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가 어쩌다…
"방은 3개지만 되도록이면 성용이형하고 함께 쓰는게 좋아요. 그게 덜 피곤할거구요."
단지 나는 내 새끼손가락을 위해서 미국에 온 것 뿐이다. 정말 그 뿐이다. 그런데…
"기타 필요한것들은 저한테 말씀하시면 되구요, 아까 그 편의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니까 그 때 오시면 돼요. 음- 그리고 또‥"
어쩌다가 내가, 구자철이,
"못생긴 자철이,못생긴 동원이 설명 잘 들어라아!"
‥이 바보를 맡게 된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Paradise
w. 김밥줘요
'나 얘랑 살거다!!!'라는 충격적인 바보의, 아니- 성용의 발언이 있은 후로 편의점은 고요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대체 이 상황에서 내가 뭐라 말해야하는건지 가늠이 안 가 그냥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처음 만난 사람한테 같이 살자니‥ 이건 보통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아, 이 놈은 바보였지.
"으,음- 그러니까,바ㅂ..아니 성용아?나는 내 인생이란게 있는거고 너는 네 인생이라는게 있‥"
"그거 좋겠네요."
"뭐?!!!"
편의점 점원은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성용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좋겠다니? 설마 이 새끼도 정상이 아닌가?어떻게 초면인 사람한테 바보와 같이 살라는 말을 할 수가 있어!
"며칠 전에 성용이형이 저랑 살기 지겹다면서 혼자 살기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보내고 마음이 안 놓였었는데 그 쪽이 같이 산다고 하면 저도 편하고 성용이형도 훨씬 살기 편해지겠네요."
"야,나는!!‥아,그러니까 저는요!!제 입장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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