 왔잖아."
"누구..아."
"누가 좀 깨워."
"..."
"..."
"..."
아무도 안 일어나는걸 보며 경수가 의아하게 쳐다본다.
"아무나 깨우라니까?"
"..찬열이가 하는게 낫지않을까?"
"야..김준면."
"누구든 빨리 일어나."
찬열이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났을때 다크서클이 짙게 묻어나는 백현이 방안에서 나온다.
"조,좋은 아침이야."
"아침인지 저녁인지 분간은 안 가지만 좋은 아침이네."
백현이 커튼으로 굳게 닫힌 창을 눈짓으로 가르키며 자리에 앉는다.
"이런 거 먹어도 되는거야?"
"어.당연히 먹어도 돼.우린 마늘도 잘 먹어.김치도 못 먹으면 한국산 모기가 아니지."
"게다가 난 교회도 가끔 나가."
"다이아몬드 피부도 아니라고."
"뱀파이어는 니가 아는 것보다 굉장히 인간적이야.피 먹는거빼곤 다르지도 않아.티비에서 떠드는 거 믿으면 안된다고."
"게다가 뱀파이어는 보기보단 말이 많은거같네."
백현의 농담을 끝으로 식탁은 조용해졌다.
"맞다.백현이 너 오늘 본부 가야돼."
조용한 식탁을 깨운 건 경수였다.
"본부?그게 뭐야?"
"아,너 등록해야겠구나."
"쟤 혼자 보내?누구 한명 붙혀야될텐데."
"저기.."
"일단 난 오늘 안돼.난 착실한 가정주부잖아."
"나가기 귀찮은거잖아."
"닥쳐.김종인.니가 가."
"자기,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야.돈을 벌어와야된다고."
"..오세훈 넌?"
"안돼."
"오세훈한테 물어본거같은데 왜 니가 대답을 해."
"왜냐면 오늘 세훈이랑 난 데이트가 있으니까."
"징그러운 모기새끼들아."
"부러운거겠지."
"..그래서 누가 간다는건데?"
질문은 찬열이 했고 답의 끝도 찬열이였다.
"나도 내 사생활이 있어!!오늘은.."
"딱히 할 일이 없겠지."
"...."
"갔다와.니 방에 에프킬라 매직큐브 달아놓기전에."
"..알았어."
경수와 찬열의 대화가 끝나고 다시 식탁은 조용해졌다.
"그래서 내가 쟤하고 어디에 뭐하러 가야된다고?답은 육하원칙으로."
백현은 말없이 주먹을 쥐었다.
.
.
.
"그러니까 난 지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으러 가는거라고?"
"사람들 말로 치자면 그렇지."
"그리고 그 발급을 받으려면 모기들이 득실거리는 모기세계로 가야하고?"
"..뱀파이어 세계지."
"그게 그거지.경수한테 에프킬라라도 받아올까봐."
"착각하는거같은데 너도 같은 모기거든?"
"나 밖에 못 나가는데 그 뱀파이어 세계는 어떻게 갈건데?"
"말 돌리지마."
"뭘 바래.이 모기새끼야."
"다른 통로 있으니까 올라와."
찬열은 이층으로 올라가 서재로 들어간다.
"책을 빼면 책장이 돌아가면서 통로가 생기냐?"
웃음섞인 백현의 말에 찬열이 놀라 돌아본다.백현의 미소도 지워진다.
"...진짜야?"
...
"진짜 똑같네?지나가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하얀거빼곤."
"똑같다고 했잖아."
"야,근데 나 물어보고싶은게 있는데."
"피가 없어서 맛있지는 않을텐데?원하다면 물게해줄게."
"...목에 빵꾸 뚫리고 싶구나."
"경수 닮아간다?그거 안 좋은거야."
"제발 딴소리 하지마.원래 모기새끼들은 이렇게 산만해?"
백현의 말에 지나가던 시선들이 멈추고 주목된다.
"여기가 니가 말하는 모기세계라는 건 잊지말아줘.너 그러다 온몸에 구멍나."
"야,야..쟤네하고 눈 마주쳤다가 지리는줄 알았다.근데 넌 왜 눈색이 빨간색이 아니냐?"
"나도 인간들하고 사는데 눈이 빨간색이면 시끄러워지니까 감춘거야.그리고 난 은색이야."
"나는?"
"너?이도 안 난 신생아주제에 뭘 바래."
"...."
"그래서 물어보고싶은게 뭐라고?"
"아.."
"너도 만만치않게 산만해.알아?"
"그러니까 내가 묻고싶은건."
"묻고싶은건?"
"너네 게이냐?뱀파이어는 죄다 게이야?나도 게이고?"
백현에게 다시 시선이 모이지만 찬열과 백현은 알아채지못하고 길을 걷는다.
"무슨 개같은 소리야."
"오늘 아침도 그렇고 어제 밤에 옆방에서 굉장히 끈적한 소리가 들렸거든."
백현이 그때를 기억하는듯 미간을 찌뿌린다.
"우리집에 있는 모기새끼들이 그냥 유별난거야.그리고 상대적으로 개체수가 적은지라 이 세계에서는 호모도 평범해.그러니까 익숙해지는게 좋을거야."
"너도...?"
"유감스럽게도 내가 너무 매력적이라 여자들이 가만두지를 않아서."
백현이 말없이 찬열을 앞서나간다.
"어떻게 가는건지는 알고 가냐?"
그 말에 백현의 걸음도 멈춘다.
"찌질하긴.."
"좀 닥쳐."
"...야."
"뭐?"
"게이라고 해서 달라질거없어.경수 봐서 알잖아.그렇게 남자다운 게이는 없다고."
"니가 하는 말이 뭔지는 아는데 그런 걱정 안해도 돼.난 아직은 게이보단 뱀파이어가 더 무서워.난 니네 무서워서 잘때 옆에 십자가 두고 자고있어."
"우리 교회 나간다니까."
"그래서 이젠 옆에 에프킬라 놓을려고."
"요즘은 모기도 그거 뿌리면 안 죽더라."
둘은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빨리 오고싶고 더 많은 분량도 쓰고싶은데 제 능력밖인가봅니다허허허허허허허허허
스엠은 나에게도 초능력을 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