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어떤 감정 (2)
너도 사랑을 느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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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가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도 내내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가 되질 않았다.
만난지 아주 오래된 깊은 사이도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는 벌써 뭔가 감정을 나눌만큼 많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호를 생각하며 하필이면 왜 사랑을 생각했을까,살면서 연애도 해봤고 남에게 사랑한다 고백해본적이 없는것도 아니었기에 내가 지금 생각하고있는게 얼마나 말이안되는 것인지는 알고있었다.
안절부절 못하며 옷도 안 갈아입고 괜히 멀쩡히 놓여있던 스킨병을 들었다 내려놓고 잘 놓여진 이불도 만지작거리며 방만 어지럽히다가 또 괜히 전혀 보지않던 사전도 꺼내서 단어를 찾아본다. 손으로 자음을 죽 훑다가 시옷에서 아무곳이나 펴서 다시 앞쪽을 찾았다.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입으로 소리내서 읽어보니 더 어색했다.손가락을 글자위에놓고 '사랑'이라 쓰여진 부분을 손으로 톡톡 두드려가며 뜻으로 쓰여있는 부분을 다시 읽었다.
겨우 사전적으로 정의해놓은 말에 연연하고싶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나는 지금 내 마음을 부정할만한것이 필요했다.그와중에도 다행이었던 것은 사전적의미의 사랑이 남녀의 관계에만 국한되어있지 않다는것이었을까,하지만 이런것은 아무 소용없었다.어쨌든 나는 현실적으로 내가 우지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가 가장 중요했기때문에_
"아 진짜 어쩌란거야..."
사전을 치우고 냉장고로가서 맥주한캔을 꺼내와 서재로 들어갔다.차라리 종이냄새와 밀폐된 방안을 위해 설치된 인위적인 방향제의 꽃향기가 무작정 고민하는것보다 더 머릿속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맥주를 따서 마시며 의학서적보다는 편안하게 책을 보자는 생각으로 몇안되는 소설중에 한권을 꺼내서 무작정 페이지를 폈다.
-사랑해.
하필이면 딱 고른책도 흔하디흔한 연애소설이었고 펼친 페이지도 흔하디흔한 고백이었다.아 잘못골랐구나 하는 심정으로 남은 맥주만 들이켰다.눈대중으로 고백부분과 그 앞뒤의 내용을 대충 봤는데 약간의 갈등은 있지만 편하게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채고 고백으로 이어져,알콩달콩한 연인이되는-내가 왜 샀는지를 모르겠는-이야기인데 이들은 남녀고 나와 지호는 쉽게 사랑이라하면 안되는 그런 사이기때문에 차이가 너무 컸다.
집에서 돌아온 이후로 계속 사랑사랑 거리기만 한거같다.
그냥 생각을 안하는게 좋을거같아서 남은 맥주를 모두 털어마시고 서재에서 나오는데 많이 들어본듯한 연속적인 띵동띵동 거리는 초인종소리가난다.
"나가요.나가"
탈칵
"아-저씨!"
역시나 예상한 지호가 딸기사탕을 입에문채로 들어와서 풀쩍 안긴다.익숙하게 마른몸을 받아내 안고서 그냥 이 순수한 애를데리고 내가 뭔 생각을 하나,지금까지 고민한게 한심스러워졌다.너가 날 좋아할리는 없지,나도 아직 모르겠는데-그렇고말고.
"아저씨아저씨아저씨!"
"왜왜왜"
"어?지금 장난 받아줬죠 히힛 아저씨아저씨아저씨"
뭐가그렇게 기분이 좋은건지 도록도록 열심히 사탕을 입안에서 굴러가며 연방 까불거린다.어?아저씨 술냄새.맥주마셨어요?과장스럽게 킁킁거리며 붙어오는데 아무래도 이 애를데리고 내가 너무 불순한 생각을 한거같은 죄책감에 멀찍이 떨어뜨려놓고 집에있던 쥬스를 가져다줬다.
"나도 술마실줄 알아요..."
"노는거 티내지말고"
"나 공부도 잘하는데?"
"퍽이나"
아 진짠데에-발까지 흔들면서 어리광부리듯 찡얼거리는 지호의 머리를 슬쩍 밀었다.아 가오죽어요!뭔뜻인지도 모를말을 하면서 다시 찡찡거리더니 쥬스를 내려놓고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고작 한시간만에 무슨 심경의 변화가있던건지 아까와는 다르게 애가너무 해맑아서 이상하다.
"아저씨 집에서 일주일만 같이살면 안돼요?"
마셨던 맥주가 넘어오는거 같았다.
님드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보름만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은 그끄저께부터 시간이나서 쓸려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글이 안써져요...의사와 양아치쓰던 흐름을 잃은기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고작 저거쓰면서 집중이 안돼서ㅠㅠㅠㅠㅠ완전 속상...쓰고나서도 너무 마음에 안들고 그러네요.... 원래목표는 해가기전에 서로 고백은 하자였는데...좀더 저랑 기다려주세요ㅠㅠㅠㅠㅠㅠ 요새 다시 의사와양아치쓰고 여러 글잡작가분들 픽보면서 제가 얼마나 똥손인지를 절실히 느끼고있습니다 부족한글 매번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셔서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기염댕이님 꼬구마님 모기장님 현기증님 투투님 핫삥꾸님 꼬꾸마님 이불님 ^~^님 딸기사탕님 블루밍님 매니큐어님 순살치킨님 그랜드슬램님 윈윈님 정줄놓은 제이에이에옇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