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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품에서는 복숭아꽃향이 은은히 피어올랐다. 꽃들이 만개하여 흩날리는 이 분위기와 너무나도 어울릴 만큼이나, 그의 품은 따사로운 봄과 동시에 여름의 부서지는 볕처럼. 너무나도 따뜻했고 이루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이나 맑았다.

실은 이런 표현이 맞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으로썬 이게 가장 어울리는 표현 같았다. 따뜻하면서도 맑음. 맑으면서도 따뜻한, 현세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해 그런지 조금은 뭉클하기도 한 거 같았다. 물론 그렇다고 울지는 않을 것이다. 가벼운 것에 눈물 흘리지 않기로 마음먹은 만큼. 이럴수록 웃음을 지을 줄 알아야한다.

나는 이름도 모르는신사의 품에 안긴 채, 입가에 살포시 웃음을 얹어보였다. 물론 나를 안고 있는 지금의 그는 내가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는 상관없다는 듯,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제 할 말을 이어나갔다.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현세에서 갑작스레 이 먼 곳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소, 옷차림을 보아하니 낭자는 꽤 먼 미래에서 온 모양인 거 같으니……,”




신사는 엄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딱, 소리가 나는 마찰음을 내더니 황급히 내 눈을 가렸다. 저 큰 손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어둠은 손가락 마디, 마디들 사이에서 세어 흐르는 짧고 가는 빛에 천천히 스며들어가다가도




내 낭자의 취향을 잘 몰라 부족할지도 모르겠네만,”




나긋이 이어지는 목소리에 천천히 빛이, 그리고 이루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색체감이 눈앞으로 녹아들었다. 몇 세기는 살았을 법한, 커다란 그늘을 이고 있는 나무 아래에. 펼쳐진 깊고 맑은 호수.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어떻소, 마음에 드는가?”




수줍다는 듯 뒷머리를 긁적이는 신사를 한 번, 그리고 내 눈앞으로 펼쳐진 모습을 한 번을,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 끔뻑이는 입에서는 뭐라 할 말이 뱉어지지 않았다. 그가 입은 한복과 똑같은 비단에 자연이 맞이한 봄을 흠뻑 머금은, 단정된 개량 한복이 이런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 내 몸에 딱하고 입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복은 쓸 데 없이 고와서, 입 밖으로는 마음에 든다는 말을 담지도 못하고 긍정의 뜻으로 미소를 한가득 실은 입 꼬리와 동시에 끄덕임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마음에 든다고 하니 다행이오, 혹여 아니라고 하면 어쩌나 조마조마 하였는지……



아뇨, 저와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이나 고운걸요.”



말끝을 흐리며 걱정스러운 어투로 입을 여는 그에게 나는 서둘러 진심을 담은 한 문장 덧붙였다. 그러자 어찌나 기쁜지 세상의 예쁨이란 다 담은 듯 해 보이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럼 다행이네!’하고는 박수를 짝, 치는 신사였다,




, 이제 낭자도 준비가 된 거 같으니 내 소개를 하도록 하겠네.”




그는 내 옆에서 살포시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이내 한 걸음, 크게 옮기고는 내 앞으로 다가와 품에 넣어둔 부채를 다시금 꺼내어 탁, 소리가 나도록 세게 펼치며 입가를 가리고는 계속해 말을 이어나갔다,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학연. ‘차학연이라네, 낭자가 편하게끔 불러다오.”





이왕이면 이름만 불러주면 더 좋을 거 같네만,’ 하고 한 마디 더 덧붙이고는 눈웃음을 지어보이곤 말없이 부채만 부칠 뿐이었다. 가까이 봤을 때부터 알았지만, 정말 멀끔하게 잘 생긴 사람의 정석이란 게 저런 것일까 싶을 만큼이나 잘도 생겼다. 여유를 타고 떨어지는 꽃잎들이 마치 눈과도 같아 보여서, 배로 더 잘생겨 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넋이라도 나간 사람마냥 멍하니 저를 바라보기만하는 나를, 학연은 작게 웃음을 흘리고는 내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 또 한 번 더, 입을 열었다.



소개를 들었으면, 소개를 해주어야지 않은가.”



그렇게 말을 끝마치곤 내 손에 저의 부채와 동시에 제 손까지 꼬옥, 쥐어주며 부끄러워말고 편하게 말 하시오.’란다. 솔직히 어느 사람이 저렇게 곱게 생긴 사람을 앞에 두고 부끄러움 없이 입을 열 수 있겠나 싶을 정도였지만, 한편으로는 편한 분위기를 이어 주려 저도 힘들 터인데 자꾸 띄워주는 학연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나는 손에 쥐어진 부채를 조심스레 쥐고는 나긋이 눈을 감았다 떠보고는 천천히 운을 때어냈다.



소녀의 이름은 지선화라 하옵니다,”



부끄러움에 긴장을 풀어보려 되지도 않는 사극투를 써서 말해본 것이지만 그게 역효과가 되기라도 하는 모양인지 얼굴이 화끈하고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이 소름 돋을 정도로 적나라하게 느껴져서는, 나는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이고는 그가 쥐어준 부채를 한 손으로 도로록, 하고 조심스럽게 펼쳐 부치기 시작했다. 원래 봄이 이렇게도 더운 계절이었던가.



지선화, 선화 낭자 역시 고운 얼굴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이름이군,”



고개를 숙이고 있어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흐뭇하게 웃는 학연의 얼굴이 눈에 선명히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한동안 내주위를 맴돌 기라도 하는 지 떨어져 소복이 쌓인 꽃잎들이 사박사박, 하고 밟히는 소리가 서로의 턱 끝까지 차오른 적막을 허전하지 않을 정도로 감싸주다가도. 슬며시 식어가는 열에 고개를 드는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칠 쯤 이면 마치 시간이라도 멈춘 것 마냥 소리는 빠르게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그래, 왜 자신이 이런 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무성하게 자라나 제법 푹신해 보이는 바닥에 털썩 앉으며 내게 물음을 던지는 학연이었다. 나는 그 물음에 잠시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을 하다 그 옆에 살포시 앉으며 입을 열었다. 아직은 그와 마주하는 시선이 조금은 낯설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만났기에, 이렇게 서로가 만날 수 있었기에 눈을 마주 볼 수 있다는 것에 작은 안도를 느끼기도 했다. 그래봤자 오늘 처음 만난 사이지만,



궁금하죠, 보통은 그게 정상이니까요.”

씽긋, 멋쩍은 웃음을 입가에 번져보이곤.

말씀하시는 걸 보아 이유를 아시나 봐요?”

태연히 한 문장 더 덧붙여 보였다.



당연히, 내 낭자를 그렇게도 오래 기다렸으니 모를 것이 없네. 물론 이름은 내 직접 묻고 싶어 알려하지 않았지만.”



그는 내 어색한 웃음에 환한 미소로 화답을 해주었고, 동시에 오랜 시간을 걸쳐 나를 지켜보았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대답으로 하여금 학연은 내가 이곳에 오게 된 사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쉽게 알려주실 생각은, 역시 없으신 거겠죠.”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선화 낭자는 나를 처음 보는 데도 불구하고 너무 잘 아는 거 같소.”




그럼 그렇지, 이런 걸 쉽게 알려주지 않을 사람 같아보였는데. 나는 그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앞을 바라보았다. 호수의 수면 위로 비춰진 푸른빛이 무성히 감도는 이름 모를 나무가 공기가 서로 만나는 힘에 호수와 나무가 서로 흔들려 일렁이는 보습이 꽤 보기 좋은 그림을 그렸다.


, 이거 내 정신 좀 보게. 다들 기다기고 있을 터인데.”

그는 자신의 머리를 제 주먹으로 쥐어박는 시늉을 하며 가볍게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일으키며 말했다.

자세한 설명은 가서 알려주도록 하겠네, 지금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니 빨리 걸음을 옮기세.”


나는 뭐라 입을 열 틈도 없이 학연의 손에 이끌려 걸음을 옮겼다. 조금 더 엄밀히 말하자면 걸음보다는 에 가까웠다. 커다란 나무를 빙 돌아, 길을 찾아 가나 싶더니 이내 나무를 향해 직진, 잠시만 직진?


, 위험!”


소리를 지를 조금의 틈 하나 없이, 마치 무언가 자신을 지나가기라도 기다린 듯. 나무는 자신의 배를 쩍, 갈라 우리를 깊은 어둠 속으로 빨아들였다. 한 치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칠흑 같은 어둠을 달려 나가 서서히 밀려들어오는 밝은 빛을 향해 한 걸음 내딛어 보면.


제시간 맞춰 데리고 오겠다더니.”


미안하네, 하지만 낭자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여간, 네 녀석을 믿고 맡긴 우리가 잘못이지.”


이렇게 늦을 줄 알았으면 내가 데리고 오는 건데.”


하하, 거 참 불만 많은 신선(神仙)들이군.”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아아 미안하오, 저자 때문에 고생이 많았을 터인데우선 여기 앉으시게나.”




어허, 홍빈 도령. 벌써부터 그러면 곤란하네.”


순식간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지나가나 싶더니 학연의 갑작스런 지목에 모든 시선이 나와 나에게 말을 건넨, ‘홍빈이라는 남자에게로 쏠리며 적막한 침묵이 높은 산에서 구르는 작은 눈덩이 마냥 거대하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또 다시 이런 어색한 흐름 속에 겨우 멋쩍은 웃음 하나 지어보이는 것만 할 수 있는 나로서는 선뜻 말 한마디 꺼내기가 힘들어 조용히 입만 다문 채 눈을 굴려 남자들의 시선을 한 번씩 훑어보는 것으로 입을 여는 것을 대신했다. 아무나라도 좋으니 입을 열어주었으면.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착각한 게 있는 모양입니다만, 저는 저로써의 할 일을 했을 뿐이죠. 낭자에게 신경 쓰지 않은 것은 그대들이기도 하고.”



때마침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어주는 홍빈은, 한껏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나를 빈 의자에 앉히며 한 마디 덧붙였다.



불만, 없으시죠?”



다들 썩 좋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의 말이 또 틀린 것은 아니었기에 무어라 반박할 기세 없이 조용히 수긍하는 반응으로 접어들었고, 내 바로 옆으로 미소를 유지하는 홍빈이 내 옆에 앉으면서



그러면 이 옆은 소인의 자리.”



하고는 잽싸게 학연은 내 옆 다른 빈 의자에 착석하고 벙 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던 이들은 하나 둘, 뒤따라 자리에 앉았다.




으음, 그래서 오늘도 한 자리는공석인 건가.”




학연은 기다란 탁상 끝 가운데에 텅, 빈 의자를 바라보며 낮게 읊조렸다. 보아하니 모여야 할 사람들은 나를 제외하면 총 여섯 명인데. 한 명이 오지 않은 모양인가 보다. 그것도 꽤 오랜 시간동안. 나는 한 동안 멍하니 비어있는 의자를 바라보다 이내 옆에 앉은 학연을 슬그머니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표정이 썩 좋지 않은 걸 보아 걱정을 하고 있거나 의외로 약간 화가 나있는 모양인 듯, 섣부르게 추측할 수 없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둥그런 원탁의 식탁에 정갈히 정돈된 다과용 식기들, 그리고 은은히 퍼지는 따뜻한 차의 향기에 약간 나른해지는 몸이었다. 나는 작게 하품을 하고는 천천히 눈을 두어 번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다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낭자, 피곤하오?”


, 아니 괜찮아요.”





그런 내 행동을 금방에라도 알아 첸 모양인지 두 눈을 크게 뜨고는 작은 목소리로 내게 물음을 던지는 학연에 되레 놀라 흠칫하는 나였다. 물론 그런 내 모습을 놓칠 세라 좋다며 웃음을 쿡쿡 흘리는 학연이 마냥 짓궂기만 할 따름이었고.


허어, 거기. 학연 도령. 잡담할 시간이 있으면 진행을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소만.”


, 미안하네. 오랜만에 만나는 아름다운 낭자에 그만.”


하여간, 저 설레발을 누가 말리겠는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세.”


물론 그에게로 돌아오는 핀잔을 보고 괜히 미안한 마음이 커져버렸지만,

학연은 꼬리를 물고 밀려들어오는 그들의 핀잔에 하하하고 능구렁이 같은 웃음을 쏟아내고는 자리에서 슬쩍 일어나 원탁 주위를 천천히 돌며 입을 열었다.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그러면, 이제 낭자아니, 여제(女帝)누가, 어디에서 모시느냐, 이것 인데.”




낮게 읊는 소리에서 낭자가 아닌 여제님이라는 어색한 호칭에 나는 잠시 벙 찐 표정을 지은 채로 원탁에 앉은 이들을 빙 둘러 보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설마 아니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자기 합리화를 하려 애써보지만



솔직히 여기서 제일 여건이 괜찮은 경()들은 솔직히 여제님이 없어도 잘 돌아갈 것 아닌가.”



아니, 이건 틀림없이 나를 칭하는 말이었다.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티가 날 정도로 팍. 지으며 계속 해 걸음을 옮기는 학연을 향해 도움의 시선을 보냈지만 그저 눈을 지그시 감고 고민에 빠진 터라 내게 있어 지금은 큰 도움은 되지 못하였다.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그렇게 치면 여건이 괜찮은 경은 한 군데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때 학연의 말을 끊고 불쑥 치고 들어온 홍빈의 발언은 모두의 심정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듯 원탁에 앉은 모두가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하나같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학연을 바라보았다. 아니, 솔직히 이건 내 몸인데 누구 마음대로 이리 보내라 저리 보내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 대해 하나 아는 것 없는 지금의 나로서는 잠자코 않아 있는 것이 괜찮을, 까보냐.


,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이 곳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다짜고짜 제가 못 알아 듣는 말씀들만 꺼내시면, 조금. 당황스럽고. 그런데…….”


그래봤자 당돌하지 못한 목소리였지만,



아 그러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떤가.”

내 말을 들은 이들 중 한 명이 꽤 좋은 생각이라도 난 것 마냥 대뜸 자리에서 일어나 다짜고짜 내 뒤로 성큼 성큼 걸음을 옮기는 것이 아닌가.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 아니 여제님. 오늘부터 여제님은 여기 있는 선들의 경에서 갹 갹 한 달이라는 시간을 지낼 것이오.”




? 아니 그게.”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허어, 이야기를 계속 들어 보게나 나쁜 조건은 아닐 터이니.”





덥썩, 내 어깨를 양 손으로 아프지 않을 정도로 꾸욱 누르고는 말하는 이름도 모르는 남자를, 나는 그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끔뻑이다 반박할 틈 하나 없이 입만 열었다 다시 닫는 그림이 그려지자 그것이 퍽이나 웃긴지 옆에서 쿡쿡 거리며 웃음을 참는 홍빈을 향해 울상을 짓고 도움을 달라는 표정을 지어보았지만 그런 나를 보며 어깨만 한 번 으쓱이고 장난스럽게 웃음만 짓는 그였다.





그래서 칠 경(七境)에서 한 달, 그러니까 약 일곱 달을 지낸 후 결정을 하는 것이네. 어떤가?”


그러니까 저는 싫은.”


낭자, 너무 나쁘게 생각할 것 없지 않은가. 그래봤자 약 몇 시간까지만 해도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고민을 하던 터.”


……!”




확실하게 내 의사를 표현하고자 하는 나를 황급히 저지하며 입을 여는 홍빈의 말 속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목숨을 끊으려던 를 언급하는 것에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말없이 그를 바라보자




허무하게 목숨을 끊을 바에야 우리와 몇 달 정도 지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별 거 아니라는 듯 여전히 장난스럽다 못해 이제는 조금 불쾌할 정도의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가는 그였다.




어떤가, 낭자. 아니, 이제는 여제님인가. 이러나저러나 나중 되면 우리들 중 하나가 당신 곁을 평생 지키는 수밖에 없는 운명인데.



홍빈 도령.”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사실 그녀도 나중 되면 다 알아야 되는 사실 아닌가요, 이때 미리 알려주면 서로 탈 날일 없이 좋은 거 같다 생각하는데. 그래서 어떤가요, 여제님의 생각은?”






당장에라도 대답하지 않으면 잡아먹힐지도 모르는 압박감에 나는 사색이 되어 식은땀만 뻘뻘 흘린 채 그의 시선을 피하는 것 말고는 어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김홍빈!”




잔뜩 화가 난 거 같은 학연의 호통에 그제 서야 입을 다물고 원래의 포커스를 유지하는 홍빈은 두 손을 들고는 항복하겠다는 시늉을 하며 그의 말을 한껏 비꼬는 태도를 보였지만 그에 아랑곳 하지 않은 채 학연은 내게로 걸음을 옮겨 걱정스레 나를 바라보며 나긋한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심호흡을, 낭자 괜찮소. 걱정하지 말게.”





이마에 맺힌 식은땀은 제 맨손으로 어루만지듯 닦아내고는 고개를 휙. 돌려 홍빈에게 입모양만 보일 듯 작게 한마디 던지고는. 나를 안고는 걸음을 옮기던 학연은 자리에서 빠져나오기 전 그들에게 한 마디 덧붙였다.



아까 재환 도령이 말한 제안, 승낙하도록 하겠네. 지금으로선 달리 방법은 없으니 말이야. 아아, 그리고 이번 한 달 또한 내가 가져가도록 하지.”



말을 끝마친 학연은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걸어 깊은 어둠 속을 향해 천천히 빠져 들어갔다. 아마도 나는 그때 쯤 정신을 잃은 모양인지 눈을 떴을 쯤에는 다행인지 혹은 불행인지 다시 내가 처음 눈뜬 곳이었고,





[VIXX/빅스] 도원경(桃源境) ; 당신과 나의 이상향 001 | 인스티즈


선하 낭자 깨었는가.”



그쯤에 다시 보게 된 학연의 미소에 담긴 온화함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여태껏 떠나지 않을 것 같음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나였다.






---


현실에 치이고 돌아온 도원경입니다.., 많이 늦었지요 ㅠㅠ 흑흑..

ㅈㅓ는 그간 도원경과 빅스의 수많은 앨범 수록곡 그리고 타이틀 곡 할 것 없이 들어가면서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왔답니다.....(주륵)

그래도 드디어 두번 째 회차 만에 홍빈이와 재환이가..! 다른 멤버들도 솔직히 나와줘야 정상이지만..,

조금 더 텀을 주고 등장 시키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건너 뛰었습니다!

아마 회차가 지날 수록 점차 등장하지 않을까 싶어요!! (해맑

지금으로썬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홍빈이는 착쁜놈이라는 거 뿐... ^q^..!

그러면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다음화를 기약하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 Special Thanks -


꽃길만 걸어요,

[꿀] [러브니] [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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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꿀] 맞ㅇㅏ요 멤버들천천히나오는게좋은거같ㅇㅏ요 지금 잠이깨서 알람뜬거 보고 역시나♡ 여주이름도이쁘고 지선화양의선택이제발옳기를 히힛ㅋㅋ 오늘도잘보구갑니다♡
6년 전
비회원26.66
아 치인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완전 재밌네요어.. 필력이 장난아니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재밌게 보고가요ㅜ훟하힣허ㅜㅜㅜㅜㅜㅠㅜ
6년 전
독자2
러브니입니당~! 넘늦게봤네요 시험기간이여서 좀 바빴네요ㅠ 바쁜와중에 힘들었는데 신선님들 얼굴보니 기분이 막 좋아집니당♡ 감사해요! 다음글도 기다릴게용~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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