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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이삉삉 전체글ll조회 342l 1





안녕하세요 릴레이픽 참여자 중 한명입니다. 아직 까지 올리신 분들이 안 계신거 같아요 제가 첫번째 인가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열심히 생각하면서 이틀 걸려서 썼습니다. 아무래도 단편으로 끝내야 하기 때문에 내용 전개가 빠르고 

횡설 수설한 부분도 많아요.. (거의 대부분) 하지만 재밌게들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금손이 아니라서 엉엉 죄송합니다 

이게 수위가 애매해서 마크를 달아야 하나 말아야하나 모르겠어요 여러분 의견을 반영해서 마크를 달지 안달지 하겠습니다



풀꽃










그시절, 나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고 찾지도 않는 넓은 들판에 덩그러니 하나 피어 있는 ' 풀꽃 ' 이였다. 


그시절, 너는 나에게 다가와준 오직 나만을 위해 너를 희생한 친구가 되어준 빛이 나는 ' 햇님 ' 이였다.













나는 아침이 싫었다. 잠이 들 때마다 다음 날 눈 뜨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어김없이 아침은 나를 찾아와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한참을 눈을 감고 자리에 누워 있다 감은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불 밖으로 나왔다. 이미 차게 식어버린 방바닥은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온 몸으로 한기가 타고 올라와 소름이 돋았다. 이 지긋 지긋한 추위도 싫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얼음장 처럼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고 나와 쭈글 쭈글한 차가운 교복을 입고 검은 때가 묻은 운동화를 신고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서 집을 나섰다. 소리마저 차가운 문을 닫고 밖에 나왔을 때 입으로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움직이기 싫은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내가 매일 아침마다 가기 싫은 그 곳으로 걸었다.








학교.






내게 집이 안식처와 천국이라면 그 곳은 내게 아픔을 주는 지옥같은 곳이였다. 학교가 가까워 질수록 뒤로 돌아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마음속에서 갈등을 일으켰다. 추워서 떨리는 건지 무서워서 떨리는 건지 자꾸만 몸이 떨려와서 마른 입술을 꾹 깨물고 바위라도 묶은 듯한 무거운 발을 움직여 교문안으로 들어섰다. 내 눈앞에 보이는 학교가 나를 보고 비웃는 것만 같아서 시선을 바닥에 두었다. 학교 간판이 마치 지옥간판처럼 보였다. 무서웠다. 오늘은 또 어떤 고통과 아픔이 나를 괴롭힐지 걱정이 되었다. 오늘은 무사히 넘어가길 오늘만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며 집을 나온지 30분만에 교실로 들어올 수 있었다.








" 우리 경수 오늘 좀 늦었네? "









역시나 내가 교실로 들어오자마자 나를 늘 괴롭히던 녀석이 내게 다가와 나를 기분 나쁘게 부른다. 언제 들어도 소름돋는 목소리 박찬열. 담배를 얼마나 펴대는건지 목소리에는 늘 가래가 껴서 쩍쩍 갈라졌고 입을 열 때마다 나는 역겨운 담배냄새가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내 옆자리에 앉아 내 허벅지를 만져대는 손길에 또 마른 입술을 꾹 깨물며 울음을 참아냈다. 학교가 싫었다.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 것인지 학교가 미웠다.그저 공부하나만 하겠다고 온 학교이거늘 공부는 커녕 공부도 못하게 만드는 이 학교가 나는 정말 싫었다. 








" 경수 어제 벌어진 상처 잘 아물었나 볼까? "










내 교복 바지안으로 들어오는 기분 나쁜 손을 잡았다.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반항이였다. 하지만 그것도 곧 더 악한 손길로 변해 나를 괴롭혔다. 내 볼을 강하게 내리치는 손에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어제 터진 입안이 또 터진 것인지 혀 끝으로 피맛이 느껴졌다. 나를 본격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한 손은 내 허벅지와 은밀한 곳까지 만져대며 기분 나쁜 웃음을 지은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서웠다. 내 앞에 있는 이 녀석이 무서운게 아니라 나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고있는 반 아이들 전체가 무서웠다. 점점 심해져만 가는 손길은 앞문을 열고 들어오는 선생님으로 인해서 떨어져 나갔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는 박찬열을 보고 온 몸에 힘이 풀려 책상에 엎드려 버렸다. 울지 않아서 다행이다 울었으면 더 추해 보였을 테니까 말이다.











" 간단하게 조회 하나만 하자 전학생이 왔다 "







전학생?



나는 엎드린 채 고개만 살짝 들어 앞문을 바라 보았다. 우리 교복과는 다른 교복을 입은 한 남자였다. 교복을 보아하니 이쪽지역은 아니고 다른 지역에서 온 듯 했다. 몰려오는 피곤함에 눈을 비비고 다시 엎드렸다. 그 후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잔 건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이 부셔 잠에서 깼다. 얼굴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아무래도 이동수업인거 같다 친구가 없다보니 매일 이동수업에는 혼자 덩그러니 교실에 남아서 수업을 빼먹는건 일상이였다. 다시 잠을 청하기 위해 고갤 숙였을 때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옆을 바라보니 처음 보는 아이가 앉아 있었다. 한참을 누굴까 생각하다 그가 곧 전학생임을 알아챘다. 전학생도 잠이 든것인지 엎드려 있는 몸이 규칙적으로 들썩거렸다. 이동수업인데 깨워야 하나 고민하다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님을 알고 다시 눈을 감았다.잠깐의 휴식은 정말 말그대로 잠깐이였다.









" 경수야 씨발 도경수 "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눈을 떠야하는데 눈이 떠지질 않았다. 내 의자를 툭툭 걷어차는 느낌에 그제서야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뒤를 바라보자 박찬열와 그의 친구들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올 것이 왔구나.









" 우리 경수 뒷구녕 헐었나 구경 좀 해보자  "








내 손목을 잡아 이끄는 힘에 몸이 질질 끌려갔다. 어찌나 힘이 세던지 잡은 손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아직 멍이 없어 지지 않아서 아픔은 두배였다. 오늘도 그 짓을 하면 이틀은 또 학교에 나오지 못할걸 알았기에 나는 박찬열의 손목을 잡고 내 손목에서 떨어져 나가게 힘을 줬다. 








" 아파! 아프다니까! 이거 놔! .. 아파! "




" 이게 아직 덜 맞았나 "








머리가 지르르 번개를 맞은 것처럼 멍했다. 크게 들리는 소리에 그제서야 머리로 전해져 내려오는 아픔에 입 밖으로 소리가 터져나왔다. 또 맞아버렸다. 어찌나 세던지 손으로 한대 맞았다고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박찬열은 나를 붙잡고 개처럼 질질 끌고 나가려 할 때 발소리가 들렸고 박찬열에 발걸음은 멈추었다.









" 야 짝꿍 어디가  "



" 넌 또 뭐냐 시발아 "



" 수업시간이잖아 수업하러가야지 "








전학생은 바닥에 쓰러져있는 내 어깨를 잡아 일으키고 박찬열에게 잡힌 내 손목을 빼주고 나를 바라본다. 아침에 얼굴을 못봤던 터라 나를 바라보는 낯선 전학생 시선에 당황스러웠다. 나를 도와준 것인가 아님 진짜 학교 구경이 하고 싶었던 것인가 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 뒤에서 들리는 웃음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박찬열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전학생 앞으로 다가와 전학생에 어깨를 툭툭 쳐댔다.









" 야 전학생 지금 상황 파악이 안되냐? "



" 니 욕구불만 풀러가는거잖아 "



" 근데 시발 알면서 지랄이세요? "



" 그건 니 사정이고 난 내 사정이 있어서 얘 데려가야하거든 "



" 어디서 이런 시발새끼가 굴러 들어왔대 "



" 니 욕구불만은 나중에 풀어 보아하니 아직 욕구불만까지는 아닌거 같은데 "







전학생은 실로 대단했다. 내가 저랬다면 난 분명 살아 남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물론이고 박찬열 꼬봉들도 저렇게 박찬열한테 개기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 박찬열 성격이라하면 선생들도 익히 다 아는 더러운 성격이니까. 박찬열은 전학생 말에 아무말도 못한채 인상만 잔뜩 쓴 채 나를 한번 보더니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박찬열이 나가버리자 박찬열 뒤를 따라 남은 아이들도 우르르 나가버린다, 하찮은 것들. 나는 마이에 묻은 먼지들을 손으로 툭툭 털어냈다. 








" 몸 파냐 "








먼지를 털어 내던 손을 멈췄다. 아니 그 단 세글자가 내 모든 신경을 멈추게 만들었다. 처음 나에게 내뱉은 말이 걸레 취급하는 말. 마음이 욱신거렸다. 처음보는 사람마저 나를 걸레 취급하듯이 바라보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욱신거리며 아파왔다. 아니라고 말하고싶은데 도무지 말이 나오질 않았다.







" 말을 못하는건 아닌거 같은데 말 좀 하지? "







바닥만 보던 시선을 전학생에게 돌리자 전학생이 팔짱을 낀 채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제서야 제대로 보는 전학생 얼굴이였다.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은 나를 더럽다는 듯이 쳐다보는게 아니라 정말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은 맑은 눈이였다. 왜일까? 왜 나를 도와준 것일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아무도 나를 깨끗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 상황에서 왜 너는 나를 도와준 것일까? 정말 나를 도와준 것일까 아니면 그저 수업을 받고싶은 것인가 그 눈을 바라봐도 도무지 답은 나오지 않았다.







" 사내새끼가 제 몸 하나 못 지켜서 어쩌냐 "







걱정해준다. 나를 걱정해주고 있다 내 앞에 있는 이 아이가. 나는 마주한 눈을 어찌하지 못하고 다시 시선을 돌려 바닥을 바라보다 이내 등을 돌려 교실 밖으로 나와버렸다. 조용한 복도에는 내 신발소리와 내 뒤를 따라오는 다른 신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른 반 교실 창문으로는 다들 자거나 수업을 듣거나 떠들거나 하고 있었지만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그저 내 뒤를 따라오고 있는 그 아이에게 온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한참을 걷다 들어온 곳은 보건실이였다. 내가 유일하게 편히 쉬고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였다. 여기만큼은 박찬열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








" 왜 자꾸 따라와 너 "



" 수업을 들으러 가야하긴 하는데 어딘지 몰라 "



" 3층 과학실이야 "



" 어차피 늦은거 빼지 뭐 "








전학생은 나를 지나쳐 제일 창가 쪽에 위치한 침대 위로 올라가 누웠다. 나는 고갤 절레 절레 지으며 신경 쓰지말자 하고 약들이 정리되어 있는 곳으로 가서 파스를 꺼내 욱신 거리는 팔목에 뿌렸다. 차가운 느낌과 싸한 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충 파스를 아무곳에 놓고 창가와 정 반대에 떨어져 있는 구석 침대로가 이불을 덮고 누웠다. 그제서야 차가운 기운이 차단되고 몸도 편안해졌다. 얼마 안가 잠이 쏟아졌고 눈이 감겼다.










[ 더러워. 역겨워. 걸레같은 년 ]




그만.. 그만해.. 




[ 몸이나 굴리고 다니니까 애미애비가 없지 ]




아니야 .. 싫어 듣기싫어 ..








눈을 떴다. 같은 꿈 매일 밤만 되면 나를 쫓아다니는 재수없는 꿈이였다. 나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욕하는 그런 꿈, 세상이 나를 등지고 나를 버리는 그런 꿈. 지긋 지긋해 정말. 









" 눈 떴다 "








바로 옆에서 들리는 낮은 목소리에 고갤 돌려보니 전학생이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너무 놀라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나다 전학생과 머리를 부딪혀 버렸다. 정통으로 맞은 건지 이마가 욱씬 거렸다.이마를 손으로 문지르며 전학생을 바라보자 전학생 역시 부딪힌 머리를 문지르며 아파하고 있었다.









" 너 .. 뭐야 "





" 갑자기 일어나면 어떡하냐 아프잖아 "





" 그러니까 자는 사람 옆에서 뭐한거냐니까 ! "




" 울잖아 "




" 뭐 .. ? "





" 울잖아 서럽게. 그래서 내가 잠을 못자겠잖아 "








눈을 깜빡이자 눈가에 고여있던 눈물이 톡하고 떨어졌다. 황급히 소매로 눈가를 꾹꾹 눌러 눈물을 닦아냈다. 아 시발 쪽팔려 죽겠네..

내 모습이 뭐가 그렇게 웃긴건지 웃는 전학생을 보고 얘는 뭐가 그렇게 웃겨 라는 듯이 쳐다보며 침대에서 내려와 문 쪽으로 걸어갔다. 시계를 보아하니 벌써 두교시나 빼먹어 버렸다. 선생님한테 또 엄청 깨지겠네. 작게 한숨을 내쉬고 문을 열고 나가려 할 때 그러고 보니 전학생도 수업을 빼먹은 건가하고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나를 따라 걸어오는 전학생이 보였다. 나는 다시 앞으로 보고 보건실 문을 열고 나왔다. 쉬는 시간인건지 학생들이 복도에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교실로 돌아온 나는 책상에 엎드려 다시 눈을 감았다. 춥다.. 두손으로 팔을 비비자 등으로 두꺼운 물체가 툭하고 떨어졌다. 손으로 그 물체를 확인해보니 마이였다. 그것도 우리학교 마이가 아닌 ' 김종인 ' 이라고 써 있는 다른 학교 마이. 안봐도 이것이 전학생 것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일어나 전학생에게 마이를 던지듯이 건내주고 다시 엎드렸다. 하지만 다시 등 뒤로 올려지는 마이를 보고 짜증이 났다.








" 뭐냐 너 진짜 ? "




" 춥잖아 "




" 안 추워 그러니까 하지마 "




" 안 추우면 벌벌 떨지나 말던가 "




" 너도 내 뒷구녕 필요해? 그래서 이러는거야 지금? "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있던 말이 튀어나왔다. 이미 한번 내뱉어진 말은 나를 당황하게 했지만 전학생 역시 당황스러워 했다. 나는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알아서 잘 이해했겠지 싶어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 난 누구처럼 남자 따먹으려는 그런 취미없어 "










수업 종이 울림과 동시에 전학생 입에서 나온 말이 종과 섞여 들릴 듯 말듯 했지만 나는 그 말을 다 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학교에서 나를 유일하게 지켜줄 아니 다르게 생각해줄 사람이 생긴걸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아마 정말 오랜만에 단잠을 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단잠도 오래 가지는 못했다.









" 경수 어딨냐 경수야 "








눈을 떴을 때 이미 학교는 다 끝난 뒤 였다. 그리고 난 역시 아무도 깨우지 않아 교실에 홀로 잠을 자고 있었다.심지어 전학생도 나를 깨우지 안하고 집을 간 듯했다. 그리고 그런 나를 깨우러 온 한 사람 박찬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맨 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박찬열에게 다가갔다. 박찬열은 내가 나오자 내 어깨에 손을 두르고 자신의 일행이 있을 그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점점 떨려오는 온 몸에 힘을 주고 겁먹지 않은 듯이 시선을 앞으로 두고 걸었다. 아무도 오지 않는 폐쇄된 옛날 과학실. 이 곳이야 말로 지옥중에 지옥이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벌써부터 비릿한 냄새가 나 저절로 인상을 찌푸렸다. 이미 그곳에서 한바탕 누군가와 뒹군 것인지 박찬열 일행들의 옷 상태가 그걸 말해주고 있었다. 









" 다 놀았냐? "




" 야~ 찬열아 도경수데려왔냐? 넌 꼭 도경수 아니면 안하더라? "




" 아 시발 냄새나 야 다 뒹굴었으면 이제 좀 나가지? 어? 나 도경수랑 좀 놀게 시발것들아 "








박찬열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박찬열의 친구들은 옷가지를 주워들고 박찬열에게 웃으며 재밌게 놀라는 둥에 말을 던지며 나갔다. 아마도 건물 밖에서 담배나 펴대며 망을 볼테지 찌질한 새끼들. 여기 과학실에는 나와 박찬열 단 둘뿐만 남게 됬다. 박찬열은 내게 다가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 눈을 마주치며 기분 나쁘게 웃음을 지었다.나는 앞으로 박찬열이 할 짓을 알기에 가방을 바닥에 내려 놓고 내 스스로 마이를 벗어버리고 교복 셔츠를 풀렀다. 박찬열은 의외에 내 행동에 책상위에 앉아 흥미롭게 나를 바라봤다.셔츠를 다 푸르고 박찬열을 바라보자 박찬열이 손을 까딱한다.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 박찬열 앞으로 걸어가자 박찬열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 머리카락을 세게 잡더니 주먹으로 내 얼굴을 쳤다. 돌아간 고개가 돌아오기 무섭게 다시 내 얼굴을 때려 버리는 힘에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손으로 때린 것이 성에 안찼는지 이번에는 발로 나를 때리면서 화를 낸다.










" 아까 그 시발새끼가 감싸주니까 얼씨구나 했지?! 이 시발년아 ! "




" 윽..! 그만..해 "




" 그만? 이 개같은년아 내가 너랑 그 전학생 그새끼 졸라 마음에 안들어 시발 사람 엿먹이니까 좋던?  "










온 몸이 부러진 것 처럼 아팠다. 한참 동안 나를 발로 까던 박찬열이 쓰러진 내 위로 올라 오더니 격하게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터진 입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혀가 찢어진 곳을 건들이며 새어나오는 피를 핧는다. 아파서 피하려 고갤 돌리면 박찬열이 두손으로 얼굴을 붙잡고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내 혀를 집어 삼킬듯 빨아들이는 그 혀를 이빨로 깨물어 버렸다. 그제야 입술을 뗀 박찬열이 손으로 내 볼을 때렸다. 그리고는 내 셔츠를 벗겨 버리더니 내 쇄골과 가슴에 더러운 혀를 놀리며 자국을 만들어 버린다. 아무래도 이틀동안은 학교에 못 나올것 같다. 











" 하윽..! "








어느새 내 뒷구멍 까지 점령해 버린 박찬열이 쉴새 없이 허리를 돌려가며 나를 정신없게 만들어 버린다. 박찬열과 관계를 맺을 때마다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 더럽다고 느끼는건 이 와중에도 아픔보단 쾌감을 느끼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 더러웠다. 정신없이 터져나오는 신음을 막으려고 입술을 깨물어봐도 자꾸만 소리를 내라고 하는 박찬열 때문에 한참을 정신없이 소리를 내뱉고 있을 때, 과학실에 앞문이 열리고 누군가와 두 눈이 마주쳐 버렸다. 






" .... "






김종인. 전학생이였다. 아무런 표정 변화없이 나와 박찬열을 보더니 이내 문을 닫고 나가버린다. 시발 저새끼도 이제 똑같이 생각하겠네 라는 생각에 화가 나버렸다. 행위에 충실하던 박찬열은 결국 내 안에서 사정을 하더니 나를 바닥에 던져 놓고 구겨진 옷을 정리하고 나가버렸다. 매번 저런식이다. 온 몸은 땀과 박찬열이 뿜고 간 정액들이 들러붙어서 끈적 거렸다. 숨 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겠다.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간 뼈마디가 다 부러져버릴것만 같아서 그 자세 그대로 누워서 눈만 깜빡였다. 밖은 해가 거의 다 저물어 가고 있었다. 열기로 더웠던 공간이 이제 점점 차게 식어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집에 가야하는데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어서 미쳐버릴것 같았다.









" 아직도 이러고 있냐 "








어디선가 들리는 조금 낯익은 목소리에 문 쪽을 바라보니 김종인이 가방을 매고 서있었다. 나는 부끄럽다는 생각보다 빨리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만 들어 움직이지도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바닥에 떨어진 셔츠를 주워 입었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자꾸만 단추가 어긋나 끼워지지 않았다. 결국 단추끼기를 포기하고 마이를 주워 입고 책상을 부여잡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리가 풀려 다시 주저 앉았다. 입에서는 자꾸만 욕이 튀어 나왔다. 어느새 안으로 들어온 김종인이 내 앞에 쭈그려 앉더니 내 셔츠를 손으로 털어주더니 단추를 끼워주고 어디서 가져온건지 젖은 수건으로 내 얼굴을 닦아 주기 시작했다. 아까 맞은 상처가 수건이 지나갈때마다 쓰라려 인상을 찌푸리자 김종인이 상처를 피해 먼지가 묻은 곳을 닦아 주었다. 가만히 앉아 김종인이 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김종인 눈과 마주쳐 버렸다. 나도 김종인도 서로 피하지 않았다.







" 너는 내가 더럽지도 않냐? "





" 너가 원해서 하는거 아니잖아 "





" 아까 소리뱉는것도 다 봤잖아 "





" 그것도 너가 원해서 한거 아니잖아 "





" 그래도 더럽잖아 "





" 더러운것도 너가 원해서 더러운거 아니잖아 "





" 너 진짜 정체가 뭐야 "





" 나? 전학생 "









웃음이 터졌다. 김종인도 자신이 한 대답이 웃긴 것인지 나를 따라 웃는다. 그러다 내 앞에 등을 보이며 돌아 앉는다. 지금 엎히라는 거야? 나는 순간 당황스러워 그 등만 바라보고 있다 김종인이 억지로 내 손을 붙잡고 당기는 바람에 어떨결에 김종인 등에 업히게 되는 꼴이 되었다. 내 가방은 손에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김종인이 천천히 걸어 나를 등에 업은 채 과학실을 빠져 나왔다. 처음에 어정쩡하게 업혀 있다 김종인 떨어진다며 제대로 업히라 하는 바람에 결국 김종인 등에 얼굴을 댄채 편하게 업혔다. 









" 그새끼한테 왜 말도 못해 "




" 뭐? "




" 아니면 누구한테 도와달라고 하던가 "




" ...... "




" 친구도 없냐? "





" ...... "





" 우리 친구할까? "








친구. 모두가 나를 멀리하고 피할 때 너는 내게 제일 먼저와 친구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다. 그러고보니 김종인 등은 참 넓고 따뜻했다. 내가 편히 쉴 수 있을 정도로 포근했다. 나는 그 느낌에 저절로 눈이 감겼다. 그리고 등으로 전해지는 김종인에 목소리가 들렸다.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김종인 목소리는 등 만큼이나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마치 봄과 같은 따뜻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왠지 너는 나를 지켜주고 내 곁에서 나를 봐줄 것만 같은 그런 아이였다. 











" 도경수 너도 자세히 보면 예쁘고 오래 봐야 사랑스러워 그러니까 친구하자 "














응, 우리 친구하자 









유난히 겨울 중에서 오늘이 제일 따뜻한거 같았다. 아마도 내게도 봄이 생겨서 그런가 보다. 내일이 되면 봄과 더 가까워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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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진짜 좋다 짱이다 이런거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찬열이삉삉
ㅜㅜ 감사합니다!! ㅠㅠㅠ
11년 전
독자1
금손 금손이시어요! 근데 이거 원래 썼던 픽이였던가요? ... 중간에 .. 찬열이 이름이 아니라 다른사람의 이름이 ㅠㅠ .. 어쩄뜬.. 갑자기 다가와서 경수에게 ㅅㄴ을내밀어준 종인이라니 ㅠㅠ 멋있드아 .. 경수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것을 누구보다 잘알고 경수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주는 종인이가 너무 멋있네요 . 이제 경수에게도 손을 내밀어줄 따뜻하게 등을 내밀어줄 친구가 생겨서 다행이에요 ... 늘 언제나 걸레라고 자신 이외에 어느 누구도 다가오지 않으려하는 지옥같았던 학교가 이제는 어느 한사람 덕분에 지옥같은 학교에서 이제는 친구때문에 올 수 있는 걸로 바뀌어서 다행이에요... 전 부디 이 뒤에 이야기도 종인으로 인해 경수가 바뀌어가는 부디 종인이가 악의 축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주었을거라 생각하며 잘 읽었어요 ^^
11년 전
찬열이삉삉
원래 찬열이 이름대신 다른이름 할려다가 다시 바꾼건데 ㅠㅠ 그 부분만 안 바꿨나봐요 ㅠㅠㅠ 수정할께요 ㅠㅠㅠ 에이 제가 금손이라니요 ㅠㅠㅠㅠ 금손이 얼마나 많으신대 ㅠㅠㅠㅠㅠ 고맙습니다
11년 전
독자2
저도릴픽참여하는작가인데컾링이같은데너무금손이셔서저가올릴엄두가안나요ㅜㅜ진짜금손이세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저도학원물인데ㅜㅜ경스야ㅜㅜㅜ정말잘읽었어요ㅜㅜ몰입도정말잘되었구요ㅜㅜ정말이런좋은작품써주셔서감사합니다ㅜㅜ
11년 전
찬열이삉삉
ㅠㅠ 에이 아니에요 ㅠㅠ 저도 작가님 작품 기대하고 있을께요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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